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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성장소설, 마틸다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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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드문 독특한 성장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 하나 흐트리지 않고 1인칭 주인공(서술자)시점으로 써내려간 소설이 최근에 본 적이 없다. 보통 한 번 쯤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관조해 나가기 일쑤인데, 이 소설은 철저히 주인공 마틸다(작 중 나이는 열세살이다)의 심적 관점에서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상상력과 읽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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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드문 독특한 성장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 하나 흐트리지 않고 1인칭 주인공(서술자)시점으로 써내려간 소설이 최근에 본 적이 없다. 보통 한 번 쯤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관조해 나가기 일쑤인데, 이 소설은 철저히 주인공 마틸다(작 중 나이는 열세살이다)의 심적 관점에서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상상력과 읽을수록 짙어지는 아우라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십대 특유의 어디로 튈지모르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내면적 갈등을 풀어내는 글솜씨는 확실히 일반적 성장소설과는 다른 울림을 준다. 대단한 내공이다. 

 

책의 출발부터 풍기는 강렬함은 아찔하다. 붉고 검은 표지가 주는 이미지만큼이나 금방이라도 어떤 사건이 전개될 듯한 느낌을 끝까지 유지하게 하는 '마틸다'!. 기차역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죽은 언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틸다의 자아분열적 성장통은 때론 섬찟하게 하기도 한다. "나는 끔찍해지고 싶어.  끔찍한 짓을 하고 싶어. 당연하잖아? 지겹고 지겹고 지겨운게 내 삶인데.(11쪽)"... 언니가 사라지고 난 이후 어머니와 아버지가 겪는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고통을 철저하게 열세살 마틸다의 의식으로만 파악함으로써 독자의 감정이입을 끌어들이는 얼개는 평이한 듯 하면서도 읽는이 마다 다른 여운을 갖게 한다. 마틸다의 눈으로 바라보는 생각 하나만 들여다 보자. "나는 말하고 싶어.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고, 그런데도, 다른 엄마들이 자식이 죽은 뒤에 으레 우는 것처럼 엄마가 우는 모습은 여태껏 못봤다고. 언니가 죽은 뒤로 엄마는 군에 입대하기라도 한 것 같다고 . 그게 정상이에요? 그렇게 물어보고 싶어.(37쪽)" ... 뒷표지의 카피를 보면 이 책의 느낌을 그대로 건져 올릴 수 있다. "우리 언니가 죽었어. 달려오는 기차에 부딪혔대.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산산이 부서졌지. 엄마 아빠의 희망이었고 날 기죽이던 아름답고 똑똑한 언니. 대체 누가, 왜 언니를 떠민걸까? 그날 언니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난 언니의 삶으로 들어가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고 가족을 지킬거야. 내 모든 것을 걸고!..." 마치 핵심적 줄거리인양 독자를 끌어들인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녀의 친구 애니는 말한다. "네 언니는 자살했어, 마틸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야. 자살했다고.(171쪽)"... 이쯤이면 언니의 죽음 뒤에 드리우는 트라우마(Trauma)가 그녀를 지배하고 있으며, 무언가 스멀거리는 복선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성장기에 부모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둘째 아이의 마음이 아프게 전해온다. 첫째 아이를 잃고 흔들리는 엄마를 바라보는 사춘기 마틸다의 마음도 흔들린다.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엄마빼고 모두가 죽었으면 좋겠다.(133쪽)"거나 "두 사람이 언니를 상자 안에 가둬 놓고 아무도 언니를 볼 수 없게 만들었다고, 친동생마저도 볼 수 없게 만들었다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어? (247쪽)" 등 마틸다의 걸러지지않은 감정이나 죽음을 받아들이는 불안한 정체성에 뭐라고 대꾸하기 힘든 아찔함이 뒷머리를 서늘하게 한다. 조숙한 열세살의 폭풍같은 성(性)의 기지개도 외나무 다리를 건너가는 듯 아슬아슬하다. 모두 그 시절을 거쳐왔기에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가지기 바라지만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한걸음을 물러나 전체를 보면 뼈대는 의외로 간단하다. 언니의 죽음을 이해하고 수용해가는 열세살 소녀의 성장통이 줄거리이다. 때때로 부모에게 반발하기도 하고, 또래끼리의 연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한편 이성에 성적 관심을 보이면서 도통 두려움을 모르는 '성난 파도와 태풍이 부는 시기'를 스쳐가는 사춘기의 마틸다! 이 시기의 홀몬 변화에 의한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의 움직임과 행동을 글로 풀어내는 저자의 섬세함이 매우 잘 드러나는 책이다. 이런 관점에서 [뉴욕타임스]의 한줄 평은 이 책의 의미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하나의 책이 이토록 즐거우면서 악마적이고,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품을 수 있을까." 정말 그렇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하면 조금 어려운 책이 된다. 아픔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는 서구적 마인드는 본받을 만 하지만 문화코드와 성장의 토대가 다른 한국의 유교적 문화로 바라보면 별로 바람직한 책은 아닌것 같다. 자유로운 성적 호기심이 부른 우울하고 안타까운 인생의 종말을 보여주면서도 마틸다의 위태로운 행보는 그저 자신의 판단에만 의존해 나아갈 뿐이다. "미래가 물 같으면 좋을 텐데. 실은 진흙 같아. 그 속으로 그냥 가라앉아 버리는 거야.(290쪽)"라는 한 소녀의 독백이 오프라 윈프리를 감동시킬 수 있겠지만, 이 땅의 딸 아이를 가진 부모에겐 그저 불안한 안타까움만을 남겨줄 뿐이다. 누구나 거쳐온 저 인지부조화의 시기를 아이도 무난히 넘기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라지만, 서구 아이들의 성장 성숙의 과정을 무비판적으로 석부르게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책을 추천할 자신이 없어진다. 재기 넘치는 문장력과 열세살의 눈으로바라본 자의식의 분화가 매우 흥미롭긴 하지만 그냥 '어른용 성장소설'이라고 마침표를 찍으며 책을 덮는다.



