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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독자 입장에서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특히나 나처럼 작가에 대한 충성도(?)가 깊은 사람의 경우는 웬만해서 좋아하는 작가에게 외면(?)하지 않고, 그 작가의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게 된다. 작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다’라는 책을 통해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를 만났다. 그 책에서 작가의 인상이 좋아서 기회가 되면 꼭.... 두루 섭렵해 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렇게 만난 두 번째 책 ‘여왕님과 나.’
주인공은 마흔 넷이 되도록 변변한 직업 없이 부모님께 기대어(?)산다. 남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데무(인형이다. 하지만 신토 카즈마는 그 인형을 여동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화를 한다)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다 한 소녀를 만난다. 그 소녀는 신토를 멍청이, 돼지, 찌질이라 구박하지만 그런 말들조차 신토는 감미롭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고 신토는 행복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인가 소녀는 불안에 떤다. 가까운 친구들이 차례차례 죽어나가고 이제 그 살인의 손길이 자신을 향한다고 생각한다. 그 소녀를 지켜 히키코모리라는 누명을 벗고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기로 마음 먹은 신토 카즈마는 사건에 조금씩 다가간다. 그러나...
일본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은 아마... 7-8년 전 부터였던 것 같다. 그 전에 나는 일본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다. 애국자까지는 아니어도 일본 소설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고나 할까? 이유도 없이 그냥... 그 나라가 싫어서 읽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가장 솔직한 내 마음이다. 하지만 우연히 읽은 일본 소설 ‘면장선거’ 덕에 일본소설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오쿠다 히데오, 요시모토 바나나,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기시 유스케, 미나토 가나에까지...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 이런 사회적 현상 앞에 우리나라는, 우리는 과연 당당할 수 있을까?
책을 읽다보면 참 일본(?)틱 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 있다. 하지만 그 일본 틱 하다는 현상들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에 상륙해있다. 싫다 말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어느 틈엔가 닮아가는 모습들. 그래서 일본 소설을 읽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것 같다. 여기 신토 카즈마는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는 한심한(?) 어른의 표본이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 롤리콤 (중년의 남성이 미소녀(년)을 좋아하는 일), 페도필리아(소아 성애자).. 이 시대 신종 인간들이 등장하고 우리의 뇌를 자극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이 시나리오를 쓰고 자신만의 당위성을 만든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가상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 하지만 생각해 본다. 그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들이 처음부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았던 것일까?
난 착한 아이란 어떤 애일까? 착한 아이는 절대로 부모님을 괴롭게 만들지 않는다는 거야. 걱정거리를 만들거나 부모님 생각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155) 돼지 같은 놈, 냄새 나는 놈, 공기 도둑놈이라고 신토와 접촉한 후 삼십분 내로 소독하지 않으면 피부 괴사가 일어난다고. 그렇지만 그런 왕따나 폭력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 정말 힘든 것은 무시하는 것아. 말을 걸어도 아무 대답도 않고 소풍을 가서 같이 도시락을 펴 놓았는데 너 누구냐는 식으로 바라보는 것. (344)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그런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는데 있는 것 같다.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는 ‘묻지마 살인.’ 게임의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분명. 잘 산다고 말하는 이 세상에는 왜... 더 잔인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괴물(?)들이 나타나는 것인지.. 부모라는 이름으로.. 마음이 아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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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타노 쇼고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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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콘에 히키코모리인 한 남성의 공상인데, 그 공상이 실현 가능성이 있어 무섭다. 주인공인 44살의 로리콘 오타쿠 히키코모리 남성이 12살 소녀와 만나는 장면의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라 일본 오타쿠나 히키코모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너무 사실적이라 무서울 정도였다. 우타노 쇼고의 책 답게 반전에 반전이었는데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고 해도 몰입도가 좋은 재미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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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05
