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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그림 찾기나 숨은 그림 찾기에 빠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다보니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게 되면서 시들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회화는 여전히 어려운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외국의 유명한 미술관을 찾아서 명화를 감상할 기회도 여러 번 있었지만, 가슴까지 울리는 느낌을 가지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회화에 무식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고 말았습니다. 주변에 다양한 분야의 화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전준엽화백이 쓴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보았지만 읽지는 못한 명화의 재발견’이라는 부제처럼 그림을 어떻게 읽는가 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다음과 같은 설명은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대 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감상하는 미술에서 생각하는 미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술 표현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을 그렸느냐’에서 ‘어떻게 그렸느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렸는지는 r마상을 통해 내용을 찾아내면 이해되고 때론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그렸는지’는 표현 방식의 문제로 관찰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관찰을 통해 작품의 재료나 방법을 찾아내고, 이것이 이론적으로 타당한지 혹은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야말로 현대 미술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길이다.”
클림트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을 표지로 모두 80점의 그림을 화가의 시각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요즘 말로 족집게 과외처럼 그림이 탄생한 배경에서부터 그림을 볼 때 주목해야 할 점 등을 짧게 요약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그림을 보여주고, 그 그림의 배경을 설명하고, 그림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점을 'artist's view'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명화에는 보이지 않는 룰이 있는데,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은 형식이라 할 수 있고 거기에는 특정한 룰이 있다. 저자는 ‘화가가 이렇게 그린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함으로써 그러한 룰을 알려주고, 형식을 느끼고 나아가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책소개말이 실감날 정도입니다.
간혹 친숙하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잘 알고 있는 명화들이고, 마지막장에는 <시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화에 대한 설명도 빠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관심이 끌렸던 작품을 소개합니다. 가장 처음 다루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여인/레오나르도 다빈치<모나리자>는 루부르 박물관을 찾았을 적에 별실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찬찬히 뜯어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등 떠밀리듯 감상하다보니 어떤 작품을 감상했던지 기억도 가물거립니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도 감상하고 사진까지 찍었으면서도(http://blog.joins.com/yang412/7664069)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면 조금은 한심하지 않습니까?
전준엽화백이 <촛불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는 조르주 드 라 트루의 <등불 아래 참회하는 막달레나>는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이번 제4회 예스24 블로그 축제에 <스스로를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은?>이라는 제목의 리뷰로 입상한 <촛불의 미학>에 그림을 인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림의 광원인 촛불은 미동도 없이 곧게 타오르며 어둠 속에 묻힌 실내 분위기와 어우러져 정적을 연출한다. 고요 속에서 타오르는 촛불은 명상적이다. 누구나 이런 분위기에 묻히면 인생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에 빠질 만도 할 것이다. (…) 그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촛불만 보는 것이 아니다.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바라보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촛불은 그을음까지 내며 환하게 타고 있다.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것, 자기희생이다.“라고 적은 저자의 해설처럼 촛불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촛불의 미학>의 리뷰를 통해서 이 그림의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http://blog.yes24.com/document/2309851)
