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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연주곡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한때는 노래없이 멜로디만 흐르는 곡을 경음악이라고 불렀다. 원래 경음악이란 소규모 연주를 의미하며 예전에는 방송사에서도 경음악단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의미상으로 본다면 경음악 보다는 연주곡이 더 맞을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경음악이라고 부르던 연주곡을 좋아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곡도 한국에서만 대히트를 치는 일도 빈번했었다.
소니뮤직에서 이런 한국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 40'을 출시했다. 케니지의 'Going Home'을 비롯해서 disc1에 담긴곡이 19곡이고 니니로소의 '밤하늘의 트럼펫'을 시작으로 disc2에 실린 곡이 21곡이니 딱 40곡이다. 경음악을 애호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곡이 어디 40곡 뿐이겠는가만은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널리 사랑받는 대표곡만 엄선했다는 의미가 있을터였다.
시작은 좋았다. 얼마전 도산한 의류브랜드 '톰보이'의 CF 배경음악에 사용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던 케니지의 'Going Home'을 머릿곡으로 뽑은 곳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 뒤를 이어 계속해서 야니의 'reflections Of Passion'이 흐르고 요요마의 'Libertango'가 흘렀다. 특히 5번곡 S.E.N.S의 'Like Wind(바람 속으로)'는 매일 오전 11시 김기덕 방송시간에 흐르던 곡이어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 '디어헌터'의 'Cavatina'가 이어졌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선율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감동적인 멜로디와 선율들이었다. 이런 곡들을 하나의 디스크에 모아놓은 소니뮤직에 고마워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고마움은 11번 트랙에서 잠시 멈칫하기에 이르렀다. 알 파치노의 맹인 역이 돗보였던 영화 '여인의 향기'에 사용되었던 음악 'Por Una Cabeza' 때문이었다.
이 곡은 바이올린의 선율이 무척 아름다운 곡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는 피아노 선율로 흐르고 있었다. 바이올린 보다 약하고 힘이 없었다. 특히 탱고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어서 영화에서 받았던 감동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물론 다른 버전으로 듣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최소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앨범이라면 한국인이 기억하는 원곡을 그대로 실었어야만 했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번 디스크에서는 그런 일이 더욱 빈번했던 것이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라든지 '남과 여'의 주제곡,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메인테마 등도 오리지널이 아니었고 심지어는 영화음악의 명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Chi Mai)'도 마찮가지였다. 물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이라고 해서 모두 오리지널일 필요는 없을게다.
그러나 이 음반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앨범 자켓에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사랑을 받았던 오리지널 연주음악 40곡 수록"이라는 표현 때문이다. 오리지널이 아닌 곡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음에도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음반은 소니뮤직이라는 메이저 음반사에서 정식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무책임한 일이 된다. 비싼 돈내고 구입한 메이저 음반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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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 40 [BEST OF THE BEST - EASY LISTENING]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사랑을 받았던 오리지널 연주음악 40곡 수록한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Kenny G,Yanni,Yo-Yo Ma,Jim Brickman,S.E.N.S., John Williams,Klazzbrothers & Cubapercussion, Henry Mancini, Branford Marsalis Quartet, Dave Brubeck Quartet 등 인기 연주자/작곡가들의 대표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친숙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