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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말해서 낡아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말이 '사랑'이다. 하지만 낡은 말이어도 우리 안에서 아름답게 살려내야 할 말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멋드러진 사랑도 좋지만,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랑,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그런 사랑이 가능하려면 우리의 욕구만을 좇아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내 내면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보다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것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바로 옆, 내 주변에서.
머뭇거리고 따질 시간이 없다. 자로 재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하나하나, 내가 누리고 있는 것 하나하나, 내 생활 속에 버젓이 놓여 있는 것 하나하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사랑'은 화려하지만 너무 협소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랑' 하면 격렬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보다 더 큰 의미,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제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 채 '사랑'은 퇴색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사랑하기로 마음 먹으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사랑은 그래서 위대한 힘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하기로 마음 먹으면 내가 가진 것이 별것 없어도 나는 평안할 것이고 그래서 내 마음은 사랑으로 따뜻해질 것이다. 지나쳐왔던 것들을 한 번 더 사랑하자.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자. 잘 안되더라도 한 번 더 바라보자. 저자의 말처럼 사랑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것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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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이 서점에 많이 보인다. 한 책을 들고 뒤적거리다가 갑자기 에세이의 정의가 무엇인지 혼돈스러운 마음이 인다. 인터넷을 서핑하니 사전적 의미로 '형식에 구애됨 없이 생각나는 대로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글이나 적는 행위’라고 찾아진다. 또다른 자료는 [essay] <명사> ≪문학≫ ① 수필(隨筆). ② 어떤 주제에 관한, 다소 비평적이고 논리적인 글. 에세이(essay) ≒ 수필.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하는 글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 정도로는 작금의 에세이 홍수를 어떻게 정리할 수 없어 다시 백과사전을 펼친다.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만 백과사전인 만큼 에세이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대충 큰제목만 보면 형식이 없는 자유로운 산문, 개성적이고 고백적인 문학, 제재가 다양한 문학, 해학과 기지와 비평정신의 문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수필 부분에 이르니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수필인의 확대와 독자층이 매우 넓어졌으며, 그에 따른 경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변모에 따른 변화와 취미 등의 확산으로 수필에 수용된 제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둘째 소설이나 시 등의 새롭고 다양한 기법을 도입하여 구사하고 있다. 셋째 여러 기법을 구사함으로써 수필문학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수필의 문학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넷째 수필인이 증대되었고 발표무대도 확대되었다. 수필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양식이 됨에 따라 문인·비문인 모두 쓰게 되었는데, 《수필문학》 《한국수필》 등의 수필전문지와 수많은 잡지는 확대된 무대를 말해준다. 그러나 현대수필은 수필문학의 문학성 향상과 산업사회에서의 수필문학의 정립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동서문화사의 파스칼 세계 대백과사전)"
이렇게 장황하게 이론적 자료를 찾은 이유는 책을 읽고도 리뷰쓰기가 어려운 에세이집을 만났을 때의 난감함 때문이다. 분명히 참 잘 쓴 에세이인데, 도처에 긍정적이고 괜찮은 글로 가득차 있는데, 저자의 네임벨류나 감성을 보더라도 무난한 내용인데, 몇 개의 좋은 말만 짜집기해도 충분히 칸을 메꿀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의 울림이 밋밋할 때 어떻게 서두를 써야할 지 모르겠다. 어제 읽은 인도 관련 책에 보면 세계적인 구루께서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보라, 비난하지 말고 정당화하지 말고 자기를 다른 것과 동일화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인식해야 진정으로 이해 할 수 있다."고 했으니 가능한 노력을 해보자.
