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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나이드신 귀부인을 만나는 느낌이다. 나도 이런 모습으로 나이를 들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열아홉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세계적 석학으로 우뚝서기까지의 가지고 지켜왔던 자신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지금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직 관료로 재직하고 있다는 설명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미국에 유학할 때 주변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삶'을 살고있는 미국인들을 많이 보아 왔다. 퇴직급여금이 충분히 쌓일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뒤돌아보지 않고 사표를 내겠다고 공언한다. 그러면서 몇 년후 그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웃음을 보이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누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이들고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문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런 순간을 준비하고 맞이하느냐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전혜성박사는 가치있게 나이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과연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나이 드는 것을 서러워하지만 말고 소중한 삶을 보내라고 충고한다. 소중한 삶이란 눈앞의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이다. 과거의 영예에 연연하지 않는 삶이다. 소박하더라도 앞으로 누군가엔가 도움을 주는 그런 삶이다. 한 마디로 `쓸모`와 `보람`있는 삶이다.
저자는 보람있는 삶을 살기 위한 4가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인생의 길을 혼자가 아닌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는 점, 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말라는 점. 눈앞의 성공보다는 보람을 좇아야 한다는 점, 두려움 없이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책의 첫부분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메시지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저자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의무감에서 사는 삶이 아닌 즐기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느껴진다. 수도승처럼 한결같은 삶을 평생 살아온 저자의 모습이 귀감이 된다는 점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괴감을 가지게 한다는 부작용(?)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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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夜雪) 踏雪夜中去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 백범 김구 선생께서 즐겨 읊으셨으며 그분의 좌우명이기도 했던 서산대사의 선시 야설(夜雪)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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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라는 부제가 달린 <가치있게 나이드는 법>은 팔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신 전혜성박사님의 책입니다. ‘우아하게 늙어가는 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소개되면서 바로 구입해서 읽고 나서는 커다란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저 우아하게 늙어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졌던 것입니다. 그녀는 나이 들어가는 법의 차원을 더 높은데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서문에 “가치있는 삶이란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나와 같은 이상을 추구해 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다. 나는 지금까지 학자로서 항상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왔지만 늘 나의 후손들에게 한 단계 도약할 작은 발판이라도 되고자 했다. 그 일념으로 지금까지 공부와 연구, 봉사를 멈추지 않고 살아왔다(7쪽).”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젊어서는 하는 일에 의미를 두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집안에서 첫 번째로 의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로부터 시작해서 두 동생이 따라왔고, 이제는 두 아들도 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이 없었으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전혜성박사처럼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 족할 것 같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런 꿈을 잊고 살아왔구나 하는 회한이 들었습니다. 5~6년 전에 막힌 벽이 너무 높아 뛰어넘지 못하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전혜성박사님의 조언을 계기로 삶의 목표를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시는 전박사님에 비하면 저는 아직 청춘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인생은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이다>, <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큰 선물, 건강>, <눈앞의 성공보다 나를 위한 보람을 좇는 삶>, <미래를 내아보아야 두려움이 없다>, <가치있게 나이듦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여섯 개의 제목으로 나누어 그녀가 펼쳐놓은 삶의 철학은 하나하나가 그대로 삶의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젊거나 아니면 삶을 마무리할 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말입니다.
사람들은 전혜성박사를 오마바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로 일하고 있는 큰아들 고경주박사나, 국무부 차관보급으로 일하는 삼남 고홍주박사를 비롯한 자녀 여섯을 훌륭하게 키워낸 여성으로만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해방된 조국에 보탬이 되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미국에 유학하고, 대한민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인식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온 그녀의 삶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녀의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데는 대를 이어 내려온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대학에 다닐 무렵 미국에 유학하겠다는 전박사에게, 허락하기도 쉽지 않았을 그때 여건임에도 선친께서는 유학계획서를 만들어 오라 주문했고, 전공과 관련된 조사를 직접해보도록 하였다니 범인이면 쉽게 생각하지 못할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보면 제 경우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면이 다소 취약한 반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결정된 사항을 추진하는데 강점을 보여 온 것 같습니다.
