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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별은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진다. 이것은 그 이별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그리고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이별의 감정이 서서히 흐릿해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이별 후에
세상을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흐릿해진다고 해도 그 사람을 잊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을 잊는 것에는
사랑한 시간보다 2배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으로의 삶을
시작한 마사무네와 코하루의 가족 이야기도 4권에 이르면 엄마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지는 모습을 통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 흐릿해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은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다. 잊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흐릿해지고 사라져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소중한 사람에 대한 기억에 관한 남은
사람들의 고민과 안타까움을 마이 걸은 보여주는 것이다.
마이 걸 4권의 시작은 죽음을 통해서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코하루와 마사무네의 경우에는 이미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이별을 받아들이고 추억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이별과 추억을 통해서 서로 함께 가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받아들임이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찾아오는 잊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미안함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더 커지게 된다. 마이 걸 4권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남은 사람들의 고민과 미안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이별을 한 사람과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그리고 그동안
보아온 코하루와 마사무네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더불어 그 미안함을 바탕에 두고
서로의 기억에서 어느새 흐릿해진 소중한 사람의 기억을 발견한 코하루와 마사무네가 그로 인해서 경험하게 되는 모습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가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마이 걸은 그렇게 이별과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남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함께 가족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제 이 마이 걸 4권에서 작가는 그동안
서로를 받아들이고 가족이 되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또 다른 이별을 받아들이는 이의 이야기를 더하는 것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소중한 이를 대하는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더 나아가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그들이 받아들이고 또한
스스로 찾아야 하는 그런 내일을 살아갈 방법에 관해서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또 다른 가족으로의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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