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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대하며> 발음하기도 힘들지만 외우기도 어려운 제목. 더구나 저런 남자를 그린 표지라니.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선뜻 끌리는 책은 아니었음을... 책을 읽고 나서 보니 대략난감한 상태를 잘 나타낸 표지로 보여진다.
<이 작가는> 나카타 에이이치 는 유머와 서정성을 겸비한 독특한 러브 코미디 터치의 작풍으로 주목받는 일본의 신예 작가란다. 이 한 권으로 만났는데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선택하고픈 바램이 있다.
<번역> 권남희 님은 '애도하는 사람'으로 만났는데 워낙 책이 설득력있고 어렵지 않으면서 술술 잘 읽혔기에 기억했었다. 책을 받아 들고 보니 좋은 이미지이던 권남희 님이 아닌가. 읽기전부터 그 기쁨은 컸다. 역시 권남희 님이었고 마찬가지로 이 분의 번역이라면 주저없이 선택할 것임을... 또 자음과모음 출판사는 셀러브리티로 아주 기분좋은 인식을 했는데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좋은 이미지를 심었다.
<이 책은> 권하은 작가의 『비너스에게 』댓글 달기 이벤트에서 당첨된 도서다. 제목과 표지의 느낌으로는 주는 책이니 받았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마음이 얼마나 머쓱하던지. 첫인상이 대개는 좋아야 가산점이 생김을 알지만 첫인상만 좋은 경우는 더 최악임도 이제는 알고 있다는게 다행이다.
<내용 맛보기> 평범 속의 특별함이 있는 사랑이야기 다섯 편. 사랑의 정도를 말한다면 너무나 투명하고 맑아서 청소년 성장소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쁜 청소년들의 사랑 얘기도 풋풋하지 않을 수 있으나 여기선 순수하고 맑고 심리 묘사도 좋다. 남녀간의 사랑도 질척하게 그리지 않으면서 순수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데 깔끔한 감정이 든다.
1 교환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카는 지방에서 졸업후 상경했지만 사흘을 못넘기고 늘 백수가 된다. 일순간 그런 삶도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게이타라는 남친과 교환 일기를 시작한 하루카. 그러나 게이타를 좋아하는 다른 여학생의 농간으로 중단하게 된다. 즉 이 교환 일기를 발견한 여학생이 교환 일기를 훔쳐 보고는 거기에 자신의 심정을 적어서 오해를 야기시키는데...
이로써 둘은 교환 일기를 중단하고, 이 일기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기에 이르고 추적해본즉 교환 일기가 들어 있는 가방을 잃어버린거고, 우연히 벼룩시장서 발견한 사람이 거기에 또 교환 일기를 보게 된 동기를 적고...이렇게 계속하여 교환 일기가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서 교환 일기를 꼭 보게 되면서 발견한 사람이 그 연유를 적게 된다. 그 과정이 어찌나 신선하게 펼쳐지는지 지루하지 않고 다음엔 어떤 이한테 어떤 연유로 가게 될지 그 동선을 따라가는 신바람이 난다.
2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아사히나 군은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 기치조지에 산다. 그러나 전기세조차도 늘 부담스러운 생활을 하는 그는 잘 생긴 외모로 아르바이트를 전전긍긍하다가 아는 선배의 부탁을 받게 된다. 돈을 받으며 제의를 수락하게 되고 그 일에 착수하는데 상대는 미모의 젊은 부인. 어린 딸이 있다. 선배가 원하는건 그 부인과 불륜을 저질러 달라는 것. 불륜을 위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질수록 둘은 순수함으로 아무 일도 저지르지 못한다. 왜?
