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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반미 세대라는 것이 존재했었다. 아마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 이후가 아닌가 싶은데 80년 5월 이후로 그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반미 감정이 갑자기 우리 사회를 휘감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페리 제독이 일본의 개항을 강제한 이후에도 일본은 미국에 그렇게 나쁜 감정은 갖지 않았던 듯하다. 게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의 경제 성장은 미국의 싼 석유에 기반하고 있었던 데다가 러일전쟁에서 미국이 일본에게 거액의 전쟁자금을 대주고 가쓰라 태프트 밀약을 성사시킨 이후에는 진정한 맹방이 되었다. 물론 2차 대전에서 미일관계는 급속히 냉각되어 트루먼은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 두 방의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기에 이른다. 그 후 맥아더가 일본에 들어가면서 일본은 거의 미국의 식민지 비슷한 정도의 국가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전이 있다. 원래 일본은 전범국이었는데 어느 순간 자국을 일종의 패전국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맥아더가 일본에 들어간 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영어회화 책이었다. 탈아입구론을 외치던 일본인들은 흡사 탈일입미론으로 이론을 전환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지금의 일본을 탄생시킨 절호의 기회가 나타난다. 우리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이다. 미국의 엉성한 대외정책과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아집이 탄생시킨 이 전쟁은 일본이 사는 길이었다. 당연히 미국은 일본을 병참기지로 사용했고 일본의 대동아 전쟁의 경험은 미국에게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그리고 일본은 자위대를 창설했고 소위 군대 비슷한 것을 보유한 보통국가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러고 난 후에 세계 제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물론 일본의 적군파는 1970년대에도 일본은 미국의 식민지라고 우겼다. 1972년의 아사마 산장 사건은 이러한 소수의 어처구니없는 논쟁을 소멸시키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일본은 누가 보아도 완벽한 번영을 구가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까지 일본의 어느 누구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는...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의 일본의 이상향은 미국이었다. 흡사 1차 대전 후의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서처럼 일본은 미국을 신격화했고 이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민 모두에게 통용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히로카네 켄지, 가와구치 가이지 등등의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을 관통하는 작가들의 작품 경향은 일본을 경제적 동물로 낮게 평가하고 미국을 이상향으로 하여 보다 높은 사회로 이전해야 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돈과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일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미국적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작가들의 주인공의 모습은 왠지 전형적인 일본인답지 않다. 얼굴과 몸매 모두 미국인의 그것을 닮아 있다. 이는 호시노 유키노부도 다르지 않은데 일본의 상사맨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녀서 그런지 일본의 만화배경은 전 세계의 땅과 바다다. 언어적 소통에도 문제가 없고 세계는 하나인 느낌이 강한 유엔은 끝없는 권력을 소유하고 미국적 세계 지배에도 비판적 견해 없이 그 우산에 안주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블루 홀’은 SF 해양만화이다. 그럼에도 호시노 유키노부는 가와구치 가이지나 히로카네 켄지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당시에 유행하던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우주에 버금가는 또 다른 미지의 세계인 바다로 연관지었다. 그리고 주라기 공원에 등장할 만한 공룡들을 소재로 사용하면서 극의 재미를 한층 높인다. 조난된 인간군상의 모습은 ‘파리대왕’의 그것과도 약간은 닮아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른다고 해도 몰입하기에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만화의 전통인 남성성의 한계는 역시 벗어나기 힘들다. 아니 SF 장르 자체의 성격이 원래 남성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이 작품을 비난하는 것은 격에 안 맞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치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료조사나 그림의 수준,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속도 등은 명작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서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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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 스케일이 큰 SF를 주로 그리는 작가다. 오래 전에 절판된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스타더스트 메모리즈>가 몇 달 전에 멋진 판형으로 복간되어 나왔는데 이어서 그의 다른 작품 <블루홀>이 출간되었고 우연찮게 읽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작품들 중 대부분은 우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와 이 작품은 예외적으로 바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에 감탄했다. 