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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 화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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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종말을 다른 말로 하면 죽음이 될 것이다. 그 죽음에 이르는 가장 큰 병은 늙는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늙음의 진행그림은 아주 완만한 곡선으로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정점을 넘어서면 내리막길이 되기 때문에 그 속도는 아주 빠르게 변한다. 76살의 노인이라면 노화곡선의 꼭지점을 넘어서고도 한참을 지났으므로 아주 빠른 속도의 노화진행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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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종말을 다른 말로 하면 죽음이 될 것이다. 그 죽음에 이르는 가장 큰 병은 늙는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늙음의 진행그림은 아주 완만한 곡선으로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정점을 넘어서면 내리막길이 되기 때문에 그 속도는 아주 빠르게 변한다. 76살의 노인이라면 노화곡선의 꼭지점을 넘어서고도 한참을 지났으므로 아주 빠른 속도의 노화진행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직업이 화가인 위르뱅 라드미랄은 늙었음을 인정받을려고 하면서도 자기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이 긍정하는 행동 또한 굉장히 싫어하는 이중성을 내보이고 있다.

 

이책은 라드미랄의 어느 일요일 하루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크기도 보통의 책보다는 작고 두께도 아주 얇다. 책장 페이지를 훑어보면 142페이지 밖에 않된다. 책을 들면 금방 읽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뒷편의 옮긴이의 말까지도 읽어보았다. "어느 노 화가의 하루"는 원제가 "라드미랄 씨는 곧 죽을 것이다"이고 1945년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이 1984년에 "전원에서 어느 일요일"이란 영화로 세자르상을 받았다고 한다.

 

밋밋하고 별내용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옮긴이는 평화롭고 아름답고 위대한 자연과 함께,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인간의 노화라는 자연의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고 한다. 옮긴이의 책해석이 아주 생각밖이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는 것에 그리고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에 나의 독서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라드미랄은 아들과 딸이 있다. 그리고 아들은 아내와 두아들 그리고 기차멀미까지 하는 막내딸을 데리고 거의 매주 일요일 기차를 타고 찾아와서 외로움을 들어준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으로 그대로 닮고자 했을 정도로 아버지를 위하는 그는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편히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에서 자기의 역활을 다한다. 그런데 라드미랄은 자신에게 바른 소리를 잘하고 몇달만에 한번씩 불쑥 찾아오는 딸래미를 더 좋아한다. 그날도 딸래미는 몇달만에 갑자기 찾아와 설레발을 치다가 일이 생겼다고 갑자기 돌아 가버린다. 하지만 아들내외는 큰아들의 역사시험으로 일찍 갈려던 계획을 간청하는 노인의 뜻을 따라 저녁식사까지 한후에 늦게 돌아간다. 하지만 그 노인네는 아들 가족의 배웅후 귀가길에 만난 사람에게 딸아이가 와었다고 이야기 한다.


죽음을 앞두고도 해탈을 못한 고약한 늙은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처럼 예쁜 늙음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자기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을 타인을 위한 배려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빈손으로 왔으니까 빈손으로 가야함은 당연하겠지만 추한 흔적은 남기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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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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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는순간 노화가의 하루라는 제목답지 않게 얇은책에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책을 읽다보면 내용이 마치 엇그난 것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100페이지기 조금 넘 는 페이지지만 그 내용속에는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   노후대책이라는 말이 갑자기 머리에 핑 꽂혔다. 지금이야 부부로 살고 있지만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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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는순간 노화가의 하루라는 제목답지 않게 얇은책에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책을 읽다보면

내용이 마치 엇그난 것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100페이지기 조금 넘

는 페이지지만 그 내용속에는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

 

노후대책이라는 말이 갑자기 머리에 핑 꽂혔다. 지금이야 부부로 살고 있지만 누구라도 옆에 없다면 그 삶은

얼마나 쓸쓸할까. 자식이 내인생을 대신하거나 내 반려자의 인생을 대신하지 못하듯이 많은 생각에 밤에 고민

이 생기기까지 했다. 홀로 계시는 엄마의 얼굴이 겹쳐지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지만 나이들고 혼자 남은 순간 무슨 생각을 할수 있을까. 프리 드 롬과 살론전의 대상

까지 받은 라드미랄씨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자랑스럽고 여러가지 감정이 생기게 한다. 한편으로는

아들과 딸을 대하는 노인의 모습이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느낌의 아들과 아내를 닮은 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노인에게서는 왠지 더 허전함이 느껴진다. 의무감으로 만들어진 관계처럼 주말이면 왔다가 가버리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노인이 짠하다.

