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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은 외롭다. 남자 아이들이고 여자 아이들이고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는 동무들이랑 경쟁하기 바쁘고,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마음을 나눠줄 시간조차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은 외로움을 덜기 위해 몰려다닌다. 배타적인 무리 짓기를 한다. 그러나 무리지어 다닌다 해서 온전하게 외로움이 가시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무리에서 이탈될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남자 아이들은 그나마 말을 하거나 몸을 쓰며 오해를 풀지만 감성적인 여자 아이들은 혼자 끙끙 앓기 일쑤다. 때로 그것은 동무에 대한 오해로 비약한다. 혹시 기노 짱은 내가 싫어진 걸까? 아니면 별 뜻 없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뿐일까? 신경 쓰는 내가 이상한 걸까? 에리나는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자신이 싫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어느새 고민하고 있었다. 소심한 데다 자존심이 강하다. 내성적이지는 않지만 사교적이지도 않다. 남을 의식하지만 남에게 썩 잘 맞추지는 못한다. 에리나는 늘 자신의 성격을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성격을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에이, 바보」.59쪽) 동무가 한 말 때문에 고민하는 여학생 마음이 안타깝다. 동무들 무리에서 이탈되지 않으려는 에리나의 간절한 마음이다. 이와 같이 책에는 외로운 여학생들을 다룬 다섯 편의 동화가 실렸다. 한결같이 5학년이나 6학년짜리 여학생들이 주인공이다. 한참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 그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시기이다. 그리하여 어른들의 따스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들은 저마다 혼자 외로움을 헤쳐 나간다. 때로는 절망도 하지만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무리에서 이탈해 혼자 자신의 길을 찾거나, 외로운 선생님에게 마음 주거나, 무리에서 이탈되었다고 한탄하다 용기 내 말을 건네거나, 동무를 무시하다 동무의 진정을 느끼거나, 동무에게 손을 내민다. 섬세하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여학생들 이야기이다. - 「변심」 : 6학년 여자 아이 노도카는 셋이서 무리지어 다니다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동무들에게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찾는다. - 「미주쿠」 : 6학년 여자 아이 ‘나’는 학생들에게 무시당하는 젊은 음악 선생님 미주쿠에게 종업식 날 부직포 인형 선물을 한다. 그런데 선생님 반응이 쌀쌀맞아 당황한다. 그러다 3년 뒤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는데 선생님이 여전히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 「에이, 바보」 : 동무가 하는 말 “에이, 바보!”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이라고 여긴 5학년 에리나가 동무에게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확인했더니 전혀 무시하는 뜻이 있어서 한 말이 아니었다. - 「단짝이 되고 싶어」 : 5학년 여자 아이 넷이 무리지어 다니지만 리사코랑 단짝이 되고 싶은 나쓰미는 다른 동무를 무시하다 동무의 진정을 깨닫고 반성한다. - 「두 대의 전철」 : 엄마와 함께 할머니 집으로 이사한 6학년 히나타는 동무가 없다. 아빠가 사는 아파트 근처 피아노 학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는데 거기서 동무를 사귄다. 같은 시간에 맞은편 전철을 타는 또래 아이 고무라가 바로 동무이다. 할아버지랑 오빠랑 셋이서 사는데 할아버지가 입원해 계셔서 간병을 다니느라 그곳에 다니는 아이다. 고무라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엄마한테 가게 되지만 히나타랑 주소와 전화번호를 주고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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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바보야! 이 한마디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잠도 오질않고 오직 그말에 대한 상심만 커져간다. 정말이지 어린시절 한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동화 특히나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는 초5,6학년 아이들의 여린 마음을 잘 읽어냈다.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수도 있고 무시하는 선생님에게 상처받을 수도 있고 친한 친구들사이에서도 더 친해지고픈 욕심을 내다 다른 친구에게 지적당하는 일도 정말 콕콕 집어낸 그런 이야기다. 한편으론 무리 속에 순조롭게 융화되길 원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그만큼 외로운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아이들이 따돌림이나 뒤쳐지는 것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것보다 우리 아이가 어떤 주체성을 가지고 어떤 주장을 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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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또래 형제 자매끼리, 그리고 친구들끼리 종종 싸웠던 기억이 난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다른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마찬가지이다. 또 순수하고 민감하다. 세상에서 즐거움을 잘 찾아내는 만큼 깊은 아픔도 겪는다.