깊은 바다는 항상 우리에게 일종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또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과 같은 공포 역시 선사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바다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진화해버린 우리 인간은 더이상 바다 속에서 살 수 없으니 말이다.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코모로 제도 앞바다의 블루홀에서 시작된다. 원래 블루홀은 바닷속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일종의 해저동굴이지만 이 책에서는 이 블루홀이 현재의 지구와 다른 시대의 지구를 연결하는 일종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곳을 통해 중생대 백악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는 고대어 실러캔스가 출몰하고, 그 근처 해역에서 실러캔스를 밀어하던 가이아와 할아버지는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습격을 받아 결국 가이아 혼자만 살아남게 된다. 가이아가 어릴 때 그의 아버지도 고기를 잡던 중 실종되어, 남은 것이라고는 팔 한쪽이 전부였다. 밀어한 것을 눈감아주면 블루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선장과 교섭해서 다시 한번 그 해역을 탐사하지만 실러캔스를 잡아먹는 정체불명의 괴물과 또 마주쳐 결국 간신히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6개월 후, 그 해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블루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하지만 탐사선 크로노스 호는 예기치 못한 습격을 받아 침몰하고, 가이아와 선장, 찰스 호크 박사, 연구원 알프, 기자 줄리, 그 외에 몇명의 승무원과 군인들이 블루홀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마주친 것은, 바로 6500만년 전의 지구였다. 인간의 조상인 작은 포유류들이 출현하고 공룡이 멸망해가는 시기로, 결코 인간이 살아남기에 녹록하지 않은 시대다. 일행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발버둥친다. 그런 중에 인간 군상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군인 출신의 후드가 완력을 내세워 자신이 우위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억압, 지배하고(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타입이다. 남성호르몬만 넘치는 근육바보 같으니...) 좀 천박해보이는 여기자 줄리는 그새 또 강해보이는 후드에게 붙어서 성상납을 한다. 블루홀 연구의 핵심인물인 찰스 호크 박사는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인간 중심적 사고와 서구 열강에서 흔히 보이던 약탈적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코로모 제도 앞바다의 블루홀이 백악기 말기의 지구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오염된 현재의 지구의 공기와 해수를 백악기의 청정한 그것들과 교체하여 지구의 오염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자신들이 벌인 문제를 다른 생명을 희생시킴으로서 해결하려는, 인간의 교만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백악기의 바다에서 마주친, 거대한 나무 해양수(海洋樹)는 일종의 해초의 군체로서, 반대편의 또 다른 블루홀과 연결되어 있다. 현대와 통하는 블루홀과 달리, 그 블루홀은 더 오래 전인 고생대로 통하고 있다. 두 세계에 걸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익룡들이 둥지를 틀고 사는 해양수는 북유럽 신화의 거대한 나무 세계수(世界樹), 곧 이그드라실을 연상하게 한다. 고생대로 통하는 또 다른 블루홀이 있다는 사실을 호크 박사가 알고, 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고생대의 공기와 물도 활용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알프는 연구는 하더라도 다른 시대의 생물들을 보존해야 한다는 온건한 과학자의 모습을 보이고, 가이아 역시 자연의 위대함과 혹독함을 알기 때문에 그런 계획에는 동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백악기나 고생대 모두 인간에게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협적인 곳이지만,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파괴되지 않은 원시 자연과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점 역시 흥미롭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살아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스포일러가 될까봐 엔딩은 밝히지 않겠다.
지구의 역사는 약 46억년으로, 그 중에 공룡이 살았던 시대는 1억 5천만년정도 지속되었지만 인류의 역사는 길게 잡아도 고작 몇백만년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지금과 같이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여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끼친 시간은 몇백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인류는 지구를 철저하게 이용하고 수많은 종들을 멸종시켰으며 환경을 파괴해왔다. 지금까지의 서구적인 개발과 성장 모델은 종의 존속을 위한 답이 될 수 없다. 이제는 파괴하기보다 서로 공존할 때라고, 지금보다 덜 오염시키고 덜 소비하고 살아야 한다고 호시노 유키노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성찰할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이 책의 후속작인 <블루 월드>도 조만간 번역출간되지 않을까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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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은 블랙홀과 반대되는 말일것이다. 블랙홀이 하늘에 존재하는 사차원의 공간이라면 블루홀은 바다에 존재하는 4차원보다 더한 과거로 통하는 시공간이다. 블루홀이란 만화는 그런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것 같은 시공간에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새롭게 창조한다.
