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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룡 23권은 아마도 어쩌면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이 병원을 배경으로 한 사람
들의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고 생명이 왔다갔다하며 또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에 대한 비판을 담은 이 만화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이 의룡이라는 작품이 이 만화를 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
장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른 만화들처럼 의룡도 등장인물
들의 과거 이야기와 그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온 인간관계와 그를 통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들과 사건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어느새 이상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병원을 몰아가는 사회
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어쩌면 이런 방법
으로 풀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힌트도 전해주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천재 의사인 아사다가 아닌 이주잉의 성장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주잉의 성장에서는 아사다가 무척이나
큰 역할을 했고, 아사다가 계획한 그 길을 이주잉이 따라간 것에 가깝기는 하지만 마
치 속담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물가에까지 몰고는 갈 수 있어도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는 것처럼 이주잉이라는 인물이 깊이 고민하고 노력했기에 그가 성장했다는
것을 이 23권에서 확실하게 보여준다. 즉 이 의룡의 23권은 아사다라는 천재 의사가
이주잉이라는 천재는 커녕 조금은 뒤로 밀려나있었던 인턴을 성장시켜 만들어낸 또
다른 버전의 아사다 혹은 아사다의 생각이 제대로 투영되어 표출되는 의사를 보여주
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수술이 바로 아
사다 류타로라는 이 작품의 모든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해결책으로 존재했던 이를 수
술하는 어쩌면 결코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서 이 의룡 23권은 너무나
극명하게 그러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사다가 긴 시간을 들여 만들어 온 또 하나의 멋진 의사 이주잉을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