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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나와의 작별 의식- 서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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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행’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 내 심장의 박동이 거세지는 게 느껴졌다. ‘서른 ’이라는 숫자가 뿌리 채 흔들리며 앓았던 내 스물 아홉, 서른 시절을 환기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서른이 뭐 대수냐고, 반짝 반짝 빛나는 좋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나 스물 아홉 저 당시에는 이십대가 아닌 서른이 되고, 삼십대로 살게 된다는 것에 막막했고, 심한 무기력함에 휩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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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행’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 내 심장의 박동이 거세지는 게 느껴졌다. ‘서른 ’이라는 숫자가 뿌리 채 흔들리며 앓았던 내 스물 아홉, 서른 시절을 환기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서른이 뭐 대수냐고, 반짝 반짝 빛나는 좋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나 스물 아홉 저 당시에는 이십대가 아닌 서른이 되고, 삼십대로 살게 된다는 것에 막막했고, 심한 무기력함에 휩싸였다.


최승자 시인은 ‘삼십 세’에서 그랬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고, 정말 그랬다. 내가 생각했던 서른의 내 모습은 이게 아니었는데, 현실과 꿈의 격차는 무척이나 잔인했다. 삼십 대로 살아갈 준비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는데, 어느 새 서른이라니. 이십대를 허술하게 살아온 업보를 이렇게 받는구나 하는 마음에 쫓기 듯 해외 여행을 감행했었다. 그것도 난생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을.


그러다 보니 ‘서른 여행’ 내내 한지은작가가 8개월 동안 다니고, 만나고 시선을 둔 모든 것들에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됐고, 나는 그 감정에 이입돼 푹 빠져 들어갔다.


한지은 작가는 250일 여행하는 동안, 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유물을 보고, 역사를 돌아봐도, 자연을 만나도, 사람을 만나도, 불운을 혹은 행운을 접해도, 그녀는 길 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던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불행만 존재하는 곳은 없다거나, 느끼며 살아야 겠다고,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정성을 다해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깨닫는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이로 변화했고, 그녀와 그녀의 삶은 변화한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한지은은 다시 삶과 마주하게 되지만, 서른이 된 그녀는 이십대 때 한지은보다 훨씬 성숙해지고, 깊어지고, 느긋해져 있었다. 차돌멩이처럼 단단해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내 인생 중 가장 잘했던 일 중 나 역시나 스물 아홉에 도망치듯 떠났던 여행을 빼놓지 않고 꼽는다. 혼자서는 처음으로 떠났던 여행이라 혼자 밥먹고, 누군가 해주던 일들 혼자서 해결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묵언 수행하듯 필요한 말 이외에 하지도 않았던 그 여행에서 내가 가슴에 새겼던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정답은 없다’ 였다. 결혼의 압박에 일하는 압박에 시달렸던 나는 이제 누가 정해진 대로가 아닌 내 식대로 살 거라고 단단히 결심을 하고 돌아왔다. 남의 시선에 얽매였던 나와는 그렇게 작별을 고하고 당당해졌다.


‘서른 여행’을 읽으면서 나의 서른 여행에서 느꼈던 그 감정과 재회해서 감개무량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언젠가는 다시 왜 사냐면서 흔들리게 된다면, 그럴 때 다시 여행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했던가. 흔들려도 떠나보는 거다. 내가 누구인지,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헤매게 된다면, 신발끈 동여매고 떠나는 거다. 돈으로 하는 여행이 아니라, 낯선 세상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려는 의지와 열린 마음이 있다면, 튼튼한 두발과 따뜻한 심장을 믿고 떠나 보시라.   



e****0 2010.10.04. 신고 공감 15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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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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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서른 여행  한지은 지음   서른은 내게 지나간 세월이지 눈앞에 올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에 관심이 가지지 않는다. 때문에 서평단 이벤트가 있었어도 왠지 다가올 미래인 분들에게 양보함이 맞지 않겠나 싶은 오지랖이 작동했기에 미도전한 상태였다. 청어람 서평단 제의를 또다시 받으면서 수락한 담날 이 책이 내게로 왔다. 그리곤 서른 즈음에 나를 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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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서른 여행  한지은 지음

 

서른은 내게 지나간 세월이지 눈앞에 올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에 관심이 가지지 않는다. 때문에 서평단 이벤트가 있었어도 왠지 다가올 미래인 분들에게 양보함이 맞지 않겠나 싶은 오지랖이 작동했기에 미도전한 상태였다. 청어람 서평단 제의를 또다시 받으면서 수락한 담날 이 책이 내게로 왔다. 그리곤 서른 즈음에 나를 돌아보게 했다.

 

가만히 현모양처이고 싶은 소망을 들어줄 수 없는 신의 뜻이었는지 스물 아홉에 가정에서 세상밖으로 첫 발을 내디디었다. 그때는 절박함이 먼저였고 또 내힘으로 보탬이 된다는 자부심과 나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구나에 약간은 고무되어 있기도 했지 싶다. 그렇게 스물 아홉 10월에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건 걸음은 서른을 지났고 서른이 된다는 감상에 젖기에는 숙지해야할 업무가 더 바빠서 차라리 지나고 보니 다행스러웠지 싶다. 당당한 자신감으로 매일 아침 희망을 일구며 보낸 서른 즈음이었다. 아~ 

 

한지은 이란 이름을 대하며 해맑은 웃음이 나왔다. 정재훈(가수 비)과 송혜교 주연인 풀하우스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야! 한지은, 한지은...>늘 정재훈이 입에 달고 살던 여주인공 이름이기에 동명이인임에도 그저 기분좋음이 먼저 자리했다. 한지은은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요 딴지일보의 여행 기자일때는 비를 어지간히 좋아해 레인이란 필명으로 불리웠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그녀의 놀이터이자 쉼터 나아가 삶터인 레인트리(여행 카페)를 운영하며 레인트리 언니로 불리우는 그녀는 이름이 3개다.

