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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는 여자아이다. 그런데 남자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다. 그렇다고 여자팀에 들어가는 것은 시시하다. 자기 실력이 너무 뛰어나니까. 어릴 적부터 단짝친구인 <마모루>와 같은 구단에 들어가서 실력발휘를 하는 것, 이것이 <후타바>의 꿈이다.
왜 여자아이가 야구 따위를 하느냐고? 그건 아빠가 전직 야구선수였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아빠와 함께 야구를 즐겼기 때문이다. 이런 아빠가 하는 일이 뭐냐고? 프로야구구단에 입단하긴 했지만 어깨를 다쳐서 더이상 투수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전업주부>다. 그럼 엄마는? 당근 가족생계를 책임지며 직장생활을 하는 <커리어우먼>이다. 그것도 아주 잘 나가는.
우리집은 이렇게 뒤죽박죽이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뒤바뀐 이 상황을 <후타바>는 왠지 부끄럽게만 느낀다. 하지만 <후타바>의 아빠와 엄마는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아빠는 <집안살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아이들을 돌보는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그것도 젓먹이인 갓난아이까지 말이다. 그리고 엄마는 6개월동안 집을 비우고 <전근>을 가셨다. 어쩜 이렇게까지 뒤죽박죽일까.
<후타바>는 고대하던 야구부에 입단하게 되었다. 팀이름은 <앨리게이터즈>. 마모루가 있는 그 팀이다. 포지션은 투수...그러나 우익수를 겸한다. 다른 남자아이들이 여자치고 꽤 한다고 여기는 것은 순간이었고, 진짜로 잘하니까 은근히 질투를 하더니 아예 <후타바>가 잘나가는 꼴을 보기 싫은 것인지 고의적(?)인 에러를 수두룩하게 저질러 버린다. 물론 <후타바>도 실수를 했다. 마모루가 힘겨워하자 후타바로 교체를 했는데 팀이 이겨버렸다. 그런데 후타바가 너무 들떠서 떠벌리면 안 되는 상황에서 '마모루보다 자기가 더 잘한다'는 투로 말을 해버렸던 것이다. 그러자 그 뒤부터 남자아이들이 후타바에게 노골적으로 무시를 하게 된 것이다. <후타바>는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여자>로서 힘겨워한다.
<후타바의 엄마>도 힘겹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아니더라도 엄마는 일 하는 것이 즐겁다. 무언가 힘겨운 일에 부딪히며 하나씩하나씩 성취해나가는 일이 엄마의 직성에 딱 맞는다. 그래서 남자들도 힘겨워하는 일에 도전해서 성공하면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런데 이번에 전근 온 곳에서는 삐걱거린다. 상사가 여자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며 "일을 못하면 알아서 그만 둬주면 좋잖아. 애초에 여자가 직장을 다닌다는 것부터가..."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더란다. 이 말에 발끈한 엄마는 더욱 더 열심히 일하지만 한 번 세운 '각'을 어쩌지 못하고 그만 <직급강등>에 <감봉>까지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야구부에서 쫓기듯 나온 <후타바>, 직장에서 밀려난 <엄마>는 서로를 위로하며 세상살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후타바>는 걱정할 엄마를 위해 자신의 어려움을 감추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상황을 자신의 딸이 고스란히 겪을까봐 자신을 위로하듯 딸에게 <인생코치>를 한다. "세상에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함께 어울릴 줄 모른다'면 엄마처럼 힘겨워할 지도 몰라. 엄마도 지금에서야 깨달은 거니까."
