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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이다. 몇 년 전에 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해서 로마는 나름대로 꽤나 알고 있는 편인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을 그림 그리듯이 멋지게 묘사하여 마치 내 눈 앞에서 그 광경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로마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소설 마지막을 그린다니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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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씨리즈 세번째, 황금빛 로마편 리뷰다.
학창 시절에 여자애들이 보는 소설들 중에 황당한 사랑 얘기만 끝없이 나오는 소설책 씨리즈가 있었다. 뭔가 상당히 유치한 이름이었는데, 잘 기억은 안난다. 여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그 책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요즘에 나오는 소위 막장드라마들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 씨리즈에 심취해있던 여자애들이 커서 막장드라마 작가가 된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봤다.
뭐 하여간, 이번 세번째 로마편에서 작가는 살짝 삼류 연애소설로 돌아서기로 했다. '삼류'라는 표현이 좀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잘 쓴 연애소설의 기준에는 절대 부합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잘 쓴 연애소설이란, 독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연애소설이다.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이라든가, 혹은 지금 힘들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처지를 떠올리면서 우울해지거나, 혹은 연인 혹은 배우자를 떠올리면서 기분 좋아질 수도 있는 그런.
로마편을 읽고 느낀 점으로는, 어쩌면 사실 1권 베네치아편이나 2권 피렌체편은 그저, 3권 로마편에서 연애사를 풀어놓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1권이나 2권에 치밀한 복선들이 깔려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 싶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연애는 내내 예측 가능한 것이었고, 그냥 로맨스소설과 다를 바가 없다. 워낙 호전적인 작가여서 그런지, 여성작가들이 흔히 보여주는 감수성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연애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는 '로마인 이야기'의 반복이 잠깐씩 등장하면서 작가는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간다. 로마에 대한 가르침과 함께.
1편 리뷰에서 지적했던 단점들은 고스란히 다 똑같이 떠오르고, '로마인 이야기'를 3번 읽은 나에게는 약간 지루하기도 한 책이었다. 고대 로마 이야기를 비롯한 카이사르와 그 시대 이야기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많이도 읽었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씨리즈 세 권을 하나씩 되짚어보면, 사실 색채 3부작이기는 한데 그 색채의 느낌은 별로 살리지 못한 세 권이 돼버린 것 같다. 결국, 별점은 다시 1편과 같이 3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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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로마를 떠나와야겠다. 너무 오래 머물렀다. 2년 전에 다녀온 로마에 다시 가는 마음으로 마르코를 따라 떠돌아다녔는데, 이제 그만 내 자리로 돌아와야겠다. 나는 낯선 곳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는 성격인 것을 알겠다.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서 내가 얻고자 한 것은 처음부터 재미였기 때문에 만족한다. 누가 누구와 사랑을 하고, 누가 누구의 아들을 낳고, 누가 누구를 죽이고 하는 모든 관계들이 그렇게 재미로 받아들여졌다. 현실일까, 허구일까,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그냥 소설 속 세계에 들어섰다가 나왔다. 이 책을 읽고 이 책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사실이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이 성공을 한 것이리라.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삶. 그래서 이런 소설을 읽으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소설 속 여주인공의 직업, 그 시대의 고급 창녀라는 직업과 신분에 대해 내 개인적인 흥미가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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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는 이제 로마에 간다. 올림피아랑 같이. 그래서 로마에서 엔초 노인의 안내를 받아 유적지를 답사하고 올림피아와 연애질 하면서 잘 지낸다. 그러다 태생의 어느 이익을 포기하기로 하고 올림피아와 베네치아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올림피아가 살해당한다. 오랫동안 연인관계이던 권력자에게. 물론 그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다.
줄거리는 요정도... 16세기 후반의 정치, 문화에 대한 묘사가 물론 있고... 올림피아의 슬픈 개인사... 교황과도 얽힌 복잡하고 흥미로운...여자 작가임에도 정치적 암투, 전쟁 등에 대한 묘사가 탁월한 듯.
그리고 어쩌면 철저한 고증을 거친 듯한 로마, 유적지 등에 대한 묘사도 눈에 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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