 

사는게 늘 쫓기다시피 삶을 영위하는것일뿐 특별한 의미를 많이 찾지 못하던 어느날 문득 들려온 노래는 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내던지고 그걸 말리고자 도와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보험까지도 해약해 여행경비를 만든다. 그리고 스물아홉 봄에, 충동적으로 그녀는 떠났다. 인도를 시작으로 네팔,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을 8개월간 여행한다.

 

인도에서 시작된 여행길은 그다지 물론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하룻밤 사이에 말을 바꾸는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말싸움을 벌여야 하고, 길거리의 수많은 사기꾼들과 실갱이를 해야 하고, 내전 상황에 놓여 발이 묶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날씨에 맞닥드려야 하고,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몸살을 얻어 끙끙 앓아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의 산이 얼마나 고귀한지, 갠지스 강을 왜 신의 강이라 부르는지, 오지의 아이들이 얼마나 맑은 눈을 가지고 있는지, 오후의 햇살이 얼마나 한가롭고 따스한지, 빨래를 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여행길에 서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주위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나는 어떤 상태인건지, 내가 나로서 오롯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도 물론 여행길에서 알 수 있게 되는 것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 앎은 여행 이후, 다른 삶을 꾸려나가는 용기가 되어준다. ---줄거리 발췌

 

저자는 순간순간을 부닥치며 처음엔 여행다운 여행보다는 잠시의 후회도 하고 기막혀하기도 한다. 외국 사람들을 상대로 이방인이 되어 당하는 상황들속에서 처절한 외로움과 왜 고생을 사서 하는가란 생각도 한다. 극빈국의 현실을 보고는 마음 아파하며 고국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기도 한다. 이방인으로서 바가지를 쓰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이러한 실제 경험들이 비교적 자세히 많이 서술되어 있다. 여행자들에겐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풍경을 담다가 직업 의식이 발동해 정작 봐야할 모습은 보지 못하는 자신을 퍼뜩 깨닫고는 자조하기도 한다. 여행 기자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자연은 보지 못했던 안타까움도 그제서야 알아보고 자연에 귀기울이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 자신은 다른 나라의 이방인인 여행객이면서 그네들이 자신을 불편하게 한다는 그 불만감에서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그런 깨달음은 그녀로 하여금 다시 일어설 마음 자세와 그리움으로 똘똘 뭉쳐져 결국 귀국을 하는데 그건 자신감이었다. 여유로워진 마음을 담아서 아둥바둥 살지 않아도 내가 남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건 크나큰 발견이었기에 여행을 그토록 좋아하는 자신의 삶을 오롯이 담아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 카페를 운영하며 자신 또한 여행자들과 함께 여행도 하는 비교적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k******5 2010.09.13. 신고 공감 11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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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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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미 서른이 한참 넘어 마흔이 가까워오는 나에게 있어서 서른은 다시는 돌아갈수 없고 지나고 보니 서른이란 나이는 아주 어리지도 나이들지도 않은 뭔가 시작하기 참 좋은 나이란 생각이 든다. 서른이 되기 전에는 서른이 오는게 좀 무서울때도 있었다 서른이 넘으면 갑자기 확 늙어버리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해놓은거 없이 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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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미 서른이 한참 넘어 마흔이 가까워오는 나에게 있어서 서른은 다시는 돌아갈수 없고 지나고 보니 서른이란 나이는 아주 어리지도 나이들지도 않은 뭔가 시작하기 참 좋은 나이란 생각이 든다.

서른이 되기 전에는 서른이 오는게 좀 무서울때도 있었다

서른이 넘으면 갑자기 확 늙어버리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해놓은거 없이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바뀌는 구나 싶기도 했다

내가 서른엔 뭘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큰 아이를 낳아 놓고 운전면허 시험을 본 때였다

 

저자는 자신에게 뭔가 새로운 서른을 맞이하게 해주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떠났다고 한다

결코 자유롭고 싶어 떠난 여행이었지만 길위에서는 자유로울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오늘 당장 어디에서 자고 뭘 먹고 어떻게 어디로 갈까 이런 고민을 하느라 집을 떠나있던 그 날들동안 자유롭다니보다 뭔가 새로운 걸 보고 느끼고 서른을 생각하느라

하루하루가 행복했다고 한다.

 

딴지일보에서 여행기사를 쓰던 기자라 좀더 경력이 쌓이고 안정이 되어가던 시기라 할수 있는 스물아홉에 훌쩍 사표를 내고 떠난다는 건 참 쉬운일이 아니다

사실 맘만 먹으면 언제든 갈수 있잖느냐고 생각할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걸 뒤로 하고 떠난다는게 쉽지 않다

결혼을 했든 회사를 다니든 딸린 식구가 있든 언제든지 우리에겐 떠나지 못하는 핑계거리가 있으니까

그래도 떠나는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는 늘 그런 사람을 보고 참 대단하다 훌쩍 떠나다니. 역시 대단해 이렇게 말한다.