3 낙서를 둘러싼 모험
4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항상 이인자이기를 희망하기에 렌타로는 존재감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다. 반면 쓰토무는 선망의 대상이자 모든 여학생들의 로망이다. 농구로 인해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이들은 서로의 호흡은 물론 정신적인 교감까지 된 상태에서나 가능한 감지도 할 줄 아는 관계가 된다. 그렇다고 끈적한 동성애 코드는 아니다. 고교생인 친구들의 우정에 관한 밀도 있는 묘사가 매우 볼만하다. 거기에 등장하는 여자 오사나이. 오사나이는 렌타로를 바라보지만 관심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쓰토무의 교제를 거절하지도 못한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비슷하고 닮은 둘은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지만 언제나 이인자이길 희망하고 그렇게 사는게 편한 렌타로는 둘이 잘 되어 가는걸 보기만 한다. 마음에 아무런 동요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건 질투는 아니다. 오사나이와 렌타로 그리고 쓰토무가 이루는 우정을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로 시종일관 이끌어 가는 이야기가 어찌나 좋은지. 반하게 된다. 자칫 치졸한 삼각관계를 이룰 법한데 놀라운 글맛이다.
5 시끄러운 배 다카야마는 너무나 여성스러운 여학생이자 튀는걸 극도로 꺼린다. 이런 그녀에게 참을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낼까봐 전전긍긍하는게 있는데 시끄러운 울림을 내는 배다. 뱃속에 뭐가 들었는지 긴장하거나 공복시에 울리는 그 소리는 시도 때도 없이 반응하고 그 소리가 날라치면 몸을 최대한으로 굽히고 진통제처럼 항상 복용하는 약을 먹는다. 때문에 조용한 곳을 간다거나 그런 분위기가 될라치면 병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치명적 콤플렉스인 소리는 더 발생하는 것 같고...좋아하던 선배가 데이트 신청을 했어도 거절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던중 같은 반 친구인 가스가이가 시끄러운 소리의 정체를 알아챘는데...
<책을 읽고 나서> 단편은 덜 선호하는 편인데도 이런 단편들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정이현의 '오늘의 거짓말'을 대했을때의 느낌과 같달까. 작가의 시선이 섬세하고 이야기의 주제나 발상이 참신함으로 쏙쏙 다가온다. 몰입도가 있고 책장이 척척 넘어가 진다. 작가의 생각대로 따라가는 순간이 행복하다. 신선한 채소를 먹을때의 기분을 느낄 것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존재감 없는 주인공을 그린다. 자칫 삶의 의욕이 없는 사람들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결코 못났다거나 비하하는 마음이 없이 그들도 다 생각은 있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하루카와 아사히나 군이 그렇다. 렌타로와 다카야마는 나서는걸 좋아하지 않을뿐이지 충분히 매력있고 사려깊으며 실력있는 학생들이다. 진취적이고 추진력 강한 친구가 같이 할때 빛이 날 수 있는 사람들로 이런 사람들은 대개가 내면의 파워가 약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주가 되기 보다는 그저 협력하는 관계에서 얻어지는 만족감이면 되는 비교적 소극적에 가깝지만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니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다.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는 우정과 사랑사이를 결코 모나지 않게 잘 그렸다. 질투하는 감정이 될 수도 있는데 둘은 경쟁적으로 마음은 읽되 치졸하거나 추잡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여자 하나 때문에 라는 얕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자신같이 상대를 감지할 정도인 친구기에 감정을 느끼면서도 내색하지 않는다. 웅큼맞음이나 내숭과는 거리가 먼 믿어줌 정도라 하겠다. 이런 사나이들의 참우정 참으로 멋지다. 비록 고등학생이지만 신사도가 느껴진다.
시끄러운 배는 너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뻔했는데 어느 책에선가 그런 귀절을 본 듯하다. 긴장하면 소리가 난다는...배고프지 않은데 오해를 산다는...짧게 한 두 귀절로만 눈요기를 할때는 지어낸 얘기 같이만 다가왔는데 시끄러운 배울림이 시시각각으로 다름을 분석해내는 가스가이의 청각도 놀라울뿐더러 다카야마의 어머니도 그랬다는 사실. 어쩜 배울림을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놀랍고 놀랍더라. 어디선가 소수의 사람들이 콤플렉스로 얼마나 고통스러워할까를 이 시끄러운 배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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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중 하나를 골라 제목을 따긴 했지만 정작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네 번째로 실린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였다. 소재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고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앞서 읽은 『제리』로 불편했던 머릿속을 싸그리 단순, 간단,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맑은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제목이 참 독특하다. 삼각형을 떠올리면 피라미드부터 생각난다. 삼각형은 안정적이다. 사각형보다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물론 이렇게 놓을 때를 가정한다.)
