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책을 읽으면 나 스스로가 참 신기해진다. 어찌 이리도 평범하고 무던한 성격인지. 기특한 호기심도 별로 없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이나 용기도 거의 없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중간 이상은 갈 것이라는 생각에 딱 그만큼의 노력과 성과를 거두고 살아 왔던 것 같은 생. 이게 특별히 나빴다거나 부족했다거나 서운했다는 건 아니고, 독창성이나 창의력 같은 단어들을 떠올릴 때면 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 괜히 그런 쪽 사람들을 더 신기하게 여기곤 했더라는 말이다. 소설, 예사롭지 않았다. 딸이 권해서 본 책인데 이런 책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학생들에게도 소개해 주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 번역 출간된 책인데 이 소설이 나온 것은 1940년 대인 모양이다.(정확하게 모르겠다) 미소 냉전 시대에, 우주로 국가기술력을 발휘하던 초기에, 로켓을 타고 달에 다녀올 수 있을까 어쩔까 하던 그런 시대에, 지구의 삶이 지긋지긋해서 화성으로 가는 지구인들의 이야기. 화성에는 이미 화성인이 살고 있고, 그 화성인들은 특별한 언어가 아니라 텔레파시로 의사소통을 한다며 지구인에 의해 정복된다고 상상하는 이야기. 1999년에 시작해서 2026년까지의 화성 이야기. 70-80년 전 작가가 상상했을 미래를 나는 현실로 거쳐 왔다. 1999년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2026년은 이제 10년도 남지 않았는데 소설 속 시간은 도리어 낯설다. 지구는 여전히 원자폭탄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안고 있고, 전쟁도 전쟁이거니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 가깝게 다가와 위협을 하고 있으니 지구 밖 우주로 눈길을 돌릴 만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의 속도를 따르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아닌가? 소설 속의 경우처럼 세상 어느 곳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미 숨겨둔 로켓을 타고 화성에 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가?) 소설가의 상상은 어디까지일까? 우주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해서 달이든 화성이든 목성이든 또는 태양계 밖으로든 나갈 수 있다고 해도 굳이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는 나로서는(소심한 내 성격 그대로)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이렇게 화성의 배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것인지. 세상을 마음대로 창조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고 가정하고 그려 보는 세상의 이미지라고 할까? 물론 지구에서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담긴 표현이었겠지만 나는 내내 감탄만 하면서 읽었다. 상상도 소설 쓰기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이미 알고 있던 깨달음. 그러나 화성의 아름다운 풍경과는 달리 인간은 그곳에서도 아름답지 못했다. 여전했다. 여기나 거기나 사는 형태는 똑같았다고 볼 수 있었다. 공간만 바뀌었다고 할 뿐, 여전한 욕망과 갈등과 차별과 다툼과 파멸로 이르는 여정. 화성에는 뭐하러 간 건지, 왜 그렇게 사는 건지 싶을 정도로. 아마 작가도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우리,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며칠 화성에서 살다가 겨우 살아 돌아온 기분이다. 유쾌하지 않고 씁쓸하다. 내가 본 모든 SF과학 영화의 소재들-특히 참신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 소설 속에 다 있는 것 같아 그것마저도 괜히 속은 느낌이 들었다. |
|
SF장르의 작품을 거의 읽지 않은 상태에서 화성 연대기를 읽고 든 생각은 한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이 이미 고전 취급을 받으며 지금 이 시대에 읽히고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작품의 뛰어난 점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상상력의 크기가 얼마나 부풀어 오를 수 있는가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얼마나 잘 보여 주는가 라는 생각을 이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고개를 갸웃 했는데 찾아보니 이 작품이 모태가 되어 쓰여 지고 만들어 진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역시 대단한 작품이다 라는 감탄을 하게 되었고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작품 구성의 짜임이 좋고 이야기 전개도 부드러워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각 장면의 묘사가 치밀하다는 느낌을 주어서 머릿속에 그 장면을 떠ㅕ올리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이제야 읽었다는 후회가 들만큼 무척 만족할 수 있었던 독서가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다른 SF작품들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으며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는 개기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쓰여 진 당시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화성 연대기, 최고의 독서가 된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