 

안정된 생활을 뒤로 하고 떠난 여행길에서 저자는 특별한 서른을 맞이했을까 묻지만 아니다 라고 말했다

서른은 그냥 좀더 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이었고 돌아와서 레인트리라는 여행카페를 열어 커피를 내리고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지금 저자는 행복하다고 늘 일상이 즐겁다고 한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 좋고 언제든 떠나고 싶을때 가게문 닫고 떠날수 있으니 그게 즐거운게 아니냐고.

 

태국을 경유해 인도 델리로 들어갔다가 네팔을 거쳐 다시 태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행길 어쩌면 유럽이나 더 낭만적으로 생각되는 곳으로도 갈수 있었는데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녀는 긴 여행의 시작을 그냥 평소 막연히 자리잡은 생각속의 그곳을 가야한다고 생각했단다. 막연히 한 책을 읽고 환상 비슷한 것을 가졌던 곳이 인도라서 그곳으로 갔다고 하는데 인도는 뭔가 신비스러운 면과 실리적인 면을 함께 가진 곳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여행중 맞이하게 된 서른의 아침,

스스로가 변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과 서른의 첫날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듯 시작되었지만 그녀는 그밤과 아침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서 서른이 시작되는 것을 생각했을것 같다

그것도 사막에서 추운 밤을 보내고 서른의 아침을 맞이했으니 일생에 있어 이런 경험은 흔하지 않아 더 멋질것 같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삶을 벗어나 떠나는 여행은 결국 먹고 자고 걷는 단순함을 거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뭐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효과를 가져오는것 같다.

돌아오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들어가야하지만 그래도 여행으로 인해 얻어진 마음의 풍요는 무엇으로도 얻을수가 없을것이다.

 

 

 



f******d 2010.09.30. 신고 공감 8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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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었을때 다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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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각종 여행서들이 넘쳐나고 참고자료에 불과하던 비전문적인 글을 쓰던 이들의 여행서들을 지나 비슷한 행로라 하더라도 전문적인 여행서들에 이어서 예쁜 장소, 맛있는 음식, 쇼핑등의 테마를 소재로 한 여행기들까지 이젠 여행기도 여러가지로 분류될만큼 그렇게 넘쳐나고있다. 그 중에 특히 오지라 불리우는 쉽게 말해 가난한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들의 책들은 어찌보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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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각종 여행서들이 넘쳐나고 참고자료에 불과하던 비전문적인 글을 쓰던 이들의 여행서들을 지나 비슷한 행로라 하더라도 전문적인 여행서들에 이어서 예쁜 장소, 맛있는 음식, 쇼핑등의 테마를 소재로 한 여행기들까지 이젠 여행기도 여러가지로 분류될만큼 그렇게 넘쳐나고있다. 그 중에 특히 오지라 불리우는 쉽게 말해 가난한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들의 책들은 어찌보면 또 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서른 여행의 나라들은 인도,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등의 동남아 10개국을 여행한 이야기였다.

 

그러데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서른 여행, 특별한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연휴내내 골골 거리면서도 그나마 까무룩 하지 않은 동안 내 손에 잡고 있던 것이 바로 이 책 서른 여행이었다.

 

삶이 갑갑해서, 불현듯, 미친듯이 뛰쳐나가는, 그런 방랑벽이 내게도 꽤 있는 편이었다. 그런 나이기에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또한 컸다. 그러나 현실은 늘 내 발목을 붙들었고 내 방랑벽은 늘 골목에서 골목으로 집 반경 15분 거리에서 30분, 1시간, 2시간 거리로 점점 넓혀졌었다. 돌이켜보건데 서너살 때의 나를 떠올려봐도 먼 거리를 겁도 없이 그것도 혼자 나돌아 다니곤 했던 나임을 떠올려보면 비단 갑갑하고 무료해서이기보다는 호기심이 늘 충만했던 탓이기도 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여행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여행기라 말할 수도 있을 모험기. 닥터 둘리틀,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같은 것들 길에서의 이야기들 말이다. 그래서 여행기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나는 테마가 있는 예쁜 여행서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 서른 여행은 한지은씨가 스물 아홉살, 서른을 앞두고 여행을 떠난 이야기다. 충동적으로 특별한 서른을 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서 떠났다고 밝히고 있다. 그것도 여행 기자였는데도 말이다.

 

이런 내용의 글들을 보면 나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곤 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마다하고 오롯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추진하다니 가족의 생계와 연관된 그런 상태가 아니었구나 행복한 삶이었던 거라 할수도 있는거지. 라는 삐딱한 생각말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부러러워, 나역시 그런 삶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그런 삐딱어린 자기합리화적인 사고를 하곤 했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도저도 아닌, 확 다 때려치우고 목적지 없는 짧지만은 않은 여행을 떠났던 경험전에는 그랬다.

