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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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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오리하라 이치의 <者시리즈> 2번째 이야기 실종자를 새로이 만나보았다. 미스터리 추리의 새로운 물줄기를 찾고 싶어하는 독자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으면서도 이에 살을 붙여 자신만의 새로운 플롯과 이면의 모습들을 연결해가면서 르포문학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우리에게 심어준다.   시작은 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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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오리하라 이치의 <者시리즈> 2번째 이야기

실종자를 새로이 만나보았다.

미스터리 추리의 새로운 물줄기를 찾고 싶어하는 독자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으면서도 이에 살을 붙여 자신만의

새로운 플롯과 이면의 모습들을 연결해가면서 르포문학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우리에게 심어준다.

 

시작은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문을 열어나간다.

범죄 앞에서는 늘 피해자와 가해자로 갈리듯이, 이 편지를 보내는 아버지는

가해자의 아버지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자의 아버지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말이다. 그 솔직한 속내가 변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죽음보다 살아있는 자신이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유 하나가 피해자 가족에게는 끔찍하고 증오스러운 추악한 얼굴로

비춰지지만  이 아버지에겐 그것이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진심인 것이다.

편지의 존재는 곧 우리가 만나게 될 과거 속 시간들을 다시 어떻게 현실의

수면위로 끌어내게 될지,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데 어떤 하나의 근거가

되어줄지 지켜볼 부분이기도 했다.

 

범죄, 살인이란 이름은 현재와 과거속에서 멈추지 않았다. 월요일마다

여자가 사라지는 실종사건은 곧 연쇄살인의 끔찍한 참상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가는 의문의 한 여성이 만약 자신을

태워줄 마지막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그 운명은 어떻게 달리질 수 있었을까?

필연과 우연으로 갈라설 수 없는 자신 앞에 다가올 시간이 어떤 마지막

앞에 서게 될지는 정말 알 수 없다. 미리 알았더라면 누구나 피해가고

싶은게 우리 마음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예고된 죽음의 수순을

따라가는 것처럼 마지막 할말도 남기지 못한채 싸늘하게 거리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혼과 함게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시간은 영원히 묻히고 마는

안타까움이 묻어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장면이었다. 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범인의 목소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토록 가혹산 선택을 저지르고

말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는 것이 더욱 그 실체를 밝혀가게 만드는

하나의 뚜렷한 동기도 되면서 말이다.

 

이 후 사건에 대한 뉴스가 속보로 보도되고 단순한 살인으로 끝나지

않은 채 곧 15년전 연쇄살인사건의 백골이 발견되면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범행의 수법과 행태가 몹시도 닮아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과연 현재와 과거의 사건에 연관성이 살아있을까? 어떤 연결고리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인가?하는 물음이 마구 쏟아지게 된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건 우선적으로 보이는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

작은 메모 하나였다.

과거의 시간엔 유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선 유다의 아들이라는 이름...

왠지 쉽사리 서로의 유사성을 통해 단순한 모방범죄의 얼굴로는 치부할 수

없는 비밀의 실체와 진실이 숨겨져있음을 짚고 넘어가보는 순간이다.

 

한편 소설 전체에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이 범죄에 대한 흔적과

시간을 연결해가며 쫓아가는 인물 르포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다카미네

류이치로와 그의 어시스턴트 간자키 유미코가 함께 서있다.

놓칠 수 없는 범죄이었는지 과연 오랜 의문의 복잡한 사슬을 숨기고 있는

이 실체를 어떻게 하나씩 풀어나가게될지 우리는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년 A이라는 등장은 분명 확실치 않은 모호한 익명성을 안고 있었다.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고가는 여정과 이를 어떤 방향으로

연결해 나가야할지 고민해야되는 고민은 초반부터 물론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이야기의 흐름속에서도

하나씩 찾아지는 사건의 단서는 결국 하나의 정점을 향해 점점

가까워지도록 이끌어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유없는 무차별 살인도 서슴없이 벌어지고, 도저히

인간으로 바라볼 수 없는 사이코패스같은 범죄자들이 여전히 우리가 숨쉬는

가운데 모두 고개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분명 심각하고 경각심을 알리는

메세지를 받아도 그 피해자가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도감을 내뱉는 이도

그리 적지 않을거 같단 생각도 들게 된다.

이와 함께 날로 과격하고 흉폭해지는 소년 강력범죄의 실상은 바로

이 소설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하나의 화두가 될 것이었다.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그대로 덮어두고 이를 갱생해 나갈 수 있는것인가?

범죄는 벌어지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이 피해자와 피의자로 나뉘고

상처와 슬픔은 결코 마음 속 깊이 떠나가지 않는다.

과연 우리 사회속에 벌어지고 있는 소년 범죄를 어떻게 바라보고있고

우리가 함께 숨쉬는 사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을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은 쉽지 않게 보여진다.

 

이런 소년 범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주로 원치않은 가족사의 비참함과

고통과 슬픔의 상처가 고슨란히 가슴에 새겨져 성장해서도 이런 시간들

속에 벗어나지 못한채 자신만의 세계를 비참한 선택으로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때가 적지않았다. 여기 이 소설에서도 유다의 아들이란

인물의 독백은 그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키워왔던 광기와 악의가

어떤 것인지를 들어보도록 해주지만 정말 누구의 탓으로 죄를 하나로

돌리는 것은 여전히 혼란스런 문제앞에 멈춰있는 기분이 들도록 한다.