![]() (사람들이 삼각형을 떠올릴 때 이렇게 뒤집어 연상하진 않을 것이다.) 이 삼각형의 특징은 두 변의 합이 남은 한 변의 길이보다 길다는 것. 그래야 어쨌던 삼각형 모양의 도형이 완성될 수 있다. 높낮이는 다르겠지만. 쓰토무와 렌타로는 농구를 계기로 절친한 사이가 된 동급생이다. 친구는 없지만 뭐든 잘해서 인기 있는 쓰토무에게 는 단짝이 생긴 것이고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것보다 이렇게 멋진 친구를 주인공으로 더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 익숙한 렌타로에게는 주인공을 제대로 만난 것이다. 이 둘의 우정은 삼각형처럼 안정적이다. 그런데 오사나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이 이 구도에 개입된다. 삼각관계의 형성이다. 희한하게 아슬아슬하진 않다. 렌타로는 친구인 쓰토무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무의식 뒤로 숨기려하고 쓰토무는 그런 렌타로를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오사나이에 대한 연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오사나이는 렌타로를 좋아하는 묘한 삼각관계. 운동이던 연극이던 학급에서던 전면으로 튀거나 1인자가 되는 것이 싫은 렌타로, 이미 그런 것이 익숙하기도 한 탓이 있겠지만 자신에게 고백하는 오사나이를 가만히 돌려보내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것이 렌타로만의 멋이지 않나 싶고 예쁘기만 하다. 이 소설의 순수한 감성을 부각시키는 한 부분을 옮겨 적고 싶다. 《여기에 하나의 삼각형이 있다. 공기의 저항을 받아 가장 아름답게 흔들리는 모양, 삼각형이다. 세 개의 점에는 각자의 고민이 있고 성격이 있고 인생이 있고 배려가 있다. 두 변의 길이의 합이 남은 한 변의 길이보다 크면 삼각형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서로의 시야에 있으면서 이어지고, 말을 걸고, 서로 웃을 수 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 삼각형을 유지할지 그건 아직 모른다. 그러나 설령 삼각형이 허물어진다 해도 나와 쓰토무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삼각부등식에 적합하지 않을 때 또 다른 형태와 거리를 우리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그 확신이 강해졌을 때, 나는 오사나이에게 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한 척하지 않는 말, 본심에서 우러난 가식없는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란히 서 있다. 붙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오사나이가 중얼 거렸다. "삼각형은 허물어뜨리지 말고 두자."(248-249p)》 삼각형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네모나거나 동그란 사물에만 익숙해서인지 삼각형만 떼어놓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수학시간을 제외하고는) 작가는 그 도형이 주는 느낌을 너무도 잘 살려서 작품을 그려냈다. 경직되지도 않고 통통 튀지도 않는 삼각형을 “우정”으로 환생시키는 작가의 독특한 발상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기치조지 아사히나군』
인연에는 반드시 우연이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운명이라 여겨질 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고집부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사히나군과 마야의 관계도 순전히 우연 같았다. 스쳐 지나간 문장들 속에 작가가 복선을 깔아둔 것인지도 모르고 나는 그냥 눈으로 밟고 지나가버렸다. 이야기의 절정에 다다라서야 아무렇지 않게 흘렸던 앞의 문장들이 작가의 계산속에 살짝 끼워 둔 진짜 우연이었음을 알았고 드러내놓고 펼쳐진 이야기는 아사히나의 연기에 설정된 우연을 가장한 계산이었음을 알고는 내가 아직 참 순진한 독자구나 하고 웃고 말았다. 아사히나와 마야의 관계가 비록 계산된 인연이었다 할지라도 계산을 통해 얻어낸 정답은 진심이었다는 것이 둘에게 더 괴롭다. 영원을 약속하고 결혼 서약서의 형식에 질린 아사히나이지만 왜 그런 문구가 들어가는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맑은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몇 번씩 반복되는 똑같은 생각 ‘마야의 비행기가 뜨는 데는 별 문제 없겠구나.’에서 그 ‘영원’의 의미가 부각되어진다. 지금은 용기가 없지만 용기가 생길 것 같기도 하다. 마야를 윤곽이 흐릿해지지 않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환일기를 시작 했습니다』
하루카와 게이타의 교환일기에 여러 사람의 편지나 읽기가 쓰여 진다. 주인은 있는데 주인에게 있지 않고 여기 저기 떠돌던 교환 일기장이 결국 주인이었던 게이타를 거쳐 하루카에게 전해진다. 그 속에서 첫 사랑의 풋풋함을 여기저기에 실어 나른다. 일기 형식의 글인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세상에는 따뜻한 사람도 많고 인연도 다양하다. 한 권의 일기에 그것들이 모두 담겨 있는 독특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그 외에 『낙서를 둘러싼 모험』,『시끄러운 배』도 재밌는 발상이어서 지루하지 않다.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나카타 에이이치는 장르적 공통성을 주면서도 맛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써내는 독창적인 글 솜씨를 가졌다. 거기다가 주인공들이 모두 잘난 사람이 아니어서 더 좋다. 평범한, 그래서 존재감이 없거나 그렇고 그런 사람들.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로도 다가올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너무 좋고 반갑다.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상큼한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건 무지 행복한 일이니까.