 

아홉은 이상한 숫자다. 나이와 맞물리면 이상하게 된다. 끝이라는 그 느낌이 싫어 어서 지나길 바라게 되는 숫자가 되버린다. 그래서 특별한 서른 살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는 한지은씨의 발상이 너무 와닿았다. 어쩌면 여자라서 더 그런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서른 특별하지 않게도 생각되었다. 특별하다치면 스물 다섯, 스물 여섯, 서른한 살, 서른 여덟살, 특별하지 않은 나이가 어디 있을까하고 말이다. 길에서 생일을 맞았다는 것, 타지에서 홀로 아, 오늘은 내 생일이구나 하고 느꼈을 그 무심함도 조금은 그랬다

 

그런데 한지은씨의 서른 여행기는 참 다른 느낌이다. 한 번 말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봤던 어떤 여행기보다 현실적인 생생함이 살아나면서도 나역시 느꼈던 것들, 혹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그런 것들이 이입이 되었다. 여행 기자였다던 작가의 글이 어디 가겠느냐싶은 맘도 들었지만 이 사람도 어찌보면 대책 없이 참 밝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레인이라는 필명을 썼다던 부분에서나 웃음많고 밝아 보이는 느낌에 한비야씨가 살짝 떠올려지기도 했었는데 여행지에서(특히 인도에서의 일들과 빠동족에 대한 부분)의 계산적인 사람들에 치일대로 치여 힘들어 하는 모습에 미화하는 부분이 느껴지지 않았다. 좋았던 것도 추억이란 미명하에 아름답고 멋지게 포장하는게 아니라 또 힘들었던 고초를 대단한 일처럼 과장하지 않는 담담한 글이 유난히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여행서치고 사진이 적고 글이 많다. 아니 사진이 많은 것은 아니고 글이 많은 건가? 사진이 적은지 많은지. 다른 여행서들에 비해 글이 많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읽는 동안에 사실 잘 모르겠는데 한 번 다 읽고나서 보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몇 장의 사진을 보고 생생함을 느낀다는 것이 더 어려운거지 생생함이란 그곳의 사람들이 생활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기에 어떤 다큐프로그램보다 생생했다. 또 정말 단순하게도 여행자의 그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었다. 다른 여행기를 통해 게이트하우스에서의 불편함등을 익히 많이 보긴 했지만 벼룩의 생생함까지 이렇게 느끼는 책은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그것도 처음이었다. 최근에 읽은 어떤 여행작가의 여행하다 길위에 머무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삼 와닿았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도착했을때 왜 내가 다 안심이 되던지... 멀리 여행를 다녀와서 내가 사는 도시에 도착하면 딱 느껴지는 안도감 바로 그것이었다.

 

이 책의 앞 부분에 먼저 여행을 다녀온 뒤 현재의 한지은씨의 삶이 먼저 나오는데 이화여대 근처에서 레인트리라는 카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책속에 카페의 내부에 대한 사진도 있고 카페를 찾는 사람들과의 추억어린 사진들도 있었는데도 책을 다 읽고나니 레인트리카페가 참 궁금해 졌다. 웬지 그곳에 가면 그냥 편안하게 쉴 수 있을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리뷰를 쓰기 전에 카페를 다녀오리라 했는데 단숨에 가지 못하고보니 좋은 책 읽고 책을 통한 느낌을 마냥 미루게만 될듯 싶었다. 조만간 이 책 들고 이대로 영화보러 가는길에 슬쩍 레인트리에 한번 들려나 봐야갰다. 가서 퍼석거리는 내 맘을 잠시나마 촉촉하게 적셔보리라. 그리고 이 책을 읽고 결심하게 된 것은 여행, 솔직히 두렵다. 특히 인도. 하지만 그래도 가리라 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고 싶어질 때 나도 떠나리라. 그 나를 위해 괴테의 말처럼 기쁘게 일하고,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 행복하리라.

(기쁘게 일하고,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괴테)



2***s 2010.09.30. 신고 공감 8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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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다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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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집이 대전인데 서울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 이 책이 택배로 왔다. 때마침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책을 한권 가지고 가려던 차에 이 책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기차 안에서 책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기차와 독서는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여행을 하는 느낌도 들고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쌓아 나가는데 도움이 주는 것이 바로 이 독서가 아닌가 싶다. 때마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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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집이 대전인데 서울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 이 책이 택배로 왔다. 때마침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책을 한권 가지고 가려던 차에 이 책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기차 안에서 책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기차와 독서는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여행을 하는 느낌도 들고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쌓아 나가는데 도움이 주는 것이 바로 이 독서가 아닌가 싶다. 때마침 책의 내용도 여행에 관한 것이라 몰입감 있게 책에 빠져 들 수 있었다. 기차가 출발하고 나서 책을 폈을 때, 마치 내가 여행 선상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기분을 느꼈다. 기차가 멈춰 섰을 때는 저자가 기나긴 여행을 끝내는 것처럼 나 역시 그녀와 함께 한 여행을 마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마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경험 속 체험은 다들 다른 것 같다. 어떤 이는 사람을 통해서 배우고 어떤 이는 환경을 통해서 또 어떤 이는 그저 떠나가 있는 자체로 많은 것을 배운다. 좋아하는 여행 작가인 한비야씨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도 그렇게 저마다 그곳에서 얻는 것들이 조금씩은 달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것은 돌아올 때는 언제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 큰 것을 얻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네들의 여행 기록이 정말 값어치 있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자 한지은의 동남아 여행, 단순히 한 사람의 여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 기록을 읽고 자극을 받아 이와 같은 이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들이 돌아오면 또 사회에 희망을 주고 도전을 주는 사람이 되는 인생의 길라잡이 노릇을 할 것이다.

 

스물아홉 살의 끄트머리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여행,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도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욱이 이제 사회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하던 일을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고서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일을 과감히 실행했다. 남자도 막상 해보기에 막막한 독자 여행을 그녀는 두려움 없이 번잡한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떠났다. 물론 그녀가 여행 기자 출신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시작했다는 사실에 몹시 존경스러움이 느껴진다. 돈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간 것도 아니라 그녀의 여행이 더욱 멋져 보인다. 비록 우리가 해외 여행하면 생각하는 유럽은 아닐지언정 오히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나라들이기에 그녀의 도전이 우리에게 큰 자극을 줄만하다.

