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부터 보아 온 신영복 선생님은 우러르고 푯대로 삼을 시대의 스승이었다. 그런 선생님의 심원한 사려가 담겨있는 글 가운데 최고의 절편(絶篇)들만 골라모아 선생님의 생각의 진수를 맛보게 하려는 것이 이번의 기획 의도일 것이다. 선생님의 저작들에는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지혜가 온축되어 있는 수많은 경구들이 글 속에 녹아들어 자연스레 어울리는 가운데 선생님의 정신세계가 오롯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들의 알짜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아 선뜻 구입했다. 그러나 한번 접했던 글이어서인지 감동이 원저작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선생님의 글은 아끼고 소중히 간직했다 혼자서 가끔 꺼내보아야 할 것들인데 상업적인 목적으로 너무 남발되는 것 같아 아쉽고 씁쓸한 감을 지울 수 없었다.감옥으로부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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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글들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뽑아 온 듯하다. 주로 감옥에서 아버지께, 어머님께, 형수님께 계수씨께 보낸 편지들이다. 어려서부터 어른 앞에서 깍듯하게 한문 공부를 한 것이 역력히 드러난다. 극한의 감옥 생활에서 더욱 그 정신이 맑아진다는 그의 말처럼 일상사에서 놓치기 쉬운 많은 것들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담담하고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회색빛 수의와 차가운 감옥 벽처럼 그 어조가 슬플정도로 차분하다. 어느 글에도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는 그 단정함은 엄숙한 경건을 불러 일으킨다. 아직도 살아계시고 지금은 성공회대 교수로 계시다니 ... 그것만으로도 보상이 되셨을까? 억울한 시간에 대해. 나는 위로를 삼는다. 서도의 관계론 - 글은 한 획, 한 획이 다른 획과 연관되어 조화를 이룰때 완성된다. 나막신에 우산 한 자루 - 利器를 생산하기 보다는 '필요' 그 자체를 무한정 생산해 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 타락의 노르마 - 수인으로서... 알몸이 아닌 모든 겉치레에 대하여 지극히 냉정한 시선을 키워두고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걸치고 있는 외식을 구별하는 이 냉정한 시선은 다른 곳에서는 여간해서 얻기 어려운 하나의 통찰임에 틀립없으며. 어머님께 - 어머니를 꿈에 뵐 때 늘 젊었던 어머니를 뵈었는데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뵈었다며 감옥에 있은지 십수년이 지나도 자신은 처음 그때처럼 27세인줄 알고 어머니도 그리 젊은 줄 알았는데 어머니 연세 세어보니 71살이었다는 그의 진술이 나를 울렸다.
그래도 20년 20일의 감옥생활 후에도 그렇게 반듯하고 단정할 수 있고 원망의 기색이 없었던 것을 어려서 받은 가정교육과 가족들간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감옥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엽서가 그를 붙잡아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언제 한 번 성공회대에 가서 그분을 살아생전 꼭 뵈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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