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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쫄깃한 추리소설,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우먼 인 캐빈 10』쫄깃한 추리소설,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내용보기
작년 이맘때쯤 읽었던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의 작가 루스 웨어의 신작이 나왔다. 두려움에 떠는 한 여자의 눈동자가 수증기가 낀 방에 갇혀있는 듯한 표지에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표지에서처럼 짜릿함을 나타내는 루스 웨어의 신작이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가 숲속 오두막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우먼 인 캐빈 10』 또한 역시 한정된 공
"『우먼 인 캐빈 10』쫄깃한 추리소설,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내용보기

작년 이맘때쯤 읽었던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의 작가 루스 웨어의 신작이 나왔다. 두려움에 떠는 한 여자의 눈동자가 수증기가 낀 방에 갇혀있는 듯한 표지에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표지에서처럼 짜릿함을 나타내는 루스 웨어의 신작이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가 숲속 오두막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우먼 인 캐빈 10』 또한 역시 한정된 공간이라는 호화 유람선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한정된 공간은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만약 그 공간에 살인자라도 있다면, 바다 속으로 뛰어들지 않고서는 도망칠 구석이 없다.

 

여행잡지 [벨로시티]의 기자인 로라 블랙록은 선임 기자가 임신하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초호화 유람선 '오로라 보리알리스 호'의 첫 항해의 취재를 맡게 된 것이다. 자기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여행 떠나기 이틀 전 집안에 강도가 들었다. 그녀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강도 때문에 두려움에 떨다 애인인 주다를 강도로 오해해 폭력을 휘둘렀다. 강도가 다시 나타날 것만 같은 두려움에 떨다가 오로라 호에 올랐다.

 

첫 항해를 시작하는 배 안에서의 저녁 식사에 가려고 화장을 하는데 마스카라가 없었다. 9호실에 묵고 있는 로는 10호실의 문을 두드렸다. 여자에게 마스카라 빌려달라고 했고 여자는 돌려 줄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틀 전 집에 들어왔던 강도때문에 두려움을 잊고자 술을 여러 잔 마시기는 했다. 자기는 집이 아닌 배 안이라며 마음을 다독였지만 쉽지 않았다. 이후 옆 호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물 속에 풍덩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베란다 창으로 옆 호실을 바라보니 창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분명 누군가가 10호실의 여자를 죽였을 거라는 두려움에 보안요원을 불렀으나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술을 많이 마신 것 아느냐며, 옆 호실은 비어있으며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분명 소리를 들었고, 창에 묻은 피도 목격했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깨끗하게 청소된 방, 창에 묻어있었던 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우연히 사진작가인 콜 레더러의 사진 속에 있었던 그 여자의 모습을 파악하고자 열 명 안팎의 초대 손님과 승무원들을 혼자서 조사해 보지만, 로가 10호실에서 보았던 여자의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이 배의 소유자 리처드 불머에게 다가가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전말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의 말을 자세히 들어주고 물어주는 리처드 불머에게 이야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10호실의 여자를 보았다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스물여섯 살 때부터 복용해왔던 우울증 약에 대한 핀잔을 들었다.

 

누군가 분명 살해되었는데, 시체도 없을 뿐더러 그녀가 보았던 여자의 정체도 오리무중이다. 또한 자신이 목격자임에도 누구 하나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 배 안에 분명 살인자가 있다고 말해도 그 말은 메아리가 되어 자신에게 다시 되돌아 올 뿐이다. 더군다나 마사지를 하고 있을 때 스파 욕실에 '참견하지 마'라는 글씨까지 써놓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대체 왜 그랬던 걸까? 나는 증거를 찾으며 계속 사건에 다가가고 입 다물기를 거부했다. 스스로 표적이 된 셈이다. 그 선실에서 일어난 일에 침묵하기를 거부한 죄로. 그런데 ·  ·  ·  ·  · 무엇이 진실이란 말인가? (290페이지)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이 두려움에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로는 어떻게 된 것일까.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로의 이야기와 그녀의 애인 주다가 로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그녀의 생존을 애타게 찾는 장면과 이어 바다에서 로라 블랙록으로 보이는 여성 시체가 떠올랐다는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인 이야기가 작게 소개되었다. 이로써 로의 생존에 대한 궁금증, 그날 밤 로가 목격한 이는 누구였으며, 누가 살인을 했는가 궁금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보면 상황에 따라 타인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가와 믿을 수 없는 가의 차이는 아주 간명한 것 같다. 그 사람의 정신이 멀쩡한가. 이를 테면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가는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로라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녀의 말을 무시했던 보안요원의 행동은 어쩌면 보편적인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배 안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죽었다면 죽은 사람은 누구이며, 누가 살인을 했단 말인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인다. 이에 따라 책장은 휙휙 넘어가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봐 마음을 졸이게 된다. 이게 추리소설을 읽는 맛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쫄깃거린다고도 할 수 있겠다. 제대로 쫄깃쫄깃한 추리소설을 만났다. 루스 웨어의 힘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7.06.15.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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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 루스 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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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크루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은 왠지 차분하게 추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게 느껴진다. 바다로 인하여 범인은 크루즈 안에서 쉽사리 도망칠 수 없기에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오롯이 범인과의 두뇌 싸움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스 웨어의 <우먼 인 캐빈 10>도 '오로라 보리알리스 호'라는 크루즈 호의 첫 항해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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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의 크루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은 왠지 차분하게 추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게 느껴진다. 바다로 인하여 범인은 크루즈 안에서 쉽사리 도망칠 수 없기에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오롯이 범인과의 두뇌 싸움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스 웨어의 <우먼 인 캐빈 10>도 '오로라 보리알리스 호'라는 크루즈 호의 첫 항해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이 무더운 여름밤을 오롯이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밑밥이라고 해야 할까? 이 호화 크루즈의 첫 항해에 탑승하기로 되어 있던 <벨로시티> 잡지사의 여기자인 로라 블랙록은 탑승 이틀 전에 집에서 강도와 마주하게 된다. 비록 목숨은 건졌지만, 그 여파는 다음날 남자 친구를 강도로 오해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작은 소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주인공인 로라 블랙록을 연약하면서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인물로 그리게 된다. 독자 역시 강도 사건으로 인하여 큰 충격을 받은 그녀가 항우울제를 복용한다는 사실과 함께 왠지 그녀에 대한 미심쩍게 느껴지게 된다. 로라 블랙록의 시선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바라봐야 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녀의 시선에 대하여 믿음이 흔들리게 된다.