 

사실 이 땅을 떠나 다른 나라를 간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모든 것이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 아이가 세상에 나와 모든 것을 처음 보고 느끼고 만지는 것처럼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그와 비슷하다. 그나마 아이에게는 엄마라는 든든한 보호자와 지도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지 성인이 된 사람들은 스스로가 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다. 나 역시 해외를 몇 번 나가 본 경험이 있다. 항상 드는 생각은 설레기도 하지만 갈 때마다 두렵다는 것이다. 낯설고 이국적인 것들에 대해 어떻게 적응하고 또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꽤 긴장 시켰다.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다들 그걸 이겨내고 도전하는 것이다. 누군가 도전은 두려움을 알면서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 이 책의 저자 역시 도전의 정신이 있는 사람이고 그 도전을 아름다움으로 충분히 승화시켰다.

 

이런 일상 속을 탈피한 여행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많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만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여행은 그런 점을 우리에게 충분히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어쩌면 닭장 속의 닭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에게 먹거리를 주기 위해 매일 같이 알을 낳고 또 낳고 반복의 연속, 우리도 사회의 구조에 맞추어 그렇게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생산하며 우리를 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다 병들고 퇴물이 되면 가차 없이 버려지고 마는 양계장의 닭이 아닐까 한다. 물론 우리의 현실이 쉽사리 이런 상황을 부수고 나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언젠가 두 날개의 사용 용도를 아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 때가 되면 자유롭게 날 수 있겠지. 두렵게만 느껴졌던 벽을 부수어 버리고 가고 싶은 어디든 마음껏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해 본다.

 

꼭 나이가 중요하진 않다. 이 책 역시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젊던 그렇지 않던 서른이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고 싶을 때,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무서워 말라. 긍정적인 생각만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지 않고 그런 꿈을 꿔 본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꿈을, 그래서 모두가 웃음 속에 사는 세상을 그려 본다.



l*****9 2010.09.18.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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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나에게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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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행~~    올해 나이 서른이기에 이 책이 나에게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위 저자는 29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250일동안 인도, 네팔,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 10개국을 여행한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여행하기 시작한 첫날부터 생각하지도 못한 역경에 다다르지만 하나하나 헤쳐나가며 이겨나가는 모습에 정말 존경심까지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의 지은이처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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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행~~

 

 올해 나이 서른이기에 이 책이 나에게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위 저자는 29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250일동안 인도, 네팔,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 10개국을 여행한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여행하기 시작한 첫날부터 생각하지도 못한 역경에 다다르지만 하나하나 헤쳐나가며 이겨나가는 모습에 정말 존경심까지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의 지은이처럼 여행을 떠날 용기도 못내겠지만 만약 떠났다 하더라도 이같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혔다면 그냥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왔을 것이다.

 

 

 내 나이 서른인데.... 29살에는 뭘했지?? 음...... 우리 둘째를 낳고 키우느라 정신없었다. 여행은 커녕 집밖에 나가 친구들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아이들이란 족쇄에 묶여 꼼짝달싹 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모든걸 버리고 여행이란 길에 오른다는게 힘들지만 아이들까지 나몰라라하고 나만을 위해 떠날수는 없다. 아직 난 때가 아닌듯싶다!!!

 

<P180> 어디에 숨어 있는지, 어디를 가야 찾을 수 있는지는 가이드북에도,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오로지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일 것. 그게 행복한 여행을 시작하는 첫번째 방법이다.

 

그렇다. 여행은 누가 가르쳐주는데로 누가 시키는데로 하는것이 아닌듯하다. 내가 가고싶은 길로 하고싶은 방법으로 그저 마음가는데로 주위 세상을 돌아보며 느긋하게 즐기며 느끼며 그냥 그렇게 아무 기준도 법칙도 없이 물 흐르듯 가는게 행복한 여행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듯하다. 우리 학창시절 수학여행만 생각해도 그렇다. 다같이 버스를 타고 버스기사 아저씨가 세워주면 우리는 우루루 내려서 선생님이 인솔하는데로 우루루 쫓아다니며 일정에 얽매여 서두르고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수학여행 끝난뒤 우리들은 도대체 뭘 느끼고 왔을까?? 정말 그 여행지에 대한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을까?? 수학여행이 남긴것은 졸업앨범에 남은 사진 한장이 전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257>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옥수수를 하나 사서 물고 해변을 걸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행복. 이럴때 쓰는 말이었던가.  .......... 느끼며 살아야겠다.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살아지게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정성을 다해 살아내야겠다. 가끔은 뛰지말고 걷고, 걷지 말고 멈춰 서고, 앞만 보지 않고 뒤 돌아보며, 행복? 그건 정말별게 아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왜 내 입가에 미소가 띄워지는 걸까?? 내가 마치 구워진 옥수수 물어뜯으며 해변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지금 그냥 여유롭고 정말 아무근심 걱정 없고 행복하기만 한것같다. 내가 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지금 이순간 나도 행복하다.

 

<P286> 내가 먹고 싶을 때 지불하는 돈은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고 생각해. 시내에 가서 세 개를 사먹는다고 지금과 같은 기분을 느낄수 있을까??

 

  오우~~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것.. 정신차리라고 내 뒷통수를 때려서 정신이 바짝 든 기분이 든다. 그렇다. 돈좀 아껴보려고 발 버둥치며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는 대신 여행자로서의 마인드를 잊지 말고 순간순간 여행을 즐기라는 부분이 너무나 감명깊다.

