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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소통이 인간관계의 기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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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이란 책은 총 6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60명의 인물들은 또 서로 짝을 이루어 총 30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30가지의 이야기는 둘이 짝을 이루는 관계와 아주 밀접한데 큰가지로 이야기 하자면 다섯가지의 만남으로 나뉜다 다섯가지 만남을 차례대로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일명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하는 첫번째 만남인 물과 고기의 만남은 말 그대로 서로에게 필요한 만남이다. 자신의 재주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타나 나의 재주를 이 세상에 마음껏 펼칠 수 있게 그리고 상대방도 그럴 수 있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 가장 이상적인 만남이 아닐까 한다.
두번째 만남은 불과 얼음의 만남이다. 말 그대로 서로 만나서는 안되는 만남을 이야기 한다. 더 쉽게 이약기 하자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관계, 좋은 말로 하면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끝나는 이런 만남은 역사적으로 보면 늘 비극으로 끝을 내는데 사실 요즘 라이벌 관계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어 최고가 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뭐 가끔 상배방을 비방하여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도 간혹 있긴 하지만 역사 속의 인물처럼 어는 한쪽이 죽어야만 끝나는 진정한 불과 얼음의 만남은 이제 보기 드문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세번째 만남은 불과 나무의 만남이고 한다. 이 만남은 어찌 보면 첫번째 만남인 물과 고기의 만남과 비슷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만남 하지만 불과 나무의 만남은 필요의 만남이라고 하기보단 그 만남의 정도가 지나쳐 결국에 파멸과 소멸로 인해 세상사람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게 하는 만남을 이야기 한다.
네번째 만남은 산과 바다의 만남으로 서로 가까이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사이이지만 한두번의 만남이 서로에게 이익을 주고 그 이익으로 인해 각자의 영역에서 더욱 돋보이게 하는 만남이다. 쉽게 말해서 한 나라의 정상들의 만남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마지막 다섯번째 만남은 구름과 구름의 만남으로 어찌보면 앞에서 말한 만남 중에 불과 얼음의 만남과 비슷하다. 오해 속에서 분열한 뒤 헤어지는 만남으로 단지 불과 얼음처럼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뿐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남면서 그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 또는 그 반대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만남으로만 나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여러가지 만남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뭐 이렇게 단순한 만남만으로도 사람의 인연 또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려운데 역사속의 인물들 또는 지금 현재 정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역사의 한 획을 찾이할 만큼 중요한 만남도 있으니 사람과 인연을 맺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가? 그러니 부디 늘 좋은 만남만 있으면 좋으려만 대분분의 만남은 서로 등을 돌리고 칼을 겨누는 만남뿐이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물론 가슴 벅찬 만남이나 가슴 아픈 만남,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만남으로 인해 이루게 되는 만남도 있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아쉬움을 남기는 만남도 있다. 어제의 만남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책의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오랫만에 인문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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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야 늘상 있는 일이겠지만 역사의 큰흐름을 놓고 셍각해봐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기막힌 만남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이 책은 김유신과 김춘추의 만남에서 김대중과 김정일의 평화회담까지, 30건의 중요한 역사적 만남의 순간을 통해 우리 역사를 새롭게 풀어 쓴 역사 교양서라할 만하다. 게다가 소설형식을 빌어 만남의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하였다. 그러나 단지 흥미위주의 허구가 아닌 기존 문헌자료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긴장감이느껴지는가 하면 다분히 해학적이기도하고 역사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 책에서 만남들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선덕여왕과 김유신의 의도된 이른바 짜고치는 고스돕이아니였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수양대군이 중국 사절단에 신숙주를 데리고 가 영락제의 능에 참배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 후 신숙주라는 든든한 동지를 얻게 됬으니. 장보고와 흥덕왕,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 예라 하겠다.
둘째, 만남 이후 서로 배척하여 당사자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준 '불과 얼음의 만남'이 있으니, 서로 다른 성격의 연개소문과 김춘추와의 만남은 만일연개소문이 평양성으로 찾아온 김춘추의 동맹 제의을 받아들였더라면 삼국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정지상과 김부식, 인현왕후와 장희빈, 김재규과 차지철 등의 만남이 지닌 의의와 함께 이들의 만났을 때 서로 오해하지 않았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셋째,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죽고 못 사는 존재가 되고 그 열정이 지나쳐서 시대의 틀마저 불태우거나 그을음을 잔뜩 묻혀버린 '불과 나무의 만남'으로 진성여왕과 김위홍, 정난정과 윤원형, 나혜석과 최린, 박마리아와 이기붕의 만남 등이 그 예다.