또한 <선비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제목에서 “조선시대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도덕적인 국가였다. 특히 사대부로 불리는 사회 지도층에는 더욱더 엄격한 도덕적 가치를 요구했다. 때문에 사대부는 사심 없는 평상심과 청빈한 생활 태도를 기본으로 하고 대의, 지조, 절개 등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특히 관직을 이용한 부정부패는 생물학적으로 생명만 유지할 뿐, 사회적 죽음을 선고하는 혹독한 잣대로 다루었다.”라고 소개하고 있는 조선 선비의 전형에 대한 저자의 시각에도 절대적으로 공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가 당쟁이나 일삼는 선비들이 고리타분한 학문적 논쟁이나 일삼았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생각들이 식민사관에 따른 교육으로 잘못 각인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드라마나 영화가 잠재의식에 나쁜 영향을 심어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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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나 사조의 순에 의하지 않고 감상의 느낌이나 이야기와 주제로 구분하여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작가는 서로 다른 감상의 장(Chapter)에서 발견되어 특정 작가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대략 60인 남짓한 동서양 화가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미술작품에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대중에게는 비교적 낯선 조르주 라투르, 자크 루이 다비드, 빌렘 헤다, 마리 로랑생,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 등 화가들의 명화(名畵)세계를 접함으로써 회화 감상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배려를 느끼게 된다. 물론, 바로크, 인상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 각각의 미술 사조(思潮)를 대표하는 로렌초 베르니니, 얀베르메르, 외젠 들라크루아, 빈센트 반고흐, 폴 고갱, 오귀스트 르누아르, 프리다 칼로, 클로드 모네, 폴 세잔, 조르주 쇠라,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 바실리 칸딘스키 등 화가들과 명작들에 대한 저자의 특별한 감상 포인트와 뒷이야기들이 회화의 감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다만“미술 지식 없어도 쉽게 읽는”명화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듯이 감상 포인트까지 일일이 표기하고 있어 작가의 해설이 혹여 독자의 감상을 획일화 할 수 있겠다는 우려도 살짝 들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항상 난감함을 느끼게 하는 화파(畵波)와 시대의 관계성에 대한 무지로 인해 감상의 깊이를 방해 당했던 기억을 하면 해당 작품에 깃든 시대상이나 신화와 전설, 작가의 작업 환경, 사생활, 일군의 화가들의 시대변혁에 대한 저항과 같은 배경 지식은 감상자의 위치에서 고마운 지식이 아닐 수 없다. 성(聖)스러움과 관능의 그 교묘한 경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로렌초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법열>이라는 작품에서는 감상이상의 도움을 받고, 정신과 물질, 보수와 혁신의 대비를 비로소 보게 해준‘얀베르메르’의 <저울질 하는 여인>은 그 작품의 해독뿐 아니라 35점에 불과한 희귀성으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외의 세속적 정보까지도 얻게 된다. 특히 회화의 주류세계에서 벗어나 있던 영국회화를 서구미술의 중심으로 이끈‘폴 내시’를 비롯한 몇 몇 화가들, 여성에 유난히 인색한 미술계에 여성적 감수성 그 자체로 훌륭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현한‘마리 로랑생’의 <코코 샤넬 초상>이란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유명한 시(詩) <미라보 다리>의 시인‘기욤 아폴리네르’와의 사랑에 관한 일화는 문학적 감수성까지 자극할 정도이다. 이에 더해 정물화가 독립적인 회화장르로 발달하게 된 대표적 화가인 17세기 네덜란드의‘빌렘 헤다’의 ‘바니스타 정물화’의 미술사적 지식이나, 당대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소설가‘조르주 상드’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던‘들라크루아’나,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 유명한 에로티즘의 극치를 표현한 <다나에>의 실제인물인“오스트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불렸던‘알마 말러베르펠’의 일화는 회화 감상을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와 ‘베첼리오 타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비교함으로써 "알몸(Naked)과 누드(Nude)", 즉 매춘부의 알몸과 비너스의 누드라는 모호하기 짝이 없는 형이상학적 구분을 해대는 상투적인 인간의 허위의식을 슬쩍 비꼬아대기도 하고, 사랑, 불안, 장엄, 순수, 기쁨, 슬픔, 경건, 사색 같은 정서와 같이 구체적 형상이 없는 것들의 표현으로서 추상(抽象)이 지니는 의미, 나아가 ‘라울 뒤피’나 ‘바실리 칸딘스키’, ‘로베르 들로네’ 등 회화와 음악의 교류, ‘교향곡 같은 예술적 감흥’의 표현에 이르는 작가들과 작품의 설명에서 회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물론 그 친근성을 견인하여 구별짓기로서의 문화의 벽을 허무는 성실한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저작의 마지막 장에는 우리 전통회화의 장을 따로이 수록함으로써, “일본이 우리 문화와 정신 말살”의 일환으로 우리의 회화를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는 억지를 주입키 위해‘동양화’라고 그 주체성을 상실시킨 용어는 더 이상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는 요구는 채색화, 수묵화와 같은 우리고유의 회화특성으로 전환하여 부르는 중요한 각성이 된다. “가장 위대한 예술은 가장 쉬워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내면서 이처럼 풍성한 미술의 지식을 품어낸 저술도 흔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중 독자들을 향한 작자의 애정과 진실이 느껴지는 훌륭한 미술 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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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해야 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사실 "취향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예술 혹은 미술을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을 꺼낸다는 자체가 시건방지고 주제 넘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 기대와는 혹은 내 취향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책의 제목은, 아니 비단 책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들의 "제목"이 주는 의미는 꽤 크다. 