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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맨'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보면 너무나도 복잡한 만화다. 그리고 반대로 너무나 단순하게 이야기를 따라가면 또한 너무나도 별 내용이 없는 만화다. 쉽게 말하면 그냥 그 이야기에 따라서 웃다보면 시간이 흐르는 개그 콘서트와 같은 만화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세상, 누군가를 만날 때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아니면 나에 무엇인가를 바라지는 않을지, 너무나도 많은 것을 계산하고 만나야하는 우리의 삶에서 '정열맨'처럼 생각없는 만화는 그래서 어쩌면 조금 더 특별한 만화가 되 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너무나도 단순해 보이는 '정열맨'의 그림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그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일단 '정열맨'의 배경 그림은 공들여 그린 것을 느낄 수 있는 만화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을 그냥 풀어내는 것 같은 그 이야기 도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오래전에 무협영화나 무협소설에서 만날 수 있 었던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면서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는 것 자체가 '정열맨'을 읽는 가장 잘못된 방법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열맨'의 그림은 단순해 보이는 인물들의 그림과 달리 꽤나 공들인 그림이라는 것이고, 또한 그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해서 그냥 생각난 것을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이야기 라는 것이다. 더불어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패러디 는 분명 꽤나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패러디에 패러디를 더하고, 그냥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마구 아무런 두서없이 떠드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듯한 '정열맨',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머리 복잡 한 세상에서는 이만큼 즐거운 만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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