 

한노인의 하루일과의 보고서다. 8분갈 거리를 10분, 15분이 걸리고 나이가 드는것을 실감하면서 그 뒤에 밀려

드는 상실감을 보여준다. 갑자기 아이를 낳고 시댁에서 몸조리를 하고 집으로 올라오는날 왜 시어머님이 그렇

게 우셨는지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다. 혼자라는 외로움 시끌벅적한 집안분위기에서 갑자기 적막한 고요를 감

당할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노후는 어떨까. 점점 무서워진다. 한가족의 굴레를 보여주면 너희들의 모습도 이

와같다라는 수식어를 보여주는것 같아서 말이다.

 

이제는 노인의 시대를 열리는 것일까. 공원에 가면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짓는 노인분들을 볼 경우가 많다. 젊

은시절에는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다들 키우고 혼자서 아니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는지 눈치를 보면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성장하면서 나이드면서 자신이 받은 관심과 무관심의

모습으로 상처를 안고 사는 우리내 삶이었다. 후에 왜 엄마가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가족의 따뜻

함을 그려내 드라마였다. 많은 부분이 사실 이책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자신은 정직하고 우직하게 살아왔

지만 자식들에게는 그게 오히려 상처가 될수 있지 않았을까.

 

나이가 드다는것, 언젠가 죽는다는것의 문제를 가족이라는 문체를 통해서 그 어떤 문학보다는 깊은 속내를 보

여주는 소설이다. 

b*****8 2010.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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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화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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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는 집에서 기차역까지 걸어가는데 고작 8분이면 되었었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몸이 노쇄해지면서 10분으로 늘어나더니 15분도 걸리고 만다.   나이의 무게가 걸음을 짓눌러 버림이겠지만, 그 사실이 서글프기만 한 노 화가 라드미랄 씨의 어느 하루를 우리는 쫓아가게 된다.     노년의 삶을 살게 되면서 점차 외지에 사는 자식들이 찾아온다는 소리만 들어도 반갑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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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적에는 집에서 기차역까지 걸어가는데 고작 8분이면 되었었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몸이 노쇄해지면서 10분으로 늘어나더니 15분도 걸리고 만다.   나이의 무게가 걸음을 짓눌러 버림이겠지만, 그 사실이 서글프기만 한 노 화가 라드미랄 씨의 어느 하루를 우리는 쫓아가게 된다.

 

  노년의 삶을 살게 되면서 점차 외지에 사는 자식들이 찾아온다는 소리만 들어도 반갑기만 한 라드미랄 씨는 이제 가까워진 죽음의 시간만큼이나 외로움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아들이 찾아온다는 이 시간이 너무 즐겁고, 그 아들네를 마중 나가는 이 걸음의 마음은 가볍기만 한데,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 걸음은 느리기만 하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를 무척이나 존경하고 좋아해서 따라쟁이일 정도로 아버지의 습관, 아버지의 취향, 하물며 아버지의 직업이었던 그림 그리는 일까지 따라했던 아들 공자그였다.   아버지를 자주 찾아오기는 하는데, 근래는 바빠서 찾지를 못 했다.


 