그러니까 내게 책의 제목은, 책을 읽어나가는 방향을 지시해주는 것은 물론이요 책 내용의 상당부분을 짐작하게끔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라는 제목을 통해 내가 떠올린 책의 내용은, 유명한 화가이되 그 화가의 알려지지 않은 그림, 다시 말하자면 유명화가의 유명하지 않은 그림을 소개해주는 것일꺼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니다. 전혀 아니다. (책 제목 때문에 내용을 잘못 예상한 사람은 나뿐일까...? )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작품들은, "유명한 그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p5) 이 책의 의도는 내 짐작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미술 에세이풍으로 엮은 이 글들은 그동안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연재했던 것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한 것이다. 필자의 역량으로는 본격적인 미술해설이나 분석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 단지 화가의 입장에서 왜 이렇게 그렸을까 하고 접근해본 것이다."(p4).
전체 7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각각 예닐곱개, 많게는 열몇개 정도의 소주제들이 실려있다. 책의 주제는 글쓴이가 머리말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화가의 눈높이에서 본 그림"으로 유명한 작품들에 대한 글쓴이의 감상평 정도로 그치고 있다. 소주제의 맨 앞에는 그림이 실려있고 그에 이어 두세장 정도의 글쓴이의 감상평이 있고 글의 끄트머리에는 본문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주는 Artist`s view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음...이 책은 이제 막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입문자를 위한 간단한 감상 길라잡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모나리자. 비너스의 탄생. 가셰 박사. 마라의 죽음,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뒤러와 렘브란트 그리고 윤두서의 자화상. 이삭줍기. 올랭피아. 몽유도원도. 파적도 등 서양화가의 작품들과 우리 나라의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작품들에 대한 글쓴이의 감상을 그림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요즘 출간되는 미술관련 서적들이 서양화가와 작품에 치우친 경우가 많던데, 이 책은 상당량을 조선의 회화와 화가에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책들과는 구분되는 의의를 가질 수 있을 듯하다. 내 예상과는 다소 달라 읽는 재미가 덜했지만, 화가의 눈으로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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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아오던 그림. 게 중에는 자세한 설명을 읽은 것도 있고,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은 것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그림 하나하나에 자세히 들어가지 않는다. 단 몇 페이지에 걸쳐 화가에 대해, 그림에 대해 쓰고 있을 뿐이다.
<이코노미스트>란 주간지에 연재되었었다고 하니 길이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고, 이 글들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독자의 수준도 대충 짐작이 간다. 이 책의 그림 설명의 감성적인 면과 함께 분석적인 면이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그림을 볼 때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혹은 어떻게 움직여야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 화살표를 동원해서 설명해주는데, 이런 방식이 그림에 대한 교양을 쌓는
데 상당히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런 방법이 가장 좋은 것도 아니며, 오히려 반대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래도 초보자에겐 길잡이기 절실히
필요한 법이다. - 가령 하워드 제이콥슨의 소설 『영국 남자의 문제』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대목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책 덕분이다.
“줄리언은 버드나무나 개울, 무엇보다 비스듬한 개울가에 자라는 버드나무
옆을 지날 때마다―런던에서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물속에서 옷자락을 넓게 펼치고 인어처럼 아름다운 시를 노래하는 오필리아를 보았다. 그녀 주위로 이미 물이 가득했지만―그림 속에서 그녀보다 더 많이 익사한 여자가 있을까? ―그는 재빨리 자신의 눈물도 거기 더했다.” (『영국 남자의 문제』, 47쪽)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적지 않은 그림 가운데 나의 눈을 사로 잡은 그림은 맨끝에 등장하는 전기의 <매화초옥도>다. 전기? 어쩌면 이름이 가장 낯이 선 화가다(외국화가도 포함해서). 추사 김정희의 제자라는 전기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보기도 한 것 같지만,
<매화초옥도>는 웬일인지 정말 처음 본다. 이처럼
따스한 그림이라니. 그의 스승 추사의 <세한도>와는 또 다른 세계다(당연히 이 책에서 <세한도>도 소개한다).