e***i 2010.11.18. 신고 공감 8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마틸다의 전쟁,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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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차디찬 겨울밤 눈보라속을 걸어가는 일이 아닐까? 누구나 봄이 올 것을 알지만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위에서는 언제나 외롭고 차갑고 힘겹다. 그리고 그 기나긴 겨울의 끝자락, 자신이 걸어온 길 위에 눈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고, 봄이라는 말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자신을 비출때 그 길었던 시간들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 시간이었고, 오랫동안 간직될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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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차디찬 겨울밤 눈보라속을 걸어가는 일이 아닐까? 누구나 봄이 올 것을 알지만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위에서는 언제나 외롭고 차갑고 힘겹다. 그리고 그 기나긴 겨울의 끝자락, 자신이 걸어온 길 위에 눈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고, 봄이라는 말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자신을 비출때 그 길었던 시간들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 시간이었고, 오랫동안 간직될 소중한 시기였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차가운 겨울밤 눈보라속을 걷는 한 명의 소녀와 마주한다. 그녀의 이름은 '마틸다' 이다.

 

'나는 끔찍해지고 싶어. 끔찍한 짓을 하고 싶어!'

열 세살 소녀, 그녀의 이름은 마틸다. 세상에 소리치고 반항하고픈 나이, 열 세살. 굳이 그것이 아니라해도 마틸다의 일상이 그리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1년전 언니 헬렌이 사고로 죽고 그 충격은 그녀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그녀의 엄마는 가족들 돌보기는 커녕 자기 자신조차 돌볼 수 없고, 마틸다 역시 엄마와 아빠의 관심을 필요로하는 철부지 소녀에 불과하다. 언니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려고 하는 마틸다. 그리고 그 속에 묻혀있던 진실이 고개를 든다.

 

마틸다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소녀의 성장이야기!

예쁘고 똑똑하고 모두에게 인기 많았던 언니 헬렌, 모두의 관심은 그런 그녀에게 집중된다. 관심받는 언니 대신 마틸다는 철저히 주변인의 모습이다. 철저하게 혼자이고 표지에서 보이는 찻잔속 모습처럼 외롭다. 자신도 관심 받길 원하고 사랑 받길 기대한다. 하지만... 언니의 1주기가 다가오고 의문스런 헬렌의 죽음에 대해 파고드는 마틸다. 마틸다의 목소리를 따라가던 독자들은 어느 시점에서 이 소녀의 목소리에 '당했다!'는 한숨을 내어 쉴지도 모를 일이다.

 

독자와 대화를 나누듯이 진행되는 <마틸다>는 어른이 되어가는 한 소녀와의 끝없는 대화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모든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일상이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사춘기를 그리고 있다. 그 특별한 시간 마틸다에게 다가왔을 충격적인 사건들, 그리고 사건의 진실속에서 마틸다가 하고 싶었을 마음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들을 꺼내어 놓는다. 수많은 관계를 갖게 되고 인식하며, 또 수많은 이별과 만남을 이어가는 사춘기, 마틸다의 그 비밀스런 이야기를 듣고나면 어느새 한층 더 커져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속에 놓여진 뭉클한 감동과도 마주한다.

 

 

'가족' 이라는 이름이 있다. 언제나 '사랑'과 '웃음'이란 단어가 연관검색어처럼 따라다닐듯 하지만 현실속 가족이란 이름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보인다. 기러기 아빠, 맞벌이 부부, 돌싱, 미혼모, 외도... 가족이란 이름 이면에 놓여진 이런 단어들이 우리 사회의 현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불완전한 가정속에서 성장해가는 아이들은 어떨까? 마틸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사실 조금은 불안불안 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족해체라는 말이 어울릴지, 도무지 쉽게 융화될 수 없고, '사랑'이 꽃피는 집이라는 말은 연상될 것 같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가족이라는 이름을 내려 놓을 수 없는 그 무엇을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가족의 의미가 바로 그 속에 담겨져있다.  

 

마틸다에게 열세살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아니 마틸다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책속에는 유난히 전쟁에 관한 기록들이 자주 등장한다. 마틸다와 전쟁, 아니 마틸다의 전쟁. 작가는 아마도 사춘기 그녀의 시간들을 전쟁이란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들과 연관을 시킨듯 보인다. 마틸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소녀적 감수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의 작가가 '아저씨'라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할것이다. 엉뚱한 소녀 마틸다, 작가는 어디선가 그 소녀를 만나본 것일까?