  아들 공자그의 아버지를 향한 지나친 우러르는 존경심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한 라드미랄 씨는 어여쁜 딸이 더 편하고 맘에 든다.   그런데 그 보고픈 딸마저 요즘은 잘 찾아와 주지 않아 무척 서운한 기분인데, 연락도 없이 찾아온 딸 아이 이렌느를 보니 행복하기만 하다.   먼저 죽은 아내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이렌느, 딸을 잃는다는 것은 아내를 잃은 슬픔과 동일해지는 느낌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어느 노화가의 하루>는 노년의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 화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젊음이 사라지고 이제는 삶보다는 죽음의 시간과 더 가까워진 시점, 그 어느 하루들보다 더욱 외롭기만 한 듯 하다.   그래서 타지에 있던 자식들의 방문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고, 또 그 자식들이 떠나가면 그 밀려들어오는 외로움에 치를 떨게 되는 우리 모두의 노년의 일상을 말이다.   노년의 삶, 거부하고싶어도 언젠가는 다가오는 삶의 모습이다.   젊을 때 느끼는 외로움보다 더 깊은 외로움을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시간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연에 순응하듯이 젊음은 곧 노년의 시간으로 흘러가는 것이란 걸 인정하고나면 그 노년의 삶 역시도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라드미랄 씨가 아들을 배웅해주고 오는 그 걸음의 시간은 나이가 들어 20분이나 걸린 느린 걸음이었지만 그때 바라보게 된 석양의 빛이 너무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그처럼, 떠오르는 아침 해만큼이나 저물어가는 석양의 빛 또한 그 아름다움은 넘치고도 남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m******i 2010.09.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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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화가의 하루 - 그의 젊음이 다녀간 혹은 찾아왔던 하루
"어느 노화가의 하루 - 그의 젊음이 다녀간 혹은 찾아왔던 하루" 내용보기
주인공인 라드미랄은 칠십이 넘은 노인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이름 난 화가로 다소 괴팍한 성격의 이 노인은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아들 가족과의 만남이 삶의 유일한 낙이자, 의미이다.  아버지의 평온한 노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아들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딸, 그들의 대립이 어느 일요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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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라드미랄은 칠십이 넘은 노인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이름 난 화가로

다소 괴팍한 성격의 이 노인은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아들 가족과의 만남이 삶의 유일한 낙이자, 의미이다. 

아버지의 평온한 노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아들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딸,

그들의 대립이 어느 일요일, 하루동안 일어난 가족간의 이야기.

 

 

일흔, 그 황혼이란 나이쯤 찾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늦어지는 걸음걸이, 그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기다리는 일, 그것인 것이다. 일요일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는 또다른 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공자그, 그의 아들이 아무리 그가 못마땅해하는 아들이라고 해도, 그는 또다른 그를 만나는 시간이다.

 

바로 지금의 내가, 젊은 나와 만나는 시간, 일요일 오후.

 어려서부터, 그를 존경하고 그리고 미술을 배웠지만 중도에 관뒀고 회사에 들어가고 그리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며느리와 결혼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또다른 나 자신, 공자그를 만나는 시간.

 

스스로를 옥죄어 왔던 사랑과 존경, 모방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38p

그가 공자그에게서 본 건, 바로 그 자신의 모습이었다. 스승을 존경하여 따르고 습관처럼 해왔던 그는, 실은 말로는 야수파니 입체파니 하는 그들에게 - 미술평론가들만을 위한 예술, 대중의 평가를 무시한 그림, 이라고 독설을 했지만 실은 그 반대였던 것이다.그의 부인과의 다툼에서도 있었듯이 그는 모험을 두려워했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그 자신의 젊은날을 똑같이 스승 대신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미술마저 버린 아들

 

- 그래서, 그는 공자그가 싫으면서도 혹여나, 하면서 매주 일요일 젊은 날의 그와 대면하고 대화한다.

 

이렌느는, 공자그와는 정반대인 삶을 살아간다. 남들의 눈 따윈 의식하지 않는다. 독립을 빙자한, 어찌보면 조금은 방탕한 - 공자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도 보인다. 그런데, 이 두 남자, 아버지와 아들은 이렌느에게 관대하다. 왜일까..? 그들의 내면, 라드미랄의 젊은날의 마주봄이 공자그였다면, 이렌느는, 바로 그들의 그 자신안에 있던 또다른 그 자신,바로 열정과 젊음으로 가득차서 들뜬 나날들의 그인 것이다.

 

 

 

이렌느는, 그가 살고 싶어했고 동경했던, 실은 독설을 퍼붓었던 야수파와 입체파들처럼 되고팠던 라드미랄이며 이렌느는, 공자그가 존경하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그의 아버지와 같은 삶이 아닌, 자유를 갈망하는 내면이며 언제나 그가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톡톡 쏘는 말들을 대신해주는 바로, 그런 것이다.

 

결국, 라드미랄과 공자그, 그들이 동경했고 원했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바로 책에서 "근친상간"이란 단어가 아주 잠시지만 나올 정도로 사랑하는 이렌느, 라드미랄에겐 그 삶을 살아가는 딸이자, 제대로 된 토론을 하던 아내이며 공자그에겐 존경하는 아버지에게 <독립>을 한 하나의 개체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열망, 그것들이 내재된 또다른 존재이다.

 

라드미랄은, 이렌느를 만나는 순간이, 그런 순간이며 더이상 老 화가가 아닌, 그냥 그때만큼은 화가인 것이다.