기법으로는 분명히 옛 것이지만 현대적으로 보인다. 매화가 핀 마을의 벗을 찾아가는 화가
자신을 그린 이 그림 하나를 알게 되고, 읽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이유를 댈 수 있을 듯 하다(물론 이는 과장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읽고, 느꼈다). 이 그림을 그린 전기가 스물 아홉의 나이에 삶을 마쳤다는
언급이 더 서늘하게 읽힐 정도로 이 그림은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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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제목으로까지 시선을 두지 않았었다. 어머니의 초상일테니까..그것도 슬픈~ 그런데.. 이 그림에 숨겨진(?) 사실은 나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화면 맨 아래쪽을 훑고 타원을 그린 치마 선은 발로 연결되고 다시 커튼의 수직선,벽면 하단 수평 검은 띠로 이어지면서 그림의 뼈대를 이룬다.화면 정중앙에 인물의 맞잡은 손은 검은색 면 속에서 흰 점처럼 보이고 벽면에 걸린 두 개의 액자 간격 한가운데 인물의 머리를 배치한 것도 계산된 구성의 결과다.이런 이유로 이 그림은 반세기 후에 나타나는 기하학적 추상의 선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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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찾는 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되도록이면 도슨트 시간을 이용하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좋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많은 작품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게 된다. 그래서 한 권, 한 권 읽다보니 화가들의 삶과 에피소드,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게 됐다. ![]() 이번에 읽은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통해서 알고 있던 이야기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80점의 명화가 실려 있눈데,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 쯤은 어딘가에서 봤을 유명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 작품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면 그냥 스쳐갔을 이야기들인데,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보니 훨씬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에 사람들 틈에서 봤던 <모나리자>, 많은 수수께끼를 가졌기에 그 가치가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추정가는 40조라고 한다.
친구와 갔던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봤던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마침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를 만나서 불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책 속에서 실려 있다.
"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지금까지 인류가 창조한 조각 중 가장 빼어난 작품의 반열에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몸체가 풍만하지 않아도 충만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생명력이 넘치는 어린 아기의 몸에서 선을 따왔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이라는 추상적 주제가 인체로 나타난 것이다. 56억 7천만 년 후 세상에 나타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이 윤회의 마지막 단계인 도솔천에서 다시 태어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생각하는 모습을 사실적인 형상을 바탕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능가하는 신비한 미소, 유려한 선으로 단순화시킨 세련된 형태,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에서 보이는 섬세한 움직임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시대를 넘어서는 감동을 주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무엇 보다 맑고 청아한 생각의 이미지가 잘 나타나 있다. " (p.p. 22~23)
마리 로랑생의 <코코 샤넬의 초상>은 보라색 계열의 파스텔톤 색채과 유려한 선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어린이들도 좋아할 듯한 동화 속의 그림같기도 한다.
렘브란트는 약 10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 중의 한 점의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우리나라 미술사 최초의 자화상이라고 하는 윤두서의 자화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갱의 <마리아를 경배하며>는 많이 본 작품인데도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감상했던 작품인데, 마리아와 아기 예수, 천사가 기독교의 신성을 모독했다고 해석할 수 있으니.... 책 속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 문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들,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담겨 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 작품의 미술 사조까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니, 미술에 깊은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폭넓은 미술작품의 설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CHAPTER 7 : 詩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옥순봉도>,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금강전도>등 우리 그림들에 대한 작품 감상 및 미술평론을 접할 수 있다.