5개 이야기 모두 반전이 숨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역자의 말마따나 미스터리쪽 같다가 결국 젊은 청춘들의 감성이 묻어나는 이야기라는 것에서 청춘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어 넣어두어도 무난하다. 이것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각 이야기마다 달라서 한 권의 단편집을 읽는 데 있어 단편집의 취약점인 이야기의 연결성이 끊기는 단점도 보완한다. 또 단편집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색깔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결론은 기분 좋은 소설이었다는 것이다. 기대를 안했는데 기대를 안한만큼 읽는 동안이 즐겁고 내 젊은 날로 돌아가 싱그러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아주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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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력이 없어’ ‘내겐 문제가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다섯 가지 사랑이야기! 라고 앞 표지에 소개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나 또한 그들 못지않게 너무나 평범했다. 나를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고 모든 아이들을 알고 있던 한 선생님은 나를 보더니 ‘넌 몇 반이니’ 해서 좀 창피했다. 바로 옆 반이었고 그가 가르치던 반이었으니까..
그랬다, 나는. 키도 작고 소극적이고 성적은 중간이고 나서는 거 싫어하고 주변 친구들과 조용히 밥 먹고 별로 뛰어다니지도 않고 집과 학교, 독서실만 다니는 생활을 했으니까. 어머니께서는 나의 그런 성격을 걱정하셨다. 어렸을 적에는 욕심도 많고 하루 종일 떠들고 돌아다니던 아이가 학교 들어가면서 욕심도 줄어들고 조용해졌다고.. 나는 잘 몰랐는데 외갓집에 갔다 서울에 올 때 외할아버지께 차비 달라고 조그마한 손을 내밀고, 누가 노래 부르라고 하면 쓰고 보니 둘째가 날 닮아 중얼거리길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 정말 피는 못 속이는군. ㅎ 그런 학창시절을 보낸 게 나름 답답했다. 내 목소리를 내지도 않고, 큰딸이라고 동생에게 양보하고, 내가 모범을 보여야 동생들도 따라 하기에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따라가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에 들어간 후 뭔가 발산하고 싶고, 내 성격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으로 동아리를 찾아 다녔지만 (방송반 3차까지 갔지만 어떤 단어에서 혀 짧은 발음이 난다고 해서 탈락, 그러다 보니 다른 동아리들은 다 마감되어) 결국은 그냥 친구들하고만 어울렸다. 그 후로 용기를 낸 건 치어걸이었다. ㅎㅎ 봄에 체육대회가 있었고 자원을 했고 일주일 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잘 마감했다. 사회 생활하면서 연수가 쌓이면서 모난 면은 많이 둥그래졌고, 성격도 좀 적극적으로 변했다. 음 목소리도 좀 커지고. 옮긴이인 연애소설이라고 쓰고 미스터리물이라고 읽어야 할지도. 매 편마다 깔린 복선과 반전의 묘미에 곳곳에서 ‘헉’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스토리의 소재와 구성이 아주 신선하고 기발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에 나오는 좀머씨처럼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5명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 엉뚱하게 보여준다. 교환일기를 시작했습니다 - 아르바이트를 해도 사흘을 못 넘기는 의지박약 백조 아가씨 1986년 게이타와 이즈미 하루카는 대학노트에 둘 만의 교환일기를 쓴다. 