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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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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다소 심오하고 결론이 모호해서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프랑스 소설이 아주 간만에 나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백한살 쥘리에트 할머니. 자신의 죽을 날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죽는년도까지 정해서 미리 묘지에 새길 근사한 석판도 만들어놓고 매일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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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소 심오하고 결론이 모호해서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프랑스 소설이 아주 간만에 나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백한살 쥘리에트 할머니. 자신의 죽을 날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죽는년도까지 정해서 미리 묘지에 새길 근사한 석판도 만들어놓고 매일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고자 표정연습까지 하시는. 나이를 먹을수록 청력도 엄청 좋으신 할머니. 가끔은 자신의 이 대단한 나이를 이용해 자신이 지금 하는 말이 마지막 말일수도 있다는 식으로 상대를 반위협하여 원하고자 하는 대화에서 얻고자 하는 내용은 모두 성공적으로 얻어내시는 영리한 할머니.

가히 노령의 마을이라고 할만한 프랑스의 풀리주악 산골마을에는 북적대던 주민들은 거의 다 떠나고 노인분들만 남아있고 그 중 47살의 피에로가 가장 어리다. 그래서 주민들은 그를 꼬마 피에로라고 부른다.
이 피에로는 이 쥘리에트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노인분들을 위해 장보기,집수리 등 마을의 잡다한 모든것을 해결해준다.
이러한 피에로가 자신의 엄마의 죽음을 겪은 후 더이상 마을에 남을 필요를 못느끼고 자신도 더 늦기전에 가정을 꾸리고 싶은 희망에 이 마을을 떠나고자 한다.

풀리주악의 노인분들 난리나셨다. 당연히 피에로의 새출발을 기뻐하고 그의 행복을 바래야 할 그들이지만 피에로가 없으면 당장 자신들의 생활에 미칠 크나큰 영향으로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할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기에 이른다.
인터넷이나 채팅,메일 같은것을 알리 없는 노인분들이 여자를 구해주기 위해 인터넷 설치,검색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순수하고 귀엽다.

백한살 가장 최고령자이신 쥘리에트 할머니의 지휘아래 이 모든 계획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하루하루 조용하게만 흘러가던 풀리주악 마을은 한바탕 난리가 나고 한 목표를 향해가는 동안 서로 사이가 안 좋았던 이웃과도 자연스레 맘이 풀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쥘리에트 할머니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늙어갔음 좋겠다. 이런 색깔의 소설 참 좋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좋고 머리를 쓰면서 해석하지 않아도 좋고 그냥 이야기 흘러가는대로 편하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웃고 슬퍼하고..그리고 조금씩 프랑스 소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m******7 2010.10.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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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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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다. 아직은. 이 세상에 상대적인 것들이 많다지만 나이만큼 상대적인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연령층의 피라미드에서 최고층에 위치한 나이대의 할머니들도 또래 친구들을 만날때 서슴없이 주고받는 말들에서 그리고 이젠 항상 어린줄만 알고 싶었던 나의 나이도 상황에 따라 왕언니가 되었던 쓰라린 많은 경험들에서 나는 이 사실을 더욱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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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다. 아직은.

이 세상에 상대적인 것들이 많다지만 나이만큼 상대적인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연령층의 피라미드에서 최고층에 위치한 나이대의 할머니들도 또래 친구들을 만날때

서슴없이 주고받는 말들에서 그리고 이젠 항상 어린줄만 알고 싶었던 나의 나이도

상황에 따라 왕언니가 되었던 쓰라린 많은 경험들에서 나는 이 사실을 더욱 확신한다.

이 책의 배경인 프랑스 산골마을인 풀리주악에서도 그러한 현상은 두드러진다.

 

의도치 않게 백한 살 독신 할머니가 된 쥘리에트가 있기에

어지간한 사람들을 한순간에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일들이 이 마을에서는 심심지 않게 일어난다.

눈이 내리면 전기도 끊기고 차도 끊겨버리는 시골 깡촌 풀리주악에서 한 세기를 넘게 버티고 있는

쥘리에트는 자신의 남은 삶을 집행유예기간으로 스스로 정의하고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무덤으로 고상하게 떠날 것인지를 고심하기에 자신의 마지막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지는 모습을 걱정하여 매일 아침 거울앞에서 안면체조를 삼십분씩 할 수밖에 없는

독특한 할머니이다.

 

프랑스라는 머나먼 곳이지만 풀리주악도 우리네의 시골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버렸고 몇몇 안되는 노인들이 무심한 세월과 실랑이하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지나간 한 때 복작복작했던 시절을 추억담으로 꺼내놓을만큼

적막해진 풀리주악에서 얼마 안되는 인구의 대부분이 노인이며 그 노인들의 손발이 되어

거의 머슴처럼 일을 해주는 착한 꼬맹이 한명이 유일한 마을의 젊은이였다.