" 이 책은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화가의 눈으로 보고, 화가의 마음으로 그림을 읽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먼저, 그림 앞에서 경직된 어깨를 풀 것, 그리고 '화가가 왜 이렇게 그렸을까?' 를 생각해 본다. 그 위에 구도와 색채, 작품 배경, 화가의 삶, 특히 우리 옛 그림은 그 속에 흐르는 詩를 읽고 나면 미술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어느새 어떤 그림이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눈이 된다. "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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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그림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 참으로 많았었다. 작가가 표현하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어떤 마음의 상태에서 이 그림을 그렸을까? 그림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익히 보아서 익숙한 그림들이 많이 있다. 눈으로는 보았지만 그림속으로 들어가 작가의 마음을 읽지는 못했기에 늘...답답함을 느꼈었는데 전준엽 작가(화가)가 이러한 궁금증을 많은 부분 해소해줘서 그림이 내게 다가왔다.
미술 에세이풍으로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연재했던 것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해서 책을 내놓았는데, 미술 쪽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내용들로 엮어진 책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여인 '모나리자'의 추정가가 4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가격도 놀랍지만 레오나르도의 삶이 더 경이로왔다.
그는 완성한 회화가 10여 점에 불과하지만, 과학자, 해부학자, 수학자, 음악가, 시인, 그리고 도시설계가와 무기발명가로서 더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레오나르도가 연구한 노트를 '코덱스'라고 부르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7천여 장에 달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코덱스에 적힌 그의 글씨가 모두 거꾸로 쓰여 있어서 거울에 비춰봐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인적인...진짜 천재였던 그는 경제관념도 뚜렷해서 가계부를 썼다고도 전해진다.
이밖에도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이삭줍기, 저울질을 하는 여인 자화상, 누드화, 조각품, 수묵화, 점묘화등...60여 점이 넘는 작품에는 그 나름의 이야기와 아름다움이 담겨 있어서 그냥 흘려 버렸던 명화 속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상당하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코코 샤넬 초상'을 그린 마리 로랑생(1885~1956)에 대한 이야기였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의 사랑은 지금까지도 숱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유명하다. 사생아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첫 만남과 동시에 열애에 빠졌다고 한다. 5년의 사랑은 서로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행복한 시절이었다. 미라보 다리에서 헤어진 아폴리네르는 이별의 아픔을 [미라보 다리]라는 유명한 시로 남겼다.
그와 헤어진후 로랑생은 독일 귀족과 결혼하여 7년을 살았고, 헤어진 후에는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다졌다. 그러나 마음속엔 언제나 아폴리네르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에게서 받은 러브레터를 평생 지니고 있었으며, 이를 가슴에 안고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아폴리네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썼다는[여자]라는 시는 지금까지도 애송될 정도로 탁월하다.. 많이 들었지만 이런 사연을 갖고 있는 시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었다.
로랑생은 당대 파리 사교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초상화가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샤넬이 자신의 초상을 로랑생에게 주문했는데....그러나 샤넬은 자신과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그림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샤넬의 감각이 로랑생을 따라잡지 못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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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슬픈 여자예요 슬픈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불행한 여자예요 불행한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병든 여자예요 병든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버려진 여자예요
버려진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쫓겨난 여자예요 쫓겨난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죽은 여자예요 그리고 죽은 여자보다 더 가여운 것은 잊혀진 여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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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재미있게 보고, 작가(화가)의 마음을 읽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면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도 아는만큼 보인다....라고 생각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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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국 근대회화전을 보러갔다왔다. 그냥 그림만 감상하려고 하다 아무래도 영국 미술은 거의 모른다고 생각되서 오디오 해설을 대여해서 들어갔다. 해설과 함께 한 작품들은 평소 쓱 둘러보기만 하던 나의 미술관 기행을 좀더 풍부한 이해와 즐거움을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회를 좋아하긴 하지만 미술에 대한 지식은 학교에서 배운 미술작품과 작가의 이름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긴 턱없이 부족하다. 그건 해외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영어로 된 오디오 해설을 대여하여 들어가지만 영어도 익숙지 않고 미술도 익숙지 않으니, 유명한 그림 몇점 감상하고 기념품을 사오는게 전부다. 늘 누군가 내게 설명해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를 만나니 속이 좀 후련한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마침 파리를 여행하고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왔는데, 워낙 방대해서 대충 둘러보기도 시간이 빠듯했다. 가장 유명한 그림이라는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작았고 주변에 1미터 가량의 군중 벽이 둘러쳐서 있어 가까이 가서 보기도 어려웠다. 아쉽게 해설만 들으며 유명세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의 첫번째 작품 <모나리자>를 보니 반갑다. 이 책은 정석의 작품 해설 보다는 작가의 관점에서 작품을 해설해주고 있어 여타의 해설서와 조금 다른 재미를 준다. 우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구도와 색감이다.
