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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에 무한한 상상력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을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위즈너가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 작업했다는 작품이다. 시간상자, 자유낙하, 이상한 화요일, 아트&맥스등 글 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한한 상상력의 표현과 꿈꾸는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이비드 위즈너는 내게 있어 앤서니 브라운만큼이나 멋진 작가이다. 그런 데이비드 위즈너 작품인데 보기 드물게 그림만 그의 것이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처음 시작외에는 갈색톤의 단일색상 드로잉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하긴 일단 이 책에는 글이 있다. 그래서인지 기존에 알던 데이비드 위즈너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사위 던지기는 프리츠 라이버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프리츠 라이버는 공포 판타지 작가로 국내엔 아직 그다지 많은 작품이 알려져 있진 않다. 작년에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로 「아내가 마법을 쓴다」라는 책이 있었는데 프리츠 라이버는 바로 그 책의 작가였다. 대놓고 피가 흐른다거나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아니라 은근히 생활과 밀접한 공포를 자아내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느낌이었는데 주사위 던지기 역시 그러하다. ![]() ![]() ![]() ![]() 생계에는 무관심한 아들이자 남편인 조는 노름을 하러 읍내(도시)에 간다. 조의 주종목은 크랩, 주사위던지기다. 나름 소신있는 조는 일생일대의 큰 노름꾼을 알아보고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도박에 장사없는 법, 영혼을 건 승부를 펼치지만 승리는 큰 도박꾼에게 넘어간다. 도박장의 모두가 조를 죽이려고 덤벼들지만 조는 아픔도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 다시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자물쇠까지 걸려있는 굳게 닫힌 문. 도박을 하러 가는 아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노모와 아내. 그들이 만들던 해골 모양의 빵반죽... 보름달 뜬 길을 멀리 돌아 집으로 가는 길...페이지는 그리 많지 않고 그림위주의 책에 맞춰 글은 새로 각색되었고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책을 한 번 읽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금 펼쳐들게 만든다. 세 번이나 칼데콧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위즈너가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실제로는 전혀 단순하지 않다) 그림책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학생일때 프리츠 라이버의 「주사위 던지기」를 처음 읽고 이 작품이 주는 세부 묘사와 이미지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디자인 학생시절 '글없는 이야기하기'에 대한 관심이 발전하였고 졸업 프로젝트로 선택한 작품이자 글없는 그림책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 바로 이「주사위 던지기」란다. 이 책의 원작자이자 휴고상과 네뷸러상 수상작인 프리츠 라이버의 「주사위 던지기」를 독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자신을 출발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프리츠 라이버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자 원작이 몹시도 읽고 싶어진 것이다. 그런데 국내엔 아직 「주사위 던지기」가 있는 책이 없다. 프리츠 라이버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책은 그의 소설책 「아내가 마법을 쓴다」와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묶은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이라는 단 두 책에 불과하다. 프리츠 라이버의 책들을 더 볼 수 있는, 특히 이 책의 원작을 볼 수 있는 날을 고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