<에이, 바보>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다섯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다. 첫 번째 이야기인 ‘변심’에서 노도카는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과 이야기 하던 중에 친구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그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한창 예민한 6학년 사춘기 소녀에게 갑자기 돌변한 친구들의 모습에서 노도카는 상처를 입는다. 이 날부터 노도카는 친구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 머리도 새로 하고 유행하는 옷도 사 입으면서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자신을 만들어간다. 노도카는 남들의 기준으로 자신을 가꿔나가며 다른 무리의 친구들에게도 환심을 사게 된다. 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외면을 가꾸는 과정에서 진정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내면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이 아이들은 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리다. 남자애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학급의 중심에 있는 애들이다. 가나와 아유미도 이 무리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한다. 만약 노도카가 이 무리에 들어가면 틀림없이 그 둘은 약이 바짝 오를 것이다. (중략) 그런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노도카는 잠시 뜸을 들이고 나서 대답했다. “고마워. 하지만 그 사진은 진정한 내가 아니야.” ’
이 책에는 ‘변심’, ‘미주쿠’, ‘에이, 바보’, ‘단짝이 되고 싶어’, ‘두 대의 전철’ 다섯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다섯 이야기를 통해 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를 친구사이, 선생님과 제자사이, 부모님과 아이사이 등을 다양한 관계에서 보여준다. 책 표지를 보면 두 대의 전철 사이에 두 명의 아이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큰 가방을 메고 있는 한 아이는 또 다른 아이에게로 한 발자국 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마도 ‘두 대의 전철’의 한 장면일 것이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곳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상대방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서로를 발견한다. 진정한 친구란, 목적지가 다르더라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어 멀리 있어도 의지가 되는 존재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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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여자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나역시도 이렇게 아주 민감한 성격이기에 거의 90% 이상 공감을 하면서 봤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그랬거니와 딸아이 역시 이런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종종 보게된다. 어떤때는 딸아이가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반대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것은 이 책에서처럼 서로간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서일 경우가 많다.
[변심] [미주쿠] [에이,바보] 등의 단편들이 들어있다. [변심]에서는 가나와 아유미가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노도카에게 너는 사귀어 본적이 없냐구 이야기를 하고 그 말에 노도카는 아무 생각없이 말을 한다.
"내가 보기엔, 좋아하는 남자애가 밥 먹듯이 바뀌고, 누가 좋으니 싫으니 그런 얘기만 하는 애들이 훨씬 더 이상해. 머릿속에 든게 그것밖에 없는 것 같거든." 좀 지나쳤나?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둘은 순식간에 발끈했다.(10쪽)
이렇게 사건은 시작되고 시시각각 노도카는 둘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그뿐 아니라 노도카를 힐끔힐끔 봐가며 자기들끼리 귀솟말을 하고기분 나쁜 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에 충격을 받은 노도카는 자신은 그런 일에 게의치 않는 것처럼 더 당당하게 행동한다. 두 아이들보다 약간 통통한 노도카는 살을 빼고 멋을 부린다. 그러자 차즘차츰 노도카의 그런 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반에서 잘나간다는 아이들이 같이 다니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노도카는 아이들에게 휩쓸리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욕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유코의 말처럼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미주쿠]는 음악선생님이 워낙 내성적이라 아이들이 그런 선생님을 오히려 이용해서 떠들고 제멋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과 미주쿠라 불리는 음악선생님을 보는 '나'는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선생님이 치는 피아노 선율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약한 선생님의 모습이 썩 보기 좋지는 않다.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은 이제 학교에 그만 나오실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말에 나는 문득 선생님이 가엽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기를 싫어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의 장기인 부직포로 마스코트 인형을 만들어 선물하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닥 기뻐하지 않는 모습에 당혹스러워진다.
[에이, 바보]는 친구가 무심코 한 말에 상처를 받고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 혼자서만 당혹스러워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 아이 역시 힘들어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미있는 말에 무심코 던진말이 상처가 되었고 그 말을 한 아이는 상대방이 기분 나빠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용기있게 어떤 계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이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정말 소녀들이 겪게되는 미묘한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나 역시도 어떻게 보면 소심하다고 할만한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학창시절의 힘겨웠던 그 마음이 생각나기도 하고 지금 역시도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혼자 풀어지기도 했던 일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보다 더 성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여진 청소년책이나 아이들 책이 내 마음속에 커다란 위로로 자리잡을 때가 참 많다.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도록 쉽게 풀어놓았을뿐 어른이나 아이나 생각하는 것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 책의 작가가 유독 나처럼 소심한 사람일까?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것일까?
앞의 세편 이외에 뒷편 [단짝이 되고 싶어] [두 대의 전철] 도 맛깔스럽게 아이들의 섬세한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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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이야기 다섯 편 가운데 두번재 <미주쿠>는 선생님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이고, 나머지 네 편은 친한 친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도 <미주쿠>는 <에이, 바보>처럼 상대방에 대해 잘못 생각한다는 것이 비슷하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하는데 그게 안 될 때도 있다. <에이, 바보>에 나온 에리나는 3학년 때 옮긴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나빠졌다. 그런데 다시 아빠 회사 때문에 또 이사를 가야 했다. 에리나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다시 옮긴 학교에 간 첫날 에리나는 아이들한테 인사할 때 무척 떨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아이가 ‘힘내’라고 소리 내지 않고 말하고 있었다. 그 아이 이름은 기노시타 리코였다. 기노 짱이라고 했다. 기노 짱한테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둘 있었다. 거기에 에리나도 같이 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에리나가 말을 했더니 기노 짱이 ‘에이, 바보’라고 하는 거였다. 에리나는 기노 짱이 자기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이리저리 생각했다. 얼마 뒤에도 기노 짱은 다른 두 아이가 말할 때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에리나가 말했을 때는 또 ‘에이, 바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