 

중간중간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 중심적인 방향을 흐트러뜨리는

소년의 표출된 반항심과 이 사건을 다루어 가는 경찰들의 존재는 우리의

생각에 또 다른 미궁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지만 유다와 유다의 아들이란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에 대한

미련도 쉽게 뿌리칠 수 없고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소년 범죄의 실상에

더 깊이 파고들면서 이 사회와 가족의 역할의 실제 관계와 그 문제점은

무엇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결국 실제 사건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의 단상과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되면서 

이기적인 개인으로 끝나는 사회의 한 인간이 아닌 우리의 진짜 얼굴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교묘한 트릭과 전체적으로 느슨하지 않은 긴장감있는 몰입감, 치열한

두뇌싸움을 멈추지 않게 하는 미스터리 추리의 묘미는 조화로운 이야속으로

잘 스며든거 같다. 하나 바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사건의

실체에 대한 단서들이 조금은 더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깊은 고뇌속에 우리가 드러내지 않는 추리에 대한 새로운 갈망이

다음 도망자에도 계속 잘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의 마지막을 덮어보기로 한다.

t*******2 2010.10.0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실종자 - 소년법의 허와 실, 그리고 사건의 진범을 찾아서...
"실종자 - 소년법의 허와 실, 그리고 사건의 진범을 찾아서..." 내용보기
일본의 범죄 추리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재밌다고 소문난 몇몇 작품만 읽다보니 '오리하라 이치'는 내게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 <실종자>를 포함해 ~자(者)시리즈로 불리는 작품들을 출간한 꽤 이름난 추리소설 작가였다. 그가 쓴 책의 제목에 공통적으로 '~자'라는 이름이 붙어 시리즈로 불리긴 하지만 각각의 작품은 별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
"실종자 - 소년법의 허와 실, 그리고 사건의 진범을 찾아서..." 내용보기

일본의 범죄 추리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재밌다고 소문난 몇몇 작품만 읽다보니 '오리하라 이치'는 내게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 <실종자>를 포함해 ~자(者)시리즈로 불리는 작품들을 출간한 꽤 이름난 추리소설 작가였다. 그가 쓴 책의 제목에 공통적으로 '~자'라는 이름이 붙어 시리즈로 불리긴 하지만 각각의 작품은 별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실종자>는 일본에서 실제 발생했던 부녀자 실종사건과 당시 범인으로 지목됐던 '소년A'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일본의 변두리 시골마을이었던 '구키'시에서 어느날 갑자기 세 명의 여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여학생, 직장여성, 주부였던 이들은 구키시에 거주했고, 월요일 밤에 사라졌다는 공통점 외에는 이렇다 할 단서나 흔적도 없었다. 뚜렷한 증거가 없으니 범인도 잡지 못했고 용의자 수사 역시 흐지부지된 채 사건은 미해결 상태로 묻혔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후, 다시 '구키'시에서 부녀자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때는 여성의 시체가 발견됐고, 그녀의 입에 '유다의 아들'이라는 쪽지가 물려 있는 등 제법 많은 단서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시체가 발견된 곳 인근에서 15년 전에 실종됐던 실종자의 시체가 백골이 된 채 봉지에 담겨 발견되었다는 사실. 이 시체에서는 '유다'라는 쪽지가 있었고, 15년이 흐른 시체에서는 '유다의 아들'이라는 쪽지가 있었다. 15년을 사이에 두고 같은 마을애서 발생한 부녀자 실종사건은 분명 동일범이거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높은데 범인에 대한 추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또 다시 실종사건이 미궁에 빠지려던 찰라 한 소년이 범행 일체를 자백하며 사건은 해결되는 듯 보이는데, 사건은 그 때부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다시 흐른다.

 

이렇게 줄거리를 적으며 새삼 느낀 것은 읽는 동안에는 이 사건이 이렇게나 복잡한지 미처 몰랐다는 점이다. 줄거리 상으로는 과거와 현재가 모두 등장하면서 피해자들도 여럿이고 용의자들도 과거의 용의자와 현재의 용의자가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이해가 어렵다거나 복잡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저자의 글이 읽기 쉽고 조리있게 잘 써 놓았기 때문이다. 오리하라 이치를 서술트릭의 대가라고 하는 이유도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실종자>에서느 서술 시점의 다변화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심경을 모두 꿰뚫는다. 이 책의 중심 서술자인 동시에 저자인 오리하라 이치 자신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 '작가'와 '피의자의 아버지', '사건의 진범'이 모두 서술자로 등장해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서술해 준다. 특히 피의자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피의자의 성장환경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는 돋보기와 같은 구실을 했다. 그리고 사건의 진범이 사건 수사를 비웃 듯 서술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종자>는 재밌다. 처음부터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그 생각은 변함없었다. 대신 작품을 읽는 동안 연상되는 작품들이 있었다. 국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던 영화 '살인의 추억'이나 책과 영화로 소개된 '보이A'가 그것이다. 소재면에서는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면이 많아서 그랬고, 일본의 소년법에 대한 내용은 '보이A'에서 이야기한 내용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소년범죄자들의 익명성 보장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어떤 법이든 그것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려 들면 아무리 좋은 법도 악법이 되고 마는 것 같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계속되는 반전, 그리고 오리하라 이치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해 준 <실종자> 덕분에오랜만에 다시 추리소설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m*******6 2010.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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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감동의 오리하라 매직!
"미스터리와 감동의 오리하라 매직!" 내용보기
오리하라 이치! 서술 트릭의 일인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과 곳곳에 숨겨놓은 트릭으로 독자들의 머리를 지끈하게 만들기로 유명한 그의 세번째 놈놈놈(者)시리즈와 만난다. '행방불명자', '원죄자'에 이은 이번 작품은 오리하라 이치라는 이름을 더욱 굳건히 가슴속에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다행히 이 작품 이전에 '원죄자'를 미리 만나본 터라 '원죄자'의 한 인물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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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라 이치! 서술 트릭의 일인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과 곳곳에 숨겨놓은 트릭으로 독자들의 머리를 지끈하게 만들기로 유명한 그의 세번째 놈놈놈(者)시리즈와 만난다. '행방불명자', '원죄자'에 이은 이번 작품은 오리하라 이치라는 이름을 더욱 굳건히 가슴속에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다행히 이 작품 이전에 '원죄자'를 미리 만나본 터라 '원죄자'의 한 인물이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기에 더욱 기대를 가지고, 전작과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또 하나의 재미까지 선물 받은듯 하다.