넷째, 서로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존중하고 좋은 영향을 남기고 여운을 남긴 '산과 바다의 만남'으로 서희와 소손녕, 이제현과 조맹부, 소현세자와아담 샬, 김대중과 김정일의 만남을 들 수 있다. 북경에서 아담 샬과 만남을 통해 서구 문물을 적극 받아들인 소현세자가 귀국해 왕위에 올라 정권을 잡게 되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아마 달라졌을 것이다. 다섯째, 한때는 동지였으나 서로의 갈 길로 방향이 갈리게 된 '구름과 구름의 만남'으로 공민왕과 신돈, 남곤과 조광조, 이광수과 안창호, 이승만과 김구, 김대중과 김영삼 등을 예로 든다. 특히나 이들의 만남은 서로 양보하고 개인의 욕심보다 나라를 더 새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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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여러가지 이유로 변천사를 겪지만 역시 인간관계에 의한 이해관계 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나 싶다.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사귀냐에 따라서 향후 삶의 지표가 확연히 달라지게 되는 것은 굳이 강조 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특히 금권이나 권력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에서 어 떤 라인 즉 윗선을 만나야 하는가는 너무도 중요하기에 엄청난 갈등과 고민을 수반 하게 된다.
사람끼리의 운명적 만남을 水魚之會,火氷之會,火木之會,山海之會,雲雲之會 즉 누구 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만남이 긍정적인 만남으로 가느냐 아님 부정적인 만남으로 귀결되는데 문제는 첨부터 그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당사자도 정확히 예측 할 수 없는 것이고 모든 것이 당대의 시대적 흐름과 첨예한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 되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책에서 다루어지는 운명적 만남은 삼국시대부터 근대사 까지 두루 다루어지는데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만나는 것보다는 본의아니게 만남이 훗날 극적으로 반전되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을 굳이 운명적 만남이라고 지은 것도 당사자의 의도와는 달리 만남 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특히 권력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순수 해질 수 없기에 더욱 더 만남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한 예를 들면 광종때 중국 에서 귀화한 쌍기의 권유로 노비안검법과 과거제가 실시되어 당시 왕권을 크게 위협 한 지방의 호족들을 호율적으로 견제하였다.그러나 왕의 지나친 신임을 받은 쌍기의 전횡(?)으로 말미암아 기득권층들은 심하게 반발하였고 이에 왕은 실력행사로 맞서 많은 대신들은 물론 일부 왕족까지 처단하였다.그러나 결국 이런 와중에서도 쌍기는 슬그머니 뚜렷한 이유도 없이 역사속에서 사라졌다.즉 광종과 쌍기의 만남은 호족을 견제하려는 첨의 순수성이 결국 권력의 욕망앞에서 왜곡되어졌음을 간접적으로 뜻 한다.이뿐만 아니라 이광수와 안창호의 만남 그리고 현대에 와서 김대중과 김영삼의 만남에서도 예를 들었지만 그들의 만남이 첨부터 그리 극적이고 운명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시대의 혼란이 낳은 목표의 좌절과 그에 따른 행동의 변절 등으로 인하여 그들의 만남은 훗날 역사가들에 의하여 비평받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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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너무나도 값지고 그 어떤 역사이야기보다도 유니크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던 책,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개인적으로 원래 (취업적으로는 그다지 각광받는 분야가 아니라서 많이 등한시되는) 사학과를 부전공으로 했을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고 또 좋아하고, 즐겨보고 하는 나로써는 책을 볼 때에도 항상 관점이라든가 흥미같은 게 역사관련 책이나 역사와 소설의 멋뜨러진 조화라고 일컬어지는 '팩션'소설을 많이 즐겨찾고 또 즐겨보곤 한다. 그런 와중에 내가 이번에 보게 된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과 더불어서, 누구라도 쉽게 생각해내지 못했을만한 유니크한 소재로, 역사책에 관해서라면 정말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안본책이 없을 정도로(약간 자만이 섞이긴 했습니다만;;) 자신감 있는 내게, 약간의 센세이션과 또 그와 더불어 최고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켜버렸다. 결국, 책이 오자마자 몇시간만에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다 봐버렸습니다 에헴;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었던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재미있게 눈여겨서 보았지만, 내 관점에서 보았을 때, 책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관심을 유발했던 운명적인 만남은 바로바로, 잘못된 만남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히는 연개소문과 김춘추의 만남이 그러했다. 