마의행겨중 하나인 아프리카 동해안의 코모로 제도에 실러스캔일명 곰베사를 잡기위해 밀어를 나가는 어부들이 종종있다. 그들에게 곰배사는 행복을 부르는 물고기기때문이다. 한마리만 잡아도 한동안 돈걱정없이 살수있기 때문에 목숨을건 곰배사 잡이를 나간다. 푸른구멍이 존재하는 곳에 곰베사가 있다는걸 아는 가이아 나기리할아버지는 손녀딸과 곰베사밀어잡이에 나간다. 그곳에서 곰베사를 잡지만 오히려 공격으로 가이아만 살아남게된다. 가이아는 구조되고 그들과 푸른구멍을 찾게되지만 곰베사와 따다른 생명체의 공격을 받고 겨우 탈출한뒤 뿔뿔이 흩어진다. 시간이 흘러 푸른구멍의 존재를 알고 은밀이 조사하던 해양학자 호크박사는 블루홀탐사에 나서며 가이아와 캡틴을 초대하고 탐사에 나선다. 블루홀을 케이블로 조사하던중 뜻밖에 다양한 고생대 생명체를 발견하지만 알수없는 현상으로 배가 침몰하고 이들은 바다에빠지게된다. 그곳을 겨우 탈출하지만 이들이 도착한곳은 불루홀너머 고생대 6,500만전의 세계인 것이다. 이곳의 시간은 현대 지구보다 10분 늦은 23시간 50분으로 이 모든걸 짐작한 호크박사는 블루홀발견으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블루홀은 고생대뿐만이 아니라 또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이다.
블루홀의 존재의 근거를 버뮤다삼각지대의 의문으로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런의미로 블루홀의 존재자체에 허무맹랑하다는 생각보다는 그럴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든다. 우리가 가볼수 없는 시대 고생대의 생명체 특히 공룡들의 생태게에 많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상상만으로 한계를 느끼는 우리들에게 블루홀은 새로운 새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하는건 가이아의 존재와 또다른 축으로 기자인 출리칼라일이다. 둘은 여자지만 한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한사람은 남자에기대 살아남기위해 변신을한다. 그리고 이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인 장본인 호크박사는 고생대의 깨끗한 바닷물과 공기를 블루홀에 관을 연결해 보낸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그의 생각대로 시공간을 연결할수 있을지 그것또한 궁금하다. 이론상으로 가능하다 할지라도 현실적 특히 기술적으로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만화라는 특수한 장르만의 장점을 블루홀은 잘 살려낸듯하다. 무한한 상상력과 과학을통한 지구의 문제해결등 많은 이야기거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백악기시대를 탐험할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 만화는 심각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독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야한다. 블루홀은 그 모든걸 다 갖추고있는 그런만화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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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란 작가는 내가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접하게 되면서 좋아하게된 작가이다.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바다를 주제로 한 이야기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해박한 작가의 지식과 과연 이 사람은 도대체 어디까지 상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궁금증마저 일으킬 정도의 상상력은 이제껏 접해 왔던 만화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 오히려 그저그런 SF 소설보다 더 뛰어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그의 작품중에서 블루홀이 얼마전 출간되었다. 이미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이번에 복간된 작품이며,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와는 또다른 깊이를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블루홀은 바닷속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곳으로 일종의 해저동굴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주목할 것은 이 블루홀이 다른 시대의 지구와 연결된 지점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배경은 아프리카 동해안의 코모로 제도 앞바다. 이곳에 존재하는 블루홀이 바로 다른 시대의 지구와 연결된 지점이다. 그곳을 통해 출현하는 것은 중생대 백악기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고대어 실러캔스. 그곳에서 할아버지와 실러캔스를 밀어하던 가이아는 정체 모를 괴물에게 습격을 받아 할아버지를 잃게 된다. 그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나 블루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가이아, 캡틴 포스, 찰스 호크, 기자 줄리, 그리고 연구원 알프를 비롯해 몇명의 군인이 블루홀로 빨려 들어 가게 된다. 블루홀을 빠져 나와 살아 남은 자들이 만난 것은 6500만년전의 지구였다. 6500만년전의 지구는 공룡들의 마지막 시대이자 인간의 조상인 작은 포유류가 등장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아직은 포유류는 근근히 먹고 살아가던 시대였고, 공룡들이 그 중심에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거대한 몸집의 공룡은 인간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살아 남는 것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곳에서 치열한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그들은 과연 그곳에서 살아 남아 현대로 돌아 갈 수 있을까. 거대한 해수와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익룡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장 사나운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다양한 초식공룡들이 공생하고 있는 그곳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다. 비록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생태가 보존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비록 인간들에게는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위협적인 곳이지만, 반대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파괴되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그만큼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었다. 