신토 카즈마 : 히키코모리 하츠코 : 카즈마 어머니 우츠미 : 하츠코 이웃집 가지 : 하츠코 이웃집 미즈오 유키 : 카즈마 납치 계획 소녀 가와이 라이미 : 의문의 소녀 유즈리하 시온 : 라이미 친구. 미나미 초등학교 6학년 나라하 리리카 : 라이미 친구. 미시마 제3초등학교 6학년 나라하 토모 : 리리카 아버지 사도 카나리 : 라이미 친구. 미나미 초등학교 6학년 가토 루나 : 라이미 친구 가토 치카 : 루나 어머니 마스다 테루아키 : 라이미 담임 선생. 미나미 초등학교 교사 다니구치 마나츠 : 후나바시 시 실종소녀 시노야마 : 후나바시 서 생활안전과 형사 미가사 타이고 : 탐정 미가사 타이가 : 타이고 아들 노모 쇼조 : 요코하마 G병원 성형외과 의사 기하라 도시미츠 : 지바 현 형사. 순경부장
우타노 쇼고의 4번째 작품을 접했다. '벚꽃지는 계절에...'의 감동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기에 새로 나온 작품을 읽게 되었다. 내용은 한 히키코모리가 등장하고 그 히키코모리가 한 소녀와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소녀의 친구들이 살해 당하고 히키코모리가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내용은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한거에 비해서 만족하지 못한 작품이었다. 본격추리물은 아니고, 서술트릭도 아니고, 어중간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다만, 탐정 역할을 맡은 인물이 히키코모리, 정확히 말하자면 롤리타 콤플렉스이고 독특한 어휘 구사(뭐, 이건 번역자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잘 살린 몫이 크지만)가 재밌긴 했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으면서 왠지 찝찝한 느낌이 남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반드시, 꼭 밝히는 바이지만, 이건 내 느낌일 뿐이니 직접 읽어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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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과 나 우타노 쇼고 지음 한스미디어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시체를 사는 남자>,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의 작가 우타노 쇼고의 장편소설이다. 국내에선 네 번째로 번역 출간되는 우타노 쇼고의 작품이다. 각각의 작품마다 독특한 색깔을 입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다루고 있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우타노 쇼고는, 이번 작품에선 무척이나 구역질나는, 최종적으로 진상을 알고 나면 더더욱 진절머리가 나는, 롤리타(=로리타, 나이 든 남자들에게 성적 매력이 있는 조숙한 소녀) 취향의 44세 남성인 신토 카즈마와 12세 미소녀들의 미스터리한 세계를 다룬다.
첫 장은 '신토 카즈마의 골 때리는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고작 3쪽의 분량이다. 사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결혼은 커녕 아무런 밥벌이조차 하지 않고, 늙은 부모에게 의존해서 살아갈 뿐만 아니라, 그 부모에게 폭력을 일삼는 어처구니 없는 기생충같은 존재이다. 두 번째 장은 '신토 카즈마의 찬란한 망상'이라고 하더니 정말 허무맹랑한 망상이 전개된다. 세 번째 장은 '신토 카즈마의 빼도 박도 못하는 현실'이라고 해서, 10쪽이 넘는 간락햔 분량으로 헛된 망상을 간단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결국, 신토 카즈마는 초등학교 6학년 소녀(라이미의 친구들로 유즈리하 시온, 나라하 리리카, 사도 카나리)만을 노린 연쇄살인사건에 연루되고, 또한 이들의 담임인 마스다 테루아키도 살해된다. 경찰도 전혀 모르는 사건의 뒷배경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된 그는 에무와 이인삼각으로 조사를 펼치며, 미가사 타이가라는 탐정의 도움까지 받기에 이른다. 신토 카즈마는 사건의 진상에 다가갈수록 위기에 빠지고, 수수께끼를 푸느냐 풀지 못하느냐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숨 막히는 전개가 펼쳐진다. 롤리콤인 중년의 사내나, 열두 살의 나이임에도 너무 조숙해서, 롤리콤인 남성을 하인 부리듯 마구잡이로 이용해먹는가 하면, 이들을 대상으로 매춘을 일삼는 어린 소녀들이 등장하는 현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바로 이런 점이 내가 일본문화를 싫어하는 첫 번째 이유가 아니겠는가? 여기 등장하는 페도필리아(어린아이를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하는 도착증. 소아 성애증)를 비롯한 성문화가 지나치게 개방적이라는 점 말이다. 2015.1.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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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보다는, 책을 읽고 난 후에 그 의미가 몰려오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다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몰려드는 후폭풍에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다. 