그러나 그 꼬맹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마흔일곱의 키 185cm인 거구의 젊은이 피에로는

어머니의 죽음후 문득 자신이 자신의 꿈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죽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으며 앞으로 그들처럼 될 것이라는 끔찍한 공포를 느낀후 마을을 떠나기로 공포한다.

그도 이제는 머슴 노총각이 아닌 가정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선포후 마을은 풍비박산 일보직전이었다.

이제 누가 노인네들의 손발이 되어 끊임없이 터지는 자잘한 일들을 처리해줄 것인가?

노인들은 고심하고 절망하며 원망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피에로의 결심은 완고했고 사실 맞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쥘리에트를 중심으로 마을 노인들이 모여 비상회의를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는 여자를 찾으러 떠나는 피에로를 붑잡으려면 여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명쾌한 결론에 이르고는

산골마을이라도 아름답다고 느낄만한 해외의 처자들을 인터넷으로 찾아 피에로 결혼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해나간다.

 

매일매일 죽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미리 마련해둔 거실의 석판을 애지중지하는 쥘리에트에게

그리고 관절이 생각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마을의 다른 노인들에게 이 프로젝트는 절박함을 넘어

활력을 가져다 주었다. 그동안 착하기만 해서 노인들의 머슴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던 물러터진 피에로의 짝을 찾기 위해

그들은 매일같이 모이고 격력하게 토론하고 작전을 짜고 마침내 조금 무모해보이는 그 작전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피에로는 결국 풀리주악을 떠나지 않을까?

그리고 매일 죽는답시고 예행연습을 하는 쥘리에트는 죽지 않고 무사히 102살이 될 수 있을까?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정답은 책에서 찾길 바란다. 다만 약간의 힌트를 주자면 '쥘리에트가 웃는다'는

긍정적인 제목처럼 결말도 그러하다는 말은 해줄 수 있다.

 

처음엔 피에로만 부려먹는 심보고약한 늙은이들인줄만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면 프랑스에도 우리식의 애증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있지 않은가? 만나면 거침없이 툴툴 욕을 하면서도 하루라도 안보면 허전해지는 왠지 짠한 사이...

풀리주악 마을 사람들도 그 애증의 관계의 정점에 서있었다.

그래서 거침없이 서로를 향해 욕을 해대기 일수지만 위기의 순간 그들의 결집력은 대단했다.

지금 이순간이 무료하다고 느껴지면 점점 잊혀져 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한 이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기를

읽기 바란다. 갑자기 호흡곤란의 웃음까지는 어렵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h******8 2010.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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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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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프랑스 소설 '쥘리에트가 웃는다'는 청량제같았다. 전에 읽었던 프랑스소설의 느낌과 사람들의 느낌이 뭇어나는 소설이랄까, 옮긴이가 위트있게 쓴 표현들을 보며 풋풋 소리와 입가에 미소가 지게 하는 소설이었다.   사람들이 사는곳은 다 같은가.. 지구 반대편 프랑스 산골오지 마을 풀리주악의 마을구성은 젊은 사람 찾아볼수 없는 노인들이다. 그중 쥘리에트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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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프랑스 소설 '쥘리에트가 웃는다'는 청량제같았다.

전에 읽었던 프랑스소설의 느낌과 사람들의 느낌이 뭇어나는 소설이랄까, 옮긴이가 위트있게 쓴 표현들을 보며 풋풋 소리와 입가에 미소가 지게 하는 소설이었다.

 

사람들이 사는곳은 다 같은가.. 지구 반대편 프랑스 산골오지 마을 풀리주악의 마을구성은 젊은 사람 찾아볼수 없는 노인들이다. 그중 쥘리에트 여사는 자신의 석판을 집에 모셔두고 하루가 시작할때

의식을 치르듯 쳐다보며 자신의 사망일을 카운트다운한다. 이미 백한살하고 한달 나흘을 살았다고 카운트하는 할머니. 백살까지 사셨던 나의 할머니를 떠올릴때 쥘리에트는 참으로 짱짱한 할머니이다. 이마을의 꼬맹이-사실 꼬맹이란 표현을 하지만 이분의 나이또한 마흔이 훌쩍 넘긴 분이다- 피에로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마을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럼으로 이마을은 떠들석거리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마을에서 모든 굳은일과 이 노인분들의 잔심부름과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꼬맹이는 절대적으로 마을에 필요한존재이기 때문에 반드시 마을에 살아야 한다.  피에로는 자신의 신부감을 고르기 위해 도시로 가겠다고 한다. 