내가 읽은 책은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라는 책이다. 삶이 외롭고, 사랑에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에 걸맞게 5장으로나누어 41개의 사랑 레시피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시인의 글 답게 다섯 장의 제목도 말랑말랑하다. "서툴지만 미치도록 사랑해, 순수하고 우직하게 사랑할래, 불타는 세상에 지루한 구두를 던져라, 누구에게나 인생은 힘들다, 인생을 축제로 만들어라." 이렇게 나뉘어진 각 장마다 8개 정도의 작은 테마들이 사랑을 돕는 심리치료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가가 느끼는 여러 충고를 보면 참 좋은 말이 많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에 너무 빠지지말고 책읽어라거나, 사람에게서 어리석음을 없애는 데 바람과 태양만한 것이 없다거나, 아무리 힘겨워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연민의 힘이라거나, 삶은 정성이 아니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거나, 누순가에게 다시 다가서려면 기다릴 줄 아는 정성이 필요하다거나, 누군가에게 뭔가 주고 싶으면 살아 있을 때 줘라거나, 사랑은 지금 이 순간의 배려라는 말 등 감성을 건드리는 표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말들에서 작가가 진정 고뇌하고 몸으로 실천하여 우려나온 진정어린 말인지, 그냥 성장하면서 새겨들은 좋은 말의 성찬인지 잘 모르겠다는데 있다. 경험에 의해 깊이 체득한 장중한 무게감이 전해져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용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단것만 나열되어있다보니 사랑의 쓴맛과 고소한 맛을 느낄 여유도 없이 달디단 듯 하더니 곧 질리고 말았다는 뜻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속독으로 넘어가고 말았음을 자인해야겠다. 아무리 좋은 조언을 듣더라도 무조건 이렇게저렇게 하라고만 하면 고깝게 느껴짐을 어이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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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누굴 깊이 사랑해도 절대 고독감은 어쩔 수 없다. 그 고요한 시간에 영혼에 숨은 신성한 기운을 헤아려라. 외로울 때 책을 읽어라. 자신의 영혼을 살피고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능력을 키워보라. 사람은 함께 있을 때 자극받고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어떤 사이에서도 느끼고 마는 외로움. 자기 성장에 애쓰면서 그래도 늘 미소가 오가고. 서로가 마주선 길 위에 따뜻한 인사가 꽃처럼 펄펄 내리기를 나는 바란다.
p.26 박신언 라파엘 주임신부님 말씀,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 우리는 모두 사형선고를 받았다. 어느 때인지 모를 뿐이다. 대체로 노후대책은 하면서 사후대책은 없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 울면서 태어나 울면서 떠나지 마라."
p.70 친구들과 예쁜 추억을 만들고 싶어 최근에 화분 분갈이를 했다. 사람들한테 공짜 분양을 하기 위해. 자본주의 세상에 시달리는 마음에 공짜의 기쁨을 주고 싶어서. 천리향, 만리향, 허브…… 동네에서 꽃과 화분을 싸게 구입했다. 흙을 퍼다 담아 화분을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니 집이 화원이 되었다. 꽃향기로 가득한 방, 화분이 족히 마흔 개나 되었다. 네 명째 공짜 분양을 한다. 후배는 말려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꽃이 지면 또 피고, 피면 또 지는 것, 하루라도 후배가 고운 향과 함께한다는 그 자체로 기뻤다. "꽃이 왜 아름다운지 아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래."
p.92 사람의 마음은 항상 순수함에 가닿기를 원한다. 누구나 사랑과 우정이 조건이나 한계 없이 완전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것은 꿈일 뿐이다. 불안전한 우리는 완전을 꿈꾸며 그저 노력할 뿐이다.
p.191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나폴레옹의 이 말은 십 년동안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이었다. -『해질녘에 아픈 사람』中에서
나는 외롭다. 나는 서툴다. 그래서 이 책을 주저없이 들었다. 언젠가처럼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그래.. 하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괜찮아.. 하며 내 마음을 쓰다듬어주게 되었다.