이는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달리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좀 잘 어울리는 커플(?///)이기도 하고, 또 그다지 악연으로 엮일 일이 없어보이지만, 사실 그 내막을 알고보면 정말 흥미진진, 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 정말 수두룩하다. 사실, 연개소문과 김춘추의 만남과 반대되는, 정말 이보다 더 win-win 효과를 적절하게 누릴수는 없으리라고 생각되는 만남 또한 있었으니, 바로바로 보기만해도 필연적이고, 운명적이고, 역사적이고, 엄마미소를 짓게(?) 만드는 정난정과 윤형원의 만남이다. 저자인 함규진선생님 역시도 이들의 만남은 꼭 만나야할 필연의 만남이라고 표현하고 있을 만큼,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정말 로미오와 줄리엣을 거듭나는 진심이 느껴지는 사랑이 있었다. 비록 나라에 있어서만큼은 그보다 더한 악연도 없으리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 두 사람의 인연만큼은 박수쳐주고 싶을 만큼 애틋하고 의미있는 일임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어떻게 보면,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하는 책만큼 신빙성있고 흥미진진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정조관념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쿵 언급이 되는데, 정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남녀의 생각하는 기준이나 가치관들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는 게 본인 생각!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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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가깝게는 부모자식을 잘 만나야 하고, 친구와 스승도 잘 만나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지 않으셨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부모님을 잘 만나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이 세계, 이 시대와 만난다. 때로는 축복받은 만남, 때로는 후회스러운 만남을 거듭하면서, 인생을 엮어가고 있다. 언제 누구를 어떻게 만났느냐에 따라 삶의 물줄기가 바뀌고, 삶의 가치도 엄청나게 달라진다.
우리는 이 시대 역사의 한 가운데 살아가고 있고, 역사도 만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의 만남이 오늘 내가 만드는 사건이 되고, 내일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특히 그 주인공들이 유명한 사람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아마 역사를 바꾼 운명적인 만남들을 중심으로 연표를 작성한다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이렇게 역사에는 가슴 벅찬 만남도 있고, 가슴 저린 만남도 있다. 서로에게 도움을 준 만남도 있고,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되는 만남도 있다. 적대자들의 만남도 있고, 조력자들의 만남도 있다. 만남으로 평생을 행복하게 하는 만남도 있고, 만남으로 평생을 불행하게 하는 만남도 있다. 또한 만나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사람들의 만남도 있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사람들의 만남들도 있다. 이런 만남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서 큰 틀을 짜내는 것이 역사다.
이 책은 역사 저술가인 저자가 630년 전후에 이루어진 김유신과 김춘추의 만남에서부터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만남까지, 모두 30회의 ‘만남’을 다섯 까지 유형으로 나누어 기록하여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1부, [물과 고기의 만남]은 김유신-김춘추, 장보고-흥덕왕, 정도전-이성계, 신숙주-수양대군 정선-이병연 등 서로 도움이 되는 만남으로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2부, [불과 얼음의 만남]은 연개소문-김춘추, 정지상-김부식, 심의경-김효원, 정충신-언가리, 인현왕후-장희빈, 김재규-차지철 등 이들은 만남 이후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자신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역사의 물줄기까지 바꾸어 놓았다. 3부, [불과 나무의 만남]은 진성여왕-김위홍, 정난정-윤원형, 홍랑-최경창, 이예순-오언관, 나혜석-최린, 박마리아-이기붕 등 이들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죽고 못 사는 존재가 되고 그 열정과 사랑은 시대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 4부, [산과 바다의 만남]은 서희-소손녕, 왕식-쿠빌라이, 이제현-조맹부, 소현세자-아담 샬, 김병연-공허, 김대중-김정일 등 서로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존중해주므로 좋은 영향을 남기고 돌아섰다. 5부, [구름과 구름의 만남]은 공민왕-신돈, 남곤-조광조, 명성황후-김옥균, 이광수-안창호, 이승만-김구, 김대중과 김영삼 등, 이들은 한 때는 단짝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서로의 갈 길로 떠나가므로 그 때문에 많은 기회를 잃어버렸으며, 희망도 사라졌다.