마을 노인들은 피에로의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먼 나라 러시아에서 신부감을 모셔오기로 작전을 피우는데..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의 탄생이 바로 지구반대편 프랑스 농촌에서도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은 하나의 목표-꼬맹이를 결혼시켜 마을에 남게하는것-를 향해 다시한번 뭉치며 자신들의 존재감에 대해 기고 서로를 다시 보게 된다.

어쩌면 나의 이해관계땜에 일을 시작했지만 그로인해 더 큰것들을 보게되고 느끼게 되고 아마 조용하고 생기없던 마을에 할일이 생겨 더욱 신바람이 났을지 모른다. 

 

이책을 읽으며 삶이란 아마 그런것일지 모른다. 어떤 사건 사건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나 자신의 존재감을 발견하며 고민하고 해결하며 행복해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m*******r 2010.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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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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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스런 소설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 아직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금의 우리나라 시골 마을이나 프랑스 시골 마을이나 젊은이가 없어서 쩔쩔매는 건 비슷한가보다 싶다. 사실 시골이란 곳은 적막하고 조금은 답답하고, 어찌보면 그래서 지루한 곳이란 선입견 때문에라도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들에게 어울리는 곳처럼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프랑스 산골 오지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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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스런 소설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 아직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금의 우리나라 시골 마을이나 프랑스 시골 마을이나 젊은이가 없어서 쩔쩔매는 건 비슷한가보다 싶다. 사실 시골이란 곳은 적막하고 조금은 답답하고, 어찌보면 그래서 지루한 곳이란 선입견 때문에라도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들에게 어울리는 곳처럼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프랑스 산골 오지에 있다는 이 폴리주악 마을은 ‘납치’를 당해서라도 찾아가 보고 싶을 만큼, 유쾌한 마을이었다!

그런 마을에 100살을 넘긴 쥘리에트가 살고 있었다. 오우 할머니!! 기력도 좋으셔!!

‘내가 살아 있다면’ ‘오늘이 마지막 밤’ 같은 말만 하고, ‘ 거울아, 거울아, 내가 여전히 나이가 가장 많은 여자니?’ 하고 킬킬대며 묻는 이 귀여운 할머니는 100살 하고도 한살 더 그리고 몇 일이 지나가고 있어도 여전히 정정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이웃에는 ‘방귀쟁이’ 로베르 라르귀에, 식료품 가게를 하고 있는 리폴랭과 아내 지네트, 폴레트와 아들 피에로, 쥘리에트를 돌봐는 오렐리와 그녀의 무서운 어머니 비베트, 우체부 ‘감전된 놈’ 엘비스, ‘두더지’ 레오니, 은퇴 후 폴리주악으로 온 ‘독일놈’ 프란츠와 ‘에스타 부지트’ 마르틴 브란스레거 부부, 선량한 남자 에르네스트가 있다.

아무 일없을 것만 같던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주민들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어머니 폴레트가 사망한 후 마을에서 가장 어려서 - 그래봐야 마흔 일곱이지만, 쥘리에트가 ‘꼬맹이’라 부르며 아끼는 피에로가 마을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피에로는 노인들만 있는 폴리주악에 없어선 안될 인물이다. 텔레비전이 고장나도, 장 볼 물건이 있어도, 고치거나 설치할게 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었던 듬직한 피에로가 마을을 떠난다면 대체 누가 그일을 해준단 말인가!!

이제 마을 사람들은 피에로가 마을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똘똘 뭉친다.

여자가 필요하다고(이 마을에 문제는 젊은 여자가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낳는 삶을 살고 싶어 마을을 떠나려 하는 피에로에게 ‘적당한 여자’를 찾아주고 마을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과연 피에로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장차 폴리주악 마을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두둥 ^^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을 사람들의 노력에 낄낄 대다가, 피에로 때문에 시작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어버린 ‘피에로의 여자 찾기’ 사건이 의외의 감동을 주어 찡한 감정을 느끼다가, ‘백두살’ 땡하고 나이를 먹어버린 쥘리에트를 보며 결국 환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유쾌했던건 정말 오랜만이다.

삶이 무료하고 심심하다면 <쥘리에트가 웃는다>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b****4 2011.01.24.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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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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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폴리악에 사는 쥘리에트 독신녀 할머니는 이미 100년하고도 1년을 더 살았다. 100년을 맞춰서 묘지석까지 맞춰 놓았건만 그러고도 일 년이 더 지난 것이다. 묘비석은 거실의 장식품으로 떡 하니 서 있다. 폴리악에는 노인들이 사는 산간마을이다.  산촌이라 젊은 사람의 발걸음이 끊긴지는 오래되었고, 이 마을의 유일한 47세 꼬맹이 피에로만 남았다. 꼬맹이라고 하기엔 18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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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폴리악에 사는 쥘리에트 독신녀 할머니는 이미 100년하고도 1년을 더 살았다.

