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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태클을 걸어옵니까?(영화 시리어스맨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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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태클을 거는구나 생각할 때 권하고픈 딱 좋은 영화 한편이 여기 있다. 코엔형제의 시리어스맨! 이 영화 한 편이 나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나처럼 어떤 한 남자도 몹시도 거친 삶의 폭풍우를 치러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끈끈한 동지애 정도는 느껴지면서 그 남자의 존재가 조그만 위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이었어도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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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태클을 거는구나 생각할 때 권하고픈 딱 좋은 영화 한편이 여기 있다.

코엔형제의 시리어스맨!

이 영화 한 편이 나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나처럼 어떤 한 남자도 몹시도 거친 삶의 폭풍우를 치러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끈끈한 동지애 정도는 느껴지면서 그 남자의 존재가 조그만 위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이었어도 제법 잘 어울렸을 마지막 장면은 아주 인상 깊다. 거대한 먹구름이 화면의 저쪽으로부터 스물스물 피어오르며 폭풍 전야의 긴장감을 지닌 채 이 영화는 끝이 난다. 또 다른 무언가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듯한 암시를 풍기며. 인생은, 삶은 하나의 산을 넘어도 결국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시리어스 맨>은 블랙 코메디 영화의 거장 코엔형제의 최근 작품이다. 코엔형제는 볼 때마나 어처구니 없음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마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감독이다. 한바탕 웃고 나면 씁쓸해지면서 ‘아! 산다는 게 참 피곤하구나.’하다가 그래도 내 삶은 그 엉긴 삶들에 비해 평온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는 그런 영화. 그들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늘 한심하기 그지없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기어코 최악의 선택을 하고야 만다. 그리고는 고난의 연속이다. 하나의 잘못된 선택이 다음 문제를 만들고 또 연이어 사고가 터지고 그러다 보면 영화 속 주인공들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대형 사고를 치고야 만다.

 

 그런데 이번 영화 시리어스 맨은 조금 양상이 다르다. 우리의 주인공은 정말 인생에 해가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어떤 잘못된 선택도 하지 않고 잘 버텨온 것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 가지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한데 뒤엉켜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아내는 바람이 나고, 아이들은 말썽을 피우고, 동생은 체포되고, 종신교수로의 발탁도 위기를 맞고, 정원의 일부를 이웃이 무단점거하고 온 세상이 우리의 주인공을 향해 태클을 걸어오는 것이다. 이쯤에서 공간적 배경이 우리나라였다면 이 남자 점집이나 철학관 사주카페를 전전 하며 ‘삼재’라느니 부적을 쓰라느니 하는 말들을 들었을 테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유대인인지라 유대의 관습대로 랍비를 만난다. 하지만 랍비는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던져준 채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 지’에 대한 대답은 속 시원히 해 주지 못한다. 이 모든 일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끊임없이 자문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드라마에서 들었던 남자 주인공의 독백을 들려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우리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인생은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늘 뒷통수를 치는게 인생이라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나머지 없이 딱 떨어지는 나눗셈 같은 곳이라면 이런저런 고민 없이 맘 편히 살 수 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이 세상은 징글징글하게도 복잡한 나머지를 좋아한다. 이 시간 사소한 선택에 대한 잠시 후의 결과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출구도 알 수 없는 미로 속을 우리는 다 같이 헤매고 있는 것이다. 출구를 모르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가 아닐까?

z******y 2010.10.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