각각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구도는 어떻게 다르고 그 구도로 인해 우리가 보는 시각의 차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풀밭 위의 식사>라는 작품을 보면 원근감이 무시된 구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러번 이 작품을 보아왔지만 그런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과연 배경속의 여성과 배를 보면 원근감이 전혀 없다. 그냥 앞뒤가 평면으로 처리되어 있다. 또한 빛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신경써서 설명해준다. 빛의 각도나 빛이 주는 효과들은 놀랍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희대의 문제작들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들어있다. 왜 문제작이 되었는지, 궁금한 작품들이었는데 이 설명을 보니 조금 이해가 간다. 시대를 앞질러 처음 시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일반인들의 눈에 거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술에 대한 이해가 적은 영국인들을 위해 Nude와 Naked란 단어가 양분되었다고 하니 당시의 반발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표적인 작품이 베첼리오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인데 내가 봐도 두 작품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단지 하나는 성스러운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하나는 불경스런 작품이라는 평가가 당시에 내려졌었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까지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예전 노르웨이 여행 중 뭉크 미술관을 들른 적이 있었는데, <절규>의 습작들이 모여진 방에 들어갔을 때 너무 강렬한 인상에 그 방에서 1시간동안 작품 감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18장의 절규 스케치와 몇몇 페인팅 본들을 보며 상당한 공감을 느꼈던 것이다. 특별한 설명도 없었고, 단지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나온 하나의 그림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그런 느낌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뭉크는 <절규>를 작업할 당시, 가족의 연달은 죽음으로 심신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산책 중 느낀 그의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절실하게 나타난 것이다. 배낭여행 중 나의 불안정한 상태가 공감을 불러 일으킨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너무도 익숙한 여러 서양 미술들을 보며 작가도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 작품들은 이들 작품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은 한국화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작품이 좀더 현실적이긴 하나 역시 작품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흥미가 높아진다. 또한 구도 상에서 서양화와는 조금 다른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최근 소설로 인기를 끌게 된 신윤복의 작품들 역시 소설속의 이야기와는 다른 각도로 작품을 보게 되니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덕분에 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전시회를 찾았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해설을 접하게 되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많이 친숙한 작품들이 언급되어 쉽게 몰입할 수 있었지만 좀더 어려운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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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전준엽 지음 중앙북스 刊
누구든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
그가 취급한 옷을 입은 마하(야)와 옷을 벗은 마하는, 그림의 문외한들도 많이 보
그림에 들(憑)리고 스미고 떨리기도 한다지만 독자는 차라리 전율을 느낀다. 빈센
자포니즘을 일으킨 우키요에는 이국적인 장식성에 매료된 반 고흐와 클림트에게