 

을 중심으로 하는 본격 미스터리, 여행 미스터리, 그리고 서술 트릭 작품들로 그의 전작들을 크게 구분지을 수 있다고 한다. 앞의 두 유형의 작품들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서술 트릭 작품인 '者시리즈' 들과의 즐거운 만남에 어떤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듯 보인다. 특히 근래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특징은 세간의 실제 사건들을 작품의 모티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 대표작이 바로 '원죄자'이었고 이 작품<실종자> 또한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카키바라 사건(1997년)의 소년 범죄와 소년법이 그 기조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것은 작년 가을부터 금년에 걸쳐 일어난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진실이다.

숨소차 쉴 틈을 주지 않는 서술 트릭의 거장,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구키시는 사이타마 현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이다. 이 도시에서 어느날부터 월요일이면 여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행방불명 되었던 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기타자와 가오리라는 28세 여성 회사원. 시체 옆에는 '유다의 아들' 이란 메모가 놓여있었다.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현금카드와 현금이 고스란히 놓여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금전을 노린 강도사건도, 성폭행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연이어 사카마키 가요코라는 20세 회사원의 실종과 피묻은 손수건이 발견되고, 다다 유카리라는 19살 대학생이 또 다시 행방불명되게 된다. 그것도 월요일에 말이다. 사실 이 사건 이전에 이와 유사한 범죄가 구키시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다. 15년전, 그때도 월요일이었다. 중학생, 회사원,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행방불명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15년후 현재, '유다의 아들'이란 메모가 함께 발견된 여성의 시체 근방에서 그때 사라졌던 여성들의 백골이 검은 비닐 봉투에 싸여 발견된다. 그리고 그 곁에는 '유다'라는 쪽지가 발견된다.

 

다와 유다의 아들, 뭔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을 논픽션 작가인 '다카미네 류이치로'가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의 조수인 간자키 유미코와 함께. 15년전 사건의 범인은 '소년 A'라는 이름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었다. 소년범죄의 경우 소년법의 보호를 받아 아이들의 신상이나 이름을 알려지지 않기에 통칭해서 '소년 A'라고 불린다고 한다. 15년전 사건의 경우 소년 A와 더불어 동네 양아치였던 시모야나기와 이발사였던 다마무라 미쓰오라는 두 인물이 용의선상에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범인은 소년 A로 밝혀졌고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현재, 행방불명되었던 그때 그 여성들의 백골과 현재 실종사건의 여성들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인은 과연 누구인가?

15년전 용의선상에 올랐던 시모야나기와 다마무라의 뒤를 쫓으며 현재의 사건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과거 사건의 진실을 찾으려는 다카미네 류이치로, 그리고 소년 A의 실체와 소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간자키 유미코. 이 두 사람의 치밀하고 숨가쁜 추격이 시작된다. 이 두 주인공의 활약과 함께 <실종자>는 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아버지가 보내는 편지'를 통해 소년 A의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이 들려주는 소년의 어린시절과 가정 환경, 성장 등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더불어 현재 사건의 범인인 '유다의 아들'이 들려주는 독백이 또 다른 중심 축을 이룬다.

 

 

요일에 여자가 사라진다.

현재의 사건과 15년전 사건이 뒤엉키고, 과거 용의 선상에 있던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가 하면, 소년 A의 정체와 책의 후반부 등장하는 또 다른 소년 A의 모습이 혼돈을 일으킨다. 월요일에 여자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이고,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때 그 실종자들이 백골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간 중간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혼동시키는 작가의 트릭에 독자들은 또 다시 허우적되지 않을 수 없다. 서술 트릭의 달인 답게,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불공평한 작가의 트릭으로 인해, 범인을 찾아보겠다는 초반 독자들의 열의는 점점 몽롱하게 불빛만을 바라보듯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실제 사건들을 소재로 했다는 이 작품은 '소년 범죄와 소년법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결국 말이지, 세상에는 나 같은 소년 A가 넘쳐나. 이름이 있어도 미성년이니 소년 A인 거지.' 라고 말하는 시모야나기의 말처럼, 소년 범죄에 대해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하고 그 피해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 사회의 고민을 이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우리에게도 이런 소년범죄 문제에 대한 처벌과 처리는 상당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중고등 학생들의 묻지마 살인에서 성폭력,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폭력 등 피해자 뿐만 아니라 피의자들에 대한 처리문제에도 상당한 고민을 갖고 있는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약 네가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제 자식이 살인자인 경우와 피해자인 경우, 둘중 어느 쪽이 낫겠느냐. 부모에게는 더없이 가혹한 선택이지만 대개의 부모는 틀림없이 제 자식이 살인자이기보다는 차라리 피해자인 편이 낫다고 생각할 게다. ... 하지만 나는 자식이 살인자인 쪽을 고르련다. 이유는 그래, 죽어버리면 자식을 두번 다시 만날 수 없지 않느냐....'  - P. 14 -

 

더불어 '가족' 이라는 이름 앞에 놓인 수많은 비애도 독자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한다. 이혼, 폭력, 성폭행, 은둔형 외톨이, 사회 부적응, 사회에 대한 서슴없는 폭력이 난무하는 우리 가족사의 현실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상처받아야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움도 귀길울이게 된다. 더불어 자식이 살인자인 쪽을 택하겠다는 아버지의 절절한 한 마디가 가슴속에 와 닿는다. 혹시라도 나에게 그런 선택이 주어진다면 어떠할까? 작지만 깊은 고민앞에 서게된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15년전 사건과 현재의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굳이 월요일에 그녀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작가가 말하려하는 소년범죄와 소년법은 이 작품에 어떤 모티브를 제공했을까? 유다와 유다의 아들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원죄자'에서 등장했던,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던 그는 누구일까?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내 어머니도 월요일에 사라졌어.'

