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학자로서 작가로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혜란씨의 신작 '여자와 남자' 는 세상을 향한 그녀의 따뜻한 눈길이 묻어난다. 저자는 제1부 여자 편에서 '사람은 여자와 남자이기 때문에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기에 다른 거다. 따라서 상대방의 성을 불문하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라고 남자와 여자를 다른 존재로 보는 시각에 반기를 들었고, '딸이건 아들이던 본성대로 자라도록 북돋아 주는 게 가장 바람직한 부모 노릇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라고 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역할까지도 가르쳐 주었다. 또 젊은이들에게는 '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좁은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현실에 맞추어 신나게 살기를. 현실이 그렇잖아요 라는 말 따위는 아예 잊어버리기를' 이라는 내용을 통해 양성의식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의식이 변화하기를 바란다. 그는 여자가 처한 현실의 변화와 여자들의 의식 변화를 역설 하였으며 그 변화를 시작으로 좀더 평등한 의식을 가지자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생각과 관념들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제2부 남자 편에서는 예전에는 아들이 많아서 부러움을 샀던 저자가 이제는 '객사 하시겠네'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아들과 딸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는 말을 하고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남자와 여자에게 슈퍼맨 슈퍼우먼이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맞는 딱 그 만큼만을 서로가 노력하자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 또 한 자식에 대해서도 과열되고 빗나간 교육열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엄마와 아빠의 일치된 교육관으로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3 부 여자와 남자 편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생각이 뭐 그리 다르겠어? 좋은 건 누구에게나 좋은거고, 부담은 누구에게나 부담이지' 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리 하는 듯하다. 여자와 남자 어디에도 치우지지 않은 시각으로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니까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도 남도 힘들면 나도 힘든일이니 그만큼 배려하고 함께 해결하자는 말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아이들을 더 이상 저만 최고로 아는 공주나 왕자로 떠받들지 말고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키우자. 남도 나와 똑같이 고귀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면 폭력에 유혹될 틈새는 어디에도 없다. 그 귀한 사람의 몸 어디에 손을 델 수 있을까. 감히' 라고 하며 교육에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말했다. 이 부분에서는 1.2 부에서 여자와 남자로 나누어 졌던 생각을 한데로 모으면서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가 더 잘났다고 주장하며 살아갈 수 없으며 같이 살아 가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 성을 잘 알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사람의 존재 자체에 대한 애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타협하고 화해하라는 식의 말만을 되풀이 할 뿐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다. 사회의 모든 문제와 그 해결점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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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는 각각 다른 생물체이지만 결국은 하나 입니다. 이런 메세지를 얻었어요. 박혜란님의 책을 좋아해서 이 책도 망설임 없이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여성학자라는 타이틀이 있다해서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로 책을 쓴 게 아니에요. 거부감 느끼시지 마시고 읽어보시길...아마 읽어보면 페미니스트에 대한 고정관념이 좀 와해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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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적 엄마'로 더 유명하신, 아들 셋 거저로(?) 서울대 보내서 부러움을 사신, 박혜란 선생님. 하지만 나에겐 '맛깔스러운 글을 쓰시는 분'이자, '전업주부에서 여성학자가 된 멋진 분'이라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책 <여자와 남자="">는 21세기 우리나라에서 여자와 남자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여자'를, 2부에서는 '남자'를, 3부에서는 '여자와 남자'를, 4부에서는 '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일들인 육아, 여성의 사회 참여, 시가와 처가, 가사노동, 미디어 속 여성과 남성 등을 폭넓게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저자가 이 책을 쓰던 시기인 2000년대 초반에 사회 이슈가 되었던 문제까지 다뤄주고 있다. 