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한참이나 흥행몰이를 했던 바람난 가족을 봤습니다. 가족이 모두 바람난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60회 베니스 영화제 본선 경쟁 작품에 초청도 받은 작품이죠. 상은 못 받았지만서도. <오아시스>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장애우 역할을 잘한 문소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호기심이 발동하더군요. 게다가 영화 포스터의 문소리의 도발적인 성적인 자세. 그러나 너무 성적인 도출에만 의존에서 영화를 봤다면 약간 시시했을지도 모릅니다. 질펀한 육체적 접촉이상의 영화라서요. 하여튼 결혼한 부부가 같이 보면서 부부생활(사랑행위 및 자식 이야기 등등)에 대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화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내랑 같이 봤습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만든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의 영어제목은 A good lawyer's wife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요 등장인물은 주영작이라는 변호사와 은호정(문소리)이라는 주영작의 아내입니다. 영작은 돈 안 되는 일 마다 않고 올바른 일을 도맡아 하는, 비교적 정의로운(보기에는) 30대 변호사입니다. 그는 예쁘고 섹시한 젊은 여자와 바람을 핍니다. 영화는 (한국의 중상류 층의) 부조리하고 무정한 현대 가족의 파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입양 자식에 대한 무정함이 보이자, 문소리는 옆집 고딩(봉태규)과 바람을 피면서, 남편에게 각자의 길을 찾아가자고 하면서 복수 아닌 복수를 합니다. 주영작의 노모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주영작의 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처자식 걱정을 잊으려고 술로 밤을 지새웁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서도 그렇게 극단적이라든가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는 게, TV 뉴스에서 연일 쏟아져 나오는 칼로 물 베기가 아닌 진짜 사람 죽이는 "부부싸움, 자식 내다버리기, 이혼" 등의 소식에 점차 무덤덤 해지고, 무신경해지는 터라 사실 이 영화가 그렇게 색달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이렇게 묘사를 해주니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너무 무신경하고, 무덤덤 한 자세를 최소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아들을 공사장의 건물에서 내던졌을 때는 감독한 때, 꼭 그랬어야만 하는 지를 묻고 싶더군요. 무슨 의도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더군요. 제가 감독이라면 약간 상투적이기는 해도 가출이나 아파서, 또는 납치로 인해서 죽은 걸로, 물론 죽은 과정은 생략하고요.) 영화의 결론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영화 <싱글즈>의 나난의 친구(엄정화)처럼 문소리는 고딩의 아이를 배고서, 혼자 기르면서 살려고 작정을 하지만, 남편과의 재결합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우리가 잊고 사는 무너지는 가족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다림질해서 보여준 감독에게 나름대로 잘 봤다고 말하고 싶네요. 정말로 영화 속의 장면들이 사실이 아닌 가상의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네요. 아이를 집밖에 내보내기도 무섭다고들 하는데,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지 모르겠네요. 영화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해서 현상만 나열한 것 같아서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아요. |
| 포스터- 요상하다 모두 바람을 폈는데 하필 문소리만 화려하게 벗고 나왔을까? 던지는 문구도 그렇다 남편말구 애인이 필요하다라는. 마치 <바람난 여자>가 이 영화 제목에 더 어울릴듯 싶었다 포스터에 대한 해명-신문에 보니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만든 경력으로 인해서 인지 그의 영화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다 같이 동등한 불륜인것을 남성은 절망하고 여성은 환호한다. 이것은 오래된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중적 반응인 것같다. 포스터에 문소리가 나온것도 식상해진 남성의 불륜이 아닌 여성의 당당한 불륜이란 것이 더욱 가쉽거리가 될만하다. 영화와 사뭇다른 현실 속 불공평을 상징해 주는 포스터가 아닐까. 괴팍한 나의 시선에 의하면-<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영화와 비슷한 뉘앙스 였다. 변호사 아들의 죽는 장면등에서는 갑자기 <복수는 나의 것>이 떠올랐다. 술먹은 남편에게 손가락을 꺾이고 그날 봉태규와 정사를 벌이다가 죽은 아들을 생각하며 통곡하는 문소리. 그리고 돌아와 천연득 스럽게 맛있게 소리내어 누가바를 먹는 모습.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며 그래도 잘 한다는 남편에게 아웃이라고 소리치는 모습. 