오해가 있어서 일기는 끝나고 둘의 일기에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게 되고, 노트는 없어졌다 1993년 다시 하루카의 손에 들어오게 되고 하루카는 이 노트를 오랫동안 간직했다 그녀에게 돌려준 야마다 야스시를 생각한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 여자에게 빌붙어 살면서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배우 지망생 단골로 다니는 한 커피숍의 점원을 좋아하지만 말도 못한 아사히나 히나타는 우연한 사고로 그녀, 야마다 마야와 친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딸을 가진 유부녀. 문득 불륜이 떠오르고 아사히나는 그녀와 메일과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남편과 사이가 안 좋다 하자 걱정이 태산이다. 낙서를 둘러싼 모험 - 왕따 경험 이후 튀지 말고 묻어가자가 신조인 여대생 고등학교 2학년 때 모리 아키라의 책상에 누군가 낙서를 했고 그는 학교를 그만둔다. 이에 자신의 경험이 떠오른 사쿠라이는 왕따 당한 모리의 복수를 위해 학교에 몰래 가게 되고 우연히 도야마와 만나고 둘은 모든 책상에 낙서를 한다.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 항상 이인자이길 바라는 존재감 없는 고등학생 시라토리 쓰토무와 와시즈 렌타로는 고등학교 친구, 렌타로는 인기 많은 쓰토무에게 여학생들의 선물이나 편지를 전해주고 농구게임을 해도 쓰토무의 행동을 읽고 그를 도와준다. 쓰토무는 비 오는날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같은 반 오사나이 고토미와 친해지고 되는데, 2학년이 되어 같은 반에 배정되고 둘은 가까워진다. 둘을 바라보는 렌타로. 시끄러운 배 - 심하게 꼬르륵거리는 배가 콤플렉스인 여학생! 배울리스트, 배에서 온갖 소리가 나는 다카야마는 예의 그 꼬르륵 소리에 공복을 견딜 수가 없다. 엄마를 닮아 꼬르륵은 기본이고 꾸룩거리는 비둘기 소리도, 빗소리도, 번개 같은 소리도, 간혹 맹수의 신음소리도 난다. 같은 반의 청각이 예민한 가스가이를 만나고 그를 더 두려워한다. 조용한 다도도 견학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짝사랑하던 데라시마 선배도 놓치고, 조용한 영화도 도서관 가기도 포기한다 사랑이 다가와도 자신에게 그게 올까 의심하는 그들. 유쾌하면서 때론 뒤통수 때리는 반전도 있고 귀엽고 엉뚱한 부분도 있다. 옮긴이의 느낌처럼 나도 간만에 기분 좋은 소설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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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일기 시작합니다 ㅡ^^ 기치조치의 아사히나 군을 읽고 있어요. 좀 처럼 책이 안 읽히더니 우려를 덮고 이 이야긴 잘 읽혀서 신기해요. 아무래도 교환 일기라는 시작이 퍽 흥미롭고 저도 해 본 기억때문에 더 끌린것 같아요.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저는 줄곧 교환일기노트를 쓰고 주고 받았는데 그 대상들이 좀 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지금도 댓글을 거의 편지처럼 쓸 때가 많아서 ㅡ뭐 ㅡ독백에 가깝지만 ㅡ말입니다. 생각을 나누고 들려주길 좋아합니다. 그런 이야길 좋아하는 친구들이 좀 되서 비밀노트는 참 예뻤던 추억입니다. 그런데 책 속 인물들 하루카나 게이타 , 유키들은 모두 86년 에 쓴 것이고 고등학생였더라고요.. 저는 그 당시 ㅡ우리나라에선 86아시안게임 ㅡ과 함께 초등학교 라고 쓰고 국민학교 라고 말하는 그 곳엘 가방을 메고 다니던 때였죠... 눈에 별을 잔뜩 그리진 않았지만 저 역시 종이인형을 크게 그려 옷들을 디자인해 독특한 인물들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곤 했었던 나이 였어요. 그들이 93년 즈음 교환일기의 비밀도 ㅡ와 ~반전같죠ㅡ알게 되고요. 야마다군의 노력덕에 노트는 돌고 돌던 한때를 멈추고 잃어버린 원주인에게 돌아가요. 전철에서 날치기를 당한게 원인였고 벼룩시장에 나온 걸 야마다군 아버지가 구매한 이유로 말이죠.. 낯선 타인의 사진이나 노트와 필기구들이 담긴 도트백을 구매하다니 ㅡ참 신기한 일였어요. 그런것이 구매가 되는구나 ㅡ하고요..단순히 도트백이 예뻐던걸까 생각해요.. 이야기의 반전은 두사람이 쓰던 노트의 주인공이 하핫~이걸 말해도 될까요...음 ㅡ영화로 치면 스포인게 되는데, 암튼 ㅡ소설가가 된 게이타 ㅡ는 그 당시 나이가 학생이 아니었던 거죠. 그는 체육교사였던 거랍니다. 흐헛 ㅡ놀랐지 뭐겠어요. 지난 일이라고 엄마는 그저 딸에게 연상취향였냐니...우리나라에선 말도 안될 일 ㅡ아닌가요? 아 아~ 그 일기에 끼어드는 인물들도 퍽 재미있지 뭐예요. 