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곳에 고인 물은 점점 썩어들어가는 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뮤지션의 다양한 음악으로의 변화는 긍적적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때론 한곳에 고여서 썩은 물이 될지언정 영원히 그 위치에만 있기를 바라는 매니아층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변화라는 명분아래 절대로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을 수용해버린다면 그건 어쩔수 없는 음악가적인 변절인 셈이다. 이번 윤도현밴드의 앨범을 보자. 언제나 그랬듯이 록커다운 강한 저항정신의 냄새가 풍기는 곡들이 즐비하다. 역시 윤도현밴드구나 하는 탄사가 나올정도로 치밀한 음반작업을 한 흔적이 여기저기 들여다보인다. 그리고 힙합을 접목시킨 신선한 곡들로 팬들로 하여금 다양한 음악에 귀를 열게 할수있는 기회도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성과를 일순간에 뒤엎어서 저 밑바닥 깊은곳으로 마구 내팽개쳐 버릴수 있는 더욱더 놀라운 성과물이 있으니 그건 바로 절대로 융합되서는 안되는 무리들을 만나서 창조해낸 곡들이다. 대중음악에서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불리우는 댄스음악 작곡가를 섭외하여서 곡을 만들었으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한국인 교포로서 미국에서 가수로 활동하였고 국내에서도 잠깐 활동을 하였던 록을 하는 사람 (록커와 록을 하는 사람은 구분을 하기로 하자)인 Tomi Kita 란 아주 겉멋만 들고 록스피리트와는 전혀 동떨어진 거만한 인간의 곡을 멋들어지게 불렀다. 놀랍지 않은가? 지금까지의 모든 성과물을 한순간에 뒤집기에 충분한 강한 충격이다. 혹시 이런 사람도 있을까? 록음악이 언제나 항상 소수만이 좋아하는 매니아적인 음악일수만은 없다...이제 대중앞으로 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야만 할 때가 왔다...그래서 윤도현밴드가 이런 시도를 한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좋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기는 록이 된다면 록의 활성화에 크나큰 보탬이 될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곱게 간직하고 있던 꽃들이 시들어 간다고 느끼는 기분이 나만의 것일까? 왠지 서글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