- 그것도 푸른 꿈을 간직하고 있는, 그때의 청춘의 화가인 것이다.

 

그래서였다. 이렌느가 모처럼만에 와서는 이것저것 일을 벌이는 것 같았는데도 라드미랄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그때만큼은, 자신의 죽음을 걱정하는 또하나의 나, "공자그"가 아니라, 아직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소품들을 사가고 연인 때문에 모처럼 찾아온 아버지를 뒤로 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그 거침없는 행동에서, 그는 또 하나의 다른 나, 젊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이렌느" 를 보고있는 것이다.

 

 

 

 

 

그렇게, 라드미랄씨의 일요일이 가고 있었다. 이렌느가 떠나고, 억지로 남아있던 아들 내외가 떠나는 일요일

- 일요일에 다시 올께요

그렇게, 공자그가 또다시 오는 일요일만큼 자신은 늙어갈테다. 마치, 자신이 전성기를 지나서 파리가 아닌 교외로 그리고 그 곳 저택에서도 주방은 그의 장소가 아니고, 한정된 장소로 그리고 또, 그렇게게 해가 지고 있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 석양은 너무 아름다워 화폭에 담고 싶은 것은 실은 거짓말, 인 것이다. 실은, 그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것 뿐이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제 또 다음주 일요일, 다시 자신의 죽음을 걱정하는 또다른 나, 공자그와의 만남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답할 수 밖엔 없었다.

 

- 가족들이 왔었나 봐요?

- 네, 딸아이가요.

일요일에 젊은 그와 마주하는 시간,이 한편으론 기다려지기도 하지만 실은,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젊음,바로 그것이 라드미랄씨의 느린 걸음걸이에도 목소리에 생기를 담아주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조용했던 여느때처럼의 노 화가의 하루인 일요일이 아닌 바로 그의 젊음,이 다녀간 바로 그 하루,였던 것이다

 

 

v********0 2010.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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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노화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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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평온한 노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아들과 욕망을 감추지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딸의 대립은 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축이다' -북리뷰메이트 신간정보     화가의 하루라는 제목보다 아들과 딸의 대립구조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들과 딸로 표현된 우리들 내면속 상반된 두가지 생각들..   부모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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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평온한 노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아들과

욕망을 감추지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딸의 대립은 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축이다'

-북리뷰메이트 신간정보

 

 

화가의 하루라는 제목보다

아들과 딸의 대립구조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들과 딸로 표현된 우리들 내면속

상반된 두가지 생각들..

 

부모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나의 인생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가

 

뭐 그러한 갈등구조를 생각하였다.

 

그런데,

책을 받고 당황하지않을수 없었다.

 

이쁜 표지, 그런데 지나치게 작고 얇은 사이즈

펼쳐보니 글자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 얇고 작은 책 속에

어떻게 내가 생각했던 갈등들을 다루겠다는 건지

 

내심 걱정 반, 포기하는 마음 반으로 읽어나갔다.

 

매일매일 늙어가는 노인..

그리고 그러한 노인을 존경하고 따르며

그를 위한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느끼는 아들,

극의 중반에 나타나 분위기를 확 휩쓸고 사라진 딸..

 

처음에 책을 덮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들지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

 

..

..

..

 

응?

..

..

..

..

그리고 책장을 덮고 시간이 지나갔다

 

아마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이해할수 있을꺼 같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조금은 단조롭지만

내면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갈등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라드미랄씨의 대답도..

 

'

-딸아이요.

 

'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을빛..

누구도 막을수없는 인간의 죽음..

 

마치 그 장면이 내 눈앞에 있는듯,

눈부신 석양빛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노화가의 또다른 하루는 어떠했을지 궁금해졌다.

 

 

영화도 꼭 찾아 봐야겟다 : )

q******5 2010.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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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 화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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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게 마련이고 삶이 있으면 곧 죽음도 함께 하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 필연적 운명에 대한 이야기. 어느 노 화가의 하루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잔잔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는 소설이다. 결코 놀랄만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었지만 이 소설의 여운이 이렇게나 오래 남는 것은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이 늘어갈 때마다, 얼굴의 주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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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게 마련이고 삶이 있으면 곧 죽음도 함께 하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 필연적 운명에 대한 이야기.