블루홀 연구의 중심인물은 찰스 호크 박사. 그는 코로모 제도 앞바다의 블루홀이 백악기 말기의 지구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블루홀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바로 오염된 현대 지구의 해수와 공기를 백악기의 해수와 공기와 교체하여 지구를 살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또다른 교만이 아닐까. 인간이 일으킨 문제는 인간이 해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른 생명체를 희생하는 방법을 선택해 인간을 구제하려 한다. 찰스 호크 박사는 인간 중심의 사고 방식과 과학 기술 신봉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는 파괴를 통한 생존과 개발을 우선시한다. 그에 반해 같은 연구자인 알프는 연구는 하되 그 모습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순수 과학자를 대변하고 있다. 가이아의 경우는 자연의 위대함과 자연의 풍요로움, 그리고 자연의 혹독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인물이며, 줄리는 특종이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요즘 매스컴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군인들 중 후드란 인물은 동물적 본능과 육감으로 살아남는 자이지만, 비도덕적이며 무력을 통한 지배방식을 좋아하는 인물을 대변한다.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은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다.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 그것은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고 지구의 과거 모습이기도 하다. 지구의 역사는 약 45억년. 그리고 이들이 생존해야할 공룡의 시대는 1억 5천만년이나 이어졌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고작 몇백만년. 하지만 인류는 고작 몇백만년의 역사중 고작 몇백년에 가까운 짧은 시간 동안 지구를 철저하게 이용하고 유린하고 파괴해왔다. 공룡의 시대가 그렇게 오래 지속된 것은 그들이 자연의 법칙을 따르면서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운석에 의해 멸종을 했지만, 인간 역시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멸종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여기는 오만한 인간들은 지구를 파괴할줄만 알았지 더불어 살아갈 줄을 몰랐다. 그것이 지금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자연의 거대한 힘에는 맞설수가 없다. 자연을 극복하고 지배하기 보다는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우리 인간들이 지구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성의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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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 《블루 월드》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집었습니다.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그래도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거대한 스케일, 기발한 상상력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저자의 작품을 꿰뚫는 주제는 바로 ‘인간의 탐욕’과 ‘자연의 위대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SF 만화 특유의 웅장함과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단순히 흥미 위주의 만화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연히 과거로의 이동이 가능한 블루 홀을 발견한 호크 박사는 이를 현대와 연결시켜 오염에 찌든 현대를 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과거가 희생되어야 하고, 과거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멸종을 맞이해야 합니다. 여기에 가이아를 비롯한 인류는 그의 야심을 꺾고 대신 과거의 생물들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현대로 옮기는 거대한 작업에 착수합니다. 곧 지구와 충돌할 혜성이 닿기 전에 말이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선과 악이 다시금 맞붙고, 이기주의와 공명심 그리고 권력에 대한 집요한 욕망이 비극을 낳게 됩니다. 과연 호크 박사의 야망은 이뤄질까요. 이대로 지구는 다시 한 번 거대한 비극을 맞이하게 될까요. 중생대, 백악기, 쥬라기 시대 등의 생물들. 공룡과 수많은 동식물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꿨던 과거로의 여행을 떠오르게 합니다. 공룡들이 살던 머나먼 과거의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상상 말이죠. 인간은 자연 앞에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나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잊고 자연을 무참히 파괴했습니다. 생존의 목적만이 아닌 탐욕의 충족을 위해서 말이죠. 이러한 행동들은 결국 인간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인류는 그 어떤 이유가 아닌 바로 스스로의 잘못으로 인해 멸망할 것입니다. 이대로 폭주를 지속한다면 말이죠. 거대한 우주와 자연 앞에 인간이 과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쉽지 않은’ 만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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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은 '스타더스트'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로 유명한 '호시노 유키노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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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의 2권도 마저 보고 리뷰를 쓰려고 했지만 개인적 사정에 의해 1권만 보고 쓰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에 이은 스토리인 블루 월드도... 돈이 나갈일만 생겼나.