전혜성박사가 살고 있는 곳은 각자의 일터에서 은퇴하신 분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삶에서까지 은퇴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박사가 제일 먼저 끌어낸 화제는 살고 있는 곳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폐품을 모으는 팔순 노인입니다. 그녀는 폐품을 팔아 생기는 돈으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할 뿐 아니라 깨끗한 환경을 주민들과 같이 즐길 수 있으니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있다고 말합니다. 은퇴하기 전에는 대학에서 헌법학을 가르치던 정치학교수였던 그에게 삶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삶이 지속되는 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은퇴하고 나면 당장 하는 일없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대부분의 우리네 사정과는 분명 커다란 차이가 있는 삶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빠트리지 않고 싶은 부분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이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식은 부모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 것이다. 인생을 가치 있게 가꾸는 스승에게 배운 제자는 스승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며 또 다른 제자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다.” 제 경우는 아이들에게 많은 요구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저의 삶을 보고 좋은 점은 따라하고 나쁜 점은 버리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나쁜 점도 따라하는 것 같아 가끔은 자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는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정리를 해주기도 합니다.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에 학교수업에 흥미를 잃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네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분명 네가 세상에서 해야할 몫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몫을 다하려면 지금부터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는 말을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방학에 제가 출범시켰던 진료봉사 동아리의 여름봉사활동에 데려가서 의과대학생들의 진료봉사활동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그리고서 자신의 목표를 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아하게 늙어가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가치있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다시 새기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준 책입니다. <가치있게 나이드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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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일까?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은 도대체 왜 주어진 것일까? 하루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흘려보내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의 삶은, 나의 인생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삶과 죽음,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요즘이다.
열매 맺는 삶, 죽어서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삶을 살고자 결심하고 마음이 부풀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꿈을 주겠다고, 희망을 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그 누군가를 위함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이후, 그러한 바람을 갖는 것이 두려워졌다. 순수하게 다른 사람의 풍요로움을 위한 노력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가치 있게 나이드는 법'은 '가치'와 '나이'라는 단어가 요즘 나의 고민과 맞닿아 있어서 선택한 책이다. 무의미한 삶이 너무나 싫어, 부단히 머리로만 노력하고 있는 나에게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또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해답을 얻고 싶은 절실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이 책은,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명예 연구부장 전혜성씨가 지은 책이다. '평생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도움이 되는 살을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학자'로 소개되어 있는 그의 프로필을 보니, 나랑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호감이 갔다.그리고, 해방된 조국에 보람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미국유학을 떠났다는 프로필에서 '이 말이 정말 사실일까?'라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이렇게 자신있게 '조국을 위해 공부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삶이 부러웠다.
6가지의 chapter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사실 각 소단원의 제목만으로도 생각거리를 많이 던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마음이 가는 일을 하라', '세상에 괜히 그런 일은 없다' 등 어디에서 보았음직 하지만 그래도 가치 있는 문장들은 가슴에 '쿵'하고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주제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될 수 있는 삶'이다. '나의 존재가 세상 누군가에게 무엇인가가 되는 삶'을 가치 있는 삶이라 정의한 그녀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 누가 되고 싶어서 '열매 맺는 삶'을 내 삶의 목표로 정했던 것이 아니었는가. 그녀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은 모두에게 기억될만한 빛나는 과거를 남길 수 있고, 누군가의 미래를 밝히는 거울이 될 것이라고, 그러므로 가치 있게 산다는 것은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현재의 일을 나중에 후회되지 않도록 충실하고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 내 삶이 의미있어질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것은, 내가 생각하는 '현재'와 그녀가 생각하는 '현재'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 사무실에서 일과 씨름하는 나의 삶에 충실한 것, 단지 그것이 '현재'에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재 내 생활 속에서 내가 조금 더 가치있게 할 수 있는 일들 - 예를 들어 나의 인생의 목적에 비추어 보았을 때 누군가를 생각하는 작은 마음, 누군가를 돕기 위한 작은 후원,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작은 행동 등 - 을 충실하게 해나갈 때, 나의 삶이 가치있어진다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삶을 통하여 행복을 얻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하여 '열매 맺는 삶'을 원하는 것이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괴로워했던 마음도 접게 되었다. 삶이란 '누군가를 위한 삶'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나를 위한 삶'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를 돕고, 그를 통하여 나 또한 만족감을 얻는다면 그와 내가 '함께' 좋은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내가 얼마나 순수하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내가 정말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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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쉬다 보니, 좀 궁금하기는 했다. 내가 정년을 하고 나면, 그래서 공식적인 일에서 완전히 떠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때부터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 혹은 안 하게 될까.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안 하는 휴식의 날들을 막연히 그리워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안 하게 되는 그리고 못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면 대부분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하니 좀 생각을 해 봐야 할 일이다 싶었던 것이다.(이 와중에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었으니, 우리가 살아가는 상황은 얼마나 모순의 연속인지.)