 

'하지만 나를 지켜봐. 알았지? 내가 부탁하는 건 다만 그뿐이야. 부디 나를 지켜봐줘. 무엇이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 심지어 언니라도 별 수 없어. 미래는 모든 것의 가장 큰 비밀이니까. 정말이지 서두를게 뭐람?...' - P. 336 -

 

'진정한 용서는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미움을 선택해서 스스로를 고통속에 빠뜨린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마틸다>를 내려놓으며 왠지 이 말이 떠오른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용서, 혹은 그것이 아닐지라도 그 힘겨운 시간들을 거쳐가면서 그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열세살 소녀의 반항과 일탈속에서 우리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감동과 마주하게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마틸다>를 독서 가이드까지 만들어 추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추천하는 마틸다를 읽기 위한 여덟가지 질문을 기억하면서 이 작품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표지와 엉뚱 소녀가 들려주는 색다른 이야기는 가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선물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차디찬 겨울밤 눈보라속을 무사히 헤쳐나온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언제까지 마틸다, 널 지켜보겠다는 약속 또한 잊지 않으면서... 그녀의 말처럼 서두를게 뭐람? ^^



e****e 2010.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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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마틸다" 내용보기
강렬한 표지의 색과 그림.   커피잔에 담긴 붉은 액체에 몸을 담그고 있는 소녀.   그 그림의 의미는 무엇인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야 느낌이 왔다.   아마도 그건, 열세살 사춘기를 고통스럽게 통과하고 있는 한 소녀의 울부짖음이 아닐까...  조금은 강박에 시달리는,  외로운 영혼을 가진,  그리고 사춘기의,  열세살 소녀 마틸다.   정신적인 문제도 있어 보이지만 무척이나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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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표지의 색과 그림.   커피잔에 담긴 붉은 액체에 몸을 담그고 있는 소녀.   그 그림의 의미는 무엇인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야 느낌이 왔다.   아마도 그건, 열세살 사춘기를 고통스럽게 통과하고 있는 한 소녀의 울부짖음이 아닐까...  조금은 강박에 시달리는,  외로운 영혼을 가진,  그리고 사춘기의,  열세살 소녀 마틸다.   정신적인 문제도 있어 보이지만 무척이나 똑똑할것도 같은 소녀 마틸다.   이 책은 마틸다의 독백 같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는 제 삼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제삼자는 바로 마틸다 자신이기도 한.   암튼, 난해한 싯점은 책을 읽고 있는 동안 그 속에 묻혀 버린다.

 

 

이뿌고 똑똑하고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마틸다의 언니 헬렌.   그 언니의 죽음을 맞는 마틸다.   헬렌은 어느날 기차를 기다리며 서 있다가 누구에게 떠밀려 달려오는 기차에 부딭혀 죽음을 맞는다.   언니의 모든것이 부러움과 질투로 다가왔던 마틸다에게도 언니의 죽음은 커다란 상처로 남는다.   때론, 너무나 얄미워 쏟아낸 자신의 말들로 인해 언니가 죽었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마틸다에게 위로가 되어 주어야할 부모님들은 헬렌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빠져 마틸다의 가정은 거의 파탄의 지경에 이른다.

나는 끔찍해지고 싶어.  끔찍한 짓을 하고 싶어.  지겹고 지겹고 지겨운게 내 삶인데, 바로 이런게 내가 가끔 하는 짓이야.  엄마, 아빠의 무관심으로 마틸다는 점점 위험한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 딱, 마틸다 나이의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너무나 가슴 아팠고, 마틸다가 안쓰러워 미칠것 같았다.   내 딸들중 하나를 잃는다면 나는 어떨까?  라고 생각하며 마틸다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상상할 수도, 상상하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난, 그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마틸다도 내 자식인데... 한번 꼭 안아주고픈 마음이 내속에 가득했다.

 

 

그 일이 일어난 날 아침,  언니는 방에서 울고 있었고 나는 불쑥 들어가서 닥치라고 말했어.   언니 한ㅌ만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게 너무 지긋지긋하고 넌더리가 났어.   언니가 내 손을 잡으려 했지만 나는 뿌리쳤어.   언니는 자살하고 싶다고 했어.   그때 나는 그 얼굴에다 대고 진짜로 깔깔 웃었어.   나는 말했어.   한번 해보지 그래?  왜 그냥 죽어 버리지? (264page)

 

 

"그 남자를 죽일거야." 나는 속삭여.   내 머리는 모두 사라졌어.  이제는 털이야.   어디선가 괴상한 소리가 흘러나와.   아마 내 목구멍에서 나왔겠지.   "나는 그 남자를 죽일거야."  나는 혼잣말을 해.   거울 속에서 케빈의 눈과 내눈이 마주쳐.   "누구?"  "언니를 떠민 남자."  (170page)

 

 

