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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부 모두 마치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결정적인 장면에서 마무리가 된다.1부에서는 릴라의 결혼식에 체룰로의 구두를 신고 찾아온 마르첼로를 바라보는 릴라의 모습으로, 2부에서는 레누의 책 발표회에 찾아온 니노가 등장하며, 3부에서는 니노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떠나버리는 레누의 모습으로..드라마의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한 주를 기다리는 것 처럼 그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해 또 4부의 출간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2부와 3부의 첫 장면은 바로 그 전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레누가 지금의 이야기를 먼저 한다. 2부 처음에서는 릴라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상자를 강물에 던져버리는 레누의 모습이 보여지고 3부의 처음은 릴라가 어디론가 사라지기 전 릴라와 함께 거리를 걷다가 맞닥드리게 되는 질리올라의 죽음이 그려진다. 그렇게 서문을 열고 레누는 다시 우리가 궁금해하는 바로 그 다음 장면을 써 내려간다.
3부는 릴라와 레누의 서로 다른 각자의 삶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싯점은 레누의 결혼이 되는 것 같다. 2부에서 보았던 릴라의 결혼과 3부에서 보여지는 레누의 결혼은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릴라는 결혼에 어떤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자신의 삶의 한 방법으로써 결정을 하고 직진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어떤 의무나 책임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결국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는 삶을 택했다. 반면 레누는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큰 전환점을 맞이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명망있는 학자 집안의 일원이 된다는 것.,남편인 피에트로를 남자로서 사랑하고 배우자로 받아들였다기보다는 앞으로 자신이 꿈꾸었던 모습을 함께할 동반자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혼 이후 바로 아이가 생기고 글을 쓰기 보다는 육아와 살림 그리고 남편에게 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을때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집에만 오면 서재에서 두문불출하는 남편, 점점 힘겨워지는 육아. 그리고 잘 써지지 않는 글.. 작가로서의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낄때 시누이인 마리아로사를 통해 여성이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뜨게 되고 갑자기 등장한 리노로 인한 감정의 격랑을 느끼게 된다. 그 사이 릴라는 자신이 일하던 공장의 경영주에게 대항하는 노동자 운동에 가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공산주의자와 파시스트의 충돌 상황을 보여준다. 릴라는 그들이 외치는 거창한 구호가 무엇이고 그 이념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과 함꼐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받는 그 부당함에 항거를 할 뿐이었다. 역시 릴라답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기에 더 깊에 노동 운동에 가담하지는 않고 엔초와 함께 컴퓨터 기술을 익혀 그 분야에서 탁원한 실력을 발휘하여 고액의 급여를 받는 간부가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릴라의 싯점으로 전개된 이야기가 없기에 그 부분이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레누는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지만 스스로 느끼고 있는 릴라에 대한 열등감.. 그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을 스스로 부정할 수 없기에 참을 수 없는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맘속으로 릴라가 병이 들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막상 자신이 가장 힘들거나 누군가와의 이야기가 필요할때.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을때. 기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을 때 ..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릴라를 찾는 자신을 본다. 릴라도 레누와의 대화를 보면 무심코 레누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거리낌없이 하면서도 자신의 속내을 들어내며 펑펑 울때. 아들 젠나로를 누군가에게 맡길때는 레누를 찾는다.
작은 시골 마을이었던 릴라와 레누의 고향.. 그 고향의 아이들이 성장을 하고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각각의 다양한 삶을 살아간다. 그들의 삶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했던 많은 역사의 굴곡들이 반영이 되어있다. 이념이나 정책 그리고 가치관등의 변화가 담겨 있고 그 변화를 감당해 내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태어나서 시간이 흐름과 함께 삶을 살아간다. 유년기, 청년기를 보내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중장년기를 지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노년기를 거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인 과정일 것이다. 다만 그 삶속에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에 일관적이지 않고 각각 나름대로의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이고 가상의 현실인 소설속의 인물들이기에 우리의 상황과는 다른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거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나 관계들과 그 맥락 자체는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듯 하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는 듯한 모습이지만 그 이야기의 흐름 또한 크게 무리가 없고 그럴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3부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너무도 그 다음이 궁금한 결말이었다. 갑작스런 리노의 등장.. 그리고 옛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레누의 심정.. 그러나 이스키아 섬에서의 일도 있었는데 그러한 리노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걸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레누의 감정선을 쫒아가다가 딱 끊어져버린 그런 기분이었다. 과연 그들의 도피행각은 어떤 이야기로 연결이 될 것인지.. 4부는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라는 제목이다.. 독서 모임을 하면서 4부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소설을 써 보기도 했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맞을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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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안현모님이 추천하신 것을 보고 한권짜리 소설인줄 알고 시작했다가 4권을 읽게 되었네요. 읽으면서 눈물이 핑~한 구절도 있었고 화가 났던 구절도 있었고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했던 구절도 있었지만 온전히 이야기에 푹 빠져 그 시대로 들어가 생애를 함께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그래, 인생은 그런거였지... 이렇게 알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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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한 것은 릴라는 며칠 동안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릴라는 그 이유를 알려하지 않았다. 이유를 알아봤자 상처만 된다는 것을 지난날의 경험으로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릴라는 자신의 불행이 일반적인 불쾌감이 되고 그러다 가벼운 우울함이 되고 그마저도 일상의 고달픔으로 희석될 때까지 기다렸다." 