책이 도움을 준 바는 좀 많다. 그래, 나도 이렇게 늙어가야겠다, 이런 노인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될 수만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되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할 일이다, 노인이란 한 순간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진행형이니까 나는 지금도 늙어가고 있으니까 그 때 가서 준비할 게 아니라 지금의 삶이 이후로 계속 이어져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중얼중얼....
그런데, 책은, 작가는, 좀, 그렇다. 뭐랄까, 너무 잘 갖추어진 모범적인 삶의 결정체라고 해야 하나. 작가는 처음부터 계속 평범하다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겨냈다고, 힘들었지만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게, 그 수준이, 참, ....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이런 삶이 평범한 것이라면, 나는, 내 삶은 무언가 싶은 그런...
절대 평범한 내용이 아니다. 아주아주 대단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정말 아무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기회나 아무나 얻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추고 얻고 누리면서 80세가 넘도록 세상에 공헌을 할 수 있는 삶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쉽지 않다고 어렵다고 힘들었노라고 했지만, 그 정도만으로 말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미국에 유학을 갈 수 있었던 여학생,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만나 결혼하고 같이 박사가 될 수 있었던 부부(비록 지금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상태이기는 하지만), 부부 사이의 여섯 자녀 중에 현재 오바마 정부의 고위공무원이 되어 있는 두 아들, 또 수많은 손자손녀들. 부러움조차 일어나지 않는 인생이다.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확실히 든다. 공부 잘하고, 남들보다 책임감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람직한 생각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작가는 우리가 왜 공부를 잘 해야 하는가 하는 인생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분인 것만 같다. 공부 잘해서, 돈 많이 벌어서, 나 잘 먹고 잘 살자고 해서는 안 되고 이렇게 살아가는 게 더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이라고 노인으로서의 지혜를 가르쳐주시는 분.
도덕 교과서 같았던, 내용은 더없이 좋았으나 너무 좋기만 해서 지루했던, 내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 좀처럼 공감대가 생기지 않았던, 그렇지만 읽는 것이 읽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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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이름 속에는 ' 의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뜻의 한자가 많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보니 이쁜 이름 보다는 아이에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평생 불리우는 이름이기에, 그 뜻 또한 의미있도록 하고 싶어서 의롭고, 남을 돕고 살라는 뜻의 한자를 주었다. 정말 이름속 뜻처럼 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과 함께 더불어 행복하고 의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물론 돈을 많이 벌고, 건강하면 더할나위 없지만, 그 이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세상살이를 기왕이면 서로 돕고 의롭게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집 쌍둥이는 이제 23개월이란 세월(세월이라기엔 짧겠지만....)을 살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물건을 두고 다투거나, 할퀴기도 하고 생때를 쓰면서 발길질도 한다. 그럴때마다 엄마인 나는 중립을 잘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훈육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또 해본다. 식물을 키울때 해를 잘 못봐서 웃자란 녀석들을 그냥 놔두면 혼자서 잘 크기는 할까? 이리 휘고 저리휘고 웃자란 녀석들이 뒤엉커 엉망진창이다. 자라기는 한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다. 웃자란 녀석들에게 복토해주고 대를 세워주며 짱짱한 해를 보게 한다면 그제서야 제대로 클 수 있다. 그렇듯이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 웃자랐다고 포기하지 않고 흙을 더 덮어준 것처럼, 아이도 양 옆을 연신 쓰다듬으며 올바르게 크도록 도와주고 싶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밟을 땅을 다져주는 부모처럼 위대한 그 무엇이 따로 있을까?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게끔 하는 그 누군가를 알고 있는 것 만큼 행운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그런 사람들의 뜻을 활자를 통해 전해듣는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면서 말이다.