엄마와 여동생 유키 ㅡ거기다 마리 . 또 중간에 주웠다는 사람등 ㅡ순경까지 이 노트를 읽고 거기에 꼭 롤링페이퍼처럼 쓰이죠..넘 귀여운 소설 예요. 아자아자님 보내주신 덕에 넘 넘 재미있게 읽었네요. 다음 편으로 이제 책 제목의 아사히나군 만나러 갑니다~^^ 만우절 하루 ㅡ날씨는 좋고 저는 책이 읽혀서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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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요즘 일본 소설에 불타오른다. 물론 한국작품도 많이 읽어야하지만, 매력적인 작품들이 너무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멈출수가 없는 것 같다. 이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작품도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되었다. 의지박약의 백조 아가씨,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배우 지망생, 왕따 경험후 소극적으로 사는 여대생, 항상 2인자가 좋은 존재감 제로의 고등학생, 심하게 꼬르륵거리는 배가 콤플렉스인 여학생 어찌보면 평범하지 않고,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우리내의 인물들이 특별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이다. 다섯 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애소설인데, 머랄까? 복선과 반전때문에 미스터리의 느낌도 있다. 참으로 신선하면서도 즐거웠다. 작가는 나카타 에이이치라는 작가로 나는 처음보는 작가이다. 러브코미디로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라는데 이 작품을 다 읽고 난 지금 확실히 주목할만했다. 우선 '교환 일기 시작했습니다' 편에서는 연인인 두사람이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에 불청객들이 껴들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그런데 무지 사랑스럽고 재밌어서 첫 시작편으로 너무도 적절했던 것 같다. 두번째 편은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으로 책 제목과 똑같은 편이었다. 확실히 이런 중,단편모음집에서는 주력작품이 책제목으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더 기대하면서 보았다. 그런데!? 심히 스포일러가 될 듯 해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지만 1편의 충격을 넘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아마 여기서부터 반해버려 손에 잡고 안놓았던 것 같다. 세번째 편은 '낙서를 둘러싼 모험'이라는 편인데 와카타케 나나미의 일상 미스터리가 떠오르는 그런 편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다섯개 중 가장 미스터리한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살인이나 이런 것을 다룬 이야기는 아니고;; 네번째 편은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제목대로 삼각관계를 이야기했는데, 정말 풋풋한 향기가 나는 작품이었다. 아까 잠시 언급했던대로 이인자가 좋은 존재감 제로의 고등학생이 일인자의 여자친구를 사랑하며 갈등하는 이야기! 혹시라도 이 글을 읽었다면 결과가 궁금해지지 않을까? 다섯번 째편은 배에 꼬르륵거림이 심한 여학생의 이야기인데 완전 러브코미디였다. 연예소설이면서 미스터리를 가미한 너무도 매력적인 작품 정말 기대이상의 수확이었고 이 만남이 너무나도 좋았다. 나카타 에이이치! 다음작품도 너무도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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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리스트 ㅡ 잘 배워 배울 ㅡ리스트가 아니고 말 그대로 뱃속에서 소리가 유난히 크고작게 잘 울려서 소리로 스트레스받지만 나름 대처 를 해나가는 고교소녀 다카야마의 이야기 이다. 나의 한 친구는 유난히 방귀를 잘 뀌는데 내 앞에선 더는 참지 않아도 편하다며 그냥 가스 방출을 하곤 한다. 