유난히 기분이 좋은.. 오늘은 3월의 첫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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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어여쁜 사람일 것이다. 신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어려움에도 구겨지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지켜내고 있는 것을 보면. 한결같이 예쁘고 아름다운 글귀가 책 초반에 넘쳐난다. 책의 단원 표지처럼 온통 핑크빛이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사진도 멋지다.) 실패를 온몸으로 경험해 봤다는데, 참 고운 내면을 간직하고 있다. 아마도 실패는 경험했지만, 스스로 비참해 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의 아픔에 대한 고백이 없는 글은, 작가가 좋아하는 <도덕경>의 글귀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 같아 공감을 이루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크리스챤 특유의 느낌. 그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 자꾸만 저자에게 딴지가 걸고 싶어졌다.(이것은 작가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다.) 마치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처럼, 이유없이 싫은 느낌이 책 읽는 초반에 계속 들었다. 작가가 나의 어떤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는 것인지?
아르바이트 하지 마세요. 하더라도 한 두번 이상은 하지 마세요. 대학시절에 부모님께 기대는 한이 있더라도 책읽고 탐구하세요. 세상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탐구해도 모자라는 시간이니까요. - 본문 149쪽 중
미웠다. 부모님께 기댈수 있는 작가가 미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느라 열심인 것이 뭐가 그리 자랑스럽다는 것일까, 생각했다. 얼마 전 읽었던 <서른에 은퇴하라>에서는 대학시절에는 미친듯이 경험하라고 강권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미친듯이 책읽고 탐구하라고 한다. 대학졸업 자체가 어려워 학기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했던 나에게는 모두가 상처가 되는 말이다. 대학때 나의 아르바이트는 사회경험도 아니었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탐구도 아니었고, 단지, 다만, 돈 때문이었다. 가난이 죄악인 것은 가난하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이처럼 옹졸하게 만드는 점 때문인 것 같다.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꿋꿋히, 열정적으로 걸어나가는 사람에 대해 왜 이렇게 까지 수용하지 못하고 밀쳐 내기만 하는 것인지,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 가만히 들여다 본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나 자신을 가만히 응시할 수 있게 해준다.) 급기야, 176페이지를 읽고서는, 이것봐 이것봐 다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자기가 지적당하는 것에는 똑같이 지적해줘야 직성 풀리는 성격이잖아. (자신의 단점을 전해듣고 부끄러운 마음에 적었다는 편지구절이 나온다. 그 편지에서 작가는 자신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과연 스스로 세숫대야인가, 국그릇인가 묻고 싶다고 썼다. 한마디로 지적질하는 넌, 그렇게 잘났니? 그럴 자격이나 있니? 라는 의미가 완곡하게 담긴 편지다. ) 이 편지가 아주 오래전에 씌여진 것임에도 나는 작가의 단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작가는 단지 [칭찬과 격려]라는 좋은 기운에 대해 말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계속 딴지를 걸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어느샌가 책 속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화내고, 책을 덮고 생각하고, 내 마음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글로 적어보고, 다시 책을 읽고...
거부하다, 거부하다 마침내, 그 색다른 깊이에 은근한 중독처럼 빠져든다. 결국 내가 내 컴플렉스 때문에, 혹은 극도로 싫어하는 내 안의 어떤 면 때문에 썬글라스 끼고 이 책을 읽고 있음을 깨닫고, 책을 되돌려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말 잘듣는 아이처럼, 책의 충고에 따라 간다. 나와 다르게 행복한 길을 걸어 온 사람, 또는 혹독한 시련에도 부정적인 성향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때문에 그토록 거부감이 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멀어도 길을 찾아라 - 단호하게 결심하기 편에서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음에 동질감을 느끼고, 급격하게 관계개선(?)이 이루어졌다. 책 239페이지에서 여성지 기자에 상처받고 보낸 편지에서는 내가 쓰고 있는 이 글도 혹시 누군가 본다면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정도의 영향력은 없지만...)
