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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불가능한 시대, 소통의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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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런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이럴 때 자신의 내면에서 거짓말은 진실로 변해 버린다. 자신이 하는 말은 거의 다가 거짓말이지만,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면, 그것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아무래도 좋지 않는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진실이란 게 어디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있다 한들 별볼일 없는 것임에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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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런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이럴 때 자신의 내면에서 거짓말은 진실로 변해 버린다. 자신이 하는 말은 거의 다가 거짓말이지만,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면,

그것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아무래도 좋지 않는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진실이란 게 어디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있다 한들 별볼일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 본문 중에서          

 

*

이 이야기는 SM이 등장하는 류의 소설이다. 흔히들 독자가 책을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책이 사람을 고를 때가 있다. 이 소설은 후자 쪽이라서 사람을 가리는데,

섹스나 마약이 난무하는 류의 이런 소설은 읽을 수 있는 사람들만 읽을 수 있다.

읽을 수 없는 이라면 꾹 참아가며 읽지 말고 그냥 초장에 과감히 포기하시는 것이 나을 듯!

소설의 주인공 유코 는 '라인'을 흘러가는 신호를 보는 능력이 있는 여자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다 조금씩 그녀와 관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소설 속 모든 사람들은 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문제를 가진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식, 생각이 서로 일치 되지 않거나

가족들과 소통할 수 없다거나

언어를 통한 소통이 불가능하다거나

자신의 몸과 마음이 소통되지 못하거나

타인과 소통할 방법을 모른 채 오해속에 빠지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지 못해 이해할 수 없게 되는 등

그러한 소통의 문제들은 SM이나 폭력등으로 대체해 보지만 그게 잘 될 리 없다.

 

의사소통.

우리는 매일 이런 저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동료들과 때로는

모르는 타인들과도. 그러나 우리들의 대화는 우리들의 생각과 감정의 언저리를 헤매일 뿐

서로의 가슴에 와 닿는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한채 말들을 쏟아내기도 하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알아내기 위한 침묵과 소통을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의사소통,쉬운 일이 아니다.

