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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도 그랬지만 이 영화 또한 요리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입에 침이 고이게 한다. ![]() 늘 찌부둥한 얼굴로 연기하는 주인공 남극의 쉐프는 정말 요리를 잘할까?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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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일면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무색, 무취에 가까운 내용, 약간은 오버스러운 배우들의 상황연기, 웃는 건지 우는 건지 파악이 안되는 표정, 약간은 어색한 연기 호흡과 배우들의 반응들, 무표정한 얼굴로 보다가 간혹 잠깐씩 미소짓게 만드는 정도의 이야기가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타인에게 권하기는 어려운 영화인데요, 크게 두 가지 아쉬운 점들 때문입니다. 첫째, 독특한 소재와 시놉시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것. 남극에서의 세부 상황들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더 중요한 것은 깔끔하게 엮여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중간중간을 통으로 들어내도 전혀 문제 없는 정도로 기승전결이 명확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습니다. (영화 특성상 특별히 강렬한 기승전결까지는 필요 없었겠습니다만.) 전개 면에서만 보면 잘 만들어진 독립영화보다 못하다고 혹평을 해도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둘째, 연기라는 것이 너무 티나는 배우들의 연기.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과장스럽고. 게다가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는 최악이네요. 도통 뭔 표정인지 모르겠더군요. 특히, 등장인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화면에서는 인물의 감정을 읽을 수 없어 혼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정도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다른 일본 영화와 비교해도 영 어색합니다. 솔직히 처음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못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화에 신물이 나신 분들이라면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감상하면 괜찮을 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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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본영화, 그것도 저예산인줄은 알았다. 편안한 기분으로 누워 감상하기 시작했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남극에서의 요리에 관한 영화이지만, 꼭 음식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전형적 일본 코미디, 배우들의 과장된 우스광스러운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등장하며, 그것에 익숙해진 지금, 넉넉한 웃음으로 일본 코미디를 감상한다. 큰 긴장도 없고, 물론 큰 갈등도 없다. 간혹 심심하다 싶으면 쬐그만 웃음거리가 던져온다. 남극, 그중에서도 기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8명이 대원의 심심한 희노애락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대체로 심심한 영화. 물론 그 중심은 요리.
먹는 게 사실 제일 중요하다. 남극기지에서 여러 연구활동을 하는 연구원들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먹는 데 목숨을 건다. 이 대원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요리사는 나름의 최선의 요리를 선보인다. 프랑스 요리도 나오고, 중국 요리도 나온다, 물론 일본 음식이 빠질리 없다. 현실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먹는 거 만큼은 제대로 먹는다. 마치 무슨 의식을 치루듯이 말이다. 남극이라는 공간이 이 영화에서의 요리와는 사실 별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음식을 대하는 일본인들의 의식이 별다른 것임은 부인할 수 없게 만드는 영화임엔 틀림없다.이 남극기지에는 대원들이 한 1년정도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단순하고 무료하기 짝이 없다. 영하 54도, 블리자드, 낮과 밤이 구별되지 않는 곳. 하루하루의 일상은 그래서 매번 다르게 나오는 음식에 의해서만 변화를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 또 있다. 요일별로 하는 체조 비디오. 여자들이 하는 체조를 보며 8명의 남자들은 마냥 행복하다. 여러 음식들을 경건하게 대하지만, 일본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주먹밥(오니기리), 그리고 라멘. 주먹밥을 먹는 대원들의 열정어린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라면중독자인 대장이 밤마다 라멘을 먹는 바람에 더 이상 라멘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하자, 전 대원들은 엄청난 실망을 한다. 그야말로 멘붕. 대장은 말한다. 내 몸은 라멘으로 구성되어 있어, 라멘, 라멘 좀 먹게 해줘 라고 말이다. 슬픈데 웃긴다.
주인공 요리사는 사실 뜻하지 않게 이곳에 왔다. 원래 발령받은 요리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대타로 오게 된 것이다. 주인공에게 남극의 기지로 가게 되어 축하한다는 상사, 가족들과 상의해 보겠다는 주인공 요리사. 하지만 주인공 요리사가 상의하겠다는 가족은 남극으로 간다는 사실에 마냥 신기해하기만 할 뿐, 주인공 요리사의 기분 따위는 안중에 없다. 웃긴다. 이 요리사, 한번은 대원들과 다툼이 있어 몸싸움을 하다 딸의 유치를 깊은 홀 속으로 떨어뜨리게 된다. 이 외딴 곳에서 기댈 것이라곤 가족 그중에서도 딸의 분신인데, 주인공은 앓아눕고 만다. 대원들이 주인공 요리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대원들이 모두 부엌에 모여 궁상맞게 요리를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먹고 사는 게 뭔지.
남극의 기지라고 해서 뭐 대단하고 의미있다는 메시지는 없다. 오히려 그곳에서의 생활이 별거 아님을, 그래서 팬티차림으로 기념사진 찍기도 하고, 펭귄볼링핀으로 볼링도 하고 야구도 하고, 마작도 하고, 탁구도 하고,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이 긴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 핵심은 음식이지만. 그 와중에 누구는 애인과 헤어지고, 누구는 꾀병을 부리고, 누구는 음식을 훔쳐먹고, 의견의 대립도 있다. 후반의 깨알같은 갈등은 일상에 지친 모습이란 이런 거다라고 그냥 맛보기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마침내 귀국일 애인과 헤어진 대원은 전화교환원을 공항에 만나는 기적을 보여주는 어이없이 감동의 영화이기도 하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평소와 다름없이 집에 누워 TV를 본다. 딸아이는 아빠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작은 아이는 아빠를 뛰어넘으면서 논다. 그러다 TV에서 옛날 대원들 중 하나가 이제는 자전거 경주에 나오고 있는 것을 본다. 남극에서 1년이나 살고 왔는데, 별 다를 게 없는 일상의 연속이다. 가족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간 주인공. 멍때리는 표정으로 혼잣말을 한다. '내가 남극에 갔다 오긴 한 걸까...' 주인공 사카이 마사토의 표정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남극기지 세트장도 괜찮았고. 보고나면 음식밖에 남는 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우동처럼 개운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