가벼운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책 한권 읽으면서 이토록 자신과 싸우기는 김형경의 심리치유 에세이 [천개의 공감]이후에는 없었던 것 같다. 가벼운 에세이를 가장한 은근한 치유성장 에세이가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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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으로서 이런 병을 겪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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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노력하고, 의지함으로써 더욱 가까워진다. 서로에게 기댐으로써 세월이 흘러도 쉽게 깨지지 않는 튼튼한 애정을 키울 수 있다. 사랑은 기꺼이 주는 마음이다. 두려움 없이 상대의 약점까지 모두 품는 것이다. 인생은 길지 않다. 다투거나 쉽게 헤어지기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누군가의 꽃이 될 시간이."
책의 앞 부분에 있는 저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어쩌면 세월이 흘러가고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나만, 나의 가족만 챙기고, 이제껏 나와 인연을 맺었던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놓치고 살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사는 데 급급해서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점점 잊고 사는 것 같다. 서로 만나고, 노력하고, 의지해야 튼튼한 애정을 키울 수 있고, 나중에는 그런 인연들로 인해 내 삶이 그로 인해 더 풍성해질 텐데.... 결국 남는 건 사랑이라는 작가의 말을 되새기면서 한순간 한순간 사랑하며 살 것을 다짐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일상의 소소한 것들, 내 가까이 있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우치게 되었다. 가을이 오는 길목, 다시 한번 이제껏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 작가님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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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축제로 만들기 위한 41가지 사랑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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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시간동안 혼자 지내왔다. '외롭다', 요런 생각 안 해본지 오래됐고- 혼자라서 힘들다는 생각도 안해본지 오래인데 이 책을 보는 순간 '외로움' 느끼게 된다. 그 외로움이 그 어떤 쓸쓸함이라기 보다,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외로움이다. 꼭- 이성을 만나서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거다.
작가 신현림의 산문집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의 즐거운 이야기도 살짝, 마음 아팠던 이야기도 다- 지나가서 추억이 된 이야기. 나도 지금 열심히 살면, 이렇게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을까?
그의 짧은 시를 읽으며- 간간히 귀여운 사진 한장을 보며- 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적도 그녀의 글을 제대로 읽어 본 적도 없는데- 그녀의 프로필 사진 한 장과 그녀의 글 만으로도 저자가 왠지 좋은 인생 선배로 느껴진다. 어쩌면, 엄마 뻘의 나이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조언들.
가을은 왔고, 마음의 낙엽이 쌓인다. 좋은 것을 보고, 먹고, 들어도, 쉽게 내 것이 되지 못하는 요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바란다면, 만나야 겠지. 좋은 사람.
그 어떤 자양분 보다 더욱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자극적이고 재밌는 이야기들 보다- 나는 인생 선배들의 에세이나 산문집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감동을 받는 건, 사실은 진심이 통하는 거다. 진정성. 이 책 속에는 작가 신현림의 진심이 있다.
이 책을 읽고는 사랑을 하러 나가지는 못하지만, 당장 오늘의 이 마음을 한 구의 시로 남겨 놓고 싶다고 생각했다. :)
사람들은 인생이 행복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매순간 인생이 바뀔 중요한 선택을 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으리라는 기대를 한다. 이처럼 꿈과 기대, 희망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다. 봄이 오기에 겨울을 견디고, 기쁨의 씨앗을 안고 있어 슬픔을 참아낸다. 더 좋은 날이 오리란 꿈으로 살아간다. 연인들은 더욱 행복해지리라는 기대로 결혼을 선택한다. 종족보존의 결과물인 자식은 인생 최고의 빛과 희망을 안겨준다. 자식이란 결코 끝까지 의지할 대상이 아님을 뼈아프게 깨닫지만 그래도 우리는 끝없이 자식에게 희망을 건다.