저자는 이 책의 자료를 기존 문헌자료를 기초로 하면서도 소설 기법을 적극 사용함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새로운 역사소설을 읽는 듯이 재미를 안겨주고 만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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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표지를 보았을 때, 좀 의심이 들었다. 촌스러운 표지 때문에 내용도 그저그렇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그런 의심은 싹 가셨다.
우선 구성이 재미났고, 저자의 노력도 보였다. 그간 라이벌 관계인 인물을 통해 역사를 보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설정에서 훨씬 더 나아간다. 이 책이 다루는 역사적 만남에는 라이벌 관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는 훨씬 다양하게 구성했다. 즉 다섯 가지 만남을 설정했는데, 그것들은 '물과 고기의 만남', '불과 얼음의 만남', '불과 나무의 만남', '산과 바다의 만남', '구름과 구름의 만남'이다. 이들은 각 부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목만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니라 실제 각 항목에서도 그 재미를 잘 살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역사의 지식을 익히거나 관점이나 시각을 보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을 넘어 각 만남의 의미를 살펴보는 재미까지 더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또다른 큰 매력은 소설적 구성의 적절한 활용이다. 소설적 구성은 잘못하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워야 하지만, 이 책은 문헌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소설적 구성으로 독자를 생생한 역사의 한복판으로 데려가 역사적 의미를 더욱 살리는 데 능숙하다. 추상적인 설명만으로는 만남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독자를 역사의 현장으로 데려가는 소설적 구성에서는 그 의미가 한층 더 살아난다.
역사를 이끈 인물들의 얘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게다가 역사란 결국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역사의 인물을 다룬 책이 많고 독자의 관심을 많이 끄는 것일 테다. 그런데 그런 책들이 흔히 놓치는 것 중 하나가 인물에 주목하다보니, 사회 구조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인물 이야기로 흥미롭게 이끌어가면서도 사회 구조도 놓치지 않고 본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들도 꽤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예순과 오언관이 그랬다. 유교가 국시이던 조선 사회에서 '감히' 불교 공부에 정성을 쏟은 인물들이다. 더구나 둘은 오해받기 딱 좋은 관계였다. 친구의 아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둘은 당시 사회적 관습을 뛰어남어 남녀를 초월해 도반으로서 불법을 받들었다.
그 외에도 쿠빌라이와 협상한 왕식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쟁을 마무리하고 평화를 연 그들의 정세인식과 판단, 그리고 신뢰가 돋보였다. 결론적으로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은 인상적인 역사적 만남이 많이 담긴 흥미로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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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소나무여, 이득한 세월을 견뎌 몇 만 겹으로 둘러싼 산속에서 자라났구나. 다행히도 훗날 다시 보게 되려는가. 인간 세상의 만남은 잠시 지나간 자취 되는 것을.
