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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자료를 제시하지만 결국은 일본 우월적, 시혜적인 시각- 100년전 일본인의 경성 엿보기
"통계와 자료를 제시하지만 결국은 일본 우월적, 시혜적인 시각- 100년전 일본인의 경성 엿보기" 내용보기
'100년 전 일본인의 경성 엿보기' 제목을 보는 순간 각오부터 했다. 필자가 일본인인만큼 조선인에 대한 우월감을 상당히 드러낼테니 그건 감수해야겠다고. 그런데 이력을 보니 단순히 일본인 필자 수준이 아니었다. 1903년 한국으로 건너와 조선연구회를 이끄는가 하면 '경성신문'을 발간한 언론인이었으니 조선왕조가 망하는 것을 목도하며 조선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식인이었
"통계와 자료를 제시하지만 결국은 일본 우월적, 시혜적인 시각- 100년전 일본인의 경성 엿보기" 내용보기

 

'100년 전 일본인의 경성 엿보기' 제목을 보는 순간 각오부터 했다. 필자가 일본인인만큼 조선인에 대한 우월감을 상당히 드러낼테니 그건 감수해야겠다고.

 

그런데 이력을 보니 단순히 일본인 필자 수준이 아니었다. 1903년 한국으로 건너와 조선연구회를 이끄는가 하면 '경성신문'을 발간한 언론인이었으니 조선왕조가 망하는 것을 목도하며 조선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식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구체적인 자료나 통계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너무 여러 분야를 망라해서 접근하다보니 깊이는 없지만 경성에 대해 주먹구구식이거나 부풀려 접근하지는 않았다.

 

이 책의 원저 제목은 '최근경성 안내기'로 1915년에 발간됐는데, 한일 병합직후 경성의 인구가 약 25만 정도였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다. 저 당시에도 경성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었는데도 지금  천만 서울 인구에 비하면 4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한세기만에 증가한 인구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어쨌든 저 25만 인구 중 일본인이 6만명 이상이었으니, 필자는 일본인의 경성 이주 이후 경성의 경제나 각 분야 제반에서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곳곳에서 피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조선에서는 정치상 악폐와 해독으로 조선인은 희망과 욕망을 포기한 채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냈고, 일본인들이 솔선해서 발전에 앞장서자 조선인들도 각성해서 경제활동을 하려는 기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본이 조선의 구원자라는 입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일본인들이 주도해서 조선경제와 제반 분야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조선인과  서로 힘을 모아서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희망한다고.그럼에도 그의 궁극적으로는 일본인의 분발과 이윤을 촉구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일본인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특히나 종교편에서는 적나라하게 도드라졌다.

정토종 오타니파(大谷波) 본원사(本願寺)부터 거론하고 니치렌종(日蓮宗) 등 일본 종파를 언급하고 있는가하면 조선의 불교를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일본에 승려를 유학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종교편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기승전일본이라 읽기 전에 일본 우월주의를 각오했지만 이부분에서는 평정심을 잃게 됐다.

 

뒷편에 주석이 달려있는데, 거기에는 통계나 자료가 꼼꼼하게 제시돼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통계나 자료를 뒷받침한 것을 지성적인 자세라고 좋게 받아들였는데 다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용의 객관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한일병합의 결과 조선이 수혜자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방법이었다는 것으로.

 

자료를 제시해 내용을 전개한 것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지향한 것은 틀림없지만 필자는 그런 정신을 지향한 것이 아니었다. 식민지 조선을 대하는 일본인의 심리 즉 조선을 계몽시키고, 발전시킨다는 시혜적이고 우월적인 자세가 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자고로  뭔가 따질 일이 있을때 흥분하며 감정을 내세우는 사람보다 이렇게 언성하나 높이지 않고 조목조목 주장하는 쪽이 더 얄미운 법이다.

 

e****0 2017.12.24. 신고 공감 3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