어느 노 화가의 하루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잔잔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는 소설이다. 결코 놀랄만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었지만 이 소설의 여운이 이렇게나 오래 남는 것은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이 늘어갈 때마다, 얼굴의 주름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느낄 수 있었던 서글픔과 안타까움이 어느새 조용히 스며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흐를수록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과연 인생의 황혼기를 나는 이제껏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곰곰히 돌아보게 된다.


나이가 들면 불평이 많아지는 것일까 

드문드문 검버섯이 피어난 피부, 앙상하게 말라버린 몸과 탄력을 잃어 쪼그라든 가슴이 말해주듯이 이제 일흔 여섯이 된 라드미랄 씨는 자신이 늙어가는 것에 대해 푸념이라도 늘어놓아야 그나마 위안이 된다. 아침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 또한 그의 오래 된 습관 중에 하나였다. 마치, 오랜 여행을 떠나기 전 차표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처럼..

그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남들에게 만큼은 숨기고 싶었지만 부단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화를 감추기에는 모든 것이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런 그에게도 아들 공자그와 딸 이렌느가 있었지만 아내가 죽고 없는 지금, 그는 더 외롭다고 느끼고 있다.


한 때 위르뱅 라드미랄 씨는 프랑스 학사원의 정회원이었고 프리 드 롬과 살롱전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유명 인사들과 정부기관으로부터 초상화를 부탁 받을만큼 공인된 명예를 가진 사람이었다. 화가로서의 인생을 살아오며 그림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득한 그였지만 자신의 그림을 무턱대고 사랑하거나 과욕을 부리며 살지는 않았다. 인생에 있어서 그가 믿었던 철칙 하나는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대중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점이었다. 라드미랄 씨는 이미 진작부터 자신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가 지닌 허영과 자존심을 적절히 충족하며 겸손할 줄 아는 삶을 살아왔던 이였다.

 


 

집까지 돌아가는 데 라드미랄 씨는 거의 20분이나 걸렸다.

그가 다리를 약간씩 절며 걸은 것도 있지만 그다지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석양빛은 너무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옅게 드리워진 잿빛과

석류의 검붉음, 그리고 자로 선을 그은 듯 겹겹이 모습을 드러내는

초록빛으로 밤하늘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누구도 이 모습을 화폭에 담을 수 없을것만 같았다.


가족이라는 굴레에 대해, 아버지의 노후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읽기에 좋을듯 싶다. 혈연관계인 가족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감싸줄 수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더욱 사랑하며 단단해져 가는 것.

가족의 믿음과 사랑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한 호숫가라면 좋을듯 싶다.

노 화가의 평범한 어느 일요일 하루를 통해 인생의 황혼이란 그렇게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너무나 황홀해 눈이 부신 아름다움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세상과 가족과 부딪히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조용히 음미할 수 있었다.

y******5 2010.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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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 화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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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드미랄 - 이 책의 주인공. 한때 유명한 화가였지만 지금은 일흔살이 넘은 노 화가.늘 검정 벨벳 정장만을 고집.자신이 늙어감을 알지만 인정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 메르세데스 - 라드미랄씨의 하녀.무척 예의가 바르지만, 지나칠 정도로 곧은 성격으로 상대방 기분을 상하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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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드미랄 - 이 책의 주인공. 한때 유명한 화가였지만 지금은 일흔살이 넘은 노 화가.늘 검정 벨벳 정장만을 고집.자신이 늙어감을 알지만 인정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 메르세데스 - 라드미랄씨의 하녀.무척 예의가 바르지만, 지나칠 정도로 곧은 성격으로 상대방 기분을 상하는 말을 함.

* 에두아르 -라드미랄의 아들. 원래 이름은 '공자그'. 아버지를 많이 이해하려는 효자ㅋ

* 마리-테레즈 -에두아르의 아내.키,몸매,외모 모두 중간정도.결혼을 해서 직장을 더이상 나가지 않아도 되서 행복해 함.

* 에밀,루시엥,미레이유 -에두아르의 자녀들.

* 이렌느 -라드미랄의 딸. 에두아르의 여동생.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움. 말이 많고 라드미랄씨와 이렌느 사이에 애잔함이 있는 듯.

