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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녹여주는 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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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이 접착제로도 활용된다. 할아버지의 밥풀도 그런 기능을 한다. 아버지를 멀리 보내고 할아버지 집에 와서 살고 있는 아이의 애틋함이 보여 지는 글이다. 요즘 참으로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가족의 별리. 그런 가운데 결손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그것을 이 책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모를 여의고 -사별이든 인위적인 이별이든- 주보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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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이 접착제로도 활용된다. 할아버지의 밥풀도 그런 기능을 한다. 아버지를 멀리 보내고 할아버지 집에 와서 살고 있는 아이의 애틋함이 보여 지는 글이다. 요즘 참으로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가족의 별리. 그런 가운데 결손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그것을 이 책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모를 여의고 -사별이든 인위적인 이별이든- 주보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꿰매주는 밥풀, 그 할아버지의 신기한 손을 이 글은 읽을 수 있다.

 

봉구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다. 어머니는 나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로 억측해 볼 수 있지만 가족의 일원에서 멀어진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아버지는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외국으로 갔다. 아마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리라. 봉구는 조무모와 살고 있으면서도 거리낌 없는 아이로 자란다. 쾌활하고 적극적이고 섬세하기까지 한 아이다.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보통의 아이들과 다름이 없다. 구김살이 별로 없는 모습이다. 예전과 다른 문화의 흐름 때문인 듯하다.

 

이런 봉구는 할아버지의 밥풀을 소중하게, 부끄럽게 여기는 이중적인 마음을 보인다. 쥐가 갉아 먹은 포대를 밥풀로 메우고, 바람이 빠지는 공을 밥풀로 이어주며 무엇이든 척척 붙여주는 밥풀에 매료가 된다. 그와 비슷한 이력을 지닌 친구 현석도 그렇다. 그런데 종이 로봇을 만들 때는 밥풀이 모양을 이상하게 만들어 기피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밥풀의 기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된다.

 

어른들의 미숙한 삶의 방식과 자기위주의 삶을 위해서 거칠 것이 없는 행위들이 만연하는 오늘의 시대적인 흐름 속에 이런 글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고,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을 가진 존재를 제시함으로 시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잡다한 것이라도 깨끗하게 붙여, 심지어 사람들의 감정까지 붙여 서로 어울려 살아가게 만드는 밥풀의 마력, 그것은 질서와 평안을 만들어 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부족한 가정이 이웃과 다정하게 나눔으로 벽난로 옆에서 체온을 나누듯 따뜻해 지고, 넉넉한 마음을 이루게 하는 글이 싱그럽다. 어린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밝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밥풀의 위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모두에게 고맙게, 따뜻하게 읽혀지는 책이다.

j****3 2017.06.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밥풀 할아버지]
"[밥풀 할아버지]" 내용보기
【 밥풀 할아버지 】 책고래아이들 7 _박민선(저자) | 김태란(그림) | 책고래 | 2017-06-07    ‘밥풀’이 키워드인 이 책을 읽다보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풀도 귀하고, 스카치테이프는 구경도 못해봤던 어린 시절. 밥풀은 훌륭한 접착제였다. 교과서 표지가 찢어지거나 공책이 찢어지면, 습자지 같은 얇은 종이를 찢어진 부위에 잘 맞춰 오린 후, 밥풀을 이용해서 붙였다. 밥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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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할아버지 책고래아이들 7

_박민선(저자) | 김태란(그림) | 책고래 | 2017-06-07

 

 

밥풀이 키워드인 이 책을 읽다보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풀도 귀하고, 스카치테이프는 구경도 못해봤던 어린 시절. 밥풀은 훌륭한 접착제였다. 교과서 표지가 찢어지거나 공책이 찢어지면, 습자지 같은 얇은 종이를 찢어진 부위에 잘 맞춰 오린 후, 밥풀을 이용해서 붙였다. 밥알 몇 개를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다 손바닥에 뱉어서 밥알을 이겨가면서 접착제로 썼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밥알의 점성이다. 침을 너무 많이 묻히면, 붙일 때 힘이 없어진다. 너무 적게 적시면, 뻑뻑해서 역시 잘 안 붙는다. 때로는 접착제용으로 쓰겠다고 입에 넣었던 밥알을 씹다가 꼴깍 목으로 삼킨 경우도 있다. 우물우물 먹어치운 적도 있다.

 

 

봉구 할아버지, 밥풀 할아버지의 밥풀은 가히 만능이다. 못 붙이는 것이 없다. 온 마을을 밥풀하나로 평정시킨다. 할아버지의 유일한 손자 봉구는 때로 창피하다. 할아버지가 제발 밥풀을 안 들고 다니셨으면 하는데, 할아버지는 밥풀 없이는 밖에도 안 나가신다. 할아버지의 가방 안엔 늘 밥풀이 함께한다. 하긴 집안에서도 밥풀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신다. 쥐들이 뚫어놓은 쌀 포대도 할아버지의 손이 가면 완벽하게 막아진다. 할머니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도 할아버지의 손길은 단호하다.

 

 

봉구의 아빠 엄마는 헤어졌다. 그리고 아빠는 미국으로 떠났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다.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가던 날 봉구아빠한테 이런 말을 했다. “아들, 어디를 가든 걱정마라! 쫀득쫀득 찰싹찰싹! 내가 뭐든 꽁꽁 붙일 수 있으니까!” 할아버지가 봉구를 그렇게 잘 붙여서 다닐 테니까 걱정은 붙들어 매놓으라는 말이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가 공에서 바람이 자꾸 빠져나가 공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아도 할아버지의 밥풀은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한다. “할아버지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밥풀을 조물조물 뭉치더니 구멍에 대고 꾹꾹 눌렀지요. 옆으로 삐져나온 밥풀들은 쓱쓱 문질러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그러고는 뿌듯한 얼굴로 아이들에게 공을 건넸어요.” 힘없이 굴러다니던 공은 탄력을 받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갔다.