다카미네 류이치로의 이 한마디가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많은 것을 잃게 만든다. 독자들은 여지없이 작가에게 농락당하고 만다. 교묘한 트릭과 긴장감있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는 역시 오리하라 이치!구나라는 감탄을 터져나오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단순한 미스터리의 재미를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까지 담고있는 이 작품을 간직하고 싶다. 오리하라 이치의 '者시리즈'의 다음 작품인 '도망자'가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수없이 그에게 농락당하더라도, 그리고 계속해서 그와 머리 싸움을 해야할지라도 오랜 시간 그와 함께 하고 싶다. 서술 트릭의 거장, 오리하라 이치! 오리하라 매직에 그렇게 매혹되고 싶다. 



e****e 2010.10.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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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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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딸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의 부모 된 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 가령 막연히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자기 아들의 얼굴이 화면에 나와 그 사실을 알았을 경우, 아들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실은 나, 사람을 죽이고 왔어."라고 고백했을 경우, 혹은 경찰관이 집으로 찾아와 "댁의 아드님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라고 고할 경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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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딸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의 부모 된 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

가령 막연히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자기 아들의 얼굴이 화면에 나와 그 사실을 알았을 경우,

아들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실은 나, 사람을 죽이고 왔어."라고 고백했을 경우, 혹은 경찰관이 집으로 찾아와 "댁의 아드님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라고 고할 경우 . . . <P.13> 

 

산 자와 죽은 자. 사건의 주연과 조연들이 모두 거대한 원을 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오리하라 이치의 실종자.

처음부터 서술트릭이며 반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읽어 내려갔는데 결말은 역시나 충격이 아닐수가 없다 !! 저절로 첫페이지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

 

작년 가을부터 금년에 걸쳐 일어난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진실이라며 책 집필에 있어 경찰관, 정신분석의, 피고 측 변호인, 피해자 유족, 그리고 범인과 거듭 인터뷰를 시도해 인물, 일시, 장소는등 전부 사실에 근거해 재연했다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유다의 아들' 사건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타마 현 구키 시. 르포라이터 다카미네 류이치로와 그의 조수 유미코는 구키시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 실종 실종 사건을 취재중이다. 문화회관  뒤편 창고에서 부패한 여자 시체가 발견된 것이 사건의 발단인데 시체는 한달 전부터 행방불명 상태인 기타자와 가오리라는 여성으로 가족이 실종 신고서를 제출해 구키시에서 공개수사를 하고 있던 참에 시체로 발견 된 것. 더 이상한 것은 시체 옆에 '유다의 아들'이라고 자를 대고 쓴 듯한 메모가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 주변을 뒤지던 수사관이 창고 뒤편 대나무 숲속에서 검은 비닐 봉투에 든 토막난 백골 한 구를 발견. 거기엔 '유다'라고 적힌 쪽지가 물려 있었는데 확인해본 결과 시체는 사이토 유키에로 15년전 중학교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도보로 귀가하던 중 행방불명된 소녀로 밝혀진다. 그러면서 연이어 나머지 두 백골의 토막 시체도 발견되는데 . . .   

유다의 아들이라는 메모는 물론 15년 전의 범인이 이제 와서 백골 시체가 든 봉투를 버린 일까지 도저히 우연의 일치라 생각할 수 없어 15년전 사건과 연관지어 그때 당시 용의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하는 소년 A의 존재. 그들이 들려주는 끝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에 저절로 푹 빠지게 되더라 ~

15년 전 실종자와 현재의 실종자, 유다와 유다의 아들. 진실은 ??

 

 

어제 그제 이틀에 걸쳐 열심히 읽은 실종자.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니라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600페이지에 달하는 막대한 분량이었다는 ~

그 분량만큼 사회성 짙은 묵직한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나오는지라 살짝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긴 호흡을 갖고 차분히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실종사건, 소년범죄, 소년법을 다루는 미스터리. 거듭되는 반전, 예상치 못한 결말.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충격적 이었지만 특히나 이야기 중간중간 짙은 글씨로 보여주는 '아버지가 보내는 편지'라는 글은 아버지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심리 표현이 최고여던 듯 ~

 

오리하라 이치의 00者 시리즈 중 하나로 나는 론도 시리즈 외 행방불명자 다음으로 실종자로 그의 책을 간만에 읽게 됐는데 구입해둔 원죄자를 먼저 읽고서 읽을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행방불명자, 원죄자, 실종자에는 공통된 등장인물들이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는데 그가 누군지 도통 감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이름 하나에 깜짝놀라 그제서야 눈치를 챈 ;;;

그나마 다행인건 일본 문예춘추의 발매순서로 따지면 요 책이 첫 번째 작품이란 사실. 부담없이 원죄자를 읽어도 될 듯 ~

하지만 원죄자를 읽기 전에 결말을 다 아는 이 느낌 그대로 다시 한번 실종자를 읽고프단 생각이 앞선다. 또 다른 의미로 큰 재미를 줄 듯 !!

 

신나는 책읽기는 쭈욱 ~

h****0 2010.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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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하라 이치5] 실종자
"[오리하라 이치5] 실종자" 내용보기
출판일 : 1998     <실종자(15년전)> 사이토 유키에 : 실종자1. 중학생 후지카와 데루코 : 실종자2. 회사원 오타키 야스요 : 실종자3. 주부   <실종자(현재)> 기타자와 가오리 : 실종자1. 회사원 사카마키 가요코 : 실종자2. 회사원 스나가 마치코 : 가요코 친구 다다 유카리 : 실종자3. 전문대 학생 다다 이쿠오 : 유카리 아버지 다다 다에코 : 이쿠오 아내   <소
"[오리하라 이치5] 실종자" 내용보기

출판일 : 1998

 

 

<실종자(15년전)>

사이토 유키에 : 실종자1. 중학생

후지카와 데루코 : 실종자2. 회사원

오타키 야스요 : 실종자3. 주부

 

<실종자(현재)>

기타자와 가오리 : 실종자1. 회사원

사카마키 가요코 : 실종자2. 회사원

스나가 마치코 : 가요코 친구

다다 유카리 : 실종자3. 전문대 학생

다다 이쿠오 : 유카리 아버지

다다 다에코 : 이쿠오 아내

 