정말 명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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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 제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두 주인공의 중년기의 이야기로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맞물려 복잡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애정, 증오, 사랑, 질투, 우정 등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품 외적으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엘레나 페란테는 필명이며 1992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고 그녀에 관해서는 나폴리 태생의 작가로 고전 문학을 전공한 뒤 해외에서 오랫동안 지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흥미로운 작가의 흥미로움이 가득한 이야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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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말 그대로 고향을 떠나간 레누와 고향에 머무르는 릴라의 이야기다. 이때껏 한 줄기로 흘렀던 이야기가 두 갈래로 분산되어 흥미 또한 반감될까 (감히) 걱정도 했었지만, 이미 전편들을 통해 형성된 둘(릴라와 레누)의 유대는 두 지역을, 두 인물을 하나로 엮기에 충분히 강했다. 오히려 서로의 빈 공간(특히 소설 속 시간의 흐름이 빠른 만큼 생략되는 공백기)을 서로의 이야기로 채워주는 느낌마저 있기에,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양 이질감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두 인물의 희노애락, 특히 그들이 겪었던 고생길을 전편들을 통해 늘상 봐왔기에, 안정적인 중년기에 접어들지 않을까란 예상과 기대가 있었다. 물론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기대감은 처참히 깨졌다. 아직도 헤쳐나가야 할 그들의 난관과 새로운 이야기를, 극한을 향해 갈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이탈리아의 시대상을 수동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때껏 그랬듯이 그들의 이야기에, 엘레나 페란테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저항해볼 새도 없이 빠져들었다.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른 당시의 시대상에 때로는 놀라고, 역경들을 맞서 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경외감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며, 인물들의 사사로운 행동과 말투에서 내 주변과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산재한 이야기다. 벌써 3/4을 읽어버렸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앞선다. 그들의 이야기가 영영 끝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대서사시의 마지막 장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나를 다시 책으로, 책장으로, 책속으로 이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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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은 그녀들의 중년이다. 레누는 나폴리를 떠나 피렌체에 자리를 잡았고, 릴라는 나폴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그녀들은 서로에게서 멀어져있지만, 늘 서로에게서 멀어질 수 없는 그런관계. 1,2권과 달리 3권은 그녀들의 20,30,40대를 그리기에 안정되어 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불안하다.
레누는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고, 릴라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때로는 악녀같이 때로는 한없이 무너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3권은 의외로 릴라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책 자체가 레누의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레누가 릴라에 대한 원망을 가지며, 릴라를 멀리하여 레누 주변의 다른 사항들이 부각되지만, 여전히 릴라를 의식하는 레누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값도 없고, 릴라에 대한 안정감, 남편에 대한 믿음도 없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그치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다소 막장같은 측면도 없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안정되어 가는 것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더 가중되는 사람의 심리를 엘레나 페란테 작가는 참 잘 묘사하는 것 같다. 3권의 불안감이 일탈이 4권에서 어떻게 정리가 될지.
레누와 릴라의 끊임없는 불안이 안정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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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누가 꽤 평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결심을 보고 마지막에 정말 놀랐다. 서로 닮지 않은 듯 닮은 인생을 살고 있는 두 친구 레누와 릴라. 그들의 관계가 예전이랑 달라진 것이 느꼈고 레누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고 있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여성의 인생에서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고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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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김지우.. 참 우리말을 그냥 슬슬 읽히게 번역을 잘하는 것같다. 일본문학하면 양윤옥이나 김남주를 떠올리듯이... 이제 엘레나하면 김지우님이 바로 생각날 듯한다. 암튼 이제 3권이다. 그리고 곧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자고로 한 세대가 가는 구나.. 책을 덮기가 너무 아쉽다. 우우.... 그리고 너무 아까운 젊음들이 엉뚱한 것들에 의해 희생되는 것이 아쉽다. 특히 여성들의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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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그레코가 엘레나 아이로타가 되고, 다시 엘레나 사라토레가 된 다음 다시 엘레나 그레코가 될 때 까지. 3권은 페미니즘과 1960년 대 이후 이탈리아를 휩쓸었던 정치 경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3권을 읽고 나서,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이탈리아의 정치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엘레나는 나폴리를 떠나 피렌체에 머물면서 릴라와는 떨어진 때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되지만, 그래도 그 둘은 여전히 이어져었다. 레누는 언제나 자신의 삶의 기준점을 릴라로 삼고 있다. 릴라에게는 레누가 자신이 살고 싶어했지만 살 수 없었던 삶의 총체적 모습이다. // 무엇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어린 시절부터 나를 사로잡았지만 나는 그제야 처음으로 그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무엇인가 되기를 원했다. 그 무엇인가가 뭔지는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물론 그동안 무엇인가가 되기는 했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뚜렷한 대상고, 진정한 열정도, 확실한 야망도 없이 말이다. 릴라는 중요한 사람이 되는데 나만 혼자 뒤처질까봐 무엇인가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뭐라도 되는 것이었으니까. 나는 무엇인가 되기를 바랐지만 릴라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제 나는 다시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오직 나를 위해서 그렇게 되어야 한다. 릴라에게서 벗어나 성숙한 인격체로써 말이다. // // 프랑코는 암울한 목소리로 자기는 사랑이란 아무런 두려움이나 혐오감 없이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 때야 비로소 완전히 끝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 나는 이제 더 바랄 것이 없었다. 내 이름이, 보잘것없던 내 이름이 드디어 누군가의 이름이 되어 가고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