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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신에서 예쁘게 책을 펴냈다. 시리즈로 펴낸 듯한데, 책들이 규모가 작으면서도 내용도 알차게 담아 손에 감기는 느낌을 준다.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가 되어 글들이 더욱 쉽게 다가든다. 고전에 해당될 수도 있는 글들을 작가별로 엮어 다시 보여주는 청년정신의 노력이 새삼 마음에 다가든다. 책이 예쁜 사진첩 같아 선물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까마귀 외’에서는 3편의 이태준씨의 글이 실려 있다. 분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복덕방’과 조금은 생소할 듯한 달밤이 함께 실려 있다. 복덕방을 통해 시대의 아픈 부분을 잘 그려주고 있음은 우리가 안다. 일확천금을 꿈꾸다 허망하게 신뢰를 잃고, 생명까지 버리는 안초시를 통해 재물에 대한 헛된 욕망의 덧없음과 또 자신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로 아버지의 자살까지 쉬쉬하는 무용가 딸의 태도는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가를 넌지시 제언해 준다. ‘까마귀’를 통해서 신파조의 사랑이 애틋한 정서로 변모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 묘사해 나가는 솜씨에 마음을 빼앗긴다. 화자는 까마귀 울음과 함께 삶에 대한 의욕이 쇠잔해 가는 여인의 모습을 안타까이 그리면서 가슴 아파한다. “죽음이 아름답게 생각될 때 죽는 것처럼 행복은 없을 것 같아요.”하던 여인에게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애쓰는 화자의 모습이 오히려 안쓰럽게 다가온다. 까마귀를 두려워하는 여인에게 까마귀도 여느 새들과 다름이 없는 새라고 보여주기 위해서 까마귀를 잡는 일은 오히려 애교스럽다. 결국 추운 어느 날 영구차가 그 여인의 집 앞에 서있고, 우리는 그곳에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만난다. 사진이 너무 좋다. 정갈하면서도 구도가 잘 잡혀진 사진들이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들만 보아도 책의 일단을 살펴볼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서준영씨가 찍은 그 사진이 글의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한다. 참으로 감사하게 책을 만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달콤한 사진첩, 소설집으로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다.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는, 어찌 보면 기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물 ‘황수건’을 그리고 있는 달밤도 마음에 잘 다가온다. 특별하고 특별해 세파에 잘 어울리지 못한 인간, 어찌 보면 너무 순수해 보이는 인물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태준씨의 인간적인 면모가 서술자를 통해 잘 나타나 있다고 보여 지는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족하다고 보는 이런 인물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기껍다. 잘 알려진 작가의 잘 알려진 단편을 이렇게 시리즈로 엮어 다시 볼 수 있게 만들어 줌에 감사하다. 더구나 싱그러운 사진을 곁들여 작품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줌에 감사하다. 책이 너무 잘 읽혀진다. 이러한 책이 넉넉하게 많은 사람들이 제시되어 우리의 문학에 모든 일반인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