<소년A(15년전)>

과거 소년A : 용의자1

다지마 도시오 : 과거 소년A 아버지

미나미 히로코 : 도시오 부인

다지마 료사쿠 : 도시오 형

다지마 다미에 : 료사쿠 아내

다지마 이치로 : 료사쿠 아들

다지마 요시코 : 료사쿠 딸

가네타 마고이치 : 료사쿠 먼 친척

시모야나기 에이지 : 용의자2. 슬롯머신 가게 점장

다마무라 미쓰오 : 용의자3. 이발사

 

<소년A(현재)>

오가와라 유스케 : 소년A

오가와라 고지 : 유스케 아버지

사카구치 미에코 : 고지 아내

다카마쓰 : 고지 회사 동료

히노 다카히코 : 유스케 담당 변호사

도키오 : 히노 초등학교 1년 선배

 

<작가>

다카미네 류이치로 : 범죄 논픽션 작가

간자키 유미코 : 류이치로 조수. 범죄심리학 대학원생

스카가와 구니히코 : '하세서방' 편집부장

이가라시 도모야 : 논픽션 작가

 

<형사>

고다마 : 사이타마 현 경찰본부 형사

하세가와: 구키 경찰서 형사

난와 아키라 : 담당의

 

<기타>

오쿠보 아미 : 이웃집 소녀

오쿠보 겐타 : 아미 동생

후지와라 시즈카 : 아버지 애인

다케시타 히로코 : 시즈카 회사동기

다카하시 : 교감

다무라 : 집주인

기무라 모리오 : 수위

 

 

오리하라 이치의 '~者 시리즈' 2탄 실종자를 읽었다.

먼저 책 내용부터 살펴보자면, 현재 시점에서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이 시체 옆에 '유다의 아들'이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는데 이는 15년전 발생한 3건의 실종 사건이 현장에 '유다'라고 메시지를 남긴 범행의 모방범인지 아니면 진범이 다시 범행을 시작한건지가 주 내용이다. 이를 한 논픽션 르포 작가가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마지막 반전을 향해 숨막히게 진행된다.

작품 내용을 먼저 밝힌 이유는 그 특성상 등장인물이 현재 시점인지 과거 시점인지 파악하는데 좀 애먹었기 때문이다. 작품 중반 이후까지 소년A와 과거의 소년A가 한사람인줄로만 알고 있다가 내용을 곱씹어보고 이해를 하게 되었었다.

이 작품도 시리즈의 특징인 일본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며, 마지막 반전 한방이 통쾌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리뷰 총점 종이책
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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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에서 일어난 소년 A 사건. 르포라이터인 '다카미네'는 소년법 관련 논픽션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 근교의 작은 마을 '구키'시를 찾았다. 다카미네가 취재하려 한 것은 '유다의 아들' 사건. 이 유다의 아들 사건은 15년도 더 전에 일어났던 '유다' 사건을 꼭 빼닮았다. 게다가 범행 장소도 같은 구키시. 유다사건은 범인인 소년 A가 체포됨으로써 해결된 바 있다. 그 과거의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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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에서 일어난 소년 A 사건. 르포라이터인 '다카미네'는 소년법 관련 논픽션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 근교의 작은 마을 '구키'시를 찾았다. 다카미네가 취재하려 한 것은 '유다의 아들' 사건. 이 유다의 아들 사건은 15년도 더 전에 일어났던 '유다' 사건을 꼭 빼닮았다. 게다가 범행 장소도 같은 구키시. 유다사건은 범인인 소년 A가 체포됨으로써 해결된 바 있다. 그 과거의 사건을 모방하는 듯 한 '유다의 아들'. 그러나 붙잡힌 유다의 아들은 또다른 소년 A. 과연 이 소년 A가 정말로 유다의 아들일까? 취재를 끝마치고 소년법을 다룬 논픽션을 출판한 다카미네의 주위에 누군가의 마의 손길이 미쳐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카미네의 조수 '유미코'에게 다가오는 위험. 한편, 소년 A의 아버지는 소년원에 있는 아들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고 있었다. 편지에 쓰여있는 것은 어떤 과거에 대한 아버지의 참회, 소년 A의 유년 시대, 그리고...

오리하라 이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현란한 서술 트릭이다. 작품에 상관없이, 서술 트릭이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도 전혀 상관 없는 작가는 역시 오리하라 이치뿐이지 않을까? 다른 영화나 소설의 경우는 이것을 미리 밝히면 살해당할지도 모르지만, 오리하라 이치의 경우에는 그런 걱정은 전혀 없다.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은 오히려 이번에는 어떤 서술트릭이 장치되어 있는지가 독자의 최우선 관심사가 된다. 서술트릭을 찾아라! 라는 일종의 '게임'의 브랜드로서 정착된 느낌이다. 거기에 더해 '유다의 아들'은 누군가? 라는 식으로, 일반적인 범인 찾기의 요소도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일석이조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게 바로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이다.

전작인 <원죄자>에서는 '원죄'라는 사회파적 소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소년 범죄다.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에서 이런 사회적으로 예민한 사안에 대해 이정도까지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말하자면 사회파 서술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회파 소설처럼 사회 고발이라던가 무거운 메세지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무거운 소재라고는 해도 결국에는 소설속 트릭을 완성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작용할 뿐이다. 여기에, 오리하라 이치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체나 시점의 전환이 여전히 건재하고, 그러면서도 그 빈번한 시점변환에도 전혀 어수선하지 않게 느껴지는 안정감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트릭기술자로서의 노련함이 묻어나온다.