- 허뭄

g*****6 2009.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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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세상의 뒤틀리고 상처받은 사람들 이야기
"병든 세상의 뒤틀리고 상처받은 사람들 이야기" 내용보기
무라카미 류의 소설 '라인' 처음 읽는 무라카미 류. 일반적인 소설적 형식에서 벗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단편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소위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건 모두가 상처를 지니고 있고 그 상처로 인해 역자의 말처럼 '언어탈락'의 상태를, 작가의 말처럼 심리적 공동(空
"병든 세상의 뒤틀리고 상처받은 사람들 이야기" 내용보기
무라카미 류의 소설 '라인' 처음 읽는 무라카미 류. 일반적인 소설적 형식에서 벗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단편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소위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건 모두가 상처를 지니고 있고 그 상처로 인해 역자의 말처럼 '언어탈락'의 상태를, 작가의 말처럼 심리적 공동(空洞)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젊음을 가진, 거세되지 않은 종족번식의 욕구를 가진 인간에게 결코 외면될 수 없는 섹스라는 주제가 매우 빈번히 다뤄지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한다. 얼굴을 찌푸리거나 때론 공포스러운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폭력과 살인은, 꿈쩍도 안 할것 같이 공룡화되고 비인간화 되어버린 세상을 요동시켜보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도 보인다. 그 이상행동이 SM이 되었건 정신분열적 피해망상 또는 폭력이 되었건 주인공들의 깊은 내면에 드리워진 아픔은 개인의 소사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거품경제가 꺼져버리고 희망이 부재하고 가치의 혼란이 팽배하는 현실과 너무 맞닿아있다. 즉 시대의 아픔들은 소설 속 각 등장인물 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내면화되어 타인들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으며 그러한 상처들은 끊임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엮어 타서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찌 되었건 '공동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에 등장인물 한 명 한명은 차분히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깊은 상처의 경험을 공감하는 독자들에게는 타인과 달라서는 안된다라는 강박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숨 트임을 제공함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하겠다.
d******y 2005.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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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당신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 보고싶소
"무라카미 류...당신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 보고싶소" 내용보기
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마치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음침하고 축축하며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 갇힌 것처럼 희망이라던가..아님 기쁨이라던가 하는 단어는 결코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무라카미 류...그의 소설을 세번째 만나게 된 셈인데...어쩜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만을 엮어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 낼수 있었는지...가까이 있다면 잠시 양해를 얻어 머리속을 살짝 열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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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마치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음침하고 축축하며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 갇힌 것처럼 희망이라던가..아님 기쁨이라던가 하는 단어는 결코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무라카미 류...그의 소설을 세번째 만나게 된 셈인데...어쩜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만을 엮어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 낼수 있었는지...가까이 있다면 잠시 양해를 얻어 머리속을 살짝 열어 그의 뇌속에 존재하고 있는 어둡고 잔인한 생각들을 걷어내 주고 싶을 정도였다고 해도 그리 큰 과장은 아니리라...거참..ㅋㅋㅋ 아마 무라카미 류..그가 개인적으로 알고있거나 혹은 주위사람들을 통해서..아님 어깨너머로 접해본 이세상에서 가장 추악하고 어지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유형들이 모두 등장하고 있다...수많은 인간상들이 그의 소설에서 나름대로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조용하게 그를 표현하고 있는데..그들의 생활을 냄새로 맡게 된다면 단박에 오바이트를 하며 쓰러져 버릴지도 모른다..그만큼 압도적으로 무거우면서도 가장 진실하게 사실적인 그들..밑바닥들의 묘사....진짜 그런 삶을 살아본것만 같은 느낌..그들과 같이 살면서 그들의 삶 전체를 겪어본듯한 느낌이 살아숨쉬는 이 소설은...아름답고 희망적인 내용만을 써야만 독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하고 그 긍정적인 주제에 의해 긍정적인 판매실적을 가져올수 있다는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잠시 벗어나...자유로우면서도 더이상 파격적일수 없는 무라카미 류만의 독특한(만일 한국에서 한국작가가 이런 류의 소설을 썼다면 아마 마광수교수 이상으로 돌맞을 준비를 해야할것이다...ㅋㅋㅋㅋ) 작품세계로 조심스레 한발짝 들어가 보도록 하자...혼자 가긴 무서우니..같이 손 꼭 부여잡고...아 무서워.. 이 책의 독특한 구조를 다른 무라카미의 소설에서는 많이 볼수 있는것일까 모르겠지만(혹 다른 작품을 읽을 기회를 갖게 되면 그만이 독특한 문장구조라고 인정해 주도록 하지^^)..궂이 이름을 붙이자면 글쎄..