어쨌거나 읽는 내내 리듬감이 느껴지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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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의무적인 전시회 빼고는 미술작품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를 도서관에서 읽고부터 명화의 숨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나의 작품에서 작가의 심리적 묘사나 분위기 시대적 배경 은유적 표현 숨겨진 작가의 의도등을 해석하는데 그런 여러가지 해석 자체로 흥미롭고 더 깊이있게 바라볼수 있어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에서도 무서운 그림과 중복되는 명화들이 몇작품 있었는데.. 인상적인 작품들을 꼽자면 절대적 아름다움 중세의 미의 기준이 되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아직도 모나리자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가설에 의해 나오는데 모나리자라는 이름의 가치 만큼이나 그동안 먹여 살린 사람은 통계가 불가능할 정도라 한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전세계 관광객도 다수가 모나리자 작품으로 수익을 많이 보지 않았을까.. 어떻게든 박물관에 사수해서 5백살이나 넘은 작품을 잘 보존 했다는것도 대단하다. (실제로보면 다른작품에 비해 작던데.. )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기도 분위기가 경건하고 힘겨운 농촌 생활을 성스럽고 노동의 선성함을 종교적 분위기로 끌어올린 작품이지만 밀레의 사생활이 자유분방했다는 이야기에 이런 작품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그림만으로 작가의 성품을 말하기에는 역시 예술가는 한가지의 모습으로 표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고흐의 작품도 몇몇 소개되었는데 눈에 띄는 글은 고흐를 세계 최고 인기 작가로 만든것은 일본인들이라 한다. 이런 인상적인 사실을 읽고 일본도 근대화가 되면서 유럽의 문화를 받아들여 지금은 아시아의 유럽이라고 할만큼 유럽 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재창조해 지켜가고 있는 모습을 모면 감탄을 하게 된다. 지금은 역으로 일본특유의 문화를 유럽에서 관심을 갖고 표방하는것을 보면 역시 일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빈센트 반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 은 자신의 유서 같은 그림이라 표현한다. 고갱과의 이별과 동생과의 불화로 동생도 떠난후 극심한 외로움에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렸다고 하는데.. 역시 그림에서도 느껴지는 고흐의 삶은 파란하고 지독한 예술가의 향이 느껴진다. 권총으로 자살을 했고 그 후 그의 과거 삶은 여러가지 추측이 많지만 굴곡 많은 삶을 살았던 고흐는 분명 지금까지 사랑받는것은 그림속에 드라마가 있어서 사람들은 그 드라마같은 이야기에 매료되서 더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외에도 재밌는 작가들의 명화속 이야기들이 많은데 기억에 남는 몇가지 작품을 나열하면..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이 그림을 보는순간 어릴때 그림에대한 상식도 없었는데 그림속 죽은 여인의 미묘한 매력에 다이어리에 잡지에 실린 그림을 붙여 놓았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밀레이의 오필리아 였다니.. 그것도 세익스 피어의 햄릿속 오필리아를 표현하기 위해 욕조속 모델을 작업실에서 그려 최대한 섬세하게 느낌을 살렸다니.. 그림속 여인의 오묘한 표정을 잊을수가 없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뱃놀이 점심 그림을 본순간 이것또한 잡지에 실린 그림을 보고 책표지로 붙이고 다녔는데.. 르누아르 작품이였다니. 르누아르는 근래 작품전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이다. 그림들속 색채도 너무 예쁘고 마치 동일인물이 매 작품속에 들어가있는듯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피아노치는 모습이나 정원에 있는 모습들도.. 동일인물 같이 느껴졌다.
이밖에도 프리다, 고갱,카미유 클로델 등의 작품들이 실려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프리다 와 클로델은 서양 여성 화가로 남성주의속에서 꽃피운 강한 여성예술가임을 증명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통해 알게된 클로델은 비극적인 삶이 더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클로델도 로댕의 영향을 받았지만 비극적인 삶을 살아서 그녀의 작품이 더 강열히 닿가왔다.
잠깐 잠깐 동양 작품도 나오지만 서양화가들의 화려한 작품속에 느껴지는 작가들의 세계관과 시대적 이야기 를 다뤘고 사실주의 인상주의 작품의 소개가 많았는데 신화를 바탕으로한 그림 이야기는 별로 없는듯 하다. 인상주의 작품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저자가 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인상주의 작품은 난해하고 아직 넘기힘든 예술의 세계라 생각해서 사실주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중세 르세상스 시대의 작가들의 작품에서 묘사한 그림들의 섬세함을 보면서 상상 혹은 순간의 장면을 기억으로 끄집어내어 그린 그림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 기억력과 상상력 과학적으로 뛰어나야 가능한 그림들.. 너무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다시 그림과 함께 작가의 그림 이야기를 같이 읽으니 그림에 대한 이해도 깊이를 더했고 직접 전시회를 가서 실제로 보고싶은 마음도 생긴다. 그리고 명화에대한 관심이 더해진것 같아서 더 깊이있게 여러 그림에대한 서적들을 읽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