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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4년에 나온 윤내현 선생의 역작 ‘고조선 연구’의 보급판이라고 할 수 있다. ‘고조선 연구’가 본격 논문 형식이었던 터라 전문 연구자가 아니면 읽기가 쉽지 않았음을 감안, 분량을 1/3 수준으로 줄이고 내용을 풀어써 이해의 편의를 도왔다. 과연 소주제별로 정리된 구성이 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술술 넘어간다.
그런데 본서가 나온 뒤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축약본까지 낼 정도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았고 급했던 건 무슨 이유일까? 위 책 ‘고조선 연구’가 북한학자 리지린의 연구를 표절했다며 고발당해 해당 기관에서 국가보안법으로 조사까지 받았던 경험과 무관치 않을 것 같다.
윤내현의 연구는 우리 민족의 시원을 밝히는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획기적인 주장이었으나 불행하게도 그것은 기존 주류 사학계의 토대를 뒤흔들 수 있는 반역적인 것이기도 했다. 학문적으로는 도저히 흠을 찾을 수 없었던 그들은 오죽 급했으면 ‘빨갱이’ ‘용공’등의 혐의까지 동원하려 했던 것. 끝내 윤내현은 무죄로 판명되었다.
이 책은 이 정도로 기존 식민사학계를 긴장시켰던 명작의 해설판이다. 그것은 단군신화를 깨뜨리고 ‘단군사화(檀君史話)’를 새로 세우는 작업이기도 한데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