100년을 맞춰서 묘지석까지 맞춰 놓았건만 그러고도 일 년이 더 지난 것이다. 묘비석은 거실의 장식품으로 떡 하니 서 있다.

폴리악에는 노인들이 사는 산간마을이다.  산촌이라 젊은 사람의 발걸음이 끊긴지는 오래되었고, 이 마을의 유일한 47세 꼬맹이 피에로만 남았다.

꼬맹이라고 하기엔 185cm, 90kg넘는 거구로 어울리지 않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47살의 꼬맹이로 통한다.

그런데 이 [우라질 놈]피에로가 마을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자기도 사람답게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싶다면서 도시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마을에서는 난리가 난다.  쥘리에트 할머니의 담당 수리공이자 마을 전체의 뒤치다꺼리 전문가인 피에로가 이 마을에서 사라지면 이 마을은 그 날로 노인들의 무덤이 되고 말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

노인들은 피에로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피에로 장가보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피에로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피에로 지키기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만하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투리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슬금슬금 나온다.

노인사회를 유쾌하게 그려낸 쥘리에트가 웃는다를 보면서 책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노인들만이 살게 된 마을 폴리악이 우리네 산골 마을과 다르지 않아 좀 울적해 지기도 했다.

모두 나이를 먹게 되는 게 자연의 이치인데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책이었다.

n*****1 2010.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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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L'heure de Juli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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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 샤브로 님의 <쥘리에트가 웃는다>입니다..   작가분이시나리오 작가와 영화제작자로써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를 보는 듯할 정도로   굉장히 유쾌한 내용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프랑스 중부 산악지대의 남동부 지역 폴리주악이란 마을이 있습니다..   폴리주악에는 101살의 줄리에트를 비롯해서 80살 이하는 어리다고 취급받는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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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 샤브로 님의 <쥘리에트가 웃는다>입니다..
 
작가분이시나리오 작가와 영화제작자로써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를 보는 듯할 정도로
 
굉장히 유쾌한 내용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프랑스 중부 산악지대의 남동부 지역 폴리주악이란 마을이 있습니다..
 
폴리주악에는 101살의 줄리에트를 비롯해서 80살 이하는 어리다고 취급받는 그야말로 시골 깡촌 중에서도 깡촌입니다..
 
프랑스나 우리나라나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를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보다라는 생각도 얼핏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
 
그런 폴리주악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피에로...마을 사람들의 장심부름이라든지, 고장난 것들을 고쳐주는 등둥
 
(영화 "홍반장"이라는 보신 분들이라면 피에로가 바로 그런 홍반장이라고 이해하시면 쉽게 이해될거 같네요..)..
 
그런 피에로가 갑작스럽게도 마을을 떠난다고 선포합니다..
 
이유인즉 그의 나이 47살, 이제는 결혼을 해서 평범한 생활을 해보고 싶다..
 
인근에는 자신에 맞는 여성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피에로를 마을에 붙잡아두기위해 신부감 찾기에 나서게 된다는 유쾌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내용이 워낙 유쾌한 내용이기에 책을 보는 내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f******n 201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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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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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에서 우리의 농촌에 대한 현실을 보여준적이 있다. 정말 간혹가다 40대가 있을뿐 전부 50, 60이 넘은 나이는 예사였다. 거동이 불편한 혼자사는 노인분들이 그렇게 많은걸 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내가 어린시절 가본 시골은 그래도 아이들이 놀고 젊은 청년들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점점 도 시로 빠져나오는 가운데 남아있는 나이든 분들이 농사를 짓고 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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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에서 우리의 농촌에 대한 현실을 보여준적이 있다. 정말 간혹가다 40대가 있을뿐 전부 50, 60이

넘은 나이는 예사였다. 거동이 불편한 혼자사는 노인분들이 그렇게 많은걸 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내가 어린시절 가본 시골은 그래도 아이들이 놀고 젊은 청년들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점점 도

시로 빠져나오는 가운데 남아있는 나이든 분들이 농사를 짓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제목에서처럼 발랄한 느낌은 아니지만 위트와 웃음이 넘치는 것은 사실이다. 첫장을 좀 지루한 일상의

보고였다면 그 다음부터는 일련의 사고가 발생한다. 마을에 대소사를 책임지는 피에로를 잡겠다는 마

을 사람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그들에게 피에로는 팥없는 찐빵과 줄없는 팬티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