이성계와의 첫만남에서 정도전이 손에 피가 흐르도록 소나무 껍길을 벗겨내고, 하얗게 드러난 나무 속살에서 쓴 시이다(57). 저자는 이것이 이성계의 뇌리에 자신과의 만남의 의미를 똑똑히 새겨두려는 정도전의 퍼포먼스였다고 풀이한다. 정도전은 "인간 세상의 만남은 잠시 지나간 자취 되는 것"이라고 만남의 덧없음을 노래했지만, 이 노래로 그 덧없음을 극복해냈다.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은 한국 역사를 돌아보며,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만남의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있다.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다.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은 한국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역사적 만남의 한 장면을 '소설적인 서술'로 재현하며, 그 역사적 함의를 풀어내고 있다. '소설적인 서술'이라 함은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역사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재구성했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는 역시 '이야기'로 배워야 재밌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이 책은 한국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역사적 만남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묶어내고 있다. 각각의 카테고리는 그 안에서 서로 짝을 이루는 인물들의 만남에 대한 하나의 '평'이기도 하다. 카테고리만 보아도 그 만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짓고 있는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을 통하여 비로소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된 <물과 고기의 만남>, 만남 이후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사이가 됨으로써 당사자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역사의 물줄기까지 바꿔놓은 <불과 얼음의 만남>,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죽고 못 사는 존재가 되고 그 열정이 지나쳐서 시대의 틀마저 불태우거나 그을음을 잔뜩 묻혀버린 <불과 나무의 만남>, 서로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영향을 남기고 돌아선 <산과 바다의 만남>, 한때는 단짝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서로의 갈 길로 떠나가버려, 그 때문에 많은 기회와 희망이 아쉽게도 스러지고 만 <구름과 구름의 만남>이다"(6-7).
이 책의 카테고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만남은 <불과 나무의 만남>이었다. 시대가 인정하지 않은 사랑으로 무너져버린 진성여왕과 김위홍의 만남에서부터 정치적인 야심이 컸던 박마리아와 이기붕과의 만남까지 시대가 허락하지 않은 열정으로 자신을 송두리째 태워버린 '여성'의 삶을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성여왕은 사랑에 겨워 정치를 부담스러워했다. 정난정은 한없는 파격과 일탈을 사랑의 표시로 여겼다. 홍랑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했다. 자신의 총명함을 저버릴 수 없었던 이예순은 종교에 열중했고, 나혜석은 그림에 매달렸으며, 박마리아는 정치적 야심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 모든 열정과 사랑은 불행히도 시대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 그녀들이 일으킨 불꽃이 시대와 세상의 낡은 틀을 다만 얼마라도 태워버리고,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하긴 했지만"(225).
이제는 어찌해볼 도리 없이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이고 굳어져버린 사건인데도, 역사가 다이나믹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것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떠한 기준으로 해석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고, 전혀 다른 교훈을 길어낼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같은 역사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가장 극적인 장면을 포착해내는 탁월함이 있다. 역사적 깊이 보다는 이야기적 재미에 만족할 수 있는 독자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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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 한국편 / 함규진 지음 미래인 刊
만남, 미팅, 서미트는 인간사다. 역사에 획을 긋는 만남들을 저자는 다섯가지 카테 무릇, 인생사는 만남으로 시작하고 만남의 연속으로 생을 마감하게 마련이다. 책은 이런저런 역사적 만남에는 독자들의 제각각의 인식과 이해가 남다르겠으나 역사를 몽골의 쿠빌라이와 고려 원종의 만남은 고려가 대대로 원나라의 부마국이 되는 치