 

여행!!!

 

3살 5살의 왕자님 공주님이 있는 지금의 나에게 있어 어디 멀리 떠나는 그런 여행은 아무 의미도 없고 또한 그런 여행을 할수도 없다. 일상에서 벗어나고싶어 쉬는날마다 놀러다니고는 있지만 그게 여행인가?? 아이들을 다 데리고 다니니 그저 아이들에게 시달리는걸 다른 곳에서 겪고 있는것 뿐인데.... 나에게 있어 여행과 같은 것은 그저 잠시나마 아이들의 둘레에서 벗어나 남편의 둘레에서 벗어나 그저 나자신 나자신 혼자서 내 과거를좀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재충전을 위한 쉴 공간, 쉴 시간  그것뿐이다.

 

 나도 용기를 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아주 거창하게 대단하게 멀리가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아무도 나를 모르는 타지에 다녀와 보고싶다. 그런날이 나에게도 오겠지?? 여행에 다녀오면 나도 깨닫는게 있을것이다. 지금은 그저 애키우는게 힘들고 사는게 바쁘고 피곤하지만 이런 평범한 삶이 바로 나에게 있어 행복이라는걸......

 

 나도 말할수 있다.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YES마니아 : 로얄 t*****d 2010.09.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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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나이 서른의 문턱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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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행 / 한지은 / 청어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꺼내들지 않더라도, 나이 서른은 인생의 막연한 불안함 속에서 이전과 다른 삶을 꿈꾸는 나이다. 나이 서른의 의미는 단순히 30이라는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서른 살을 맞이하는 사건과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서른은 그들만의 의미가 있다.   딴지일보의 여행기자 출신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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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행 / 한지은 / 청어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꺼내들지 않더라도, 나이 서른은 인생의 막연한 불안함 속에서 이전과 다른 삶을 꿈꾸는 나이다. 나이 서른의 의미는 단순히 30이라는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서른 살을 맞이하는 사건과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서른은 그들만의 의미가 있다.

 

딴지일보의 여행기자 출신인 저자는 스물아홉 되던 해,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난다. 직장 구하기 어려운 시절에, 나이 서른을 앞둔 여자가 홀로 세계여행을 떠난다니 가족들은 물론이고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막는다. 왜 그러느냐, 갔다 와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질문에 저자는 그냥, 뭔가 다르게 시작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댄다.

 

그동안 일로서 여행관련 글을 써오던 저자는 직장생활과 글쓰기의 틀을 깨고 과감히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할 나라를 선택하고, 여행경비를 모으고, 짐을 꾸리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여행경비를 생각해서 목적지는 동남아 지역을 선정, 그리고 출발. 떠나는 것이 여행의 이라지 않던가.

 

250일 동안 저자는 동남아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 인도, 네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이 나라들은 유럽이나 미주와 달리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편의시설도 변변치 않은 곳이다. 저자는 적은 돈을 가지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250일을 머문다.

 

많은 것이 부족한 나라들을 여행하면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 아니다. 처음엔 그런 것들이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적응을 하게 되니 어지간한 불편은 견딜 수 있게 되었다는 저자. 저자는 그런 생활을 하면서 작고, 적고, 사소한 것들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그 중 한 가지 얘기를 적어보면, 햇빛도 제대로 볼 수 없거나 물 사정이 좋지 않아서 빨래 한번 속 시원하게 한 적이 없었던 저자는 ‘우다이뿌르’에 가서 가지고 있던 모든 빨래를 하고 옥상에 널었다. 빨래를 다 했다는 것과 날씨가 좋아 빨래가 잘 마르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단다. 여행을 떠나오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이 모든 것들을 저자는 고마워했다.

 

흔히 여행은 사람을 성숙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여행과 자아성숙을 굳이 연결시키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그런 식상한 목적의 여행보다는 뭔가 다른 것을 원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행 도중에 있었던 사소한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결국 그런 것들이 모여서 자신의 인생을 채우는 것이다. 국내에 머물렀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일상들을 저자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글이 쉽게 읽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기자출신인 것도 있겠지만 글이, 저자의 마음이 진솔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힘들어하고, 즐거워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저자가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나이 서른을 맞이하면서 막연히 나이듦의 불안을 느꼈지만, 여행을 통해서 나이를 먹어가는 게 즐거운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루하루 나이 들면서 어떤 행복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를 한다. 이것이 나이 서른을 맞이한 젊은 여인의 깨달음이랄까. 나이 드는 것은 그것으로 행복한 이다. 매 순간을 성실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책 속에 있는 내용을 조금 더 적어보자.

 

# 인도는 정이 떨어지다가도 다시 생기고, 다시는 오기 싫다가도 한 번 더 뒤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쩌면 그건 인도만이 아니라 모든 길이, 인생이, 사람이 가진 매력이리라.

 

# 어느 한 면만 바라보고 전체를 판단해버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우를 범할 뻔했다. 한 발자국 떨어져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한 걸음을 떼어내기가 쉽지 않은 빡빡한 일상들과 쓸데없는 고집들이 나를, 사회를, 세상을 점점 더 팍팍하게 만드는 것 같다.