다. 먹을것을 구해다 주고 집안의 이곳저곳을 고쳐주고 정말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일들을 해주기 때

문이다. 자신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이곳을 떠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백한살의 독신

노인 쥘리에트가 나서지 않을수 없다. 그를 잡기 위해서는 여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각가지 방법을 동원

하고 급기야 인터넷까지 동원한다. 정말 대단한 할머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을에 필요한 피에로를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하면 될것 같다. 긴 설

명보다는 읽어보고 자신의 감상을 음미해 보는게 좋은 소설이다. 앞에서와 같이 마을 노인들이 다소 엉

뚱하고 거칠고 생뚱맞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피에로 앞에서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일련의 사

건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시골 노총각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보여지고 영화로도 이미 나오기도 했다.

참 쓸쓸한 현실이 아닐수 없다. 작은 프랑스 마을의 이야기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이런 마을이 생각보

다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냥 웃고 넘기기에는 그래도 무엇가 가슴에 한가지씩 무거운 돌덩이를 안

겨준 느낌이다.

 

그리고 언제나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쥘리에트 할머니가 이 마을의 지켜주는 수호신 같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 머리속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곱게 늙으신 노인

분일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 할머니도 이렇게 건강하게 오래사셨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나이가 든다

는거 결코 불행한것도 아니고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인생의 순리가 아닐까. 

b*****8 2010.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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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속에서 건져 올린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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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니컬함의 묘미와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풀리주악 마을에 사는 열명 남짓의 노인들의 이야기다. 그 마을은 이렇다. 가장 연로하신 어른은 백한 살, 가장 나이 어린 ‘어린이’는 마흔 일곱. 산 중 어느 골짜기에 처박혔는지 프랑스 사람들 조차 잘 모르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 ‘어린이’가 읍내로 가야하고, 새로 등기 전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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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니컬함의 묘미와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풀리주악 마을에 사는 열명 남짓의 노인들의 이야기다. 그 마을은 이렇다. 가장 연로하신 어른은 백한 살, 가장 나이 어린 어린이는 마흔 일곱. 산 중 어느 골짜기에 처박혔는지 프랑스 사람들 조차 잘 모르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 어린이가 읍내로 가야하고, 새로 등기 전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죽거나 이사 나가는 사람도 없는 그야말로 두메 산골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꼬맹이가 반란을 일으킨다. 노인들 봉양도 중요하지만, 더 늦기 전에 드디어반쪽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한 것인데, 이 꼬맹이도 백 살에 가까운 노인들보다는 젊은 아가씨를 반려자로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꼬맹이는 폭탄 선언을 한다. “난 떠나겠소라고 말이다.

 최고령자 쥘리에트는 그를 잡아둘 묘안을 짜내다 인터넷에 구혼의 글을 올린 아가씨들을 납치하기로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꼬맹이피에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고 기부금을 모아 실행에 옮기게 된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알 것 같은 백한 살 노인과 그 또래(?)의 분들은 인터넷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던 것이다. 인터넷에 올린 적당한 아가씨에게 피에로에 대한 정보를 거짓으로 올리면서도 그 아가씨의 정보가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하하.

 결국 물망에 오른 러시아 아가씨를 풀리주악까지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말은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만, 작가는 마지막에 끝 힘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아가씨와 피에로는 사랑을 싹 틔우지만, 그들이 넘어야 할 국가적, 문화적 배경은 그들을 끝내 에버애프터로 남겨두지 않는다.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떠난 아가씨를 기다리기 위해 피에로는 6개월 동안 풀리주악에 한시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로 하지만 그 사이 피에로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 사랑을 틔우고 그녀와 결혼한다. 물론 러시아 아가씨도 돌아오지 못하고 말이다.

 

새로운 것 없이 무료하게 흘러가던 풀리주악 마을에 피에로의 신붓감 찾기 프로젝트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 각자 개인적이고 은둔적인 생활을 살던 마을 사람들이 한 가지 미명 아래 똘똘 뭉쳐 그 힘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물론 결국은 자신들의 남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이지만)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놓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 모습을 시니컬한 노인들의 대화를 통해 풍자적인 모습으로 묘사한다. 노인들의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모습으로 말이다. 매일 마지막 날을 사는 것 같이 살고 있는 쥘리에트 할머니의 모습은 얄밉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사고의 흐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의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주 어렵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려 보내니 말이다. 피에로의 신붓감은 피에로를 사로잡을 만큼 예뻐야 하지만 다른 홀아비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정도로 너무 예뻐서도 안 되고, 훌륭한 친구로 삼을 만큼 똑똑해야 하지만 피에로가 열등감을 느낄 수준이어서는 안 되고, 피에로만큼 착해야 하지만 물러 터져서도 안 되는, 형이 사학적인 어렵고 지극히 주관적인 조건들을 내걸면서도, 그 조건에 맞는 아가씨를 찾기 쉽다고 생각한다. 한번도 그런 일을 해보지 못해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 무지함이 피에로가 마을에서 떠나는 걸 막은 첫 걸음이 된다.