서술트릭이 들어간 이야기 특유의 허무함이나 의아함이 많았는데, 점점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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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 부터 현실과 망상으로 구분을 하면서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현실이 무엇인지에 대하여서 알려주고 있는데 나이가 40대에 접어들면서도 아무런 사회생활을 못하고 집에서 생활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를 주인공으로 하여서 만들어내는 문제에 대하여서 보여주고 있는데 외톨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모습을 벗어나는 인물이 어린 소녀를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하여서 옆에 있는 인형을 사람이라고 설정을 하여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생활을 하고 그러한 공간에 대하여서 주변의 인정은 필요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로망을 만족을 시키는 어린 소녀의 등장으로 인하여서 그동안에 숨기고 있었던 근성을 발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목에서 등장을 하는것과 같이 자신의 욕망에 대하여서 주변의 시선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정도의 분별력은 있는 주인공이 그러한 자신에 대하여서 일종의 흥미를 보이는 어린소녀의 대처법에 대하여서 의지를 하고 소녀의 움직이에 대하여서 자신의 움직임을 맞추고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서 알고 있지만 자신이 용기를 가지고 사회에 진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자신의 마음에 대하여서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형의 말을 통한 현실인식에 실패를 하고 오로지 욕망만을 우선시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을 할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자신의 나이에 대하여서 망각을 하고 어린 소녀의 하인으로 생활을 하면서도 그러한 사실에 대하여서 자신의 앞길을 이끌어주는 존재로 생각을 하고 그 소녀의 마음에 맞추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을 하는 사람을 변태라고 지칭을 하는지에 대하여서 많은 부분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욕망만을 생각을 하면서 그것이 충족이 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지만 자신의 욕망이 충족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는 만족을 못하고 갑자기 변화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말하고 있고 욕망만을 우선시 하는 인간에 대하여서 그러한 인간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용을 하여서 오로지 자신만의 욕망을 만족을 하기 위하여서 움직이는 경우의 인간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왕님으로 군림을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였던 소녀가 자신의 주변에 있었던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하여서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모습에 대하여서 자신의 용기있는 모습을 활용을 하여서 또다른 욕망을 이룰수가 있다는 생각으로 사건을 해결을 하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노력이 가지고 오는 결말도 당연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에서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이 어떠한 방법으로 현실속에서 생활을 할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사회의 문제로 되어가고 있는 여러종류의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합쳐서 보여주고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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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우타노 쇼고'와는 또다른 분위기입니다. 천의 얼굴이라는 표현은 좀 낯간지럽다고 해도, 어지간해서는 질리기 힘든 다채로운 작가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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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펼쳤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주인공이 마흔네살이나 먹은 히키코모리라니. 여기에 여동생이라며 인형하고 대화를 나누고 어린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 롤리팝이라고 하니 원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고 그다지 개운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작품은 이런 신토 카즈마라는 볼품없는, 아니 이 나이에 부모에게 얹혀 살며 가끔 부모를 폭행까지 하는 인물이 열두살의 어린 여학생을 만나 그 어린 아이가 하자는데로 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다가 그녀의 친구들이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애를 쓴다.
처음 만난 여자 아이에게 조련당하듯이 끌려 다니는 남자와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는 어린 아이의 조화가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엽기적으로 보였다. 픽션이니까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현실이라고 해도 좀 이상할 상황인데 어느날 갑작스러운 상황은 불쑥 처음부터 등장하는지라 원래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이 작가의 힘이지 싶다. 뭐, 따지고 보면 뜬금없기로는 동화 속 이야기들도 만만치않으니까 말이다. 허구란 원래 그런 것이니 더 허구적이면 어떠랴 싶은 생각마저 나중에는 들게 만든다.