모두의 관심의 밖에 있었던 마틸다는 끔찍해지고 싶어하고 끔찍한 짓을 하고 싶어했다.   언니의 이메일을 통해 언니를 죽인 사람이라 생각되는 루이스를 찾아간 마틸다는 루이스를 통해 드러난 언니의 또 다른 삶에 놀라고 안타까워 한다.   완벽한것 같았던 언니의 삶이 누구도 생각못했던 그런 난잡한 인생이었다니...그제야 마틸다는 언니와의 진정한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가족의 구성원중 한사람이 아프기만 해도 가정이 위태로워지고, 거기다 죽음까지 맞게 된다면 가정이 거의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하나의 어린 인격인데,  거기다 가족이라는 그 하나의 이유만 있어도 충분히 소중할 가치가 있다는것을... 나의 딸들에게 좀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던것 같다.

h******1 2010.1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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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 빅토르 로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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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틸다하면 떠오르는거는 솔직히 레옹이다.. 영화속 어린소녀의 이미지 그대로 각인되어버린듯한 느낌...그러니까 이 작품을 펼치기전에는 딱 그 마틸다를 연상했더랬다..물론 읽어면서도 영화속 이미지의 나탈리 포트만의 이미지를 버릴수가 없었다...마틸다 우찌보면 참 흔한 이름이 아닌가?..그래서 소설속 마틸다도 자기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더라..   그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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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틸다하면 떠오르는거는 솔직히 레옹이다.. 영화속 어린소녀의 이미지 그대로 각인되어버린듯한 느낌...그러니까 이 작품을 펼치기전에는 딱 그 마틸다를 연상했더랬다..물론 읽어면서도 영화속 이미지의 나탈리 포트만의 이미지를 버릴수가 없었다...마틸다 우찌보면 참 흔한 이름이 아닌가?..그래서 소설속 마틸다도 자기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더라..

 

그시절의 어린소녀들과는 조금 다른 성장통을 겪는 한 아이가 있다..아이라고 하기에는 되바라진 느낌이 조금 강한 우찌보면 좀 귀엽기도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다루기 힘든 아이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이 마틸다라는 아이의 가정은 부모가 마틸다만 생각하기에는 아픔이 너무 많다..1년전 마틸다의 언뉘 헬렌이 기차에 부딪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거쥐..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우찌 알겠나만은 자신의 죽음보다 더한 아픔을 간직한 부모의 느낌이 절실히 다가오더라.. 마틸다가 엄마!!~나 여기 있어요,.,.난 죽지 않았다구요!!!라고 외쳐대도 엄마는 여전히 언니를 잊지 못한다는거쥐.. 그런 엄마가 마틸다는 너무 싫다..그리고 기차에 뛰어든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와 연관된 수많은 남자들의 내막을 캐고 마지막 그녀의 죽음과 관계가 있어 보이는 데스먼드의 루이스를 찾아가게 되는데...마틸다가 알게되는 숨겨진 진실은??...

 

뭐 대강의 내용은 이런식인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익히 읽고 보고 느껴오던 수많은 성장통을 다룬 내용과는 조금 차별화된 느낌이 든다..일단 마틸다라는 애가 좀 똑똑타..감성이 풍부하다고 해야되나?.. 생각이 조금은 4차원적인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나이의 그또래의 성장감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뭔가가 있다고 보면 어떨까?..게다가 사랑하던 언니가 삶을 버린 시점의 사춘기적 감성은 어찌보면 지옥과도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가장 엄마의 이해와 사랑과 공감이 필요한 시기에 엄마가 가장 사랑하던 언니의 죽음으로 자신은 투명인간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이 든다면 더욱더 사춘기로 살아간다는게 쉽지만은 아닐 것이다..괜히 마음이 짠하다..늘 혼자서 자신만이 자신의 모든것을 다 추스릴 수 있다고 믿는 연약한 한 여자아이의 아픔을 아이들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심히 찐하게 느꼈다..

 

1인칭 시점에서 마틸다라는 아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가족과 생각의 관념을 그대로 드러낸 소설이라 더 편안하게 와닿는 느낌이 있는 반면에 쉽게 마틸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뭐 난 부모의 입장이므로 있는 그대로 그아이의 감성과 아픔과 고통과 외로움을 모두 이해하고 포용하고 감싸줄 입장이 되면 좋은데 말이야...사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입장이 더 먼저 와닿아버리더라는거쥐...특히 마틸다의 엄마가 세상을 살아가야할 이유에 대한 회의 비슷한것을 느끼는것과 함께 마틸다에게 관심을 제대로 주지 않는 분노가 동시에 발현되더라는거쥐...그리고 착하기만 한 아빠의 모습은 영판 내모습 아닌가.. 와이프 추스릴랴.. 이젠 하나밖에 없는 갈수록 자기생각에 잠긴 딸아이의 성장통을 받아주랴,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랴, 나의 고통은 밖으로 드러내놓지도 못하는 아픔...뭐 이런 감정이 쏟아져나오더만...그러니까 난 마틸다라는 아이의 관점을 읽었지만 마틸다의 아빠의 관점이 더 중요했던거쥐....쉽게 말해서 내가 울 딸아이의 아픔을 적어놓은 일기를 몰래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그러면서 내가 가진 아픔 또한 새록새록 되새겨지는 느낌..뭐 이런 전반적인 감정이 든다는거쥐...

