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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트랙에서 합창이 나오기 전의 음악에서부터 감동은 이미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합창곡의 첫 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 아, 감당하기 힘든 감동이 가슴 벅차도록 올라온다.
이토록 아름다운 합창곡이 있단 말인가. 한없이 아름다우면서도 힘찬 합창곡.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통일된 음의 강약이 환상처럼 하늘에서 내려온다.
따뜻한 앙상블의 연주 속에 어둠을 하나씩 몰아내듯 합창은 조금씩 불을 밝히며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헨델의 메시야 같은 종교적 합창곡, 클라이막스 부분이 강조된 오페라의 웅대한 합창곡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이 부드럽고도 달콤한, 두터운 아이스크림 같은 합창곡을 한번 들어볼 일이다.
독창부로 시작해서 중창으로 이어지는 5번 트랙도 주고받는 화음이 통통거리며 신선하고 힘이 들어가는 중반부로 들어서서도 결코 튀지 않는다.
슈베르트적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아니면 그 해석을 그렇게 해서인가?
하여튼 음악은 전반적으로 밤에 듣는 게 오히려 더 좋은 합창음악이다. 잔잔한 호수로 둘러싸인 찻집에서 전통차 한 잔 우려내어 먹으면서 호숫가에 비친 야경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감히 꼭 구입하기를 권한다'라는 모 사이트의 강력한 권유가 들어가는 음반이다. 여덟 줄의 소개문구는 정말이지 음반을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엄청난 압박을 준다. 그리고 정말 그럴까?를 의심하며 집어든 음반은 이내 '정말 그 문구가 딱이다.'라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잠을 청한다면 정말이지 순식간에 행복한 꿈나라로 빠져 들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잠을 자 버리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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