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가 좀 재미있는 읽을거리, 그리고 강준만 교수의 개인적인 생각을 들여다보는 기회 등을 노렸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다. 출판저널리즘의 이름으로 <인물과사상>이라는 책자를 꽤 오랜 시간 출간하였던 인물에 대해 가지고 있던 호기심은 책을 읽는 동안 조금씩 닳아 없어지고 만다. 세계문화전쟁에 포커스를 맞춘 강준만 고유의 시각이 궁금하였으나, 책을 통해서는 세계문화전쟁에 포커스를 맞춘 무수히 많은 서적과 잡지의 글들을 채집하고 정리하는 강준만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
|
갈수록 확대되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그리고 최근 중국의 급속한 부상과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이 그동안 초강대국의 지위를 지켜온 미국의 패권이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는 분명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가치관, 정보통신, 교육, 문화의 수출과 같은 소프트파워를 통해 미국은 거대한 문화제국으로서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
|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자의 죽음’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1)”며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 ’창작자‘가 아닌 ’편집자‘가 되기를 권하는 강준만 스타일의 전형적인 책으로,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부제 ’팍스 아메리카나와 글로벌 미디어‘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현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문화의 흐름이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왜 미국 대중문화는 세계를 휩쓰나?’로 시작해 ‘MTV, 미드, 스티브 잡스, 구글, 위키피디아, SNS, CNN, 인터넷, 국가 브랜드, 문화다양성, 한류’에 이르기까지 거시적이면서 동시에 미시적인 담론을 펼친다.
역시 사회문화와 관련된 글은 참 유익하다. 보면서 보지 못 하고, 들으면서 듣지 못 하는 것들에 대해 비로소 눈 뜨고, 귀 뚫리게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회문화에 관한 글쓰기는 강준만식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정보해석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해 다종다양한 시각의 글을 인용하면서 토론 참가자가 아닌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그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데 매우 유익하기 때문이다. 또, 500개 이상의 각주가 실린 그의 책은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혹자는 그의 글이 방관자의 입장을 고수한다 하여 무책임하다고 할지 모르겠다. 1) ‘글쓰기의 즐거움’(강준만),p.4 |
|
오랬만에 강준만 책을 읽었다. 역시 잘 '정리'했다. 이런 정리에 관한 한 강준만을 따라올 사람은 없다, 고 단언한다. 그가 있었기에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이 높아졌다. 아주 많이. 그가 평생 관심을 보였던 '소통', 그 소통이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여러 의견들을 객관적으로 잘 소개하면서도 저자의 철학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마치 배우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노련한 연극감독같은 느낌이다.
제목은 좀 촌스럽다. 콘텐츠는 디지털인데 제목은 아날로그 냄새가 너무 진하게 풍긴다. 세계, 문화, 전쟁 이 세 단어는 전부 클래식한 용어들이다. 내용은 구글, 애플, 스마트 폰을 다루고 있으면서 제목은 거창한 아날로그의 후예들이다. 물론, 그래도 좋다. 강준만이니까.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강준만의 문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구글, 애플, MTV, 미드, 위키피디아, SNS, CNN 에 대해서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또는 급진 좌파적 시각에서 분석할 경우 우리는 그들에게 종속당하거나 세계적 트렌드에서 왕따 당할 가능성이 높다, 고 주장하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표현은 좀 과도하긴하지만, 늘 깨어있지 않으면, 그리고 주체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결국 전쟁에서 패배자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여러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잘 정리했으니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된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최소한 이 책 정도는 꼭 읽어 보라고. ++ |
|
강준만 교수의 새책이다. 대중문화가 다양한 세계각국을 하나로 융합하는 시대. 스마트폰, SNS 등의 신개념뿐 아니라 MTV, 미드, 위키피디아, CNN, 구글, 스티브잡스까지 최신 기사와 비평등을 한 주제로 담는 솜씨는 변함없다. 이 책을 읽는다고 위에 열거한 단어들의 시대성과 역할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어도 현 시대 사람들이 총성없는 전쟁인 문화전쟁터에 살고 있음은 분명하다. 너무 많은 책들의 홍수 속에 정리할 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요긴할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