 

귀엽고 앙증맞고 즐거운 소설이라는 문구가 어디 보이는듯한데 내가 보는 이작품은 절대적으로 외롭고 쓸쓸하고 가슴 아픈 부조리와 얽힌 소설이라는 점이다. 마틸다가 하는 행동들과 생각들이 우찌보면 귀엽기도 하고 앙증맞은 악마적 감성이 깃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행동의 중심에는 관심이라는 요소가 배제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늘 사랑스러워야 하고 이해를 받고 싶은 나이인데 자신만의 정체성만으로도 성장통이 수없이 많은 나이인데 주위의 환경이 자신의 사춘기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게 어떻게 귀엽고 즐거운 소설이 될 수 있겠는가?... 언니의 자살, 엄마의 무관심, 사회적 혼란(테러리즘) - 이건 왜 나왔는지 솔직히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뭔가 한 가족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사회적 공감을 함께 처리하고자한 의도가 보이긴 하나 거의 따로국밥 수준이었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겪어야할 사춘기적 감수성과는 다른 어떻게 보면 지옥처럼 끔찍한 아픔을 겪는거라는거..그래서 마틸다는 자신을 루프와라고 불러달라 그랬다..ㅋ

 

마지막으로 한가족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마무리를 해본다면 마틸다의 존재성은 언니인 헬렌이 살아있을 당시의  둘째아이로서의 까부댐이 더 컸을 것이다.. 모든것이 귀여움의 대상이고 즐거움과 행복함의 정의가 되었던 시절. 자신의 되바라짐조차 언니에게는 동생으로 감싸줄 수 있는 포용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절.. 언니의 아픔이나 엄마의 힘듬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고 귀여운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었던 시절.... 그러나 언니의 죽음은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과 엄마의 무관심에 대한 배신감이 이젠 여자가 되어가는 귀여운 앙마에겐 크나큰 성장통으로 다가오는게 아닐까?... 아빠가 뭘 해줄수는 없겠지만 그아이의 아픔을 옆에서 나무처럼 편안하게 지켜줄 수는 있지 않을까?.



n********s 2010.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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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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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두 개의 삶을 살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삶이 있고, 너만의 비밀스러운 삶이 있지. <p.334>     마틸다에게는 1년전 열여섯의 나이로 죽은 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헬렌. 밤과 낮이라 할 정도로 서로 반대였던 헬렌과 마틸다지만 언니가 먼저 죽음으로 인해 뭔가 거꾸로 된 듯한 느낌을 받는 마틸다. 몇달 뒤 열일곱 생일을 앞두고 있던 언니. 빨간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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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두 개의 삶을 살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삶이 있고, 너만의 비밀스러운 삶이 있지. <p.334>

 

 

마틸다에게는 1년전 열여섯의 나이로 죽은 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헬렌.

밤과 낮이라 할 정도로 서로 반대였던 헬렌과 마틸다지만 언니가 먼저 죽음으로 인해 뭔가 거꾸로 된 듯한 느낌을 받는 마틸다.

몇달 뒤 열일곱 생일을 앞두고 있던 언니. 빨간 머리에 인기가 많았던 언니. 가수가 될 생각이었던 언니.

언니 생각을 많이 하지만 언니에 대한 얘기를 해선 안되는데 그 이유는 언니가 기차사고로 죽었기 때문. 스스로 뛰어내린 게 아니라 어떤 남자가 밀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남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거라고. 그날에 대해 한 마디도 않는 부모님.

모든이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 사건을 숨기고 평온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든것이 아슬아슬 위태위태 하기만 하다.

 

언니가 왜 그 기차역에 있었을까 -

언니의 물건들 중에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니 방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는 마틸다.

그녀는 언니의 죽음을 통해 무엇을 얻고 깨달을 수 있을까 ??

 

문장이 어렵지도 않았는데 왜케 읽기가 힘들었는지 ~ 꽤 오랫동안 한권의 책을 마무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달여만에 읽은 마틸다;;

'마틸다'를 읽는 내내 소박한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반복되는 시간들 속에서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 후회할만한, 상처주고 받을만한 말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불안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틸다의 시선으로 본 삶은 너무도 안쓰럽기만 하더라. 때로는 가혹하기까지 -

뭔가 다른걸 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본인도 정확히 몰라 방황한다고 해야하나 ?

괜찮다 우쭐거리기도 해보지만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자존심과 허세로 위장하려 애쓰는 것 같아 되려 그 모습이 더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오프라 윈프리가 추천하는 마틸다를 읽기 위한 여덟가지 질문이 있는데

1. 거짓말에 진실보다 더 아픈 진실이 담길 수 있을까 ?

6. 가족의 사생활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까?

7. '애도'란 죽음을 잊는 것일까, 아니면 기억하는 것일까?

