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에미코 야치의 광팬이라 대부분 그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근래에 출간되는 책이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얼마전 네가 사는 꿈의 도시를 발견하고 무척 기뻤다. 작품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항상 긍정적이고, 밝고 주변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런 재주가 있다. 부자인 사람들은 항상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지만 그런 사람들 속에서 조금씩 주변을 바꾸어 나가는 그녀를 보며 에미코 야치의 주인공을 또다시 느낄수 있었다. 그녀의 직업은 염색전문가! 에미코 야치의 여주인공들은 다양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고 아니 자신이 원하는 꿈에 대해서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다가가고 있다. 여기서의 주인공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내딪고 옆에서 쬐금 도와주는 왕자님같은 근엄한 표정의 남자 주인공이 등장을 한다. 둘의 사이가 조금씩 진전되는 것이 또다른 재미이겠지만 그녀가 주변을 밝게 만들어 가는 것도 또다른 읽을 거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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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98 이 길을 보렴 ― 네가 사는 꿈의 도시 3 야치 에미코 글·그림 박혜연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2003.11.25. 키가 같은 두 사람이 길을 걷는다면 두 사람은 같은 빠르기로 걸을 만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한 사람이 더 빠르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은 퍽 느리게 걸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따로 걸을 수 있으며, 언제나 둘이 나란히 걸을 수 있습니다. 따로 걷는 두 사람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바라봅니다. 나란히 걷는 두 사람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려고 하니까 두 사람은 다른 빠르기로 걷습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이야기로 꽃을 피우려 하니까 두 사람은 같은 빠르기로 걷습니다. - “난 확실히 회사 일 따위야 아무것도 모르지만, 수고했단 말 한 마디 해 주지도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온힘을 다해 일한단 허무함이 어떤 건지 상상하는 것 정도는 할 줄 아니까.” (12∼13쪽) - “그곳에 있으면 어깨의 힘이 빠진다고 할까? 자연스레 숨을 쉴 수 있다고 할까.” “바보 같은 소리 마. 그럼 꼭 이 집에서는 숨쉬기 힘들다고 하는 것 같잖니.” (47쪽)
아이와 함께 길을 걸을 적에 아이한테 빠르기를 맞추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길을 걷지만 아이가 어른 발걸음에 맞추도록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한테 발걸음을 맞추는 어른은 아이를 생각합니다. 아이한테 발걸음을 안 맞추는 어른은 아이를 안 생각합니다. 어른끼리 길을 걸을 적에도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면 두 사람 걸음걸이가 다릅니다. 아무래도 더 빠르게 걷는 쪽이 이야기도 외곬로 치닫기 마련입니다. 더 천천히 걷는 쪽이 이야기를 더 생각하면서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기 마련입니다.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이 아닙니다. 걸음걸이에 따라 삶과 생각이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삶과 생각이 다르기에 서로 마음을 활짝 열면서 어우러질 수 있고, 서로 마음이 안 맞는 채 빙글빙글 맴돌 수 있습니다. - “물론 만류했었지. 당신은 이 이치카와 가에 필요한 사람이니까, 라며 몇 번이나.” “안 돼요! 회사를 위해서라든지, 이치카와 가를 위해서라든지 그런 건.” (51쪽) - ‘난 무얼 고집부리고 있는 거지? 사실은 어머니라 부르고 싶었어. 이 사람을.’ (117쪽)
야치 에미코 님이 빚은 만화책 《네가 사는 꿈의 도시》(서울문화사,2003) 셋째 권을 읽습니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걸음걸이가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서 삽니다. 참말 우스꽝스럽지요. 다 다른 걸음걸이인 사람들이 한집에 모였어요. 그러면 이 사람들은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다 다른 걸음걸이를 외곬로 밀어붙이면, 이들은 서로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기는 할까요? - “함께 살고 싶지 않은 건 그쪽이잖아요.” “내가 언제 그런 소리를 했지? 나는 네가 이 저택에 오는 걸 반대한 적 따위 없었어.” “반대하지는 않아도 잔뜩 민폐라는 얼굴을 했던 주제에! 만났어도 딸이라는 걸 몰랐던 주제에! 누구든 상처입어요. 잔뜩 상처입는다구.” (122∼123쪽) - “사이코는 어머니를 좋아하는구나.” “당연하지. 여러 가지로 문제 있는 사람이지만.” (141쪽)
꽤 오랫동안 서로 마음을 한 차례도 연 적이 없는 줄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 허름한 오두막에 모입니다. 커다란 집에서 커다란 방에 따로 머물 적에는 얼굴을 마주할 일조차 드물었으나, 조그맣고 허름한 오두막에 모일 적에는 그야말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커다란 집과 커다란 방에서는 아무도 안 웃고 아무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니었으나, 조그맣고 허름한 오두막에 모일 적에는 누구나 목소리와 낯빛이 부드러우면서 따스합니다. 웃음꽃이 핍니다. 그렇다고 커다란 집에서 사는 일이 잘못일 수 없습니다. 작은 집에서 살더라도 마음을 꼭 닫으면 웃음꽃이 필 수 없어요. 큰 집이거나 작은 집이어야 하는 실타래가 아닙니다. 어떤 마음이요 생각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어떤 꿈이요 사랑인가를 헤아려야 합니다. - “뭔가 할 얘기 없는 겁니까? 요전에는 제가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했어요. 당신은? 당신은 뭔가 할 얘기 없는 겁니까?” “없어. 네가 말했던 건 전부 진짜였는걸.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말 같은 건 없어.” (152∼153쪽) - “도대체가 여기 사람들은 이상해.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 가족이잖아요.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나갔는데도 누구 하나 말리려고 하지도 않아.” (167쪽)
사랑을 찾아서 삶을 짓는 길을 걸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빚는 이야기를 담은 《네가 사는 꿈의 도시》입니다. 책이름이 왜 ‘네가 사는’과 ‘꿈 도시’일까요? 바로, ‘내가 너를’ 느끼고, ‘서로 꿈으로 이루는 마을과 보금자리’를 생각하자는 뜻입니다. 돈을 많이 벌자는 삶이 아니고, 이름을 날리자는 삶이 아니며, 힘을 부리자는 삶이 아닙니다. 겉치레나 이름치레를 바라자는 삶이 아닙니다. 오로지 아름다운 꿈으로 가자는 삶입니다. 따사로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쁘게 웃자는 삶입니다. 이 길을 보아야 해요. 이 아름다운 길을 보아야 해요. 이 아름다운 길에서 사랑을 짓는 꿈을 보아야 해요. 4348.4.14.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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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코 야치상 하면 <사바스카페>,<내일의 왕님="">등으로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린 작가. 나도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인데, 이번 작품 <내가사는 꿈의="" 도시="">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다. 재미도 있으면서 특유의 유머와 스토리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카시와바라 사토시와, 그런 그에게 흔들리고 있는 히로오. 둘 사이가 어떻게 될런지가 많은 독자들의 관심사일 것인데, 아쉽게도 이번 권에선 그런 면에서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쉬이 풀어주지 못할 권이라는 점만 살짝 언급해본다. 히로오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이치카와집안 이야기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내가사는>내일의>사바스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