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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듯이 그냥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서, 꼬박 97쪽 짜리 정리 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에따라 곁들여진 그림과 사진들은 복사를 해서 노트에 오려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오랜만에 무엇인가에 대한 지적 욕망이 충만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오랫동안 그것은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짜증이 나게' 함무라비 법전이니 뭐니 하며 들었던, 그래서 다시 상기하고 싶지 않은 이름이었다. 그렇지만 메소포타미아라는 것이 얼마만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기원전 3000년 저 이전부터 인류의 조상으로서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와, 사상과, 과학과, 종교와, 문학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가 감탄을 자아냈다.
모든 것이 현재가 과거보다 발전된 결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거의 그들이 현재의 우리들보다 결코 못할 게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메소포타미아를 읽으면서, 오리엔탈리즘의 해악이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이며 또 얼마나 문명 존재의 뿌리에 대한 말살 행위인가를 깨닫는다.
서구 중심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한심한 반문명적 사상인지도 분명하게 확인한다. 인류가 걸어온 역사의 과정에서 첫 시원을 열어젖힌 메소포타미아.. 그에 대한 전면적이고도 솔직한 역사문화적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와 문화의 근간을 흐르는 의식들(단군신화, 심청전, 견우직녀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의 바탕에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이 있음을 저자는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엔키와 두무지, 인안나 등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성격과 또한 신화소로 설정된 많은 이야기들이 이미 그리스로마신화의 재미에 못지 않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우리들이 태를 묻은 이땅에 전승되는 많은 이야기들과 닮았다는 사실이 놀랍게만 느껴졌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길가메쉬서사를 비롯해서 메소포타미아 신화 전반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속 독서로 메소포타미아의 히브리 문명,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같은 책을 선택하게 됐다. [인상깊은구절] 견우직녀 이야기와 두무지 인안나의 이야기를 아울러 해설한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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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신의 뿌리를 찾아 책을 읽다 보니
어디선가 우리 신화의 뿌리가 수메르 신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심지어는 한글조차도!!!?
그래서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전문 연구서를 조금 쉽게 풀어놓은 듯한 글들의 모음인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새겨진 한국 신화의 비밀"을 손에 들고
수메르로 향했다.
글쓴이 조철수님은 고대 셈어와 수메르어를 전공한 고대 근동문화 전문가이다.
그의 핵심논지는 이러하다.
고대에서 전승되어진 신화에는 그 뿌리를 이루는 핵심구성요소인
신화소(神話素)라는 것이 있고 이 신화소를 분석하여 보면
지역별,시대별 신화의 유사성,변경과정 등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세계 문명의 기원이라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흔적들이
우리네 신화속에도 비슷하게 전승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연구의 결과물이 이 책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1장에서 12장까지에 이르는 수메르 설화/신화/유적들과 우리네 유적/설화/신화의
연관성 및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전개되고 있으며 대강의 내용은 이러하다.
1.''울산 천전리 암각화의 상징체계''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암각화의 특징들을
신화소로 분석하여 그 유사성들을 구체적인 사진/그림들로 제시해 놓았다.
울산 암각화의 네 발달린 용그림-헉,신석기 시대에 벌써!-
과 바빌론의 유물에 새겨진 용그림,물결무늬,뱀무늬,사슴 등등 연결고리는
아주 많다,
그리고 그 신화소에서 고대 근동문화의 전파 및 동서 교역까지 추출이 된다.
''나무꾼과 선녀''이야기도 이 시대에 벌써 나오고 있다.
2.-12. ''고대 메소포타미아 별자리와 견우직녀도''의 연관성,
단군신화의 환웅과 수메르 신화의 지하수 신 엔키의 유사성,
별자리와 곰,호랑이의 연결고리,한국의 용과 서역의 용 등이 유사/연결고리로서
전개된다.
그리고 신화소를 통한 설화의 분석사례로
태조 왕건의 탄생설화'',주몽의 활과 처용의 노래''까지 분석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두번째로 충격적이었던 이야기인 ''처용의 이야기''에서
글쓴이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할 때 ''처용''은 서역에서 온 외국인이라는 설을
제시한다.(믿을만하다!)
바리공주 신화와 수메르 저승신화와의 연관성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감히 이러하다고 말은 못하고 슬쩍 제시해놓은 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인 13장 ''그 문자는 옛 글자를 본받았다''에 나오는
훈민정음의 창제 이야기이다.
히브리어,중국 유대인이 사용한 언어,가림토 문자,훈민정음의 대조를 통하여 그는
- 결국 한글도 완전한 창작품은 아니라는 놀라운 얘기!!!를 슬쩍 언급만 하고 있다.
''그 문자는 옛글자를 본받았다''는 "세종실록"의 이야기와 가림토문자와 고대 히브리어의
유사성-모양,음운체계 등-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책을 집어들때에는 국수적인 생각으로 앞서 이야기되는 것들이 고대 우리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전승-수메르로-된 것이 아닐까 기대도 하였으나
이 연구결과는 그 반대이며 아마도 그것이 문명발달사에 어울리는 해석일 것이다.
결국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모든 인류문명의 시발점이 된다는 얘기,
좀 더 관련 서적을 탐독하여야 겠다는 생각에 올 겨울은 읽을거리가 확연해진다.
- 덧붙임 : 잠시 쉬어가고자 수메르 신화조차도 환족(우리 조상)에서 비롯되었다는
가설에서 씌어진 윤정모 님의 소설 <수메리안 1,2>를 먼저 읽기로 하다. [인상깊은구절] 그 문자는 옛글자를 본받았다.-한글의 히브리어 기원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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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라는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면이 있긴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너무 보이는 증거에만 집착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고고학자들은 언어학자가 아니니까
언어라는 보이지 않는 증거에는 무지한 듯하다
이 책은 언어학적 근거에 기반한, 쉽게 풀어쓴 고고학 연구서라고 할 수있다.
언어학상으로 가장 기초가 되는 자신의 부모를 가리키는
'엄마, 아빠, 에비, 에미, 아버지, 어머니'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연결해 보면
이스라엘 지역에서 이란, 인도 남부, 그리랑카를 거쳐 한국에 이른다.
신라시대에도 인도에서 공주가 시집오지않았는가? 아는 사이니까 오지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선뜻 혼인을 할 수 있었을까?
창의력을 위해서 이정도 책은 읽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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