요 세가지 질문이 내내 잊혀지지 않더라는 ~

 

 

 


 

덧)

마틸다를 받아 든 순간 제일 먼제 레옹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소녀 '마틸다'를 생각한 건 나뿐일까나 -

표지는 부암동 카페 플랫 274.를 방문했을때 눈여겨봤던 '당신의 빨간 고래는 안녕한가요?'의 그 일러스트와 닮아 반갑고 기분좋았는데 역시나 -

 

h****0 2010.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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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Mathilda Sav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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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로다토 님의 <마틸다(Mathilda Savitch)> 입니다..   열세 살 소녀 마틸다의 가슴아픈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소 말이 설명하기 힘든 몽환적인 느낌을 많이 받게 된 성장소설인데요..   언니의 죽음을 통한 성장소설이라는 점도 있고 이야기의 진행도 그렇고 기묘한 매력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어찌보면 동경의 대상이었던 언니 "헬렌"의 죽음으로
"마틸다(Mathilda Savitch)" 내용보기
빅토르 로다토 님의 <마틸다(Mathilda Savitch)> 입니다..
 
열세 살 소녀 마틸다의 가슴아픈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소 말이 설명하기 힘든 몽환적인 느낌을 많이 받게 된 성장소설인데요..
 
언니의 죽음을 통한 성장소설이라는 점도 있고 이야기의 진행도 그렇고 기묘한 매력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어찌보면 동경의 대상이었던 언니 "헬렌"의 죽음으로부터 1년이 되도록 지울 수 없었던 언니의 흔적..
 
그런 언니를 향한 동경과 그리움으로 인해 가족들간 소원해지는 관계를 회복하긴 위한..
 
마틸다의 어찌보면 힘겨운 언니를 따라가는 행보가 가슴아프게 전해지는 이야기네요..
 
<마틸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책속의 글들이 열세 살 마틸다와 너무나 매치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직 마틸다의 시선으로만 진행되는 <마틸다>는 그 나이대의 소녀들이 사용하는 말투라든지..
 
생각들이 그대로 녹아져 있는 거 같습니다.. 다소 가벼워 보이는 문체일지 모르지만..
 
다소 진지하다고 볼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이기에 이런 문체가 책을 보다 쉽게 읽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 궁금했던 마틸다는 결국 언니의 이메일을 몰래 들여다 보게되고..
 
언니의 비밀스러운 편지들을 보면서 결국 자신의 생각하던 언니에서 벗어난 언니의 모습도 들여다보게도 되고..
 
그런 과정을 거쳐 마틸다가 한 층 성장하게되고 결국 자신만이 가지는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이 돋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f******n 2010.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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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애도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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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사비치에게 이 지구별은 고통의 공간이다. 1년 전에, 괴한에 떠밀려 기차에 치여 죽은 언니 헬렌의 그림자에서 그녀는 벗어날 수가 없다. 이 십 대 소녀 마틸다에게 ‘잘난’ 언니 헬렌은 아이돌 스타 같은 존재다. 박애주의자에 아름답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언니에 대한 콤플렉스는 섬세한 상상력의 소유자 마틸다를 구속한다. 자, 마틸다가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과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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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사비치에게 이 지구별은 고통의 공간이다. 1년 전에, 괴한에 떠밀려 기차에 치여 죽은 언니 헬렌의 그림자에서 그녀는 벗어날 수가 없다. 이 십 대 소녀 마틸다에게 ‘잘난’ 언니 헬렌은 아이돌 스타 같은 존재다. 박애주의자에 아름답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언니에 대한 콤플렉스는 섬세한 상상력의 소유자 마틸다를 구속한다. 자, 마틸다가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과연 그녀는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룻거스 대학을 졸업하고 희곡과 시를 썼다는 저자 빅토르 로다토의 소설 데뷔작이라는 <마틸다>는 사랑하는 친언니를 잃고, 부모님과도 소통하지 못하고 세상과 벽을 쌓는 어느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중년작가 로다토는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세상이, 그리고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길 바라는 이중적인 면을 지닌 마틸다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언니 헬렌의 죽음 때문에 자신만큼이나 힘들어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왜 그들이 마틸다 자신이 그 고통의 과정을 헤쳐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않았는지 비난하는 일면 철부지 같은 면도 보인다. 그래서 마틸다는 자신의 언니를 ‘죽인’ 미지의 남자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독자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더디게 소설을 읽으면서 마틸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지는 언어의 나열을 통해 미처 몰랐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것은 마치 고통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독자에 대한 보상이라고나 할까.

 

소설에 나오는 테러리즘과 죽음에 대한 일상의 공포는 마치 195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매카시즘을 떠올린다. 테러의 실체를 채 경험하지도 못한 십대 청소년들에게 여전히 전쟁 중이고, 가족 중의 누군가가 테러 방지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의 반복은 그릇된 프로파간다의 전형이다. 그래서 마틸다는 개인의 불행은 물론이고, 지구평화를 위한다는 핑계로 진행된 전쟁 다시 말해 이해할 수 없는 궁극적 폭력에 대해서도 철학적 고찰을 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다. 차라리 마틸다의 절친 애나의 캐릭터가 더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언니의 죽음을 체험한 마틸다는 애늙은이 같다고나 할까?

