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독서 모임을 하겠다고 했다. 독서 모임에 같이 하겠냐는 제안에 한 직원이 그런다. 자신은 독서 편식이 심해서 힘들겠다고. 어떤 분야에 관심있냐는 물음에 죽음과 관련 있는 것들이라고 그런다. 내가 죽음이나 환생에 관심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직원들 덕분에 갑자기 환생과 전생, 종교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그때 내가 함께한 직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환생과 종교에 대한 책들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주제가 한 단어로 무언지 아냐고. 답을 못하는 직원들에게 그랬다. '그건 사랑이야'.
중요한 줄 알면서 실천하기 힘든 일이라고 한 직원이 그랬다.알아도 실천하기 힘든 건 종교를 믿는 직원에게도 마찬가지다. 너무 흔해서 무심해지는 걸까? 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떠올리는 것으로 실행을 대신해 버린다. 사랑을 다룬 책들을 너무 많이 읽어도 그렇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야' 이러고 넘어가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온기를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환경에서 살다 보니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지도 모른다. 그냥 이상을 표현한 단어일 뿐인 것이다.
최근에 읽던 책에서 '루미'라는 이름을 각각 다른 책에서 접했다. 루미가 남긴 명언을 인용한 책들이었는데 그가 쓴 책이 있나 검색하다가 이슬람 시인이자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라는 소개글을 접하게 됐다. 늘 우연은 없다란 생각으로 살다보니 아! 내 눈에 그의 이름이 보인 건 뭔가 있는거야! 이러고 그에 대한 책을 몇 권 검색해 보다가, 우연히 한 독자의 리뷰에서 이 책 '40가지 사랑의 법칙'이 루미가 살던 시대에 루미와 샴스라는 수피 수행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구입하게 됐다.
40가지 사랑의 법칙이란 제목을 먼저 접했더라면 이 책은 관심 대상이 아니다. 단지 루미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샴스라는 인물과 나눈 영적인 사랑이란 게 어떤 것인지 궁금했고, 이게 소설이라는 사실에 무척 호기심이 동했던 것 같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우리에게 익숙한 삶과 사랑이란 주제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현실감이 느껴져 전혀 어려움 없이 읽히는 책이다. 사랑을 하며 오히려 방황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인 책이다.
사랑은 왜 실천하기 힘들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없어서가 아닐까? 흔히 우리가 현실에서 말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고 한다. 사랑을 하면 기쁘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 반대라면 그런 거다. 사랑을 배운 적 없으니 자기가 정한 사랑에 맹목적이 되어 버려 그렇다.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배운 적 없다면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상관 없이 사랑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실천하지 못한다. 사랑의 실천에 관해서라면 나는 어린애나 다름 없다는 생각에 다 읽은 책을 다시 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