어쨌거나 역사적 만남은 역사의 물줄기를 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였다. 그래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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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이 국시(國是)에서 일상생활의 모든 세세한 규칙까지 정해주었던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두 가지 ’용도’에 따라 구분되어야 했다. 사대부들은 집안 살림과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역활을 부인에게 맡기고, 사랑과 낭만은 기생에게서 찾았던 것이다.남자들은 꽃도 별도 모두 누릴 수 있었지만, 여염집 부인은 재능이 있어도 마음껏 펼 수 없었을 뿐아니라 왠만해서는 집 밖을 나다니지도 못했다. (p.190)
이런 환경에서도 때론 여류시인이 등장할 수 있었던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난다. 철저하게 역활이 분리되고 다른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금기시 당했던 조선 여인들, 길거리에 핀 노류장화라 하여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라는 기생, 그들의 사랑에도 순정이 있음을 조선 여인들의 책을 통해 알수 있었고 볼수 있었다. 금기시 되었던 사랑을 한 연인들, 최경창과 홍랑, 윤형원과 정난정, 시대를 앞서간 여인들 이예순, 나혜석, 박마리아 누가 그녀들을 요부며 팜므파탈이라 일컬었단 말인가. 김유신과 김춘추에서 김대중과 김영삼까지 참 인연이란 묘하다. 서로의 만남이 물만난 고기처럼 운명일수도 있고 불과 물처럼 악연의 만남일수도 있다. 저자 함규진은 [역사를 바꾼 운명적인 만남] 한국편을 시작으로 세계편, 중국편, 일본편을 계획하고 있단다. 첫 편이 그래도 익숙한 한국편인 것이 나에게는 다행이라면 다행, 접근이 용이했다. 대부분이 익숙한 인물들의 나열이라면 개 중에 새롭게 알려진 인물도 등장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이예순, 이귀의 딸이자 김자점의 동생 김자겸의 아내였던 여인, 남편 김자겸과 불교에 심취했다 남편이 죽으며 남긴 게송에 깨달음을 얻어 오언관을 따라 불가에 귀의한다. 그들은 그들을 간통으로 엮은 시대의 희생양이라 할수 있다. "현재를 이해하고 흔들림없이 미래를 맞으려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충분히 알아두어야 하느니라." 이 글이 내가 지금 역사책을 즐겨읽는 이유다. [왕이 못된 세자들]로 저자를 만났으며 그의 글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역사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쉽게 역사를 접할수 있는 소설을 마다할리 만무였다. 그렇지만 재미는 있지만 픽션과 논픽션의 합작으로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역사 속을 살펴보자면 가장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관계로 혈맹을 꼽는다. 김유신이 김춘추에게 불쏘를 하면서까지 누이를 내준것도 그런 일면으로 생각하면 옳다. [물과 고기의 만남] 김유신-김춘추, 장보고-흥덕왕, 정도전-이성계, 신숙주-수양대군 [불과 얼음의 만남] 연개소문-김춘추, 정지상-김부식, 인현왕후-장희빈, 김재규-차지철 [불과 나무의 만남] 진성여왕-김위홍, 정난정-윤원형, 나혜석-최린, 박마리아 - 이기붕 [산과 바다의 만남] 서희-소손녕, 이제현-조맹부, 소현세자-아담 샬, 김대중-김정일 [구름과 구름의 만남] 공민왕-신돈, 남곤-조광조, 이광수-안창호, 이승만-김구, 김대중과 김영삼 만나서 서로에게 도움을 준 만남이 있고, 절대로 만나선 안되는 만남도 있다. 인연은 소중한 것을 나로 인해 생겨난 인연들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할 시간이 되주었다. 한 그루의 소나무여, 아득한 세월을 견뎌(蒼茫歲月一株松) 몇 만 겹으로 둘러싼 산속에서 자라났구나.(生長靑山幾萬重) 다행히도 훗날 다시 보게 되려는가.(好在他年相見否) 인간 세상의 만남은 잠시 지나간 자취 되는 것을.(人間俯仰便陳)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은 운명적인 것이요,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이며 바람과 구름의 만남이라 할수 있었다. 그들이 만남으로 고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조선왕조가 개국을 했으니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이 운명이라면, 이방원과 정도전의 만남은 연개소문과 김춘추의 만남에 필적할만한 악연이었다. 이방원의 절대 왕권을 향한 도전과 정도전의 왕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충돌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잘못된 만남에 손꼽히는 주자들, 연개소문과 김춘추를 시작으로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왜 이곳에 적혀있어야 하는 지 의문이 든 커플들이 올라와 있었다. 정난정과 윤형원은 저자가 말하다시피 운명적인 만남이요, 꼭 만아야 할 필연의 만남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 - 윈의 효과를 톡특하게 받았거늘, 그리고 둘의 사랑은 진실했거늘, 나라에 있어 악연이라 할지라도 그 둘의 인연은 존중해주고 싶은게 개인적인 소견이다.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시인이었던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사랑이 세월을 더해갈수록 아름답게 전해지는데,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사랑 그것이 더해져 재미를 주고 있다. 조선 남성의 심사는 이상합니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서양이나 도쿄 사람만 하더라도 내가 정조관념이 없으면 남의 정조 관념 없는 것을 이래하고 존경합니다. 남의 정조를 유린하는 이상 그 정조를 고수하도록 애호해주는 것도 보통 인정이 아니겠습니까. 종종 방종한 여성이 있다면 자기가 직접 쾌락을 맛보면서 간접으로 말살시키고 저작시키는(씹어버리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이 어이한 미개명(未開明)의 부도덕한 일입니까. - 나혜석 [이혼고백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