 

마틸다와 엄마와의 불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의 뇌관 같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듯이, 마틸다는 엄마의 신경을 극단으로 몰고 간다. 헬렌의 기일이 다가오면서 모녀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과연 어른들이 이런 마틸다의 일탈을 이해할 수 있을까? 헬렌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고, 케빈-애나와 파자마 파티를 하는 자칭 무신론자 꼬마는 상황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몰고 간다. 그리고 주변인을 통해 듣게 된 헬렌의 최후에 대한 진실은 마틸다가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마틸다는 그렇게 자신이 대면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과 차례로 만난다.

 

빅토르 로다토의 소설 <마틸다>는 십 대 소녀의 성장소설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제는 상실과 폭력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고독을 날것 그대로 독자에게 툭 내던진다. 푸른 알약 대신 빨간 알약을 집을 지는 전적으로 책 읽는 이의 선택이다. 책 뒷장에 나온 오프라 윈프리 아줌마의 8가지 질문은 책에 대한 혼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보다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할까? 얽히고설킨 사비치 가족의 관계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풀릴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갔다. 개인적으로 헬렌의 죽음을 아예 없었다는 듯 외면하려는 마틸다 엄마와 아빠의 자세에 더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에 괴롭더라도,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정면대결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마저도 ‘상실’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외부인의 시선일 테지만 말이다.

 

마틸다에 대한 동정과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책읽기였다.



h******1 2010.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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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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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사춘기, 십대라는 이름은 어쩌면 '지겹다'는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춘기를 맞이한 청소년들에게는 '짜증나'라는 말이 버릇처럼 달려 있고,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나는거냐고 물으면 '모르겠다'고 한다. 그저 지겨울 뿐이라고. 이 소설 속의 마틸다는 이제 열세살이고,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지 모른다. 그런 마틸다는 자신이 지내고 있는 요즘의 삶을 끔찍한 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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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사춘기, 십대라는 이름은 어쩌면 '지겹다'는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춘기를 맞이한 청소년들에게는 '짜증나'라는 말이 버릇처럼 달려 있고,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나는거냐고 물으면 '모르겠다'고 한다. 그저 지겨울 뿐이라고. 이 소설 속의 마틸다는 이제 열세살이고,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지 모른다. 그런 마틸다는 자신이 지내고 있는 요즘의 삶을 끔찍한 짓으로 채우고 싶어한다. 그저 사춘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틸다는 일년여전쯤 언니의 죽음을 경험했다. 엄마 아빠에겐 희망이었고, 날 기죽이던 아름답고 똑똑한 언니. 누구나 언니를 사랑했지만 언니는 어느 날 편도 기차표를 들고 기차역에 서 있다가 누군가에게 떠밀려 달려오는 기차에 부딪쳐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언니를 스토킹한다. 언니의 비밀을 알아내서 누가 그 아름답고 똑똑한 언니를 죽게 했는지 알아내야 했다.

 

가장 가까웠고, 마틸다의 우상이면서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었던 언니의 죽음은 마틸다에게도 커다란 상실이자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런 마틸다에게 또다른 상처는 언니의 죽음이 다른 식구들에게 미친 영향이다. 자신들이 너무나 사랑했던 첫 딸을 잃은 엄마와 아빠에게 마틸다는 언니를 잃은 가엾고 가여운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돌봐 주어야 할 막내딸이 아니라 상실감에 휩싸인 엄마와 아빠를 속썩이는 철부지일 뿐이다. 어쩌면 마틸다는 스스로가 유령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에게 어쩌면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매일 매일 더 끔찍한 짓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고 싶어한다.

 

보통 자녀를 잃은 가정은 산산이 부서진다. 가족 중의 누군가는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거나, 가족 중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믿음은 가족간의 믿음을 깨게 되고 그런 상실감으로 인하여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야 할 시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 쉽다. 왜 그 아이를 그 자리에 가게 했느냐, 왜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그 아이를 돌보지 못했느냐, 왜 나는 그 아이를 막지 못했을까, 이렇게 헛된 후회를 하느라 남편을, 아내를, 남은 아이를 돌아보지 못한 채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 간다.

 

어떻게 보면 자녀를 잃은 엄마나 아빠가 정상인 것이 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매일매일을 눈물로 보내고, 정신을 잃은 듯 넋을 놓고 있고, 그냥 화가 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우리 아이가 그렇게 가야했는지 분노했다가 울었다가, 후회했다가 그렇게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그런 슬픔 가운데서도 또 남은 나의 다른 분신에게 신경을 두배로 써야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이론인 것 같다.

 

마틸다의 끔찍해지고 싶다는 바람은 어쩌면 조금씩 더 끔찍해져서 그렇게 끔찍해진 자신이라도 엄마와 아빠가 발견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언니가 살아 있을 때는 언니가 너무 예뻐서, 언니가 너무 똑똑해서 언니에게 가려져 있었다면 언니가 죽고 없는데도 엄마와 아빠는 언니를 잃은 슬픔 때문에 마틸다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마틸다는 매일 매일을 더 끔찍한 짓으로 채우고 싶어한다.

 

"엄마, 나 여기 있어요, 나도 있어요...."라는 간절한 외침인 것이다.