 쥘리에트 말고도 많은 코믹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남자와 동침을 하고 싶은 동정녀할머니는 대놓고 남자들에게 구애를 벌이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 간직하다 수 십 년을 보내버린 커플 노인들이 마침내 눈이 맞기도 하고, 서로에게 대놓고 늙고 추한 노인네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중요하여 복잡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어떤 사람들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고, 반대로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이(인터넷, 생필품 등 마음 먹으면 10분 거리에 있는 것들 말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럼 결국 세상에서 아주 복잡하고 힘든 것은 없을 수도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작가가 이 이상한 마을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결국 그것이 아니었을까? 모든 일은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으며 그 방법도 사실은 아주 단순하고 명료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 말이다. 그 방법의 시작이 무지함이라도 말이다.

 매일 아침 죽음을 준비하며 표정 연습을 하며 잠이 드는 백두 살을 맞는 쥘리에트는 아마 마지막까지 웃지 않을까? 어디선가 아직도 마지막을 살고 있는 그녀가 진정 승자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w*******d 2010.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쥘리에트가 웃는다
"[서평] 쥘리에트가 웃는다" 내용보기
아, 정말 너무나 유쾌한 소설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었음에도 모처럼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곰곰 생각까지 해가며 읽을 여유가 있어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읽으면서 재미있다 느낀 부분들을 접어두었는데, 이토록이나 많아서 사진까지 찍을 정도로 말이다. 사실 그 설정도 특이하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라서, 다 읽어보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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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너무나 유쾌한 소설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었음에도 모처럼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곰곰 생각까지 해가며 읽을 여유가 있어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읽으면서 재미있다 느낀 부분들을 접어두었는데, 이토록이나 많아서 사진까지 찍을 정도로 말이다.

사실 그 설정도 특이하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라서, 다 읽어보기도 전에 식구들에게 책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바쁘다고 여간해선 책을 잘 읽지 않는 여동생조차 "어? 재미있겠는데?" 라는 반응을 보인 책이었다.

 

자신의 관을 덮을 석판을 미리 만들어서 (죽을 해까지 표시를 해놨는데, 해를 넘기고 말았다.) 집안에 모셔두고 있는 101살의 할머니 쥘리에트. 그녀가 살고 있는 프랑스 셰벤 지방의 폴리주악은 우리나라 강원도 두메산골쯤에 해당되는 여름은 유난히 짧고 겨울은 무척이나 길며, 수시로 전기가 끊기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은 마을에서는 한참 떨어진 고립된 곳이다. 우리나라 시골처럼 폴리주악에도 쥘리에트를 위시한 노인들만 살고 있고, 80이하의 연령대는 쥘리에트에겐 모두 "어린 것"으로 통한다.

 

마을의 유일한 꼬맹이는 47살의 피에로로 그는 185cm, 95kg의 거한이었지만, 백살 가까운 노인들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 꼬맹이이자, 마을의 대소사와 온갖 허드레일, 그리고 노인들의 수족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런 피에로가 어느 날 폭탄 선언을 하였다.

 

어머니 폴레트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자, 폴리주악을 떠나 여자를 찾아 도시로 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노인들은 분노한다. 집단 대학살을 할 셈이냐? 돈 때문에 그런 것이냐? 등등 피에로의 가슴을 후벼파지만, 그는 단호히, 어머니도 없는 마을에 자신이 더 남을 이유가 없다며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가정을 꾸려 새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고 한다. 

 

서로 불평 불만 많고, 동네 사람들 간에도 서로 왕래와 소통이 드물었던 폴리주악에 대 위기가 찾아 온것.

