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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원작보다 오드리 햅번이 주연했던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다행히 내겐 영화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고 유명한 장면과 간혹 언론에서 보여주고 설명해 주던 정도로 알고 있던 터라 책을 읽는 데는 영화와 겹쳐지는 혼란을 살짝 피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오드리 햅번의 의상과 주제곡 [Moon River] 는 피할 재간이 없었다
작품은 1940년대의 2차 세계 대전중의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혼란과 방황의 어수선함들이 작품 전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주인공 할리도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나이트클럽이나 카페를 드나들면서 뭇남성들에게서 팁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일명 '플레이걸' 이다. 늘 안정되게 정착하지 못하는 삶, 그래서 내일의 꿈을 키우기엔 역부족인 할리는 이른 저녁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파티로 이웃들에게 질타를 받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삶을 이어가는 할리. 할리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된 화자인 '나'는 작가를 꿈꾸지만, 할리를 이웃하고부터 그녀의 삶 속으로 스며들며 친구가 되어 간다. 할리의 안정되고 어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생활 방식은 그녀의 집안 풍경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늘 어딘가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듯 제대로 된 가구도 없고, 그녀의 물건은 항상 가방 속에 넣어져 있다. 그리고 제대로 정리 정돈이 되어 있지 않아, '나'는 그녀가 매번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가는 것자체가 경이로울 지경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그런 할리의 맘 속에도 불행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티파니'에서의 생활을 꿈꾸며 동경하지만 언제나 그녀의 삶은 그 곳과 동떨어진 시간들로 채워지게 된다. '나'는 할리와 친구가 되면서 그녀의 과거를 알고 싶어 물어보지만 언제나 슬쩍 질문을 피하거나 거짓말로 꾸며서 얘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뭔가 도덕적이지 못한 삶도 엿보게 되지만, 언제나 순진하고 스스럼 없는 그녀의 행동에 지고 만다. 더구나 할리는 자신이 행하고 택하는 방식이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일 정도지만, 우연히 쉬운 돈벌이로 생각없이 했던 일들에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래도 할리의 천진난만 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녀의 겉으로 드러나는 삶에서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서 그러한 역경을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리고 또다시 길을 떠나게 된다. 굳이 여타의 설명이 깃들여지지 않아도 할리를 둘러싸고 있는 생활과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생각들을 통해 그 시대의 삶의 피폐함과 도덕적인 것에서 멀어진 사기성이 짙은 모습들을 작품 전반에서 읽게 된다. 과연 할리가 꿈꾸는 '티파니'는 무엇이고, 뉴욕을 떠나 그녀가 꿈꾸던 '티파니'를 찾았을까.
각자의 삶이 숨쉬는 시대가 다르듯이, 시대마다 꿈꾸는 이상향도 분명 다를 것이다. 각자가 꿈꾸는 것들을 향해 저마다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며, 자신들이 선택한 것들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책임을 질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는지도 궁금해 진다. 왜냐하면 나는 책 속의 할리처럼 이쁘고 매력적인 여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엄격함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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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티비에서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보고 오드리 헵번 님의 미모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몇 번 더 볼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였는데, 원작자가 트루먼 카포티 씨이고, 상당히 영향력있는 미국 소설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감탄한 것은 오드리 헵번 님이 소설 속의 할리를 완벽하게 재연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의 싸구려 아파트로 이사한 작가 지망생은 아래층에 살고 있는 할리와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할리는 스무살의 어린 나이지만 확고한 개성을 갖고 있고, 남자들을 끌어당기는 여자입니다. 이런 저런 남자들로부터 용돈을 받고 생활하는 그녀는 그다지 부와 명예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날 일어나서 티파니에서 아침을 먹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자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므로 이름도 붙여주지 않았습니다. 버스터는 이런 할리에게 연정을 품게 되는데, 할리는 브라질 외교관인 듯한 남자와 약혼을 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속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영화가 원작을 상당히 존중했다는 느낌입니다. 할리가 소설 속에서 부르는 힘찬 노래와 영화속 '문리버'는 상당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헵번 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원작의 분위기가 영화에도 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버린 고양이를 다시 찾은 헵번 님이 고양이를 안고 작가와 포옹을 하면서 끝나는 영화의 해피 엔딩과는 다른 쓸쓸한 결말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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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인 나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할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무지 뻔뻔하거나 완전 돌았거나 그 비슷하거나,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할리에 초반 불쾌감을 느끼던 나는점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다. 무엇이건 거침없이 내뱉고, 행동하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은 그녀는 분명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하지만 삶을 즐길 줄 알고 우아하게 차리고 나설 줄 알았던 할리, 개성이 넘치다 못해 아찔해까지 보이는 그녀에게서 내가 눈을 떼기 힘들다. 무엇보다 색다르게 재밌게 파격적으로 살 줄 알았던 그녀와 어울리던 나는 윤리나 도덕에 얽매이지 않은 삶을 맛보게 된다. 할리에게 어느정도 정이 들었을 무렵 나는 그녀가 거느린 일단의 남성들에게 익숙해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녀의 남편이라는 늙다리가 찾아오자 나는 식겁하고 만다. 고작 열 네살에 딸 넷을 둔 홀아비와 결혼을 했다는 그녀, 악착같이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나는 경외에 차야 할지 기가 막혀야 할지 반신반의 하는데... 유명한 영화의 원작이다. 영화 만큼이나 매력적이여서, 왜 이 책을 영화화하는데 그렇게 많은 거절이 있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마도 당시의 시대상황에 비추어 보면 할리라는 존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거란 짐작은 되지만서도... 이 책에서도 트루먼 카포티의 재치있고, 날렵한 글솜씨가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었는데, 오드리의 매력와 겹쳐서 읽으니 매력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원작으로 보니 할리 역에 오드리를 맡긴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지 싶다. 오드리가 아니라면 도무지 누가 이 맹랑하고 깜찍하기 짝이 없는 할리를 그대로 재현해 냈겠는가. 그것도 그렇게나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으로 우리를 감탄시키면서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난잡한 여인으로 그려질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가 의도했던 어디에도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여인에 대한 이미지를 오드리가 완벽하게 표현해 냈지 싶다. 카포티의 매력을 알고 싶다시는 분들에게 추천, 얇지만 군더더기 없어서 다른 책 두권 읽을 것 못지 않다. 하여간 카포티, 이 작가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있는 사람이었다는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가 알콜 중독으로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썩혀 갔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