냄새없는 방귀는 참아주지만 심할 땐 냄새를 제거 못해서 친구 의 민망함을 다른 이야기로 곧잘 돌려주는게 내 일이다. 솔직히 난 트름도 잘 못하는 성격인지라 그런 그 친구가 부러 울때도 있다. 그런데 준비도 안된 상태로 늘상 울리는 배북 ㅡ을 가지고 살아 간다니 ㅡ안쓰럽기도하고 대단하단 생각도 든다. 예민할 나이의 사춘기 학생이라면 아마 요즘 같은 때는 의기소침 형의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읽으며 나는 또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 ㅡ책을 떠올렸다. 거기선 수집하는게 이런 소린 아니었고 그리는 방식도 달랐지만 세상에 있는 소리들을 취급한다는 데에 떠오르게한 소설..특히 비닐광테잎과 소리 샘플링 부분에서 ... 가스가이 같은 친구를 만나서 참 다행이다. 쓸데 없는 소릴 안고 산다는 생각은 안해도 될테니... 뭐 짚신도 제짝이 있다 ㅡ랄까나....어떻게든 살아지는게 세상 인것도 같고... 내 성격도 참 많이 변했지...계속 내 앞이 편하다며 그런 어떤 사람 에겐 예전 성격으로 예민하게 발끈했는데...말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네 ㅡ하는 체념 같은 걸 하고 있으니...진작에 편한 성격이 되었다면 좋았을걸. .. 경험은 사람을 달라지게도 한다. 귀여운 소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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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제목에서부터 작가에겐 실례일지 몰라도 하루키적이잖아..이거... 하면서 읽었는데... 삼각관계와 삼각김밥과 농구는 다분히 삼각스럽다..삼각형은 완벽한 운동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쩐지 운동성이라 하니 어색한데 ㅡ그건 공간감이라는 것 아닐까 ㅡ바꿔 말하자면... 움직이는 물체를 최소의 힘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지탱시킬 방법이 그 안에 있다고 말이지..원을 원기둥으로 하는것은 제외하고.. 우리는 작가의 말처럼 하늘에 띄워 놓은 여름의 대삼각형 만이 아니라도 무수한 삼각형의 구도속을 살아가지 않나 농구를 해본적 있는지...나는 곧잘 즐기던 운동여서 잘 하는건 아니지만..한때는 늘 농구공을 들고 다닌적도 있다. 점심시간이면 체육관에 모여 던지고 받고 빼앗던 농구공... 땀을 투둑투둑 떨구며 한 판 신나게 뛰는 그 감각을 어찌 잊을까.. 공과 나와 골대를 놓고벌이는 삼각구도.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한쪽이 주저앉던가 기울게된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그리 볼수있을 거라고 , 몇 개월전에 읽은 하루키의 소설 속에 삼각형은 날카로운 연필 심을 세워 계단과 어떤 공간을 노려보던 이야기 속에도 있다. 어둠의 저편 ㅡ에프터다크ㅡ와 도쿄기담집 ㅡ어디에서든 그것이 발견 될 것 같은 장소에서 ㅡ를 보면 이 삼각형이 이해가 갈테다. 우리작가의 소설에선 황정은이 그와 비슷한 걸 그려 낸 적 있다. ㅡ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 ㅡ를 보면 말이다. 예쁜 학원 청춘물같은 소설였다 . 서로의 존재에 대한 고독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저들의 노력이 착하고 멋진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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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추리는 특이한 상황과 반전이 있어 쉽게 읽히는 소설중에 하나다. 근데 소설은 약간 나하고는 밸런스라고 해야하나 생각을 해야하고 문화적인 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이유로 잘 보지 않게 된다. 하지만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은 제목답 지 않게 아기자기한 맛을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가 우리가 해봄직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한번쯤 친구끼리 교환일기를 해봤을 것이고 연상남과 녀를 사랑하기도 했을 것이다. 쓸데없이 참견했다가 오히려 자신이 사랑 에 빠져 고민에 빠지고 슬픈 짝사랑과 첫사랑에 고배를 마시기도 하는데 우리내 사랑이다.
