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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시리즈는 여자 아이들한테 엄청난 인기가 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종료된 바비 오케스트라를 찾았던 관객의 95%는 여자 아이였을 정도다. (뒤 스크린에 바비 만화영화의 각 장면을 보여주면서 웅대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실연함. 중간 중간 간략한 악기 설명도 곁들임)
여자 아이들은, 아무래도 언어 영역이 강하다. 특히 영어에 관심있는 아이들도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만화에 영어자막이 있으면, 귀로는 들으면서, 눈으로는 자막을 읽으면서, 저절로 영어공부가 된다.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의 공부다.
그런데, 다른 외국제작의 만화영화와는 달리, 유독 이 "바비 시리즈" 만큼은, 영어 자막이 없는 작품이 굉징히 많다. 기껏해야 한글자막이거나, 아니면 아예 자막이 없는 황당한 제품이다(지금 이 패션이야기 작품같이).
이런 제품을 출시하는 제작자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까? 나는 오래전부터 그것이 매우, 아주, 대단히 궁금했었다. 비즈니스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도 자기 딸과 아들이 있을텐데 말이다. 아니, 어른들도 영어 청취력과 회화실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은 어린이용 만화영화부터 시작하면 좋다. (발음이 또렷하고, 문장이 쉽기 때문) 그런데도 이 작품은 일체의 자막이 없다. 뭐, Barbie 시리즈만 영어 자막 없는 작품이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무언가 "태국"과 연결이 돼 있을 것 같다. (왜냐면, 태국어가 더빙돼 있는 DVD 에서만 유독 영어자막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내용 자체를 점검해 보자. 다른 바비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그다지 교육적이지 않다. 별로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바비의 "라푼젤", "인어공주", "백조의 호수" 등은 그야말로 명작중의 명작이다. 배경음악이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의 명곡들이요, 등장인물들의 발레가 그야말로 걸작이다. 그래서 이런 DVD 한편은 영어공부와 음악공부, 무용공부가 동시에 다 해결될 정도다. 우리 애도 Barbie 덕택에 영어와 발레에 흥미를 갖게 됐다.
그런데, 이 "패션이야기"는, 그야말로 여자 아이들을 허영에 들뜬 채, 머리는 텅텅 빈 몸 파는 여자로 기르겠다는 식인지, 내용이나 영어자막도 없는 면에서나 낙제점이다.
이 작품의 관계자들은 아들만 있는가? 다른 집 딸들이니까, 모두 멍청하고 패션에만 신경쓰는 돌대가리 애들로 크게 해서, 모두 룸살롱이나 혹은 파주 용주골 같은데 쳐박힐 여자로 키우게 하자는, 거대한 음모가 있다면, 차라리 앞뒤가 맞는다. 영어자막 서비스도, 영어 대본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제작자들이요, 판매상들이다. 이 작품 고객과 소비층의 90% 이상이 여자아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런 제작 및 판매 방침으로 인해 기분이 몹시 나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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