세상에는 별 사람들이 많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게 이상한 사람이 많다. 마흔네살에 인형을 여동생이라 생각하며 대화하는 이는 정상이 아니다. 열두살짜리가 어른에게 롤리팝을 길들인다고 끌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다. 등장하는 모든 이들의 상황이 비정상적이다. 그런데 왜 완벽한 허구라는 생각이 안드는 걸까?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작품이라고 일본에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은 모두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들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내가 꿈꾸는 환상적 낙원이 허상이었음을 알려주는 것만 같아서.
히키코모리의 마흔네살 먹은 남자가 탐정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원빈같은 아저씨만이 어린 소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 의도가 어떤지 노리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본인은 순수함을 강조하지만. 그래서 그가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이 되자 불쌍하게까지 느껴졌다. 주인공의 모습만으로, 그의 평소 행동만으로 그가 저지르지 않은 죄를 물을 수는 없는 거니까 말이다. 그런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은 이 남자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 작품과 같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편견이란 무서운 것이다. 자신에게도, 사회에게도.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세상 이치니까. 무섭고 불공평한 세상의 이치. 원빈같은 아저씨만을 원하는 세상이 지금의 세상이니까 말이다. 뒤집어 말한다면 잘생기고 직장있고 멀쩡해보이는 남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세상이 지금의 세상이라는 말도 되는 것이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답기도 하고 반면 읽기 찜찜하기도 했지만 히키코모리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내용은 추리적 기법을 잘 따르고 있어서 그것 하나만은 인정하고 싶다. 몸만 어른인 아이도 많고 몸은 아이인데 정신연령은 어른인 아이도 많고 세상이 공평한 건지 불공평한 건지 만화경처럼 어지럽게 돌아가는 것만 같다. 이런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니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참 난감한 일이다. 작가의 작품이 이런 의문을 갖게 만든다. 마지막 장에 가서야 비로소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것도 나름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모순될지는 몰라도.
작가가 우타노 쇼고라는 점은 처음부터 이 작품을 정독하게 만든다. 작은 단서 하나만으로도 뒤에 가서 뒤통수를 맞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작가의 특징을 아는지라 곳곳에 작가가 단서를 눈에 보이게 들이대도 믿을 수가 없었다. 작가의 이야기 자체에 또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 자체가 트릭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노렸던 것 같다.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보이는 것만을 믿지 마라. 보여도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많으니 그 이면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라. 추리소설이 사회를 담아내는 방법이 이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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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는 요즘 내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가중의 한 명으로, 신간 소식이 들리면 바로 구매해서 읽고 있다. 앞서 읽은 작품은『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시체를 사는 남자』였고, 이번에『여왕님과 나』역시 출간되자마자 구입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두 작품은 성향이 완전히 달라 깜짝 놀랐지만,『여왕님과 나』역시 만만찮게 독특한 책이었달까. 일단 목차의 소제목부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왠지 전에 읽었던 사쿠라바 가즈키의『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에 나왔던 소제목처럼 사람을 몹시 기대하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든달까. 이 소제목의 의미는 마지막 문장을 읽음으로써 완벽하게 이해된다. 주인공 신토 카즈마는 올해 44살, 무직에 독신, 그리고 오타쿠이다. 남들은 자신을 보며 히키코모리라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비디오 가게나 편의점에,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아키하바라에 나가는만큼 스스로는 히키코모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세상은 자신과 단절된 세계이며, 유일한 말상대는 여동생이라 칭하는 인형 에무뿐이다. (처음 에무가 등장했을 때는 개나 고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더 읽어 보니 구체관절인형 정도로 보인다) 나이 40이 넘어 인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남자라... 