교환일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낙서를 둘러싼 모험,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시끄러운 배 등 총 5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난 이중에 교환일기와 기치조지의 이야기를 뽑고 싶다. 교환일기가 돌고 돌아 결국 본인 에게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마음도 읽을수 있고 그리운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 중요한것은 그 일기에 젊은날의 풋풋함이 있기 때문이다. 선생과 제자, 그리고 오해로 헤어지긴 했지만 그것이 결 코 싫지 않고 보기싫은 사랑이 아니라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는 요즘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연상녀를 사랑하는게 뭐가 잘못일까. 하지만 유부녀에 연상녀이기도 한 그 를 이해하지도 못하지도 두갈래길에 갈팡질팡 하게 만든다. 결말부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묘미중에 한 부분 이다. 사랑은 한사람만의 마음이 아니다. 서로 통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이 두번째 이야기는 갈래길의 고통이었다. 그저 운명의 수레에 맡겨야 하는 부분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당신은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나요.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서 가져오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저 부럽기만 하다. 나도 연 애소설을 한편쯤 써보고 싶다. 아주 재미나고 쏙 빠지도록 말이다. 사랑은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꾸며도 빛나지 않고 서 로 마주봐야 빛이 나는것 같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 이한편의 책을 읽지않는다면 당신은 추억은 잃어버린것과 같다. 당 신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의 곁에서 웃고 있는 그와 그녀를 따뜻히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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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조금은 뜻밖의 사건과 사람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예측하기 힘든 전개라는 점이다. 특히 첫번째 하루카와 게이타의 교환일기 이야기가 그렇다. 이야기가 종반으로 가기까지 두사람의 관계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사실 일기가 빙글빙글 돌려질때는 이야기 전개가 다소 루즈해져.. 살짝 짜증스럽기 까지 할 즈음 한방 얻어맞은 듣한기분...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더 접근하면 안될것 같아서 남은 부분들은 책을 읽을 다른 독자에게 넘겨야 할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 야마다 마야의 이야기는 이 책의 메인 제목인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섯이야기의 느낌은 소녀같은 처음하는 사랑같은 그런 느낌의 이야기들인데 두번째 이야기는 불륜이라는 다루기 힘들수도 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세번째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모리는 우리 주변에 한두명쯤 있을듣한 ’평범’ 을 추구하는 여대생의 사랑이야기 이다. 네번째는 학창시절 한번쯤 해봤을것같은 오묘한 삼각관계 이야기...샌드위치와 삼각김밥으로 삼각관계라는것에대한 복선을 계속 띄워주면서 지루하지 않은 밀고당기는 긴장감을 주는 순정만화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섯째 꼬르륵 여고생 다카야마... 이야기 전개보다는 인물의 심리묘사가 재미있다. 남자가 느껴볼수 없는 여자아이의 내면을 아주아주 자세하게 그리듯 묘사해준다. 사실 이야기 전개보다는 그냥 그 기분을 함께 느껴보는게 더 재미있었다. 다섯가지 다 다른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묘하게 다섯이야기의 느낌은 비슷하다. 그 묘한 느낌을 좀더 자세하게 풀어보자면... 가끔 일본영화를 볼때면 느끼는 일본만의 상황과 감정이 있는데.. 민족성과도 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은 속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마음에 좀 들지 않아도... 좋은척... 좀 불편하더라도 내색하지 않는... 어찌보면 솔직해 보이지 않지만... 사실 실제 일본인들을 만나보면 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런 민족문화가 정서에도 반영 되는지... 일본영화나 소설에선 밀고 당기고 얽히고 섥히고 꼬이고... 그런 복잡한 감정들.. 아련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랑들... 짝사랑들... 그런이야기가 많다... 이 책에서 읽은 다섯이야기 모두에서 난 그렇게 느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