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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은 김수행과 함께 한국어 자본 번역에 평생을 보냈다. 무엇보다 독일어 원문에서 처음 번역한 점은 높이 사야 한다. 번역자에 대한 성자전은 이만하고 몇 가지를 지적한다. 강신준 번역본을 살피기로 한다. I권을 보면, II권과 III권을 볼 필요가 없음을 알 것이다.
01. I-1권의 49쪽, “너의 길을 가거라.......” 라고 마악쓰가 인용한 것은 단떼의 원문을 변형한 것이었는데 역자는 일언반구도 없다. 단떼는 “신곡”의 ‘연옥’ 5가 13행에서 “나를 따르라, 남들이야 뭐라 지껄이든지.(Vien dietro a me, e lascia dir le genti.’)”라고 말했다. 즉, 마악쓰가 변형하여 인용한 것이다.
02. 56쪽, “La Philosophique Positive Revue”: 일반적으로 “실증잡지(La Revue Positiviste)”라고 한다. 영어본(펭귄판)에는 주석에 La Philosophique Positive, Revue....... 라고 나와 있다. 이것은 “실증철학”이라는 잡지란 뜻으로, 번역자는 쉼표(,)가 있는지도 모르고 베껴쓰다가 실수를 저질렀다. 번역자가 미주에 옮긴 것처럼 프랑스어에는 “La Philosophique Positive Revue”란 표현이 불가능하다.
03. 87쪽 주2), ‘욕구(desire)는 욕망(want)을 포함한다.’고 했지만 영어 원트는 ‘욕망’이라기 보다는 ‘필요’ 혹은 ‘결핍’으로 옮겨야 더 정확하다. 왜냐면 영어 원트, 프랑스어 브쥉(besoin)은 ‘~을 필요로 한다.’는 뜻을 지니며 그 기저에는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04. 89쪽 주 61), ‘가치는 한 물건과 다른 물건, 어떤 생산물의 일정량과 다른 생산물의 일정량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환비율이다.’고 강신준은 번역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La valeur consiste dans le rapport d’echange qui se trouve entre telle chose et telle autre, entre telle mesure d’une production et telle mesure des autres.’ 즉, ‘가치는, 한 물건과 다른 물건 사이, 한 생산품의 크기와 다른 생산품의 크기 사이에 있는 교환관계에 있다.’는 뜻이다.
05. 98쪽 주 13), 두 곳이 틀렸다. 먼저 “경제학 고찰”은 1771년이 아니라 1773년에 초판이 인쇄됐다. 그리고 ‘물리학의 일반법칙’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원문은 이러하다. ‘des lois generales de la nature’, 즉 ‘자연의 일반법칙’이라고 옮겨야 하리라.
06. 120쪽 주 22) 역시 두 곳이 틀렸다. 먼저 “정부에 대한 상업적 측면의 고찰”은 또 무엇인가? “Du gouvernement considere dans ses rapports avec le commerce” 즉, “상업과 관련지어 고찰한 정부에 관하여”란 뜻이다. 그리고 “경제학 체계”는 “정치경제학 체계”가 옳다. 당대에는 그렇게 불렀고 원문도 그러하다.
07. 157쪽 주 47) ‘필피프 폰 발루아’는 독일어본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발롸家의 필립’이 정확하다.
08. I-2권의 761쪽 주) 34에서 강신준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주로 이미 작고한 재주 많은 한 신사의 초고에서 발췌하여 제작되었다......”고 말한 것은 당시에 유행하던 지어낸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밑줄친 부분의 원어는 도위어로 ‘Scheinen dahr mehr als bloße, damals sehr ubliche, Fiktion.’이다. 즉, ‘당대에 흔히 쓰던 단순한 허구로 보인다.’는 말이다. 즉, 실제 저자인 깡뚕(Cantillon)은 영어판에서 번역한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깡뚕이 쓴] 프랑스어판이 먼저 나온 원본이라는 것이다. 고로 강신준은 밑줄친 부분을 이렇게 옮겼어야 했다. ‘당대에 흔히 쓰던 허구로 보인다.’고 말이다. 즉, ‘자신이 직접 썼다고 하지 않고 남이 쓴 것을 번역했다’라고 말한 것은 당대에 흔히 있었던 단순한 허구라는 말이다. 참고로 마악쓰가 직접 교열한 프랑스어(불어)본의 해당부분은 다음과 같다. ‘semblent donc etre autre chose qu’une simple fiction, alors fort en usage.’
(김수행본 강신준본 문제를 정리하면 150쪽 단행본이 나온다. 이만 줄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