흐음...'사슬구조'정도라고 해줄까...어울릴지 모르겠지만...2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는 이 소설은 첫번째 챕터의 주인공 무카이의 등장으로 시작되는데....각 챕터의 말미 무렵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소개됨으로써 새로운 챕터가 열리게 되고...새롭게 소개된 다음 등장인물이 이어달리기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열심히 달리듯이...전에 달리던 주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또 열심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그 바통은 역시 여지없이 다음 챕터의 시작과 동시에 다음 주자에게 전달이 되고..역시 또 자신의 이야기를 앞선 주자가 하던 이야기와는 관계없이...이어나가고 있는 형식이지....재미있는 것은..작가의 탁월한 능력일까..임기응변이라고 말할수도 있을것 같은데...ㅋㅋㅋ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인물들이 바통을 주고받을때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전환된다는 점이다...거참 신기하게도 말이지..ㅋㅋㅋ 첫번째 주인공 소개를 좀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두번째 챕터로 넘어가 버리면서 책이 끝날때까지 다시는 그의 이름을 다시 접할수 없다(혹시 오방이 찾지못하고 지나간 것이라면 용서하시라^^)...아무리 주의를 기울여 책을 읽어도 없었다..ㅋㅋㅋ 진짜 없는 것이겠지..오방은 나름대로 언젠가 이넘 다시 나올꺼야..이름 꼭 기억하고 있어야지....그리고 새로운 그넘과 비슷해 보이는 성별에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를 가진 넘이 등장하면 다시 앞장으로 슬슬 이동..이름이 같은지 일단 확인...다름을 확인하고 다시 읽어나가는 식으로 재미난 게임을 스스로 즐기게 되었으니...어쨋든 처음 경험하는 문장구조때문에 겪게된 작은 에피소드라고나 할까....재미난 경험이었다고 고백할수 있을것이다....그 음침한 내용과는 정말로 무관하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상적인 문장구조로 극적인 재미와 신비감을 더해주는 데 반하여 그 등장인물들의 삶은 매우 피폐하고 심지어 잔인하기 까지 한 모습을 전혀 가감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결혼한 유부남의 몸으로 SM클럽의 여자를 불러 스스로 영화감독이자 주연배우가 된 양 파격적인 베드신을 매주 연출하고 있는 카메라맨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고..비록 현재는 SM클럽에 종사하고 있지만 내가 방송국의 디렉터라며...이번에 잘해주면 좋은 배우시켜주겠다면 엉뚱하고 괴상망측한 작업까지 서슴치않고 시켜대는 손님에게....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이 생활을 벗어나겠다는 희망때문에 어쩔수없이 믿어버리는 아가씨도 등장한다...양부모에게 버림받아 성적인 학대를 서슴치 않는 삼촌과 같이 생활하면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등이 방송되는 선(Line)만 보고 있어도 그 영상과 소리를 들을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 역시 어둡지만 매우 충격적이다.....시체를 톱으로 잘라 검은 비닐봉투에 나누어 담고...내장은 믹서기로 갈아 배수구로 버린다는 둥...오바이트가 터져나오면서 미간에 깊은 주름을 자아내는 강력한 문장의 압박을 읽다보면.....앞서 서두에 오방이 무라카미의 머리통을 살짝 반으로 잘라 그 머리속에 들어있는 것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고 했던 말을 이 책을 읽는 순간 매 페이지마다 공감하며 느낄수 있을테니...강심장이거나..혹은 하드코어소설의 매니아이거나..혹은 잠시 일탈의 맛을 소설속에서라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 가진 독자들이라면..아주 조심스럽게 이책을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다...아주 조심스럽게라고 했다....읽으면서 느끼는 구역질이나 짜증나는 감정은 스스로 그 답답한 마음을 다스려보길 간곡히 바란다....오방은 그저 소개만 해주었을 뿐..선택은 다른 독자들의 몫임이 분명할테니깐.....ㅋㅋㅋㅋㅋㅋ 모 개인적인 이야기겠지만 이 소설을 끝으로 무라카미 류의 다른 작품에 대한 감상은 잠시 접기로 했다...이 소설의 파격적인 내용이나 어둡고 칙칙한 소재때문이 아니라...이 책을 읽는 도중에 겪었던 너무도 가슴아픈 기억때문에 잠시 자숙하는 맘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니깐....혹시 무라카미의 다른 작품중 읽을만한 책이 존재한다면 강추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 조용히 소파에 앉아 '라인'을 읽고있는데..한 100페이지 정도 읽었을까? 독자들을 압박하는 문장에 빠져 책속에 빠져들어 있었는데...쿵~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내 딸 여진이...ㅜ.ㅜ아빠가 책읽는 사이에 혼자서 놀다가 집사람 외할머니때부터 사용하셨다는 고가구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혀 버린 것이다....소설에 너무 빠져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누가 봐도 막을수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고였지만..그래도 책 읽느라고 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더불어...그 때 이 소설을 읽고있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오방을 더욱 짜증나게 했다...무라카미 류도 짜증났고..'라인'도 짜증났다..정말로 짜증이 났다...끝까지 읽지않고 집어던져 버릴 생각도 들었는데...그래도 읽던 정이 남아 끝까지 읽긴 했지만 당분간 근신의 차원에서 무라카미의 소설은 읽지 않으려고 한다...여진이 토요일 오후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되어 그 자그마한 몸에 주사를 세방이나 맞고 마취약까지 먹어 생살을 꼬매게 되었는데...응급실밖에서 여진이 울면서 수술받는 소리를 듣는데 어찌나 열이 받던지...(마취약을 먹었는데 좀 양이 부족했는지 잠이 들지 않았다..그래서 엉엉 울면서 수술을 받았지..정말 많이 울었다 울 여진이)..무라카미에게 죄가 있다면 극적인 소설전개로 오방을 책속에 빠뜨린 죄가 분명 존재함에 그에게 일종의 근신조치를 나름대로 내리도록 하고....당분간은 어두운 사고에 빠지지 않게 밝은 주제의 책들만 접할 셈이니...조금도 아쉬워 하지말고 기다려주기만을 바란다...ㅎㅎㅎ 아직도 이마가 찢어져 구멍이 뽕 나버린 여진이 얼굴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얼마나 아빠를 원망했을까....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소설속에서만 등장하는 이야기는 분명 아니었다..가슴속으로 참 후회의 눈물 많이 흘렸다...장담할수는 없지만 오방 주말에는 책을 되도록이면 많이 읽지 않을 생각이다....울 귀여운 여진이 이마에 상처 흉터로 남지 않게 되길 모두들 기원해 주길..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