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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a dragon at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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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리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에 자주 출연한 편이었는데,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던 '로빈..'도 그 부류에 넣을 수 있고, 1996년작 '카멜롯의 전설(원제는 THE FIRST KNIGHT)'도 그렇고, 이 영화에 가장 근접한 성격인 1982년작 '용사의 검'도 그렇다. '용사의 검'은 1980년대 초중반 TV에서 여러 차례 방영되었는데, 널리 알려진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의 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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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리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에 자주 출연한 편이었는데,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던 '로빈..'도 그 부류에 넣을 수 있고, 1996년작 '카멜롯의 전설(원제는 THE FIRST KNIGHT)'도 그렇고, 이 영화에 가장 근접한 성격인 1982년작 '용사의 검'도 그렇다. '용사의 검'은 1980년대 초중반 TV에서 여러 차례 방영되었는데, 널리 알려진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의 모티브를 따와 영화화한 것이다. 코너리는 영화에서 얼굴마담격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지만 극중에서 맡는 비중은 크지 않다. 여하간 이렇게 가상시대물에 잘 나왔던 이유는, 그의 페이스와 억센 스코틀랜드 억양이 정말 판타지에 최적화한 배우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느끼하고 flamboyant한 외양과 연기 스타일은 첩보원의 그것과는 너무도 안 어울리는 것이다. 참 역설적이지 않은가? 007하면 코너리이겠고, 코너리라는 배우를 제임스 본드와 분리시켜 어떻게 상상이 가능하겠냐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모든 선입견을 걷어내고 냉정히 지켜 보면, 코너리의 그 꿈꾸는 듯한 눈빛이나 이국적인 미소, 제스처, 억양은 진정 판타지 전용이지 첩보원의 그것과는 단순히 안 어울리는 정도가 아니라 극단의 대조를 이룬다고 하는 게 차라리 맞다. 그래서 배유정은 이전 한때 방송1)에서 "나는 로저 무어 세대라서 코너리의 007이 너무 싫었으니 그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지난 시대의 컨벤션과 맥락을 인위적으로 학습한 후에야 가능했다."고 한2) 적도 있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그렇다. 이 배우는 본래 그 겉모습이나 실상이 비현실적 드리머의 축으로서, 그가 이후에 나왔던 다른 영화, 이를테면 '나는 왕이로소이다', '하이랜더' 따위에서의 모습이 외려 그 진가를 역력히 보여주고 있다 해야 옳았던 것. 세상이 좀 얄궂은 데가 있어서 가끔은 정반대의 모습, 취약점으로 한 인간을 정점에 올려 놓는가 하면, 다른 면으로 부정부패 척결의 최첨단에 나서는 이미지의 정치인, 그 숨은 비리를 제물에 폭로함으로써 파에톤적 추락을 겪고 처참한 모습으로 죽게 하는 비극도 연출하곤 하는 것이 묘하다고나 할까. 본래 이치가 다 그런 것이니 어리석은 대중만 일희일비할 뿐 대세는 그저 지장없이 제 갈 길을 유장하게 흐를 뿐인 법. 나무아미타불 부엉이관세음보살.


1) mbc 표준 FM 심야 2시 시간대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말함.

2) 이분이 본래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저런 멋있는 멘트를 한 적은 없고 자기가 신나서 하던 이야기를 내 나름으로 다듬어 표현했을 뿐이다. 예전에 이분이 부산 아시안 게임인가 어디서 행사진행을 맡을 때 방글라데시인가 어디 선수가 '저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첨 본다'고 했다고도 하지만, 과연 그 나라 사람들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다 제 수준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 거니까.



s****o 2010.11.20. 신고 공감 2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