어찌보면 문어발 확장식의 글쓰기라 할 수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보면 그저 '삶을 다뤘구나'하는 감상이 남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페미니즘이란 것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가진 누군가가 '대체 페미년들 중에 말 좀 통할 만할 사람 없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권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를 보는 통찰력이 예리하면서도, 그것을 해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분히 위트있으면서도 '공자님 말씀'처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를 힘있고 설득력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힘있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자신이 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시어머니로서 다양한 이름표를 붙인 채 열심히 삶을 살아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선생님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인상깊은구절] p24 사람들은 여자와 남자이기 때문에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기에 다 다른 거다. 따라서 상대방의 성을 불문하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히 다른 점 하나, 그건 아직까지 남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점이다. p90,91 가사 노동을 여자와 남자가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 사회는 이제까지 소홀히 여겨왔던 뒤치다꺼리 일의 중요성과 그 일을 묵묵히 맡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다. 가사 노동을 우리는 '살림'이라고 일컬어 왔다. 생명을 살리는 일, 모성적 능력이 가사 노동의 정신이라고 볼 때 가사 노동의 나누기는 바로 여자와 남자를 불문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의 모성 능력을 키워 생명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여자와> |
| 이십일세기를 맞이하여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대학가를 점령하고 있는 요즘에는 아마 모르긴 몰라도 꽈팅과 같은 매머드급 만남의 장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정원이 약 40명 정도가 되는 한 개 과에 등록된 새내기 전체 인원의 정확히 일백 프로는 아니지만 치마를 입지 않은 아이들은 거의 모두 참석해야만 성사될 수 있었던...지금 되돌아 보면 마치 통일교에서 거행하는 수천쌍의 합동결혼식을 연상시킬만한 초대형 블럭버스터였다...꽈팅은 그야말로 한 번 튀는 행동으로 보여주어 크게 어필하지 않으면 절대로 다시는 군계일학의 그녀에게 애프터를 신청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평소 소주를 한 병 마시면 머리속에 지우개가 스스로 발동하던 녀석도 누가 떠 먹인 것도 아닌데 지가 알아서 원샷을 일삼으며 완전히 맛이 가서 개난장을 벌이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게 만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짝짓기 이벤트...바로 그것이었기에...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시절에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해야할 강렬한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대규모 미팅은 ''기회의 땅''에 던져진 한 마리 야수들의 생존경쟁의 장...살아남기위한 치열한 경쟁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대개 외모가 출중한 친구들의 경우는 유유상종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팅장소에서도 여지없이 그 친분을 십분 발휘하여 한 군데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제대로 위치를 잘 잡게 될 경우...난장판 같은 미팅 장소를 벗어나 조용한 장소로 옮겨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되지 않던가...나비처럼 펄펄 날아서 이쁘니들이 모여있는 꽃밭으로 사뿐히 안착한 후...벌처럼 평소에 갈고 닦아왔던 온갖 유머와 잡설들을 스스럼없이 풀어대며 좋은 만남을 갖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찰나...가벼운 음담패설과 듣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음란비속어성 조크를 설설 풀어대며 여심을 어루만지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초를 치는 아이가 있었으니...그 외모는 상당스레 속이 거북하고 몸매는 매우 축복받았으며...목소리는 허스키 보이스인 전형적인 ''비호감'' 스타일이었던 것이다...으악...머릿수를 맞추어 주는데 의의를 두고 참석해야만 마땅한 ''비호감''...가벼운 조크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좋았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고야 말았는데...궁금한 마음에 ''비호감''의 뒷조사를 해보니...그러면 그렇지...바로 남성들 사이에서 앞뒤가 꽈악 막힌 것으로 소문이 자자한 ''여성학 동아리'' 출신이었던 것이다...ㅋㅋ 외모와 관련된 조크만 던져도 잡아먹을듯 발끈하며 화를 내질 않나...요새 뜨는 여자연옌들 몸매니 성형이니 누드니 부담없이 흔하게 던질 수 있는 대화주제에도 특유의 딴지를 걸면서 분위기를 흐려놓곤 한다...마치 대한민국 모든 여자들을 온 몸으로 대변이라도 하려는 듯...잔 다르크처럼 나대는 통에 자연스레 썰렁해지게 되고...그때부터 그 잘난 <여성학>이라는 말만 나오면...으그그...차라리 말을 말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게 되는 남성들의 숫자가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이 책은 바로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 한 여성학자가 쓴 여성에 대한...