다음은 어떻게 되는지, 이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 인물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는지... 등장 인물 중 누구하나도 방심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최대한 등장인물들에게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 건조함, 비정함이야말로 오리하라 소설의 매력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천동지할 만한 사건들이 경쟁적으로 생겨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 <oo자>시리즈에 있어서도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모델로 신 트릭을 개발해서 들고 나올지, 앞으로도 이 작가에게서는 관심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p********a 2010.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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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기만 했던 서술트릭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준 책
"생소하기만 했던 서술트릭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준 책" 내용보기
오리하라 이치의 <실종자(원제 失踪者 / 폴라북스 / 2010년 9월)>을 처음 받아들고서 표지의 "서술트릭의 거장"이라는 글귀를 보고는 추리소설 애독자로서 본격추리, 밀실트릭 등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서술트릭"이라니 전혀 생소한 단어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그래서 읽기 전에 인터넷부터 검색을 해보니 '소설이라는 형식 자체의 암묵적인 전제나 편견을 이용한 트릭'으
"생소하기만 했던 서술트릭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준 책" 내용보기
 오리하라 이치의 <실종자(원제 失踪者 / 폴라북스 / 2010년 9월)>을 처음 받아들고서 표지의 "서술트릭의 거장"이라는 글귀를 보고는 추리소설 애독자로서 본격추리, 밀실트릭 등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서술트릭"이라니 전혀 생소한 단어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그래서 읽기 전에 인터넷부터 검색을 해보니 '소설이라는 형식 자체의 암묵적인 전제나 편견을 이용한 트릭'으로 주로 등장인물의 말투, 이름이로 성별이나 연령을 오인시키거나, 작품 내에 또 다른 작품을 교차 배치하거나 챕터 전체(때로는 단락 전체)의 시간 순서를 바꾸거나 해서 오인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간단한 예로 부부인 철수와 영희 중에 남편이 죽었다고 하면 통념상 남자 이름인 철수가 죽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설에서는 영희를 남편으로 설정하여 오인시키는 그런 형식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류의 소설을 읽어본 듯 한데, 아직도 추리소설의 규칙에 맞느냐 아니면 위반되느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도 어떻게 보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를 속인 셈이니 넓게 보면 서술 트릭의 범주에 해당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서술 트릭에 대해 사전 정보를 알아보고 나니 과연 서술 트릭의 일인자라고 불리운다는 오리하라 이치가 구사하는 트릭은 어떨는지 무척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와 독자가 벌이는 두뇌 게임에서 독자가 백전백패(百戰百敗)하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아예 작정하고 속이는 작가의 트릭이라면 처음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한 글자 한 글자 주의 깊게 읽는다면 못 알아챌 것도 없을 거라는 괜한 오기까지 들었다. 그래서 결의에 찬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결론은 역시나 나의 처참한, 그래도 기분 좋은 패배로 끝이 나버렸다.  

  도쿄 근교 사이타마 현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7만 남짓한 작은 도시 구키 시에서 마을 주민들을 벌벌 떨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구키 시 서부에 있는 문화회관 뒤편 창고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과 "유다의 아들"이라고 자를 대고 쓴 듯한 메모가 발견된다. 시신의 신원을 조사해본 결과 한달 전부터 행방불명 상태인 28세의 회사원으로 밝혀지고, 범인이 남긴 유류품 찾기 위해 창고와 그 주변을 조사하던 중에 토막 난 백골 한 구와 함께 잇새에 정확히 물려있는 "유다"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게 되고, 수사 결과 15년 전 행방 불명되었던 중학생 소녀로 판명된다. 계속되는 조사 끝에 역시 15년 전에 실종되었던 두 여성의 백골이 잇달아 추가로 발견하게 되면서 15년 전 미궁에 빠졌던, '월요일마다 여자가 사라진다'라는 사건의 재현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논픽션 작가 '다카미네 류이치로'와 그의 조수 '간자키 유미코' 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구키 시를 방문하여 먼저 15년 전 사건의 용의자들을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된다. 조사를 하던 중 당사 15세였던 소년 A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에 대해 알게 되지만 그의 정체와 발자취는 두꺼운 베일 속에 싸여 좀처럼 드러나지 않게 된다. 그러던 중 새로운 실종 사건이 터지고 15년 전에도 용의자로 거론되었던 '다마무라'가 다시 한번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그는 범행을 전면 부인한다. 한편 실종된 한 여성의 친구가 실종된 친구의 핸드폰에 계속적으로 전화와 문자를 보내던 중 공원에서 만나자는 친구의 메시지를 받게 되어 공원에 나갔다가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과거처럼 15세 소년으로 밝혀지면서 역시 '소년 A' 로 불리우게 된다. 소년 A는 일련의 실종 및 살인사건이 자기가 저질렀다고 순순히 자백을 하고, 다카미네 류이치로가 이 사건의 전말을 기록한 논픽션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런데 소년 A는 면회 온 아버지에게 자신이 경찰 심문에서 했던 진술이 반항심으로 인한 거짓 자백이며 자신은 납치 사건 이외에는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유력한 용의자였지만 사라져 버린 다다무라가 시체로 발견되고, 또한 실종되어 죽은 줄 알았던 한 여성이 살아서 돌아오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고, 간자키 유미코는 다른 사건으로 바쁜 다카미네 류이치로를 대신해 계속 조사를 하게 된다. 이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서 줄거리 소개는 마친다^^ 