호시노 유키노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SF작가로서 명성이 높다는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SF소설, 만화등을 평가할 때 중심이 되는것이 얼마나 현실감이있는가,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가 인데 호시노 유키노부는 그런 기준점에서 상향점을 웃도는 점수를 받곤 한다. ‘심해에 다른차원으로 통하는 문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력에서 출발된 이 만화는 실제로 그런것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스토리를 매우 간략히 줄이면 이렇다. 고대어 실러캔스가 출몰하는 지역에 연구원이 파견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차원으로 가는 블루홀에 빨려들어가게 되고 그곳이 태고적 지구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와중에도 음모를 꾸미는 수석 연구원과 발생되는 사람들관의 갈등, 압도적힘을 가진 공룡들과 맞써 싸우면서...‘가 1권 내용이다.
많은 SF만화를 그려낸 작가답게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처음에는 블루홀이란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에서 어, 이것을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나? 라는 생각이 책을 보다 보면 계단을 밟아가듯 조금씩 들게 된다. 어떻게 보면 쥬라기공원하고 비슷한 내용아냐? 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그런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블루홀은 보다 더 SF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태고적 고생대의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대해서 많이 공부한 흔적이 느껴진다. 이것은 스타워즈같은 스페이스오페라식의 SF보다는 보다 튼튼한 뒷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하드SF라는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로호시 다이지로나 호시노 유키노부의 책을 리뷰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이작가들의 그림은 절대 못그리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표정묘사나 배경등을 볼때에 한치의 어색한점이 없을정도로 훌륭하게 그려내었다. 물론 요새의 트렌드에 걸맞지 않은 점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작품을 평가하는데 있어 감산점을 줄 수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호시노 유키노부가 약간 고지식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면 때묻지 않았다거나. 인간관계의 심리를 풀어낼때에 그러한 점이 보여서 약간 마음에 들지 않긴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 독자의 개인적 취향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이런 책을 리뷰할때마다 아쉬운점은, 생각을 자유롭게 토로하고 싶지만 그런다면 다음에 볼 사람들의 즐거움을 뺏어가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 식의 간략한 설명밖에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격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양서라는것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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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의 '블루홀' 전에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를 읽고 소름이 끼치며 감탄했었기에 책을 읽기전에 두근거렸었다. 바다하면 우주와 마찬가지로 아직 우리에겐 미지인 부분이 많기에 우주공간을 벗어나 어떤 걸 볼 수 있을 지 기대가 되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고대어 실러캔스를 매개체로 현재의 지구와 다른 시간의 지구를 연결하는 블루홀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그저 감탄만이 나올 뿐이다. 바다를 배경으로도 여전히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에 대해 말하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경계심을 일으키고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점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책의 마지막장을 보니 '블루 월드'라고 '블루홀'의 다음 이야기가 있던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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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나온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은 환타지, 특히 SF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내가 가장 먼저 만난 유키노부의 작품, 2001 스페이스 환타지아는 요즘 우주를 개척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문라이트 마일에 지극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세월이 지나도 (거의 20년이 넘은 작품도 많고) 옛날 그림같지 않고 요즘 그림같은 느낌의 그의 현실감 넘치고 디테일한 화풍은 아이치현립 예술대학 미술학부 일본화과를 다녔었던 과거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만난 그의 작품들은 주로 SF작품(사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작품들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와 블루홀을 제외하고는 거의 우주의 이야기다. 물론, 멸망 및 블루홀도 그렇다고 SF를 벗어나지는 않는다.)이지만, 그가 그려왔던 그의 작품세계는 실제로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그로부터 우린, 때론, 웅장한 SF영화를 만나기도 하지만(2001 스페이스 환타지아), 때론 초자연적인 현상(야마타이카)에 대한 다큐멘타리 같은 작품을 만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의 치밀한 구성과 디테일한 화풍은 다시 한 번 블루홀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데, 작품후기에서 중학교때 어떤 소설(Spoiler가 되기 싫어서 밝히지 않겠다)을 읽고 그렸다는 만화조차도 사람을 빼고는 완벽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중학교때부터 천상 만화가였는데, 대학에 미술학부를 들어갔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사실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를 이 작품보다 먼저 봤지만, 혹시 스필버그가 이 만화를 먼저 본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쥬라기공원에 앞서서 발간된 작품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놀랍다. 특히 공룡의 디테일과 그의 지식에 다시 한 번 감탄하고, 나도 어렸을 적 현대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배운 시일러칸스의 아련한 기억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의 작품이 위대한 이유는, 대형소설(세계를 평정한 인기소설)이 아님에도, 그가 그리는 만화가 인간의 선과 악을 통해 독자에게 다시 한 번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자기성찰 및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경고를 늘 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결정에 따라 때로는 지옥으로 때로는 천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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