문소리는 가장 감독이 공들였을 것이고 이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핵이다. 문소리의 연기는 칭찬해줄만 하다. 이 영화는 <결혼은 미친짓이다>처럼 영화 제목에 모든 내용을 함축해 놓았으므로 본 후에 또다른 의미를 캐낼 의지는 갖지 않아도 된다. 사실 그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미디어가 실생활을 초월해 움직이는 경향이 많긴하다. 과연 당당한 문소리의 모습이 현실에서는 언제쯤 가능해 질까 궁금하다.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것이 영화의 소재가 될만하긴 하지만 너무나 현실과 맞닿아 있지 않은 설정은 영화를 붕뜨게 하는것 같다. 이런 가족은 현실 속에 있을까? 아님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결혼은 미친짓이다. 그러니 모두 바람난 가족이 될수 밖에 없다. 이게 어쩌면 우리가 살아야 되는 미래가 아닐까. 앞서 언급한 두 편의 영화 모두 현실의 변화하는 작태는 미묘하게 그린것은 사실이나. 그것의 날카로움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모난데 없어보이는 박해일을 내세운 박찬옥의 질투는 나의힘 같은 숨어서 정곡을 찌르는 힘은 없다. 가쉽거리가 될만한 정사장면과 노출심한 포스터만이 전부가 아니다. 틀린 발언일수도 있으나 앞으로의 대세와 성담론화를 하는 입장에서 그 주체가 아무리 리버럴 할지라도 남성의 시선이라면 무언가 서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뭉툭해지고 식상해지지 않을까. 난 왠지 여성감독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 |
| 결말이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예상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전개였다. 그냥 가족들이 다 바람나서 일어나는 해프닝인가 했다. 예상외로 많이 야한것은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그러려니 했는데 이렇게 심오한 내용일줄은 정말.. 문소리의 연기에 놀라고 말았다. 나는 오아시스를 보지 않아서 문소리가 어떤 연기를 보여줬는지는 모르지만 장애자 연기를 완벽하게 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속물이라 시상식에 나오는 문소리가 안이뻐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_-; 그런데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제대로 변신한.. 정말 예쁘고 멋진 아줌마로 변신해 있는 문소리에.. 그리고 아들이 죽었을때 오열하는 문소리의 모습에 그녀의 연기력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오아시스도 보고싶다. 이제와서.. ㅋ 아무튼 "바람"이란 소재로 재밌게 표현한것도 있었지만 가정파괴라는 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줘 경고하는 것도 잊지않아 양면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
| 한국전쟁 때의 주민학살사건을 담당하는 인권변호사 주영작. 그는 사진작가 연과 바람난 유부남이다. 무용의상을 제작하는 그의 부인 호정 역시 옆집 고등학생인 지운과 심상찮은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이다. 둘 사이에는 자신이 입양아인 것을 아는 똘똘한 아들 수인이 있다. 영작의 아버지는 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동창과 난생처음 오르가즘을 느끼는 연애를 하고 있다. 이북에 가족을 두고 아버지와 단 둘이 내려온 할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살림차려서 가족과 연락도 끊고 살았기에 영작은 할아버지가 죽은 지 몇 달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과 입양, 외도마저 쿨하게 그려지던 평탄한 이 가족은 수인의 죽음으로 파국을 맞게 된다. 애인과 밀월여행을 갔다 돌아오던 길에서 알콜중독자가 몰던 오토바이와 사고가 나게 되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렇게 변호사님 하면서 부탁했건만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된 그는 옆에 '기집'까지 태운 인권변호사의 아들을 공사판 건물로 데리고 올라가 던져버린다. 그리고 자신도 자살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눈물>에서 독특한 시선과 촬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 임상수 감독의 신작인 <바람난 가족>은 두 전작에 이은 '섹스3부작'의 마지막 편인 셈이다. 영화는 가부장주의가 권장하고 장려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임을 쓸쓸한 시선으로 '향수'한다. 영화의 주체는 ‘남성’이다. 다른 몇가지 이유로 이 여오하는 먼가 찝찝하다거나, ‘척한다’는 느낌이다. 영화의 전개를 주도하는 주영작이라는 인물에 비해 영화 속의 여성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상당히 빈곤하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는 사람은 영작밖에 없다. 