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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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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은 조용히, 숨막히게 한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빛을 담은 그의 사진에는 강렬한 색채도, 주제의식도 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일부러 절제한 흔적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 들여다 볼 수록 애틋함이 스며나와, 그 공간 속으로 스며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사진 자체는 이미 하나의 방이다. 숨막히는 고요, 정적, 마치 진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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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은 조용히, 숨막히게 한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빛을 담은 그의 사진에는 강렬한 색채도, 주제의식도 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일부러 절제한 흔적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 들여다 볼 수록 애틋함이 스며나와, 그 공간 속으로 스며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첫번째 사랑의="" 방=""> 그리고 <마지막 사랑의="" 방=""> <사랑의 바깥="" 방=""> 사진 자체는 이미 하나의 방이다. 숨막히는 고요, 정적, 마치 진공이 아닐까도 생각되게 하는 그러한 감정들. 사진 옆에 붙여진 그의 짧은 글은, 대개의 사진집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그런 류의 글이 아니다. 굳이 사진을 설명하려 하지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의 언어는, 자신의 작품이 지닌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어떤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곧 깨닫게 된다. 하여, 잃어버린 것의 영광을 노래하기로 결정하자, 기적이 일어난다. 부재에 적응하려고 세심히 노력함으로써, 현존의 매우 확고한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은 종교적 실천이다. 얻으려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구하려 하는 것을 구하지 못하지만, 더 많이 얻고, 더 많이 구할 수 있으니 말이다.
m********l 2004.06.18.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베르나르 포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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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모조지로 엮은 보통 크기의 사진집이다. 무광택이라 형광등 아래서도 눈이 부시지 않아서 보기 편하다. 좌측에는 텍스트가 나와있고 우측에 사진이 배열된 구성이다. 글은 사진에 대한 설명도 겸하면서 작가 자신의 감상이 짧막하게 나와 있다. 이 사진집은 방에 대한 탐닉을 주제로 한다. 약간은 인공이 가미된 비현실적인 벽과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주변에 인물이나 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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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모조지로 엮은 보통 크기의 사진집이다. 무광택이라 형광등 아래서도 눈이 부시지 않아서 보기 편하다. 좌측에는 텍스트가 나와있고 우측에 사진이 배열된 구성이다. 글은 사진에 대한 설명도 겸하면서 작가 자신의 감상이 짧막하게 나와 있다. 이 사진집은 방에 대한 탐닉을 주제로 한다. 약간은 인공이 가미된 비현실적인 벽과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주변에 인물이나 정물들을 배치한 장면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쌍둥이Les jumeaux' 라는 사진에서는 은은한 베이지색이 감도는 벽으로는 --흰색천을 통해-- 햇살이 밝게 비추어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바닥에는 역시 비슷한 천이 깔려있고 좌측아래에 소년 두명이 누드로 누워있다. 한명은 등을 보이고 있으며 그와 포개져서 또 한면의 소년이 있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옆으로 사진과 같은 종이 쪽지가 조금 흝뿌려져있다. 벽면에는 액자 한개가 창문 옆에 조그맣게 있구 우측벽에는 더 작은 사진이 한장 걸려있다.

그리고 왼쪽에 작가의 말이 다음처럼 소개된다. "새벽 열기와 펀지 속, 변방으로 떨어진 느낌, 다른 차원의 시간으로 추방된 느낌. 육체는 너무도 가깝게 나눈 밤으로 인해 몹시도 달려져 있는 나 스스로를 낯설어하며 창에서 깬다. 그 간격과 친밀함의 모순이 나를 나에게서 떼어놓는 거리로 변하기라도 한 듯이." 라고 적고 있다. 이런식으로 벽이라고 할까? 방과 피사체에 대한 관점이 주를 이루는 사진집이다. '열두번째 사랑의 방La douzieme chambre cdamour' 이라는 작품에서는 비슷한 분위기의 방에 잡초를 한 가득 심어놓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j***z 201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