한편 아빠는 지쳐서 돌아온 엄마에게 다시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마음을 쓴다. 영락없는 <전업주부>의 내조랄까. 그러나 <후타바>는 이런 아빠의 모습이 부끄럽고 어색하다.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살고 싶다. 아빠는 돈 벌러 나가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하는 가정 말이다. 아빠는 후타바와 함께 마실 나갔다가 <앨리게이터즈>의 감독을 만났을 때, 후타바의 이런 마음을 알아채버렸다. 아빠는 실망했다. 남들이 뭐라하든 자신의 가족만큼은 아빠를 이해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양성평등>과 <성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해준다. 일본은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까지도 <여자의 역할>에 대해서 강한 <고정관념>을 보여준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화에서 운동부 매니저는 언제나 <여자>이며 선수들의 훈련일정관리인 주업무는 물론, 합숙소 청소, 선수들 입맛에 맞는 식단을 요리해야 하고, 빨래까지 도맡아 해내야 한다. 마치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밥하고 청소하는 일> 따위는 여자들이 해야만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기라도 하는 냥 말이다. 또 지구를 지키는 여전사 또는 여자영웅일지라도 <결혼>을 하면 평범한 신분으로 돌아가 남편의 내조나 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곧잘 등장한다.
이런 일본이기에 <이 책의 표지>가 어떤 '충격'을 주었을지 궁금하다. 아니 요즘에는 <성역할>에 대한 의식이 많이 깨여 있을 테니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아직도' 이런 식의 내용을 책으로 써줘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있나 싶어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비단 일본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양성평등>의 길은 멀고도 험한 일이었고, 아직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그리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류들이 참 많다. 아직도 <남자는 군대가고, 여자는 애낳는다>는 식의 말들이 심심찮게 토론거리로 나오는 모양이니 말이다. 심지어 이런 대화들이 기성세대에서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나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도 우려먹는 단골주제라고 하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세상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성역할>에 대한 주제는 요즘 <군가산점 논란>이니 <저출산문제>와 만나서 새롭게 변질되어 우려먹는 모양이다. 토론을 벌이다 논쟁이 심화되고 성별 간 갈등의 골이 커지면 막말과 함께 "그렇게 애 낳기 싫으면 군대가라"는 식이나 "군대가면 가산점 줄 요량이면 애 낳으면 뭐 줄거냐?"는 식이다.
그러나 <후타바의 엄마>가 얘기한 것처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할 세상"이다. 누가 누구 덕을 보네마네 따지기 이전에 <그 어떤 역할이든 존중받아야 마땅>하지 않느냔 말이다. 그러니 그 역할이 <남자에게 어울리냐, 여자에게 어울리냐>를 따지지 말고, 저마다 <적성>에 맞느냐아니냐를 따져야 옳지 않나 싶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도 이를 간과하기 십상이니 참 아쉽다.
<성역할>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 있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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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여자 아이의 이야기에요. 여자이기 때문에 같은 팀 남자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서 맘고생도 심하게 하지만 결국 그 아이들과 모두 친구가 되고 마지막엔 대회에서 우승도 하게 된답니다. 여자 아이는 자기가 원했던 대로 좋은 투수가 돼요. 사실 그 와중에 가장 친했던 친구와 서먹해지기도 해요. 남자친구 역시 그 팀의 투수였거든요. 그것 때문에 많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둘은 결국 투수와 포수, 가장 사이 좋은 배터리가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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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그림을 보고 바로 야구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 챈 승훈이가 먼저 책을 집어들었다. 야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단 하루도 스포츠 채널을 돌려 야구 소식을 접하지 않는 날이 없기에 승훈이에게 이 책은 확실한 끌림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덩치는 작지만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 축구, 야구, 농구 할것엇이 무엇이든 잘하고 즐기는 아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야구는 글러브, 공, 방망이 할것없이 갖추고있고 프로야구 sk와이번스 김광현 투수를 좋아하기에 sk로고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쓰고 투수처럼 멋진 폼을 구사하며 공 던지기를 매일 하고 있는 승훈이에게 야구관련 책이라니, 어찌 단번에 안 읽을수가 있겠는가,