   책에서 작가는 사건에 대하여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다카미네와 간자키의 시점에서 사건에 대한 조사 과정을 주축으로 하되 여기에 살인범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시리즈를 책 중간 중간에 제시하고 살인범인 유다(또는 A)의 답장 또한 보여주는 가 하면, 전지적인 작가 시점에서 사건이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점(視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여러 시점의 이야기가  작가가 독자들을 속이기 위한 주요 장치, 즉 서술 트릭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 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맨 첫 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살인범 아버지의 편지에서 등장하는 한 문장은 독자가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바로 이 책 서술 트릭의 백미이자 다 읽고 나서 멍한 느낌이 들 게 만드는 결정적인 반전을 만들어낸다 - 역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문장은 생략한다. 끝까지 다 읽게 되면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 이러한 장치들은 독자가 찾아내기 위하여 아무리 눈에 불을 켠다 한들 작가가 작정을 한다면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서술 트릭의 묘미이자 장점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물론 과연 이러한 트릭이 공정한가 아니면 반칙인가는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 읽고 나서 속아서 기분 나쁘다는 마음보다는 기가 막힌 트릭과 구성에 절로 경탄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충분히 공감되는 그런 서술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리하라 월드"라 불리울 정도로 독특하고 차별화된 소설 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오리하라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인데 다 읽고 나니 그의 서술 트릭이 만개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자(者)"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다른 책 읽는다는 핑계로 책장에 고이 모셔놓은 <원죄자(폴라북스, 2010년 8월)>에 바로 손이 가게 되는 것을 보면 나에게도 꽤나 인상적인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a*****7 2010.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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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건너 뛴 연쇄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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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저물고 있다. 여름엔 역시 추리소설이 제격인데 하필 방학 동안 아픈 바람에 맘껏 즐기질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꼼짝하지 말라는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내고 나서 요즘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실컷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처음 접하는 일본 작가인 오리하라 이치의 <실종자>.. 난 책
"15년을 건너 뛴 연쇄 살인" 내용보기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저물고 있다.

여름엔 역시 추리소설이 제격인데 하필 방학 동안 아픈 바람에 맘껏 즐기질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꼼짝하지 말라는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내고 나서 요즘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실컷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처음 접하는 일본 작가인 오리하라 이치의 <실종자>..

난 책을 고를 때 작가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엔 책 뒤표지의 대략적인 설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작가는 낯설었지만 뒤표지에 나와 있는 책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발견된 젊은 여자의 사체, 그 옆에는 '유다의 아들'이란 메모가 떨어져 있고, 며칠 뒤 여자의 사체가 발견된 문화회관 뒷 숲에서 15년전에 사라진 여성 2구의 백골이 '유다'라는 메모와 함께 차례로 발견된다.

범죄 논픽션 작가인 다카미네는 조수인 유미코와 함께 고키시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 실종 사건과 15년전 벌어진 여성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고키시에 잠입하여 조사 활동을 벌인다.

15년전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세 사람중엔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를 통칭하는 소년 A..

그리고 15년후 같은 곳에서 일어난 여성 실종 사건과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 역시 예전 소년 A와 같은 나이인 15세, 그도 역시 이름은 밝혀지지 않은 채 소년 A로 불리게 된다.

다카미네는 조사 후 '유다의 아들'이란 논픽션 책을 펴낸 후 고키시의 사건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그의 조수 유미코는 다카미네 몰래 혼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스터리의 끈을 추적하면서 놀라운 진실에 다가선다.

15년 전에 발생한 사건과 맥을 잇는 현재의 사건, 그리고 베일에 싸인 15년전의 소년 A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몸이 아프고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하여 읽게 하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나중에 밝혀진 15년전의 소년 A와 진짜 살인범의 정체는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섬뜩했다.

오리하라 이치는 **자 시리즈로 유명하다던데 이미 출판된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진다.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t********1 2013.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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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이 뭔지 제대로 보여드림
"서술트릭이 뭔지 제대로 보여드림 " 내용보기
몽크만큼은 아니지만 시리즈에 대한 집착만큼은 좀 강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덜 애착이 가는 시리즈가 있기 마련인데, 그게 사실 이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이다.   오리하라 이치 (折原一)는 서술트릭 (가정과 편견을 이용한 트릭으로 나에게 있어 이 트릭의 베스트 작품은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와 미치오 슈스케의 [외눈박이 원숭이]이다) 의
"서술트릭이 뭔지 제대로 보여드림 " 내용보기

몽크만큼은 아니지만 시리즈에 대한 집착만큼은 좀 강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덜 애착이 가는 시리즈가 있기 마련인데, 그게 사실 이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이다.

 

오리하라 이치 (折原一)는 서술트릭 (가정과 편견을 이용한 트릭으로 나에게 있어 이 트릭의 베스트 작품은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와 미치오 슈스케의 [외눈박이 원숭이]이다) 의 대가이며 현재 일본추리소설계에서 열손가락에 꼽힐만큼, 각종 추리관련 상을 휩쓸며 매년 본격 미스테리 베스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등등에 작품을 올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도착시리즈 삼부작은 꽤나 유쾌헀지만 (흠, 범죄인데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몰라), 솔직히 이 작가의 저력이나 실체는 ~자 시리즈에서 드러난다고 생각된다. '증오와 욕망, 광기와 악의의 가면극'을 표방한다는 이 시리즈는, 실제 사건들을 모델로 하였기에 무척이나 리얼하다. [원죄자]를 읽을때엔 그 리얼함이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와, 내가 범인에게 아바타하는 느낌을 받았다.

 

원죄자, 1997, 실제 도쿄 여성연쇄살인사건 모델
실종자, 1998, 실제 고베 연속 아동 살상사건 (혹은, 사카키바라 사건) 모델
행방불명자, 2006, 실제 히로시마 일가 실종사건 모델
도망자, 2009, 실제 마츠야마 스튜어디스 살인사건 모델
투모자, 2010, 실제 도쿄전력 OL 살인사건 모델  

 

[실종자], 이 작품은 꽤나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있다. 15년전의 연쇄실종사건이 현재의 실종사건이 살인사건으로 밝혀지자 동시다발로 연쇄살인임이 드러난다. 15년전의 '유다'와 현재의 '유다의 아들'이 과연 어떤 관계인지가 또 하나의 미스테리로 등장하며, 또 신뢰할 수 없는 화자 (Unreliable narrator; 이 대표적인 예로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있다. '일인칭 화자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관계자가 각자 자기입장에서 사건을 묘사하자 다 다른 이야기가 되버렸던 [라쇼몽], 원작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속'을 보면 알 수 있다)가 2명 이상 등장하며, 그냥 전개했으면 읽다가 졸려 뒤로 고개가 꺾였을 전개를 숨막히도록 긴장시킨다.

