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고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술술 쉽게 읽히는 책도 좋지만 때론 읽다말고 가끔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도 필요합니다.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는 '반지의 제왕' 열성 팬들인 17명의 박식한 철학자들과 학자들이 책과 영화에서 제기된 심오한 철학적인 물음들을 각자 자기만의 목소리로 탐구한 내용입니다. 대체로 학자들이란 쉬운 말도 어렵게 하는 경향이 다분하여 혹 어떤 분들은 이 책을 읽다보면 머리에 쥐가 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읽다보면 영화로만 봤을땐 미처 깨닫지 못한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실 겁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의 고전적인 대화, <공화국republic>에서 언급되는데, 마법의 힘을 가진 반지를 찾는 지게스에 관한 얘기로 그 반지는 반지를 낀 사람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데, 지게스는 궁에 침투해 여왕을 유혹하고, 왕을 죽이기 위해 이 반지를 사용한다네요. 플라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만약 어떤 사람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경우에 그 사람은 도덕적이어야만 하느냐는 것이래요. 쉽게 말하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님께 절대 반지가 있다면 절대 반지로 무슨 짓을 해도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그래도 착하게 살겠냐는 거죠.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인물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이죠. 보로미르는 곤도르의 이익을 위해 무한한 힘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고 요정 갈라드리엘은 반지를 사용하는 것을 전적으로 거부합니다. 샘과 프로도는 반지를 제한적으로만 사용함으로써 반지의 악영향을 피하지만 프로도는 반지의 힘에 굴복하는 반면에 샘은 그 힘을 전적으로 거부합니다. 만약 님께 절대반지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약 나한테 절대반지가 주어진다면 무얼 할까? 뭘 해야할지 잠시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다 지금 이순간 절대반지가 없어도 내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공화국republic> |
| 문학적 상상력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창조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구입하는 동기가 되었다. 태생이 도덕종교로서의 기독교인이라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주는 톨킨의 세계관을 무심히 넘기기에는 무너가가 꺼림직한것도 한 몫을 했다. 게다가 평소부터 영화라는 이미지 속에서 신학과 철학적 사유를 읽어내는 것을 즐기는 터라 상당히 큰 기대를 걸었던것 같다. 그런데..... 사실 미국의 철학자들이라 뻔한 결론이 나올거라고 혹시나 했는데.. 이런 역시나였다... 다른 이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번역자의 번역실력과 성의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저자의 글쓰기에도 문제가 있지만 번역상의 문제가 글의 질을 더욱 떨어뜨린 점도 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번역이나 편집이아니다. 원저자들의 약력을 보아하니.. 미국식의 세계관에 아주 충실한 자들로 보인다. 행복과 도덕에 관한 서양인들의 전형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니체철학이나 동양사상에 대한 너무도 유치하고 저급한 이해는 과연 이 책에다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라는 거창한 제목을 다는 것이야말로 정당한가라는 의문을 낳는다.. 다만 글의 내용과 질,수준과는 무관한 거창한 목차에 억지스러운 별을 날려본다. |
| 이 책은 LotR에 대해 여러 명의 철학자들이 사유한 바를 모아 낸 책이다. 영화화와 함께 쏟아져나왔던 일회성의 얄팍한 메타 텍스트들과 틀리게 톨킨이 책을 낸 이후 많은 이들에 의해 생각되고 논의되었던 문제들을 관련된 철학적 문제들과 함께 다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 계속되어 온 톨킨 팬들의 '깊이 생각하며 읽기'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글을 쓴 이들은 모두 철학자/학자인 동시에 원작의 팬이기도 하다.) 다수의 저작을 모아 낸 책이므로 수준미달로 보이는 글이나, 공부하는 이가 썼다고 보기에 너무 편협한 시선을 담고 있는 글도 보이나 대체로 읽을만한 글들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질문에 대해 톨킨의 글과 연결지어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보게끔 하는 묘미가 있다. 헌데, 번역 쪽은 문제가 심각하다. 역자가 한명임에도 각 글마다 인명/고유명사 등이 통일되지 못했으며 기존의 반지 관련 번역서를 참조했다면 있을 수 없는 번역상의 오류도 눈에 뜨인다. 주로 번역상의 실수가 인용된 LotR 텍스트 부분에 몰려 있긴 하나, 본문에서도 간혹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하고 의심되는 졸렬한 문장도 보인다. 이런 것들때문에 읽어가면서 무척 불쾌했다. 번역자로서 요구되는 자질은 외국에서 무슨 학위를 받았고 얼마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는지가 아니라, 최소한의 성실성과 자고의 노력일 것이다. 무례한 말일지 모르지만 이 책의 역자에게서는 그런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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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면 TV를 붙들고 앉아 밤을 새곤 한다. 남들은 시간 들이고 돈 들여서 다 본 영화를 그제서야 보느라고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 이번 설에 보았던 <반지의 제왕="">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이 책을 먼저 본 나로서는 그랬다는 말이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던 터라 그 영화가 꽤나 근사한 줄 알았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스팩터클한 프랑스 영화쯤으로 오해했다고 할까(이렇게 고백하고 보니 남들이 이러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 책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철학이 보통 생각하듯이 고상한 것이 아니라 사물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생활 속의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추가하여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주목해보지 못했을 부분까지 들여다보았다는 일종의 쾌감까지.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제1장 반지'였다. 반지에 얽힌 권력과 도덕에 대한 문제가 정말 흥미로웠다. 정말 아무리 정의로운 사람도 권력을 가지게 되면 정의롭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정의와 도덕이 권력과 함께일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신문의 정치면서에 보았던 이런저런 사람이 떠올랐다. 비약하자면 정말 철학은 실생활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비도덕적 삶의 보상이 더 많을 경우일지라도 도덕적 삶을 선택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만약 비도덕적 삶이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으로 인도하는 반면에 도덕적이고 덕을 갖춘 삶이 가난과 무기력과 굴욕으로 인도할 경우,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18쪽 매번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언덕 아래로 걸어 내려올 때, 시지푸스는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허무한지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천국에는 바위를 밀어 올리는 고통스러운 노동은 없겠지만, 그것 역시 시지푸스의 운명처럼 그렇게 바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끝이 없으며, 허무하고 지겹지 않겠는가? -233쪽반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