 

 

봉구할머니와 봉구의 단짝 친구 현석의 할머니가 마을회관에서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도, 할아버지의 밥풀 사랑은 여지없다. “성큼성큼 할머니들에게 다가가 밥풀 한 덩이를 입술에 떡! ! 붙였어요. 그러고는 손으로 꾹 눌렀어요. 할머니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웅얼웅얼했어요. 입술에는 밥풀을 덕지덕지 붙인 채 말이에요.” 압권이다. 시끄러운 할머니들의 입을 밥풀로 붙여버린 것이다.

 

 

핵가족화 되면서 독거노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많이 외롭고 힘이 드실 것이다. 몸이 아파도 누가 챙겨줄 사람도 없고, 끙끙 앓으시면서 문밖으로 나오실 생각도 못하실 것이다. 이 책에서 밥풀은 사랑이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끈끈한 접착제다. 할아버지의 밥풀 사랑은 곧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작가도 그 마음을 담고 싶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리 살아가는 삶이 밥풀처럼 그렇게 정겹고 단단했으면 좋겠다(실제로 밥풀의 접착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밥풀할아버지 #박민선글 #김태란그림 #책고래 #책고래아이들07

 

 

 

 

 

s******5 2018.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은 할아버지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은 할아버지" 내용보기
얼마전 시골길을 가다 조그만 마을회관을 발견했어요. 이 책을 보고나선 마을회관을 눈여겨 보게 돼요. 노래자랑 포스터가 붙어 있을까? 할머니 두 분이 싸우는 건 아니겠지? 그럼 할아버지가 밥풀을 들고 등장하실 텐데. ㅋ~꼬불꼬불 조금 더 가니 초등학교도 있었어요. 전교생이 5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 이 책에 나오는 두 친구가 다닐 것 같은 그런 학교... 음, 여러가지 생각이 꼬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은 할아버지" 내용보기
얼마전 시골길을 가다 조그만 마을회관을 발견했어요. 이 책을 보고나선 마을회관을 눈여겨 보게 돼요. 노래자랑 포스터가 붙어 있을까? 할머니 두 분이 싸우는 건 아니겠지? 그럼 할아버지가 밥풀을 들고 등장하실 텐데. ㅋ~
꼬불꼬불 조금 더 가니 초등학교도 있었어요. 전교생이 5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 이 책에 나오는 두 친구가 다닐 것 같은 그런 학교...
음,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책~~
j****e 2017.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밥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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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동화책은 어릴 적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을 알게 해 줬습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친척의 소중함을 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동화책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화책과 멀리 하게 되었고, 국어, 영어, 수학과 씨름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밥풀 할아버지"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동화책은 어릴 적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을 알게 해 줬습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친척의 소중함을 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동화책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화책과 멀리 하게 되었고, 국어, 영어, 수학과 씨름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살아가기 위한 도구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학교에서 주어지는데로 주입식 교육에 따라 공부하였고, 교복을 입고, 단정하게 다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무너질 때가 있더군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릴 적 순수함을 잃어버린 나 자신을 마주보게 됩니다. 뉴스에서 흘러 나오는 이야기는 항상 슬픈 이야기, 아픈 이야기,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들 뿐이었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 거기에 흡수되어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욕하면서 따라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힘들게 만듭니다.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 건 그 때였습니다. 나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동화책엔 그 시절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이 있었던 겁니다. 동화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동화책 <밥풀 할아버지>에는 봉구가 등장합니다. 봉구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였고, 아버지는 미국으로 돈벌러 갔습니다. 봉구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시골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여기서 밥풀 할아버지는 바로 봉구 할아버지를 말하며, 맥가이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주가 많으십니다. 봉구 할아버지가 맥가이버가 될 수 잇는 도구는 딱 하나, 밥풀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며, 밥을 도시락에 싸가지고 다닙니다. 시골집에 쥐가 돌아다니게 되고, 쥐가 여기저기 들쑤시는 걸 막아주는 것도 밥풀입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싸울 때면 봉구 할아버지는 밥풀로 두 할머니의 싸움을 말리고 서로 웃으며 화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동네 손주 같은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가 축구 바람이 빠지면 봉구 할아버지는 밥풀을 활용해서 바람 빠진 공을 튼튼하게 고칩니다. 붕구가 미국 저 멀리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봉투를 붙이는 것 또한 밥풀로 해결할 수 있으며, 봉구가 친구와의 싸움을 해결하는 것도 밥풀입니다.


봉구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밥풀이란 바로 따스한 정입니다. 정을 이어주고 붙여주는 것이 바로 밥풀이며, 밥풀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고, 추억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것, 밥풀은 사랑이면서,봉구의 어릴 적 기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추억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저의 기억속에 할아버지는 농사를 많이 지으시는 나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영화 '워낭소리'의 최원균 할어버지의 모습이 딱 저의 할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작은 방에서 '왔나',' 잘지냐나' ,'잘가라'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는 말은 거의 일정합니다. 소일거리는 짚신을 만드는데 썻으며, 방에 가면 항상 짚신이 있었습니다. 설탕물에 밥을 말아서 드시는 할어버지의 모습,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원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였고, 할아버지의 꿈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할아버지 생각이 나고 그리워집니다.



k*******2 2017.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