 

# 나쁜 사람들만 모여 사는 세상은 없다. 좋은 사람들만 모여 사는 세상이 없는 것처럼. 다시금 마음깊이 새겨두어야겠다. 그리고 훗날, 누군가에게 커피 한잔쯤은 베풀며 살아갈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어 있길 바란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서 서른의 문턱을 이렇게 넘었다. 남들을 이해하고, 넉넉한 여유를 가지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나이 서른이 의미가 있듯이, 이것으로 그녀의 여행도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괜찮은 여행서적을 만났다.

o*****a 2010.10.1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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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앞두고 부럽게 읽은 서른 여행
"마흔을 앞두고 부럽게 읽은 서른 여행" 내용보기
20대 때는 서른이 되면 뭔가가 달라질 줄 알았다. '서른'은 인생을 좀더 성숙하게 바라볼 수 있고 내 삶에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준비해 놓지 않은 나의 게으름을 원망해야 했다. 그리고 '마흔'을 바라보는 요즘, 나의 '서른'도 또 그렇게 지나갔음을 깨닫고 허무해졌다.   '준비'라는 말은 참 어렵게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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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서른이 되면 뭔가가 달라질 줄 알았다.

'서른'은 인생을 좀더 성숙하게 바라볼 수 있고 내 삶에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준비해 놓지 않은 나의 게으름을 원망해야 했다.

그리고 '마흔'을 바라보는 요즘, 나의 '서른'도 또 그렇게 지나갔음을 깨닫고 허무해졌다.

 

'준비'라는 말은 참 어렵게 느껴진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일 때는 더 그러하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의 마지막과 서른의 시작을 남과는 조금 다른 여행으로 보냈다.

거기서 얻은 깨달음은 현재의 그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조금은 수월하게 도와준 듯하다.

 

누구나 그녀처럼 여행을 떠나지는 못한다.

우리의 발목을 붙드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20대 중반쯤이라면 서른을 위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30대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게 후회스러운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삶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나의 삼십대는 그렇게 흘러갔다.

누군가의 말처럼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으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라고 용기를 내어보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해버릴 일도 아니지만, 30대 후반의 여자에게는 버거운 현실이다.

 

저자는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하며 글을 쓰는 일을 했고,

250일동안 여행을 다녔으며,

여행카페를 열고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을 고리삼아 살고 있다.

 

그녀가 다녀 온 곳은, 휴양지도, 유명하 관광지도 아닌 곳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그리고 갔다오면 뭔가 깨닫고 느낄 게 많은 듯한

인도, 네팔,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이었다.

여행을 하기에 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깨달음을 얻기에 괜찮은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 20대를 정리하고 30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여행지로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part 1에서는 현재 그녀의 일상을 담았다.

여행 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30대를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솔직히 말해 나는 part1을 읽는 동안 읽지도 않은 뒤의 내용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해낸 그녀에 대한 질투심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때문이었을까?

 

그러나 part2부터 시작되는 그녀의 여행이야기는 그런 생각을 떠나보내기에 충분했다.

여행을 떠난 지 얼마동안은 그녀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듯하다. 그게 그리 쉬운 일일까?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유명맛집 소개 같은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 그녀의 여행이 그녀 자신을 위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글은 진지하다.

어떨 때는 현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다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

그러면서 점점 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그려가는 저자의 모습이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책을 20대 중반쯤 읽으면 어떨까?

마흔을 코 앞에 두고 이 책을 읽으니 버리고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쉬이 떠나지 못하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8 2010.09.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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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처럼 나도 스스로의 터닝포인트를 찍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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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행'이란 제목이 나에게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현재를 좀더 적극적으로 몰아부칠 필요가 있다고 긴장하케 하는 책이다.   이미 딴지일보에서 여행기사를 쓰던 기자였던 저자는 자신이 특별한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스물아홉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고하고 과감한 일탈(?)을 감행한다. 그것이 바로 250일 동안의 여행이었다. 오로지 기사마감이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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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행'이란 제목이 나에게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현재를 좀더 적극적으로 몰아부칠 필요가 있다고 긴장하케 하는 책이다.

 

이미 딴지일보에서 여행기사를 쓰던 기자였던 저자는 자신이 특별한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스물아홉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고하고 과감한 일탈(?)을 감행한다. 그것이 바로 250일 동안의 여행이었다. 오로지 기사마감이 자신이 해야할 마땅한 전부(일상)으로 여기던 그녀가 어느 봄날 듣게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노래로 인하여 말이다.

 

흠... 서른. 그러고보니 나 역시도 '나의 서른'을 위해 바짝 긴장하며 이유없는 의미를 부여하며 '특별한' 서른 맞이를 준비하던 과거가 있었다. 저자처럼 어느날 우연히그리고 깨달음처럼 '서른'을 생각한 것과 달리 이미 20대 중반을 넘어가니 머지않아 서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나의 서른'을 위한 준비로 내가 한 것은 회사건물 아래층에 있던 서점에서 <삼십세>란 책을 떨리는 손끝으로 아주 신중하게 뽑아낸 것이었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있는 그 책의 책등에 찍혀있는 제목을 보면서도 내가 그 책을 읽었는지, 읽다 말았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 때 그 책은 내게 소중한 무엇이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나의 서른' 맞이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의 서른은 일상에 묻혀 그 전과 그 후와 마찬가지로 나이 한 살 더 먹은 것에 지나고 말았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그때 나는 나이 서른같은 것에 신경을 쓸만큼 한가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돌아보면 항상 안타까움이 먼저 밀려오는 나의 서른이다.