저자 전혜성님은 평생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학자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공부와 연구, 봉사를 멈추지 않고 살고 있다. 그녀나이 환갑이던 1989년 남편과 사별하고, 지난날을 되돌아 보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결혼하여 여섯 아이를 낳아 키우고, 공부하고 학위받고, 강의하고 예일대 동암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38년동안 운영해 왔다. 남편과의 사별이 힘들었으나 다시금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는 그녀만의 세가지 원칙 덕분이였다고 한다. 1. 마지막까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직하게 사는 것. 2. 얼마가 되었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3. 내 살멩 대해수시로 평가하고 반성하는 것. 이 세가지를 명심하고 있던 저자는 의미있는 삶을 위해 지금까지도 정진하고 있다.
저자의 여섯아이중 두아이는 미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 국무부 차관보급인 법률고문으로 취임했다. 저자가 이루어낸 업적과 그의 여섯 자녀들은 독자인 내가 보기에도 성공적인 삶을 산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멈추지 않는다. 사실 책을 펼쳐 그녀의 나이를 봤을 때 눈을 비비고 힘주어 다시 봤다. 정말 나이가 팔순이 넘었단 말인가......나이가 무색하게도 그녀의 글은 온화하면서도 힘이 있다.휘트니 센터에 들어가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저자가 대단하다.
나는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나의 하루가 어제와 변함없이 어떤 발전도 변화도 없이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리도록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주어지는 하루를 새로운 계획과 각오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마지막까지 내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삶의 목표다. (P.149)
휘트니 센터에 들어가 그녀는 자신의 의미있는 장례식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 모두 대성통곡하면서 아픔으로 끝나는 나의 죽음을 지인들에게 선사하고 싶지 않다. 죽음도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죽음의 시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세상에 온 누구든 죽음은 있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에 가기 위한 발걸음이 아닌가 싶다. 가는 길이 굴곡이 질 지라도 보람과 기쁨으로 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선택하리라. 어떤 행복이든 고가 따르는 법이니까.
소박한 삶을 꿈꾸는 것은 호화로운 삶을 살아 보았기 때문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소박함 속에 내가 원하는 행복이, 나에게 맞는 인생이 있다면 그녀가 구매한 작고 아담한 식탁이 보잘것 없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살아갈 인생이라면, 앉은자리에서 엉덩이 때지 않고 살기보단 걷고 달리고 넘어지고 헐떡이고 싶다. 청춘을 돌려받고 싶다는 푸념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짜릿하도록 감동적인 지나온 내 삶이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나 하고 되돌이켜 볼때 고개가 끄덕여질 그런 삶. 그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은 삶의 보람을 계속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인생의 박물관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나이 들라는 저자의 충고를 잊지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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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게 나이드는 법
영어에 silverline(실버라인)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낙관적인 희망을 발견한다.’는 뜻을 가진 동사다. 살다가 보면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여 절망할 때가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낙관적인 희망을 가지고 대화를 다시 시도하다 보면 진심은 반드시 통하는 법이다. 분노하고 아파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항상 상대방의 마음을 감싸 안으며 진정성을 가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없으며 어려운 관계를 극복하여 친구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어려서는 사람을 가려 사귀라는 말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모든 사람을 가슴으로 품고 사귈 필요가 있다. 철모르는 시절에는 자칫 친구에게 나쁜 영향을 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대도록 비슷하거나 나보다 나은 사람을 친구로 두는 것이 좋으나 나이가 들면서는 부족한 사람과도 친구가 되어 그를 이끌고 겪려할 필요가 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는 더 멀리 가기 위해 반드시 쉬어서 가야한다. 부지런하게 달려가는 자리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고 때론 낮잠도 필요하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 몸이 찌뿌둥해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잠시 모든 것을 덮어두고 산책을 하노라면 거짓말처럼 몸이 가벼워지면서 집중도 훨씬 잘 된다. 젊을 때는 알지 못하던 여유와 휴식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는 것이다.