 

 

에두아르는 누구보다 아버지인 라드미랄씨를 존경했으며, 사랑했다. 아버지를 우상처럼 받들고 아버지처럼 되고자 그림도 그리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성공적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그림을 포기했던 것도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 때문이였다. 일종의 신성모독과 같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에두아르는 그 후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회사원이라는 직업을 노예같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와 조금씩 부딪치게 되었다. 그러나 효자 아들 에두아르는 조금씩 늙어가는 아버지를 걱정하고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매주 일요일마다 온가족이 할아버지를 방문한다. 그리고 에두아르가 방문한 어느 일요일 오후 라드미랄씨의 딸 이렌느가 방문하면서 에두아르와 이렌느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교차되고, 온 가족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요일 하루를 이야기하는 책이 <어느 노 화가의 하루>다.

 

 

<어느 노 화가의 하루>의 원제는 <라드미랄씨는 곧 죽을 것이다>로 1945년에 발표한 소설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는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원작자의 의도대로 내레이션 기법이 사용된 영화는 늙음에 대한 인간의 고독을 가장 애절하고 세밀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큰반전이나 사건없이 자칫 밋밋해 보일수 있는 이 소설은 화려하고 복잡하진 않지만 깊은 메세지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라드미랄씨의 여유로운 어느 일요일의 하루를 찬찬히 자세하게 들여다 봄으로써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에 많은 생각과 공감을 하게 되었다.

가족. 그 누구보다 가깝지만 조금은 불편한...그런 사이가 아닌가 싶다.

작은 말 혹은 행동에 섭섭하고, 고마움을 고맙다고 표현하기가 서먹한...으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이.

그런 라드미랄씨의 가족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네 가족과 오버랩이 되면서 내 스스로가 영사기를 돌리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책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얇은 두께의 책이지만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많은 내 눈앞에 석양빛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도 하게 되었다.

<집까지 돌아가는데 라드미랄 씨는 거의 20분이나 걸렸다. 그가 다리를 약간씩 절며 걸은 것도 있지만 그다지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석양빛이 너무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옅게 드리워진 잿빛과 석류의 검붉음, 그리고 자로 선을 그은 듯 겹겹히 모습을 드러내는 초록빛으로 밤하늘은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다.누구도 이 모습을 화폭에 담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p136>

 

 

 

공감했던 뭉클하게 했던 부분

<별 탈 없이 자신의 생을 조용히 마치고 싶은 이 노인에게, 이 노 화가에게 그가 원하는 대로, 그가 생각하는 대로 편히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자식인 우리의 몫이 아닌가! 아버지는 충분히 그런 대접을 받아도 마땅한 사람이다. 비록 내게 손해가 돌아온다고 해도......p68>

 

 

 

 


 

YES마니아 : 골드 r******7 2010.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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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 화가의 하루, 피에르 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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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든 순간 참 예쁘다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우 얇다. 언젠가 이보다 페이지 수가 약간 더 많은 책을 읽었었다. 그 책도 하루동안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하루>라는 공간속에 담긴 내용은 꽤나 무거웠다. 이 책도 순간적으로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결정적으로 그 생각에 확인 사살을 해 준것이 책 표지의 <노>자가 그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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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든 순간 참 예쁘다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우 얇다. 언젠가 이보다 페이지 수가 약간 더 많은 책을 읽었었다. 그 책도 하루동안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하루>라는 공간속에 담긴 내용은 꽤나 무거웠다. 이 책도 순간적으로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결정적으로 그 생각에 확인 사살을 해 준것이 책 표지의 <노>자가 그러하였다.
 
소설은 일흔 중반을 넘긴 노 화가 라드미랄씨의 하루를 그린 것이다. 노인은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것을 숨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노인의 아들부부와 손자, 손녀가 노화가의 집을 방문하고, 노인은 역까지 배웅을 나간다. 노인에게 걸어서 8분이었던 역까지의 거리가 점차 10분이 되고, 15분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노인은 애써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노인과 너무나 닮은 아들 공자그와의 일요일 하루에 담긴 대화를 지켜보는 독자인 나는 답답하다. 잔잔함 속에 담겨있는 웬지모를 폭풍전야와 같은 느낌이 나를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다. 서로 닮았다는 건, 누구보다 서로의 속내를 잘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자는 속내를 절제하고, 또 절제한다. 아들은 그토록 닮고자 했던 존경하는 아버지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두렵다. 그러함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식된 자의 몫이고, 그것이 곧 희생일지라도 감내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아들을 바라보는 노인에게서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도 노인의 양면성도 딸 이렌느의 등장과 함께 반전된다. 공자그와 대조적인 성격의 이렌느가 입밖으로 뱉어내는 말들은 솔직하고 다소 거침이 없다. 그런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들에 대한 태도와 상반된다. 그것을 보는 공자그는 아팠으리라.
 
