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되면 강가에 사는 인디언의 딸 놈타이메트는 어른이 됩니다. 때가 가까워오자 놈타이메트 어머니는 외진 곳에 오두막집을 짓고는 딸을 데리고 그리로 갔습니다. 놈타이메트는 오두막집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어머니와 할머니가 와서 어른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는 것을 새겨들을 뿐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놈타이메트를 깨끗이 씻기고 머리를 단정히 빗겨 주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여름이 되어 놈타이메트는 오두막집을 짓던 봄보다 훨씬 아름다운 처녀가 되었습니다. 놈타이메트는 오두막집에서 홀로 지내고 나자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을로 돌아오니 마을 사람들은 성숙해진 놈타이메트의 모습을 보고 모두 반가워했습니다. 놈타이메트 아버지는 딸의 모습을 기뻐하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놈타이메트 집으로 와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축하 춤은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강을 따라서, 푸른 들판을 지나, 시냇물을 건너면서도 계속 춤을 추었습니다. 춤을 멈출 때라고는 숲 속에서 산딸기를 따먹거나 시냇물을 마실 때, 또는 산짐승을 잡아먹을 때뿐이었습니다. 힘이 날 만큼 배를 채우면 사람들은 다시 춤을 추었습니다. 마을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아름답던 옷이 누더기가 될 때까지 춤을 추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춤은 그렇게 일 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놈타이메트는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춤추는 마을」은 제목처럼 온 마을 사람들이 춤을 춥니다. 일 년이나 계속된 춤! 단지 마을의 처녀 한 명이 성인식을 거쳐 아름다운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일 년 동안이나 춤을 춘 것입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현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한심한 모습으로 보여질 것입니다. 한편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면 그것은 인디언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밝혀질 지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은 마을 사람들이 일 년 동안 춤을 춘 것이 단 한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남자 추장이나 위대한 예언가도 아니고 훌륭한 사냥꾼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마을 사람의 딸입니다. 그리고 무슨 대단한 일을 해서 일 년 동안 마을 사람들이 춤을 춘 게 아닙니다. 그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를 치르고 아름다운 처녀로 잘 성장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여성에 대한 이런 주목은 없었습니다. 『곰의 신부』에는 마을의 중심에 자리잡은 인디언의 딸 놈타이메트를 다룬 「춤추는 마을」을 비롯하여 여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성은 기존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예쁜 공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슬기롭고 용감한 평민 여성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주변인으로 다소곳하게 순응하는 여성이 아니라 세상의 중심으로서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때로는 슬기롭게 때로는 용감하게 맞서는 여성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가 이웃 나라 왕자에게 발견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게 되고 마침내 왕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태양의 딸」의 라팅가, 저주받은 곰의 신부가 되었다가 여러 위험한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남편의 저주를 풀어주는 「곰의 신부」의 막내딸, 그리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마귀의 볼모로 잡힌 언니들을 구하고 자신도 마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코가 은으로 된 남자」의 셋째 딸이 그들입니다. |
|
"곰의 신부"라는 제목이 특이하고 맘에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부제(이런걸 부제라고 하나요?)인 -슬기롭고 용감한 딸들의 모험 이야기 - 라는 것을 보고 딸을 가진 부모로써 호감이 갔습니다.
역시 내용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곰의 신부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구렁덩덩 새선비라는 내용을 참고 하라는 출판사의 참고 발언을 보고 우리나라나 노르웨이 민담인 곰의 신부나 일맥상통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랐습니다.
세계의 어떤 곳일지라도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현대인들의 정서와 교감이 되고 교훈이 되는 것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왠지 뿌듯해 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책의 내용은 희망적인 내일을 사는 이땅의 많은 딸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교훈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책을 출판해 주신 출판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분명 여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출판사라는 생각이듭니다. [인상깊은구절] "정 그렇다면 당신이 성을 찾아와야 하오. 성은 남쪽의 남쪽, 북쪽의 북쪽에 있소. 그곳에 가려면 당신은 하루 종일 걸어야 하오. 그리고 밤에도 쉬면 안 되오. 성을 찾아오는 도중에 절대로 눕거나 앉으면 안 되오. 조금이라도 무릎을 굽히면, 당신은 길을 떠났던 바로 그 장소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오." 말을 마지자 마자 남편은 막내딸 눈앞에서 곰으로 변하더니 떠나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