 

그러고보면,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현재를 과감히 벗어버린 그 용기와 결단에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마저 느낀다. 그녀가 특별한 서른 맞이를 하며 보았던 세상(물론 이미 업무상 가보았다는 곳도 있엇지만)은 내게 더 큰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게 하였다. 이미 여행기사를 쓰던 이여서 그런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왠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직업적(?)인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 그녀가 걷고 머물렀던 그곳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은 왠지 갈증을 느끼게 한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바람(소망?)은 '여행'이다. 수식어를 달자면 '세상을 향한' 여행이라고나 할까...

아버지의 병환으로 갑작스레 나의 삶이 그전까지 내가 그려오던 방향과는 달라진 탓에, 그저 온전히 현재에만 살아야 했던 나에게 언젠가의 여행은 작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나의 가슴 한 켠에서 여태껏 남아있다.

 

서른여행을 통해 저자는 이미 스물아홉의 그녀가 아니었다. 여행기사를 쓰던 일상은 이제 과거가 되었고, 그녀에게는 '레인트리'가 새로운 현재이고 미래가 되었다. 여행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깨달음'을 얻는 그녀처럼 나 역시도 당장에라도 여행가방을 꾸리고 싶다. 아니 그전에 그녀의 서른여행이 곳곳에 담겨있을 카페 '레인트리'에 살짝 다녀오고 싶다.

 

나도 거기에서 그녀의 결단과 용기로 기를 얻고, 여행에 필요한 알짜팁도 얻어와서 아직은 가슴 속 불씨로만 머물고 있는 '나의 여행'을 현실로 끌어내고 싶다. 그녀처럼 나도 스스로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다.

 

j************4 2010.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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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이 가벼워질수록 여행은 무거워진다.
"배낭이 가벼워질수록 여행은 무거워진다." 내용보기
저자는 남들과는 다르게 그러면서 무언가 새롭게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스물 아홉의 끝무렵 무작정 가방을 꾸려 여행을 떠난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기에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는 어리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 책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내 예상이 틀렸다. 유럽의 화려한 성곽이나 돈이 많을 쓰기 위해 가는 듯한 유명 관광지가 아닌,
"배낭이 가벼워질수록 여행은 무거워진다." 내용보기

  저자는 남들과는 다르게 그러면서 무언가 새롭게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스물 아홉의 끝무렵 무작정 가방을 꾸려 여행을 떠난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기에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는 어리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 책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내 예상이 틀렸다. 유럽의 화려한 성곽이나 돈이 많을 쓰기 위해 가는 듯한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인도나 베트남처럼 우리보다 더 가난한 국가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람을 만나는 여행!! 나는 지금도 혼자는 여행을 떠날 용기가 없지만, 이 책을 읽을 수록 나는 왜 서른을 맞이할 때에 매일 반복되는 하루처럼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나 후회가 되고, 나에게 올 마흔은 정말 새롭게 시작하고픈 욕망이 생긴다. 저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 딴지일보에서 여행기사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기록하지 않고 필요한 건 넣고, 빼야 할 것은 과감히 뺐다는 그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글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서른, 그 숫자에 당당한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서. 스스로 변화하려는 마음이 없는 한, 나이는 계속 숫자로만 남을 것이다. 무감각하게 숫자만 늘려가는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길을 나섰던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만을 생각하며 바쁘게 하루하루 살았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여행을 하는 동안 버리는 법을 배운다. 누구에겐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편안함, 많이 가지려는 욕망을 버리니 저자의 눈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다.

  나는 원래 수필보다는 소설을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수필의 매력을 조금 알아버린 듯하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정말 따뜻하게 느껴진다. 또 여행소설은 주로 여행을 통해 주인공의 깨달음, 변화를 그리는데 왜 그러한 방법을 쓰는 지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르질링을 떠나오며 나는 더욱 더 네팔에 대한 갈증으로 타올랐다. 단지 그곳에 가고 싶은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어서 빨리 네팔이 안정되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한 인간으로서 말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신에게 네팔의 평화를 구하며 기도했다. 그건 내가 나의 행복이 아닌 누군가의 행복을 비는 첫 번째 기도였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는 부쩍 눈물이 잦아졌다. 절대로 남들 앞에선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내가 인도사람들과 싸웠다고, 파도소리가 너무 아름답다고, 붉은 흙길이 슬프다고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으니 나도 내가 어색해 죽을 지경이었다. 약해보이면 안 된다고 그래서 남의 입에 오르내리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옭아매던 동아줄이 여행을 하는 동안 어느샌가 느슨하게 풀어져버린 것 같았다.

 

  저자는 지금 이대 부근에서 '레인트리'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사람들이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커다란 숲 같은 레인트리에 피하는 것처럼 자신의 카페도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다. 놀라운 것은 그 곳에서 손님들이 다리를 뻗고 쉬다가 잠을 자기도 한다는 것이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 테이블이 찼을 때 저자는 냉장고 뒤편에서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20대 초반 남편과 데이트 하던 때에 카페에서 빨리 나가라는 말을 들었던 나이기에 카페 '레인트리'는 정말 새로운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카페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빨리 빨리 손님이 나가주는 것을 바랄테니 말이다. 자리에 더 많은 손님이 돌고 돌아야 큰 이익이 날 수 있는 것을 모를 만큼 미련한 사람이 아닌데, 손님이 와서 여행 사진을 보고 여행에 관해 이야기하고, 때론 잠도 자는 것을 마음 깊이 좋아하는 걸 보면 저자의 '서른 여행'은 정말 특별했던 것인 것 같다.

  메마른 나에게도 꼭 필요한 여행인데, 나는 아직도 용기가 없다.



YES마니아 : 골드 p*****0 2010.09.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