 

언니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언니가 숨겨둔 비밀 편지들을 몰래 보면서 언니가 생각했던 것보다 착실한 모범생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조금쯤 흥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언니의 비밀을 알아 낸 마틸다는 언니의 비밀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 채 언니와의 진정한 이별을 준비한다. 마틸다는 한 걸음쯤 더 성장한 모습으로 계단을 서너개쯤 올라 선 것처럼 보이고, 엄마는 마틸다를 '깨닫'는다. 그렇게 마틸다는 자신의 삶과도, 엄마와도, 그리고 언니와도 화해를 하게 된 것 같다.

 

넌 누구니? 엄마의 가장 큰 의문.

엄마, 나예요, 엄마 딸이라구요. 나는 그렇게 말할 거야. 이름은 말해주지 않을 거야. 그러면 엄마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테니까. 혹은 엄마가 원한다면 우리 둘 모두를 택할 수도 있겠지.

내가 일어나고 엄마는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나도 마주 끄덕여. 우리는 뭔가에 동의하고 있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 엄마가 뭘 바라든 내 대답은 '좋아요'예요. 좋아요 엄마, 최후까지 그렇게 답하겠어요.

p.335

o******m 2011.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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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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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끔찍해지고 싶어. '       아직은 사춘기에 감정이 변화무쌍한 소녀인 마틸다에게는 일 년 전 운명한 언니 ' 헬렌 '이 있다. 그리고 마틸다의 가족에게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받아드려지지 않고 계속 곁을 맴돈다.  마틸다의 엄마는 좌절에 빠져있고 아빠는 일에 빠져 산다.   그리고 마틸다는 그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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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끔찍해지고 싶어. '    


   아직은 사춘기에 감정이 변화무쌍한 소녀인 마틸다에게는 일 년 전 운명한 언니 ' 헬렌 '이 있다. 그리고 마틸다의 가족에게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받아드려지지 않고 계속 곁을 맴돈다.
  마틸다의 엄마는 좌절에 빠져있고 아빠는 일에 빠져 산다. 
  그리고 마틸다는 그 속에서 '끔직'해지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평온한 가정으로 밖에 안 보이는 가족들, 그렇게 들어나지 않을
수록 마틸다는 더욱 깊은 상처를 갖게 된다. 그런 마틸다의 마음은 눈보라 속에 추위를 느끼며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눈보라 속 차갑게 얼어있는 마틸다는 자신을 얼어붙게 만든 언니의 기차사고가 분하기만 하다. 예쁘고 인기 많았던 겨우 열여섯의 언니,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고 더 커가기만 한다.
  마틸다는 그리움을 이겨내기 위해, 언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내려고 한다. 언니의 이메일에 비밀번호도 알아내려고 하고, 그리고 언니의 대한 걸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결국 그렇게 언니의 일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알아냈어도 여전히 언니는 그립다. 줄어지는 것도 못 느끼겠다. 하지만 마틸다는 새로운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얼어있던 마음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여리디. 여린 그 어린 소녀가 끔찍해지고 싶게 만든 언니의 죽음, 그 소녀에게 그 죽음은 슬픔뿐만 아니라 얼마나 큰 의미였을까?
  한 문장 한 문장 우리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말을 꺼내는 듯한 어채에 몰입을 해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책을 읽는 동안 정신없이 읽어 책을 읽는 당시에는 못 느꼈던 마틸다의 아픔과 슬픔이 읽은 후에 밀려왔다. 그리고 한 가지 말이 마음속에 남았다. ' 나는 끔찍해지고 싶어. '라는 나한테만큼은 마틸다의 아픈 마음을 가득 표현하는 말.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느끼고 있는 소소한 행복들에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 그리고 유리조각처럼 부서지고 그 유리조각이 깊숙이 마음속에 들어가 생채기를 내고 있는 마틸다의 가족들이 빨리 마음속에 생채기를 내고 있는 유리조각들을 한 알 한 알 빼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저 책 속의 허상에 세계라지만 그 속에서 슬픔을 느꼈다.

n*****1 2011.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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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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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이한 성장소설을 만났습니다.바로 이 마틸다라는 작품 말이지요.어린 마틸다의 시선으로만 꾸준히 진행되는 정말 글 솜씨가 저완 달리 뛰어난가 봅니다.(하긴 작가랑 비교하면 안되지만요;;)어여튼간에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봐오던 성장소설이 아닙니다.나는 끔찍해지고 싶고, 끔찍한 짓을 하고 싶어 라며 자아분열적 생각도 하는 애고,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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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이한 성장소설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 마틸다라는 작품 말이지요.
어린 마틸다의 시선으로만 꾸준히 진행되는 정말 글 솜씨가 저완 달리 뛰어난가 봅니다.
(하긴 작가랑 비교하면 안되지만요;;)
어여튼간에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봐오던 성장소설이 아닙니다.
나는 끔찍해지고 싶고, 끔찍한 짓을 하고 싶어 라며 자아분열적 생각도 하는 애고,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엄마빼고 모두가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엄청 무서운 생각도 합니다.
언니의 죽음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공포소설이 아니예요, 적나라하게 생각했을뿐, 약간 극단적인 모습이 강했을뿐
우리와 같은 성장통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즐겁게 볼 수 있으면서도 심상치 않고,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볼 성장소설
딱 그게 이 책이네요.

 

s**********6 2010.1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