순수하고 우직하게 사랑할래 中 너를만나행복을알았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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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왜 아름다운지 아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래" - P.70 사랑도 일도 결심이다. - P.215 일본어 스터디에서 단어암기시험을 소홀히 하길래 1등 하는 자에게 뭔가 하나 던져주면 열심히들 할까 싶어 부상으로 책을 한 권 골랐다. 그게 이 책. 실은 사놓고 나도 못 본 책이었다. 상품생각을 했을때는 이미 본 다른 책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스터디가 있는 날 마침 깜빡하고 다른 책을 안챙겨와서 어쩔 수 없이 수중에 있던 이책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터디가 있었던 날 다행스럽게 스터디가 길어져 암기시험을 못보게 되어 결국 일주일의 유예기간이 생겨 운좋게 읽을 수 있었다.(운 좋은거 맞아?) 실은 좀 진부해서 가슴깊이 와닿지는 않았다. 세상 구석구석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모습이 조금 애처러워 보였달까? 그래도 도서관에 앉아 차분히 읽다보니 마음만은 점점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책은 좋은데 내가 너무 현실적으로 변해버린걸지도 모르겠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첫사랑 생각이 났다. 씻을 수 없는 죄책감때문에 생각하기도 싫었던 부분을 자꾸만 건드렸다. 지금쯤이면 나를 용서하고 추억에서 편하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게 했다. 그래... 아직 멀었지. 세상엔 쉽게 씻을 수 없는 것들도 있는 법이다. 에고~. 이 갈대같은 이 마음이여. 크리스마스가 지난 일요일 오후의 도서관. 바깥의 찬 공기도, 아직 식지않은 크리스마스 열기도. 이 곳과는 왠지 동떨어진 세상 이야기 같았다. 나이든 아저씨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포근한 분위기에 동해서인지 오랜만에 책을 한권읽고나자 또 한권 읽고싶어졌다. 얼마전 사고싶었던 작가의 책이 있었는데, 이 곳에도 있는가 찾아봤더니 최근 발간한 책까지 모두 완비되어 있었다. 굿~. 그자리에서 과천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고 책을 찾으러 향했다.(이곳, 보면볼수록 시스템이 꽤 잘 되어있다.) 대학 졸업 후 도서관 책을 본게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다. 717.김82...같은 책 번호도 참 오랜만이라 반갑다. 손 때묻은 책들이었지만 번호에 맞춰 제대로 정돈되어 있었다. 책을 다섯권빌려 집으로 향했다. 가방은 무거웠지만 발걸음만은 가벼웠던 일요일 오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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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누구와 하든, 어디서 하든, 어떤 방법으로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살랑거리는 바람에서도, 향긋한 커피 한 잔에서도, 거리에 아무렇게나 핀 들꽃을 보면서도 사랑을 느낀다. 작가 신현림이 말하는 사랑이란 이런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소소한 오해로 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 괜찮다. 사랑은 어떤 댓가를 바라는게 아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사랑이라고 느끼면 되는 개인적인 감정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일련의 따뜻한 감정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책, 또는 여행을 통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기, 최대한 충실하게 살아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라고나 할까. 그녀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지금은 딸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길 바란다. 때로는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가족이 있고 끈끈한 사랑이 있기에 다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녀는 시와 사진을 무척 좋아한다. 많은 시집을 발간한 시인의 면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멋진 시들이 글 속에 들어있어 너무 좋았다. 시의 제목도 톡톡 튀는데, <애무 한 벌>,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외로움의 마약, 외로움의 섹스>, <시간 창고로 가는 길>, <한솥밥 궁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침대를 타고 달렸어> 등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하게 만드는 제목들이다. 그녀의 글들은 대부분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졌다. 짧은 문장 속에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겠지만, 꼭 나와 이야기하듯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다가왔다. 사랑, 외로움, 고통, 그리움, 절망 등 모든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정화하고 순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리라.
그녀의 글에서도 종교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어주는 종교의 힘은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그러하다. 종교로 인해 내 영혼을 살찌우는 것도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에 틀림없다. 글 속에 녹아있는 깊은 신앙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사람들에게 작은 화분을 선물하면서 행복해하는 마음, 좋은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글귀들을 메모하는 습관, 조금 부족하지만 채워나갈 수 있는 기쁨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여유로움, 누구에게든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아량과 창의적인 생각하기 등 나에게도 필요한 부분들이 참 많았다.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면서 더 나은 나를 위해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