다소 모호하게 혈연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혹은 배은망덕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한편에는, 호정과 아들 수인, 혹은 지운의 관계를 통해 모성애적 여성상에 대한 거리낌없는 지향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 장례를 마친 어머니는 육십평생 못느꼈던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줬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시집가버리는 성적(性的)일 뿐인, 수동적이고 평면적인 여성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여인들의 Herstory는 영화 속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섹스에 극도로 집착한다. 그들의 대화의 화두는 애인사이건, 가족지간이건 모두 섹스로 통한다. 카메라도 마찬가지이다. 호정이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고, 무용을 하며 내는 숨소리는 흡사 음탕한 신음소리마냥 처리되고 있다.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부터 술자리, 심지어 남편이 죽은 장례식에서조차 그들은 가족과 섹스이야기로 처리되고, 또 마사지라는 섹슈얼한 이미지를 택한다. 특히, 영작의 애인 연은 극도로 성적인 이미지로 등장한다. "야한 비디오 봤어. 자위했어. 두 번. 영작씨 생각하면서." 첫 등장에서부터 노팬티로 등장하는 그녀는 이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런 식의 대사는 말 그대로 귀에 거슬릴 만큼 '과잉'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말과 행위가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남성의 욕망에 철저히 봉사하는 도발적인 '창녀'의 이미지라는 점이다. 한편, 가족에게 위기를 가져다주는 캐릭터인 알콜중독자인 우체부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묘사 역시 눈에 거슬린다. 부양가족이 넷이나 되는 우체부는 영작에게 독기를 품은 것에 대해 아무런 맥락없이 그려지고 있다. 사고 직후 등장한 그의 가족 역시,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며, 높은 사람 앞에서는 아무런 저항없이 바짝 고개를 숙이는 노예근성에 쩔은 인간군상으로 그려진다. 영작의 사무실에서 오렌지주스를 먹는 아이에게 ‘고만좀 쳐먹어라’고 구박하는 우체부의 아내의 모습과 아들의 죽음 앞에서 자기 자식 때문에 남의 자식이 피해를 봤다고 무릎꿇고 싹싹 빌만큼 노예의식에 갇힌 사람들, 작위적인 이미지이다. 호정이 지운과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섹스에서 쏟아내는 대성통곡 역시, 작위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포인트를 다시 찾았다는 기쁨에서? 아들을 잃고도 어린놈과 섹스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가족과 부계혈통의 history 그 강박을 비판하고 있기는 하다. 영작의 아버지가 죽음 직전 영작에게 쏟아낸 더러운 피는 부계혈통주의가 자체 생산한 번식욕을 비판한다. 부인과 딸을 이북에 두고 남으로 도망쳐온 가부장들(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기만성을 잉태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영작은 제도권 내에서의 일탈(외도)밖에 할 수 없다. 영화는 그러한 영작의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허나, 제 욕구를 다 채우기는 제도권 내의 일탈이나 지금 영작이 하고 있는 일탈이나 별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폼잡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은 흔들릴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 개인의 독립성이 보장된 열린 가족, 그 가족 구성원들이 애인을 하나씩 꿰차고 있다고 해서 망가진 가족인가? 이 가족은 인물들 사이에 끈끈한 연대감이 가시화되지는 않지만, 파괴되어가는 가족이라고 보기에는 서로의 사생활을 인정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족이다. 감독은 이 가족에게서 새로운 가족의 상을 발견하지 않고 굳이 균열의 흔적을 찾으려고 애썼을까? 영작과 호정이 헤어지는 단 하나의 계기는 아들의 죽음. 그 죽음은 가족구성원의 탓이 아닌, 중산층 가족을 시기했던 한 빈민의 무모한 행동 때문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우리에게 술취한 빈민을 조심하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나? 부부가 쿨하게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는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오직 내집 뿐이네…"하는 어어부밴드의 구성진 노래는 의지할 곳 없이 표류한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가부장적 가족주의에 대한 환상을 아직 덜 버린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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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 독 : 임 상 수 * 출 연 : 문소리 , 황정민 , 봉태규 , 백정림 , 윤여정 , 김인문
가화만사성이라.. 딱 이렇게 두 줄만 쓰려고 했는데..
하나의 대사가 계속 마음깊이 남았다.. '구멍이 어디있을까요..??' 이거말고.. -_-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당신은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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