 

 까칠하지만, 동네의 모든 일에 눈과 귀를 곧추세우고 있는 101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장 정정한 쥘리에트, 폴리주악의 3대 재앙에 들어갈 정도의 비베트, 그리고 엄마와 마찬가지로 남편에게 버림받아, 남자라면 세상 천하 몹쓸 것으로 치부하는 오렐리, 아흔이 다 되어가는 처녀로 죽을 병을 겪고 난후 갑자기 색골이 되어 사람들이 기가 질려버린 두더지 레오니, 자식이 어디 있는지, 몇명이나 있는지도 모를 바람둥이였지만 지금은 그저 에르네스트와 싸우는데 열이나 올리는 방귀쟁이, 아들을 잃고 소원해진 부부 사이가 서먹하지만, 여생을 평온한 곳(?)에서 보내기 위해 마을로 새로 들어온 프란츠 부부. 쥘리에트의 이웃이자 노망난 남편과 함께 사는 지네트.. 책을 읽다보면 이 모든 이들에게 애정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마침내 문이 열렸을때, 프란츠는 반은 외계인이고 반은 마녀인 잡종과 마주했다. 그 괴물은 투명한 피부와 갈고리 모양의 새빨간 손톱이 돋보이는 견고하고 섬세한 손으로 그를 잡아채어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는 숨을 죽였다. 76p

 

그들 모두가 모여 마을의 최대 고민사를 해결하기 위해 다같이 뜻을 모은다. 심지어 한동안 연락을 못했던 두더지까지 불러서 말이다.

그럴수밖에. 피에로가 떠나면 그들은 정말 엄청난 댓가(무지하게 비싼 수임료와 배송료를 지불하는 각종 생활 물품, 그리고 위급시에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일상사들)를 치루며 궁핍하게 살아가거나, 정말 집단 대학살에 가까울 고초를 겪어야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찾자니, 피에로처럼 건실하게 와서 저렴한 수임료로 그들을 보살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레오니의 말처럼, 그들은 피에로의 짝을 찾아 폴리주악에 정착시키는 방안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피에로 몰래 일을 추진시키는데, 그 중심에 마을의 최고령자인 쥘리에트 부인이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그녀보다 강했다.

따라서 그년느 하늘이 내린 유예기간을 피에로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마을을 살리는데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마치 영웅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334p

 

 피에로와 폴리주악 사람들은 행복해졌을까?

사실 입에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책을 권하면서도 주위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이 책이 이렇게 재미난데 말이야? 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중간에.."그만, 그만.. 내가 읽을테니 그만 말해."라는 제지를 듣고 그만두었지만..

 

이 책 어떨까? 하고 맛보기로 서평을 읽어보실 많은 분들을 위해. 그리고 직접 읽어보실 더 많은 분들을 위해..

책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기로 한다.

 

화요일마다 아버지께서 즐겨보시는 "러브 인 아시아"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었구나 생각이 드는 소설. 그리고 나이 든 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 나이든다는 것이 꼭 슬픈 일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게 한 소설. 쥘리에트가 웃는다를 읽었다.

 

 

m*****y 2010.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미워할 수가 없어요 :: 쥘리에트가 웃는다 - 엘자 샤브롤
"[서평] 미워할 수가 없어요 :: 쥘리에트가 웃는다 - 엘자 샤브롤" 내용보기
나이에 'ㅅ'이 들어가면 중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배들한테 '선배들은 벌써 20대 중반이에요! 나이에 시옷 들어가잖아!' 하면서 놀려댔는데, 그 논리에 의하자면 나 역시 중반이다. 학교에서도 이젠 더이상 나보다 적은 학번이 없고 풋풋한 10학번 새내기들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다. 집에서 별 일도 없는데 조금 힘든 일 생겼다고 어머니께 '아
"[서평] 미워할 수가 없어요 :: 쥘리에트가 웃는다 - 엘자 샤브롤" 내용보기

나이에 'ㅅ'이 들어가면 중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배들한테 '선배들은 벌써 20대 중반이에요! 나이에 시옷 들어가잖아!' 하면서 놀려댔는데, 그 논리에 의하자면 나 역시 중반이다. 학교에서도 이젠 더이상 나보다 적은 학번이 없고 풋풋한 10학번 새내기들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다.

집에서 별 일도 없는데 조금 힘든 일 생겼다고 어머니께 '아 나도 이제 늙었는데..'하며 농담삼아 징징거렸다가 혼났다. '이 가시나가 엄마 앞에서 뭐라하노!'라며.