노인은 자신을 옥죄어 왔던 지난 삶을 아들의 모습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살아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한번쯤은 다른 그림을 그리기를, 아버지를 뛰어넘는 그림을 그리기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들에게는 다소 괴팍한 노인네도, 아버지와의 드라이브를 뒤로한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장 달려가는 딸아이를 두말없이 보내는 모습에선 웬지모를 짠함이 느껴진다. 눈엣 가시 같은 이렌느가 사라진 지금 아들부부에게 남은 건,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 버티는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 다시 온다는 말과 함께 기차에 오르는 아들과 그것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노인의 모습을 볼때, 가족의 굴레라는 아릿함이 퍼져온다.
 
늙어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50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와이셔츠와 나비 넥타이, 벨벳 정장을 입는 노화가를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쓰는 노인의 모습이 젠틀 해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목까지 채운 단추가 안쓰럽기도 했다. 편한 옷을 입어도 되고, 조금은 흐트러져도 되는 노년이 아닌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 늙는다는 것을 아직은 실감하지 못하는 나 이지만 책속에서 만나게 되는 늙음은 죽음보다 두려운 느낌이었다. 아들을 배웅하고 난 후 집까지 돌아가는 노인의 발걸음은 어쩐지 무척이나 외롭고 고단해 보인다.
 
이리 얇은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데 또 그만한 시간이 걸렸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제목 그대로 노 화가의 하루를 담은 것이다. 허나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고자 했기에 책을 쉽게 놓지 못하고, 다소 무겁게 다가 왔을지도 모르겠다. 노인이 되어 보고자 했지만 결국 마지막 노인의 그 한마디는 나에게 풀릴것 같으면서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게 되었다. 섣불리 그 마지막 한마디를 단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드는 것이 현재 나의 심정이다.
 

k******6 2010.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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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어느 노화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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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작품, 시간과 함게 이해를 더해가는 작품’ -142p 옮긴이의 말처럼 마무리에 언급된 노을빛처럼 누구도 감히 그림속에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 작품이다. 주말이면 집에 오는 아들가족들을 마중나가는 역까지의 거리가 8분에서 10분으로 다시 12분으로 늘어나고 있는 일흔여섯의 노화가 라드미랄의 가족과 인생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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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작품, 시간과 함게 이해를 더해가는 작품’ -142p

옮긴이의 말처럼 마무리에 언급된 노을빛처럼 누구도 감히 그림속에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 작품이다.

주말이면 집에 오는 아들가족들을 마중나가는 역까지의 거리가 8분에서 10분으로 다시 12분으로

늘어나고 있는 일흔여섯의 노화가 라드미랄의 가족과 인생의 이야기가 하루에 함축되어 그려져있다.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소심한 아들 ’공자그’와 조용하면서도

현숙한 며느리 마리-테레즈와 14살과 11살의 손자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만큼 사랑스러운

막내손녀 5살배기 미레이유는 거의 매주 파리근교에 살고 있는 노화가를 방문한다.

주말아침 늦잠도 자지 못하고 멀미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이끌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방문하는

착한 아들 공자그는 늙어가는 아버지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기 위해 목소리를 낮추고 비위를

맞춰드리곤 한다. 그림에 재능이 있는 아들이 아버지의 명성을 지켜주기 위해 그림을 그만두었을때에도

라드미날은 전혀 말리지 않았다. 아들은 또다른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린 늙은 아내대신 젊고 늘씬한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는 빛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여전히 가슴이 설레는 묘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하긴 시집가는 딸을 보며 사위를 미워하는 아버지도

있는 법이니 이해도 되지만 살짝 위험한 사랑이긴 하다.

그런 아버지가 부담스러워 독립한 그녀이지만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는

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를 사랑하게된 그녀는 아버지의 품을 떠나려고 준비하고..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들 공자그와 넘치는 열정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고 믿는 딸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사랑스런 딸이 나타난 순간 찬밥이 되어버린 아들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하다.

하지만 이들이 한꺼번에 떠나가면 가정부인 메르세데스와 남겨질 늙은 아버지는 그리 탐탁지

않은 아들가족이 저녁을 먹고 늦게 일어서기를 바란다.