 

게다가, 이야기는 주로 범죄 논픽션 작가로 데뷔한지 5년되는 다카미네 류이치로의 시선으로 정리된다. 그는 여기서도 재등장하지만, 커리어에서 선배격인 [원죄자]의 이가라시 도모야와 매우 다른 노선을 걷는다. 후자가 취재중에서도 범인을 잡는것에 목적이라면, 그는 범죄자의 허영심을 만족시키며 그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취재는 더욱 그와 조수 간자기 유미코의 안전을 흔들리는 외줄에 걸어놓은듯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근데, 계속되는 이런 장치가 의외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지만.

 

중간에 전철을 탄 다카미네는 '전철내 휴대폰 통화를 삼가달라'는 안내방송에 휴대폰을 자동응답으로 바꿔놓는다. 인상적이었던건, 일전 여행에서 추운데 반바지 유니폼을 입은 일본초등학생들이 누군가 전철안에서 핸드폰을 꺼내자 엄청나게 째려보던 것 (진짜 귀여웠어), 그리고 오늘 운동하다가 들은 대화에서 학교청소당번보다 개인운동레슨이 더 중요하다며 전자를 하지말고 빨리 후자하러 오라는 한 부모. 아이는 청소당번하러 가겠다는 것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뭐가 옳은지를, 그리고 매우 정직하게 규칙을 따르려한다. 그 모범을 보여야하는 어른들이 이를 무시하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하다가 어른을 따라하게된다(가뜩이나 어제 LOCI 시즌4에서 아버지때문에 트라우마를 갖게된 내용을 봐서 더욱 더 생생하네) .

 

작품 속에서 소년범 A에게 향하는, '살인사건의 피해자보다는 차라리 가해자로 살아있는 아이를 보고싶다'는 부모의 마음은 매우 감동적이나, 한편으론 아이의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감이나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쉽게 보상금과 시간으로 떼워선 안될 것이다. 그야말로 앞으로 살날의 가능성을 보아, 피해자보다 더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었던 소년범이 이름과 경력에서만 '과거세탁'을 하며, 양심은 여전히 더러운채로 아무 꺼리낌없이 살아가는 불공평함은 없도록.

 

여하간, '독자에의 도전'은 없어도 충분히 반전이 예상가능하다. 읽다가 항상 뭔가 느낌이 다르다면 그게 바로 실마리.

 

참, 중간에 15년전 사건의 용의자도 말하지만, '소년범 A'는 한명이 아니다. 세심하게 읽어야 한다. 그리고, 중2병은 위험하다.  

 

p.s: 오리하라 이치,

 

그의 싸이트 http://homepage3.nifty.com/orihara1/
아내 (新津きよみ)도 추리소설가 (흠, 둘이 대화하다가 아이디어 떠오르면 어떨런지 꽤나 흥미진진한. 하지만 간혹 경쟁적인 생활이 될지도 모르겠다.)

 

도착시리즈

도착의 사각 201호실의 여자 (1988) 유쾌하게 당했다

도착의 론도 (1989)'서술트릭'이냐 사기냐

도착의 귀결 (2000) 서술트릭과 밀실트릭의 성공적인 만남 (저자의 넘 친절한 해설은 옥에 티)

 

~자 시리즈

5. 원죄자,1997  too much 리얼이 몰입도를 떨어뜨리다

6. 실종자, 1998 서술트릭이 뭔지 제대로 보여드림

8. 행방불명자, 2006 짧아서 강렬하고 짧아서 아쉬운

9. 도망자, 2009

 

교실시리즈
침묵의 교실, 1994

 

시리즈 외
이인들의 저택, 1993,  
타임 캡슐 2007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3.07.08.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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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현 구키 시에서 한 달 전 실종되었던 여성의 시체와 함께 백골로 변한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된다. 여성의 시체 옆에는 '유다의 아들' 이라는 메모가, 백골에는 '유다' 라고 적힌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백골의 신원은 15년 전 실종되었던 중학생 소녀로 판명이 된다. 그리고 연달아 15년 전 행방불명되었던 두 여성이 또 백골 시체로 발견된다. 15년의 시간 간격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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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현 구키 시에서 한 달 전 실종되었던 여성의 시체와 함께

백골로 변한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된다.

여성의 시체 옆에는 '유다의 아들' 이라는 메모가, 백골에는 '유다' 라고 적힌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백골의 신원은 15년 전 실종되었던 중학생 소녀로 판명이 된다.

그리고 연달아 15년 전 행방불명되었던 두 여성이 또 백골 시체로 발견된다.

15년의 시간 간격을 두고 벌어지는 연쇄 실종 사건의 진실이

오리하라 이치에 의해 파헤쳐지기 시작한다.

이 책 <실종자>의 저자 오리하라 이치는 '서술 트릭'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이다.

서술 트릭의 정확한 개념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지만

특정한 주인공이 등장하여 살인사건 등과 같은 사건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추리소설과 달리

서술 트릭은 저자가 작품속 서술구조를 이용하여 독자들을 교묘하게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

그래서 소설속 인물들은 아는데 독자만은 모르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술구조는 최근 상당히 많은 작품들속에서 등장하고 있다.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은 서술 트릭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준다.

복잡한듯 보이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데,

책의 결말에 가면 뒤통수를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주는 반전을 만나게 된다.

저자가 숨겨놓았던, 아니 내가 놓쳐버렸던 진실을 마주치게 되는 그 순간

난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본다.

그때서야 비로소 난 저자의 의도를 눈치채게 된다.

이 책 <실종자> 역시 마지막에 가서야 난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유다와 유다의 아들, 15년 전 행방불명되었던 여성들, 소년 A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교차된다.

범죄 르포 작가 다카미네 류이치로의 눈을 통해 저자는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소년범죄가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듯 하다.

자신의 폭행사실을 알렸다고 동급생을 살해하는 중학생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소년범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아직 어린나이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인해 평생을 범죄자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날이 흉악해지고 잔인해지는 소년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문제는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실종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였다.

  

 

 

 

 

 

i*****8 2010.10.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