그래서 더욱 남성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책을 집어들고 나서 한참동안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되었다...이거 또 뻔한 훈계 아닐까...읽다보면 스트레스만 더 쌓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과거 여성학 동아리에서 나온 잔 다르크들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는 오방으로써는 아연실색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자...남성들이 잔 다르크의 이야기에 발끈하고 화를 내거나...정색하고 아예 말을 끊거나...근처에만 와도 마치 전염병 환자를 보았다는 듯이 쳐다보지도 않고 슬슬 자리를 피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잔 다르크들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버럭 화를 내며 당장 내앞에서 꺼지라는 말투로 짜증부터 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말이다...그 이유는 간단하다...바로 잔 다르크들의 말이 어디 하나 지적할 수 없을만큼 정당하고 골백번 생각해도 옳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고추가 달렸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오냐오냐 성장해 온 남성들에게 되도 않는 아녀자가 겁도 없이 던지는 비수...그것도 정확하게 급소를 노리고 정타로 들어오는 비수이기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빡돌고 열통터지는 것이다...어딜 감히...버럭!!! 나는 고추란 말이다!!!! 여성학자들이 하는 말...되짚어 생각해 보면 어디하나 틀린 곳을 찾기 힘들다...오히려 그것이 더 남성들을 열받게 하는 것이다...조목조목 남성들의 구린 곳과 아픈 곳을 찔러대는 예리함은 오랫동안 관행처럼 숨겨져 왔던 아담의 영역을 노출시킬 우려가 있기에...그것이 노출되면 마치 발가벗은듯 부끄럽고 쪽팔리기에...자존심과 명예를 목숨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성들로써는 대꾸할 여력이 없게 되는 것이지...ㅋㅋ 그래서 평소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완력과 윽박...그리고 개무시로 여성학자들이 외침을 대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이 책은 남성의 가치관을 십분 이해하고 여성의 가치관 역시 숨김없이 오픈함으로써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한 후에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지금껏 남성들은 여성들을 동등한 신의 피조물로 보지않고 소유물로 여겨왔던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현대남성들 역시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스스럼없이 해왔던 행동을 반복하고 있으며 자신의 후대에까지 전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몰상식과 몰이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인정하고 오랜 관행을 버리게되면 혹시 남성이 입게 될지 모를 피해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토록 용맹하고 강하다는 사실을 자부했던 남성들에게는 얼마나 부끄러운 마인드인가...당신의 아내가...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당신의 딸이...당신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겪었던 억눌린 여성의 삶을 다시 살아가게 하고 싶은 남성은 없을 줄 믿는다...혹시 짜증을 내고 책을 집어던지지는 않을까 겁도 나고...걱정도 했었지만...역시 전문가답게...그리고 여성스럽게 부드러운 필체로 조곤조곤 설득하고 깨우치는 저자의 능력은 탁월했다...쌓인 문제는 이성으로 풀어야 한다...더이상 여성상위는 에로비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그것이 내 딸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바이.여성학> |
| 여성학이 대학강의에서 교앙필수과목같이 인기를 더해갈 무렵,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비로서 대학생이 되었음을 실감하곤 했다. 또 선배, 친구들이 수업을 들을 때마다 리포트, 독후감들을 대필해주는 일이 종종 생기면서 신델렐라 콤플렉스같은 여성학책들을 자주 읽게 되었다. 여성학은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옛냄새나는 죽은 학문이 아니라 바로 내 주위에서 펼쳐지는 날 생선같은 경험이어서인지 한참 예민하던 그 시절의 내 정신속을 흠뻑 빠져들었던 것 같다. 저자는 행복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피력했지만 공주병(?)이 심각했던 나에게는 여성학 시간에 배운 것처럼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했던 시간이었다. 이젠 서른을 훌쩍 넘겨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비로소 나는 여성의 삶보다는 인간의 삶에 주목하는 인생이 되었다는 실감을 한다. 여자로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걱정보다는 좋은 엄마와 바른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인으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더 크게 작용하니 말이다. 아직도 미래에 대해 불투명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하지만,-죽기 직전에도 그럴 것 같다-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길이 조금은 보일듯 한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가 될 즈음엔 나도 시류에 휘말리기 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당당히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