학교에서는 고참인데, 집에서는 그래도 '아직은' 어린 딸내미인데 뭐. 나이라는 것은 참 상대적인 개념이다.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통념에 따르자면 40대, 특히 마흔 일곱의 나이대는 이미 어느 정도 가정을 꾸리고 정착한 정도의 나이..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을 뒤집는 마을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깡촌ㅡ아직도 눈이 내리면 전기와 전파가 끊기고 주변과 고립되며, 한번 마을에 입성하려면 엄청나게 큰 마음을 먹어야하는ㅡ풀리주악이다. 풀리주악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려 '꼬맹이' 취급을 받는 피에로가 있다. 그는 2006년 마흔 일곱살의 나이를 먹은 엄청난 거구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밖의 주민들은? 이미 자식들이 자식을 둔, 다시말해 증조부모가 되어있는 것은 기본사항인 어쨌든 70~80대의 나이를 유지하고 있는 노인들이다. 특히나 최고령자인 할머니 쥘리에트는 무려 102살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죽을 날짜만 기다리고 있으며, 죽을 때의 초라한 모습이 싫어 잠들기 전마다 죽었을 때의 표정을 유지하며 잠들고, 일어나서도 항상 안면근육 운동을 하며 얼굴을 푸는, 그러면서 '내가 죽으면 난 영영 못보잖아!'라는 이유로 자신의 묘비 대리석 석판을 미리 제작해 TV 옆에 두어 매일매일 윤이 나게 반질반질 닦으라고 가사 도우미로 쥘리에트의 집을 방문하는 오렐리를 닦달하며, 숨넘어가는 연기를 실감나게 해내 다른 주민들을 꼼짝못하게 하는,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자신의 집 발코니와 화장실, 그리고 부엌의 창문을 이용해 마을의 온갖 일을 염탐(?)하는 생활이 일상인 괴짜 할머니다.

이런 분들이 주민인 덕분에, 가장 어린 '꼬맹이' 피에로는 날을 잡아 주민들의 장을 봐다 주고, 집에 TV가 고장났다거나 전기가 끊기는 등 그 집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곤 하는, 듬직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다.

그런 꼬맹이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여자를 찾기 위해 풀리주악을 떠나겠단다. 아니, 그럼 남은 우리들은 어쩌라고? 열 명의 노인들이 그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피에로를 마을에 묶어둘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바로 여자를 찾으러 떠나는 것을 내버려둘 게 아니라 풀리주악으로 색싯감을 데리고 오면 되는 것! 쥘리에트의 아버지의 옛 침실을 총사령실로 지정해, 그들은 피에로를 붙잡아 둘 묘안을 짜내기 시작한다ㅡ.

 

"헛소리가 아냐! 난 피에로를 위해 천오백 유로를 내놓겠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새색시 타티아나와 함께 우릴 위해 이곳 기온을 조금 더 높여주게. 몇 년 전부터 여긴 꽁꽁 얼어 있어."

-p.211

노인들만으로 이루어진 마을이기에, 모두들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젠가 주민들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며 모두들 점점 고독에 움츠러들어가고 있었던 풀리주악. 하지만 피에로의 일탈(?) 덕분에, 풀리주악의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언젠가 '살아있네 썩을것아'가 아침인사의 일상이 되어버린 풀리주악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들이 노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만다. 그냥 인터넷이라던가 세상물정에 조금 뒤처졌을 뿐, 여느 소설의 등장인물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괴짜 할머니 쥘리에트, 은퇴한 뒤 깡촌에 정착한 '독일놈' 프란츠와 마르탱 부부, 공산주의자 에르네스트, 남성을 혐오하는 모녀 비베트와 오렐리, 한 번도 남자와 만남을 가져본 적이 없는 순결한 '두더지' 레오니, '방귀쟁이' 로베르 등, 열 명 남짓의 노인들은 오히려 개성이 넘쳐흘러 훨씬 생기가 있어보일 정도다.

 

주민들끼리 그것 말고 또 무슨 얘길 하겠어, 엥?

죽었다 깨어나도 사건이라곤 없는 마을에서.

설사 서로 뭔 얘길 나눈다 하더라도, 중요한 주제에 접근할 시간이 있어야지, 안 그래?

그러니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거야..... 제길!

-p.289~290

 

어쨌든 피에로를 잡아두기 위해 러시아 아가씨 타티아나와 피에로를 약간(?) 속여가며 가벼운(?) 범죄를 저지르는 노인들이지만, 그만큼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미워할 수가 없다. 웃음이 피식 새어나온다. 따시남(따뜻한 시골 남자, 차가운 도시 남자 '차도남'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쓰임(?)) 피에로의 모습도 보기 좋다. 쥘리에트를 웃게 한 풀리주악의 연애사, 그리고 그들의 젊은 날의 사랑의 열정을 꺼내보는 그 순간의 풀리주악은, 여느 마을과 다름 없는 즐거운 마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귀여운 노인들의 활약! 그리고 풀리주악 주민들의 늘그막에 펼쳐진 연애시대! 원서에서는 프랑스인들도 알아듣기 힘들다는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했다는데, 프랑스인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였겠지만 사실 우리말로서는 그 점은 그닥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뭐 어떤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풀리주악 주민들의 활약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1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