유명예술가로 명성을 날리고 훈장을 받은 노화가이지만 말년의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들가족과 딸이 떠나간 그길에 펼쳐진 노을을 보며 쓸쓸히 돌아서는 노화가의 어깨가 구부정하게 그려진다.

 

불과 하룻동안 일어난 한가족의 모습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된다.

여전히 늙어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 없는 예술가의 쓸쓸한 노년과 그 시간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아쉬움,

간혹 라이벌처럼 마땅치않은 아들과 연인의 설레임을 주는 딸에게 보내는 이중적인 시선!

사춘기에 접어든 손자에게 느껴지던 사랑의 일렁임까지..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라 하겠다.

h********5 2010.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 노 화가의 하루] - 피에르 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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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생각했던 내 생각은 많이 두꺼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었다.<어느 노 화가의 하루>를 받아보고 느낀건, 정말 책이 얇다는것. 제목에서 처럼 하루를 그린 작품이라면, 얇은 이 책에 얼마만큼의 표현과, 하루가 녹아있을까 하는 생각. 두껍지가 않은, 오히려 얇음으로 인해 책장을 넘기는 한장, 한장 많이 집중했던것 같다.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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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생각했던 내 생각은 많이 두꺼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어느 노 화가의 하루>를 받아보고 느낀건, 정말 책이 얇다는것. 제목에서 처럼 하루를 그린 작품이라면, 얇은 이 책에 얼마만큼의 표현과, 하루가 녹아있을까 하는 생각. 두껍지가 않은, 오히려 얇음으로 인해 책장을 넘기는 한장, 한장 많이 집중했던것 같다.

 

노화가의 하루를 담아낸 이 이야기는, 늙은 노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인정할수 없는 노화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 가족에 대한 하루동안의 이야기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아들인 '공자그'가 찾아온다.  아들인 '공자그'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아버지를 닮는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를 존경하며 사랑했던 '공자그'는 아버지를 흉내내기 시작했고 이런 모습에 행복하하던 아버지도 시간이 흐르면서 불편해지고, 결국 '공자그'보다 '이렌느'을 더 좋아하게 된다. '공자그'는 항상 아버지를 존경과 극진한 배려로 대한다.

 

은근히 비꼬는 듯한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공자그는 가슴이 저려왔다. 나이든 아버지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행하는 작은 배려 또한 자신처럼 무시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눈치를 채게 할 수 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곧 씁쓰레한 기분을 달래며 생각했다.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배려하는것이 아버지에겐 더이상 아들의 배려가 좋지많은 않다. 오히려 아들에게 오해만 하게된다. 오랫만에 찾아온 딸 '이렌느'에 대한 아버지의 편애. 아버지를 위해 살아온 '공자그'와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이렌느',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결국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만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늙었다. 진작 알아봤어야 했는데. 자주 안부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오빠와 상의해 뭔가 했어야 했는데. 아무 일 없겠지? 그를 보고 가서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좀더 자주 들러야 했는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을.....

 

아버지와 함께 산다면 결국 아버지의 노예가 될 게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렌느는 가족으로 부터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독립을 한 후에 차츰 아버지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멀리하게 된다.
'이렌느'도 그가 늙었다는 것을 보았다. 자주 찾아오지 못했다는것에 후회를 느끼며,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떠날때 흘린 눈물이라면.


늘 그랬던 것처럼 라드미랄 씨는 돌아오는 일요일만 기다리고 있다. 딸이 다녀갔다는것을 라드미랄 씨는 생기넘치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렇게 끝을 맺은 소설은,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한다. 늙은 노인의 하루를 그려낸 이 이야기가 말하고 싶은것은 무었일까? 자신이 늙었다는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늙은 노화가의 노년의 고독을 가족과의 하루를 통해서 잔잔하게 그려내며 이야기하고 있는듯 하다. 늙어간다는것, 죽음이라는 단어를 인정지 못하는, 성격이 괴팍하다면 괴팍한 노인이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모습은 가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듯 하다.

그렇지만 '하루'라는 시간이 짧았던 것일까? 비록 가족들의 아픔과 상처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것처럼 끝나버린 이야기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깊이 담겨있는 뜻을 이해못할지도 모르는, 초보자의 눈으로 바라본 나의 느낌이니까.


이 책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아지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아진다면, 지금 읽은 내게도 훗날 더욱 좋은 느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m******n 2010.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