주위에서 롤 모델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나와 비슷한 조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열심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가면서 훌륭한 성과를 낸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내 인생의 안내자가 될 수 있다. 나에게 한 걸음 앞서서 자극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롤모델을 찾아 나선다면 귀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소박하게 노년을 맞이하고 있는 건강하고 든든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묵묵히 마지막까지 나의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노년의 행복이 아닐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조바심이나 초조함은 사라지고 지금썩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반추하면서 남은 한 순간까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설계하고 노력하게 된다.
나이 들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당연히 서재이다. 몹시 고난하여 침실에서 살폿한 잠이 들었다가도 문득 중요한 메일이 생각나서 서재로 가서 컴퓨터를 켜거나 문득 떠 오른 좋은 아이디어를 메모하기도하고 독서 산책의 나만의 뜨락에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기도 한다.
삶과 세상과 자연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학자로서 탐구심은 끝이 없다. 여전히 닥쳐오는 세상사의 흐름은 나의 호기심을 작동시키며 궁금증과 함께 새로운 연구과 도전의 팔을 내밀게 된다. 가치있게 나이드는 성숙한 선배와 인생의 어른이 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은 끝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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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앞서 걷는 사람들에게서는 배워야할 것이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특히나 젊은 사람이라면 그분들의 연륜에서 오는 지혜와 인성을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가치있게 나이드는 법이라는 이 책은 저에게 노년의 생활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든 학자와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저자, 전혜성씨 가 말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고록이면서 그녀 스스로도 젊은 시절 소홀히 했던 것들을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후회스러운 일은 만들지 말라고 일깨워주었습니다. 너무 일찍 유학을 가서 고생이 많이 했지만, 공부로서 한국인이라는 위상과 자부심을 외국에서 널리 알린 학자인 그녀가 만난 남편도 함께 공부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 고광림박사와 함께 휘트니센터를 설립하고, 설립함으로 사회의 공헌은 그녀 자신에게는 가장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살면서 누구나 겪는 결혼생활이나 자녀문제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면서 스스로 깨달은 해결책을 알려줍니다. 그녀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고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합니다. 일에서나 공부 면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알려주는 그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자녀들을 미국 명문대로 키워낸 아이들 공부법을 배우고 싶은 것이라면, 다른 도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자녀들이 어떤 가정환경에서 부모에게 무엇을 배우며 자랐고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는 말보다도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을 때 하는 공부에 나이는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그녀가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본받는 것이 좋고, 노력 후에 오는 기쁨에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녀에게 기대고 살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바람은 대부분의 한국인 부모들이 가지는 마음일 것입니다. 어느 부모든 같은 마음일 것이 분명하고, 이제 80세가 넘은 그녀가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당신들의 부모님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도록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기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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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롤모델이 여러명 있을 수 있다. 나에게도 몇분의 롤모델이 있는데 그중의 한분이 바로 전혜성 박사이다.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더 큰 사람으로 키운다>의 저서를 통해 사명감을 심어주는 육아론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이후, 나도 이분처럼 아이들을 키워보고 싶다는 큰 이상을 가졌더랬다.
그리고 읽게 된 전혜성 박사의 <가치있게 나이드는 법>은 전에 읽었던 두 권의 책보다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쉼없이 흘러가는 삶에서 한 템포 느리게 가면서 둘러보기를 할 수 있게 한다. 여든해라는 삶을 살아온 분만이 어린 후배들에게 담담히 말해줄수 있는 간결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들..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노년을 그리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태어남이라는 시작이 있다면 죽음이라는 마지막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 나이듦에 대해 서글픔과 불안을 느끼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근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이듦 또한 인생에서 맞이할 수 있는 설레고 멋진 일임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아내역할, 딸로서의 역할, 며느리,친구, 또 사회구성원으로서 내게 주어진 역할들을 하다보면 당장 눈앞의 일들에 전전긍긍하면서 멀리보는 시각을 갖기가 쉽지 않다. 멀리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쉬어가야한다는 쉼표를 찍어주면서 어드벤스 플랜(Advanced Plan)이라는 시각과 삶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과 자극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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