왠지 껄끄러운 기분이 든다. 게다가 로리콘(롤리타 컴플렉스)를 가진 남자란 이야기에 욕지기가 치밀어 오를뻔 했다. 안그래도 요즘 아동 성추행이나 성폭행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소설 속에서 그런 인물을 만난 셈이다. 그나마 신토 카즈마는 아직까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유일하게 그를 잘 봐줄 수 있다는 점일까. 그런 신토 카즈마가 어느 날 외출을 했다가 한 소녀를 만난다. 인형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말투가 거칠기 짝이 없다. 12살의 나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토 카즈마를 가지고 논다는 분위기랄까. 명령하고, 쓰레기, 돼지, 찌질이라 구박하고, 비싼 식사를 대접하게 만든다. 그러나 신토 카즈마는 로리콘답게(?) 그녀의 모든 행동과 말에 행복함을 느낀다. 라이미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게 휘둘리며 시간을 보내던 중, 라이미의 친구가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첫번째로 살해당한 유즈하라 시온은 매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두번째로 살해된 소년 나라하 리리카는 아버지의 학대, 어머니의 파칭코 중독으로 인한 무관심에 방치된 소녀였다. 라이미의 친구중 또 한명인 카나리는 자해를 자주 하던 소녀로 그녀 역시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어쩌면 라이미까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토 카즈마는 직접 이들이 얽힌 사건을 수사하기로 한다. 친구들의 죽음에 의기소침해진 여왕님 라이미는 여느 초등학생과 다름없어지고, 신토 카즈마는 그런 고분고분한 라이미가 사랑스러워 어쩔줄을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선생님이었던 마스다 테루아키는 쇼타콘(소아성애자, 페도필리아)였으며, 그 역시 신토 카즈마가 도착하기전 살해당한다. 그후 어찌된 영문인지 신토 카즈마는 연쇄살인범으로 몰려 경찰에 체포되어 자백을 강요당하기에 이른다.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도 신토 카즈마는 자신의 여왕님인 라이미를 보호하려 하지만, 궁지에 몰리자 라이미를 증인으로 내세우고자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라이미는 신토 카즈마를 모른다고 딱 잡아 뗀다. 앞에는 절벽, 뒤에는 호랑이랄까.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믿을 사람도 아무도 없다. 도대체 누가 그를 함정으로 몰아 넣은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이 위화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거지? 그러다가 첫번째 반전이 드러난다. 소제목과 부합되는 반전이다. 그렇다면 앞에 나온 것들은 이 모든 것에 대한 복선이었던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걸 속단하기엔 일렀다. 첫번째 반전은 나중에 나올 반전에 비해 임팩트가 적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자꾸만 책 내용에 끌려가게 된다. 사건의 진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때문이다. 졸지에 연쇄 살인범이 되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신토 카즈마, 그리고 그를 이용했던 라이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또다른 반전이 찾아온다. 아, 이건 정말 예상도 못했는데...... 라고 감탄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요즘의 일부 아이들은 이렇지 않을까 싶어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어른을 완벽하게 이용하는 영악한 아이, 그게 바로 라이미였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또 찾아 온다. 중후반부는 정신없이 휘몰아 친다고 할까. 처음엔 신지 카즈마와 라이미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불쾌했었다.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몸을 휘감는 그런 불쾌한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사건의 진행과 더불어 그런 느낌보다는 작품속에 숨겨진 미스터리 구조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속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미스터리에 흠뻑 빠지게 만들다니, 작가의 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달까. 그러나, 마지막 문장에 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당혹감을 느꼈다. 이게 신토 카즈마의 본성이었던 것이다. 그를 지배하던 것의 정체는 바로 이런 것이었던가. 정말 개선의 여지가 없는 구제불능의 뇌구조를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간중간 신토 카즈마의 본성에 대한 언급이 살짝살짝 나오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면 이런 당혹스런 결말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아니, 그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 하더라도 이 결말은 너무나도 마음에 안든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쾌감이랄까, 그런 것이 확실하게 반감되기 때문이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동기가 밝혀지고, 모든 사건의 정황이 밝혀지면 속이 시원한 기분이 들기도 하련만, 오히려 찜찜한 기분만이 남았다. 또한, 이게 현대인들의 진짜 속성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