여자 아이지만(후타바) 야구를 좋아해 '앨리게이터즈' 야구팀에 들기위한 노력을 하고 여자이기에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아빠(아빠 역시 전 프로선수였지만 전업주부 일을 좋아하고 아이들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와 엄마(영업부 과장) 가 있기에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앨리게이터즈' 팀에서의 유일한 여자 선수인 후타바는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인 마모루와 함께 팀의 에이스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까지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후타바의 심리 묘사가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 * 5학년은 마모루를 보고 히죽거렸고 6학년은 싫은 눈빛으로 입술을 비죽거렸다. 4학년은 화가 치미는 걸 꾹 참고 있는 것 같았고 저학년은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36쪽-여자인 후타바가 야구부 일원이 되고자 했을 때) * 태어나서 처음 서 보는 마운드는 높이 솟아 있는 게 아니라 지면에 선을 그려 놓았을 뿐이었다. 포수와의 거리는 16미터, 타자는 방해가 되고 그 너머의 포수 글러브는 왜 저렇게 작은지..... 38쪽) *남자하고도 통하고 여자하고도 통하는 멋진 아이, 그리고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아이! 난 그렇게 될 것이다.(88쪽)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야구를 주제로 다룬 책이라 더 관심있게 읽었던 우리 승훈이도, 남자들 틈에서 여자로 지내며 겪는 어려움이 있는 야구이야기지만, 곱상하게 생긴 외모탓에 어릴 때 여자애 같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는 우리 승훈이지만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기에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상처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리란 생각을 해 보면서 엄마인 나와 우리 승훈이는 인생을 살면서 숱한 편견과 마주칠 때 도망치지 않고 부딪히면 진실은 통하게 마련이기에 꿋꿋하게 맞서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보이기로 약속해 봤다.
살아가다 보면, 사람은 누구나 '편견' 이라는 시선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때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 이 있기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생김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터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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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자애들과 친해지려고 늘 뭔가 극적인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합에서 대활약을 해서 남자애들에게 인정받고 묵은 감정을 털어 버리는 일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여름방학 동안에 매일 운동장에 나가 같이 진흙투성이, 땀투성이가 되어 함께 연습했던 시간들이 '에이스'나 '남자'가 될 필요없이 내 모습 그대로 앨리게이터즈의 일원이 되게 해 주었다. (135쪽)
평범한 아빠이길 바랐던 마음이 사라졌다. 보육 교사 공부를 하고, 나와 함께 달리기를 하고, 남자애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아빠가 좋다. 전 프로야구 선수라고 말하지 않고 '주부'라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아빠가 좋다. (138쪽)
홈베이스에 앉아 있는 마모루의 모습이 한순간 아빠와 겹쳐졌다. 아빠도 공을 엄마한테 건네주고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용기 있는 '투수'였다. 힘이 없어서 '포수'를 하는 게 아니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티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169쪽)
보통의 가정이 아빠는 직장에 나가고 집안일은 엄마몫이라면 아니 요즘은 엄마들도 많이 일을하니 이를테면 말이다. 그런데 반대로 아빠가 집안일을 하고 엄마가 회사를 다니며 가장의 역할을 한다? 요즘은 그나마 추세가 그런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그렇게 흔치많은 않다. 내가 아는 사람들 역시 그런 가정은 없으니 말이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할까? 이 책에서처럼 말이다.
뭐 하지만 후타바네 가정은 아주 건강해보인다. 엄마가 바깥일을 하는것에 더 흥미있어 하고 더 잘하니 말이다. 반면에 전직 프로야구선수였던 아빠는 집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여자들같은 경우는 아이를 돌보고 요리를 하고 집안일 하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타바네 아빠는 그런 일들오 즐겁게 해낸다.
그리고 다른 집과 다른 일이라면 후타바네 아빠가 전직 프로야구선수였기에 딸아이인 후타바에게 야구를 어렸을때부터 가르쳐왔다는것. 엄마역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후타바는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초등학교 야구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하지만 전부 남자인 야구부원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주 싫어한다. 그런 와중에 후타바는 그나마 적응하려하지만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에 주저하게 된다. 마침 그때 엄마 역시 남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회사생활이 힘겹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 이겨나가려는 모습의 엄마를 보며 후타바 역시 힘을 내 나아간다.
다행스럽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면서 후타바는 야구부원인 남자아이들과 어울리게 되고 야구실력을 인정받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게된다. 마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한여름을 시원하고 행복하게 보내게 해줄만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했다. 얼마전에 했던 [미스터 고] 처럼 말이다. 그러고보니 미스터 고에서도 뜬금없이 고릴라가 등장해서 평정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