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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해체와 결합이 어색하지 않은 사회적 현상 때문인지 이제는 아이들에게 이혼이나 새아빠 같은 말이 이상하지 않은가 보다. 한 반에서 편부모와 살고 있는 아이나, 새로운 구성원의 가족과 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흔해진 듯한 가족의 결합과 해체라는 문제는 아이들에게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만큼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가 너무 크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말하지 않아도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는 가족의 심상치 않은 기운은 쉽게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예전과는 달라진 아빠와 엄마의 관계를 느끼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다. 가정에서 생겨난 불안 때문에 소녀의 눈에는 가엾은 고양이 가족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 모른다. 어미를 잃은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집으로 오면서 아마도 또 다른 자신을 안고 온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의 구심점이 없었던 즈음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가족의 관심을 받으면서 생활의 모든 것이 조금씩 변해간다는 설정이 약간의 억지는 있지만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직접적인 말보다 서로의 마음을 붙일 수 있는 또 다른 어떤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 가족의 소중한 구심점이 되어준 것은 작은 고양이였지만 실은 소녀의 마음이 투영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시 사랑하게 된 부모를 보면서 불안대신 더 큰 행복을 느꼈을 그 마음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