 이 작품의 묘미는 아마도 기존의 선역과 악역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대부분의 추리 소설과는 다른 설정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주인공이면서도 사건을 풀어가야 할 인물로 보이는 로라 블랙록은 잡지사에서의 불안정한 지위, 남자 친구와의 갈등, 항우울제 복용과 같은 설정으로 인하여 과연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독자의 입장에서라면 설마 이 책의 이야기가 로라 블랙록의 환상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다양한 생각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독자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 역시 비켜가지 않는다. 한밤중에 로라 블랙홀은 옆방인 10호실에서 한 여자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다. 10호실에는 크루즈호가 출발할 때부터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시체 없는 살인이 가능한가? 범죄 없는 의심이 가능한가?' 

 이러한 의문이 로라 블랙록에 의하여 더욱더 증폭된다. 그녀가 본 살인 장면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던 것이었는지 독자의 입장에서도 애매하게 느껴진다. 출항 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인하여 그녀가 환각에 시달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이 그녀가 옆방의 여자와 잠시나마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은데, 문제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그녀의 진술을 의심하는 승객과 승무원들로 인하여 이야기는 살인의 진범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범죄가 일어났는지의 여부에 쏠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의 또 다른 장치는 그러한 의구심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바로 신문 기사 또는 SNS, 블랙록의 주변 인물의 증언을 통하여 사건이 일어난 지 대략 일주일 뒤의 상황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작가 스스로가 미리 스포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장치들은 과연 사건의 진실에 대한 힌트를 주기 위함인지 아니면 그것이 속임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중의 덫으로 느껴지게 된다. 서술자의 역할을 하는 로라 블랙록의 혼란스러운 모습과 함께 저자의 이러한 자신만만한 장치는 독자를 자극하면서도 사건을 점점 미궁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의 소설과 달리 루스 웨어의 <우먼 인 캐빈 10>은 왠지 담백하면서도 정통 추리의 길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상천외한 스토리를 위하여 자극적인 사건들을 다룬 요즈음의 추리와는 달리 오히려 고전 추리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우먼 인 캐빈 10>은 추리의 본연에 충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까지 이 사건이 실제 벌어진 것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환상과 공포로 인하여 빚어진 것인지를 의심케 하는 흐름이 꽤 마음에 든다. 결과에 대한 궁금증보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추리의 트릭은 물론이거니와 점점 고립되는 현대인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또한 기사와 SNS의 표현은 실제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과 거짓이 난무하는 오늘날 불특정 다수에 의한 인터넷 상의 모습마저도 떠올리게 된다. 

 과연 로라 블랙록이 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g*******7 2017.06.13.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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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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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마음이 모두 연약한 한 여성이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그녀는 자신의 목격한 살인사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살인사건의 현장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가 모두 헛것을 봤다고 믿는다. 그녀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의심스러워진다. 과연 내가 본 것이 진실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이 만들어낸 환상일까?스릴러의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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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마음이 모두 연약한 한 여성이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그녀는 자신의 목격한 살인사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살인사건의 현장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가 모두 헛것을 봤다고 믿는다. 그녀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의심스러워진다. 과연 내가 본 것이 진실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이 만들어낸 환상일까?

스릴러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살인사건 목격자와 그 목격자를 둘러싼 음모를 밀폐된 호화 여객선이라는 공간에서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으로 그려낸 소설이 출간되었다. 루스 웨어라는 작가의 [우먼 인 캐빈 10]이라는 소설이다. 루스 웨어는 지난해에 숲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의 사람과 음모 속에 둘러싸인 한 여성의 심리를 매우 긴장감 있고 묘사한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라는 소설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제는 숲의 별장이 나닌, 초호와 여객선이라는 밀폐된 공간이다.



 

주인공인 로라 블랙록은 런던의 지하방에 서 힘들게 말단 기자 생활을 하는 여성이다. 어느 날 그녀의 집에 강도가 침입하고, 그 후 그녀는 밀폐된 공간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직장 상사의 임신으로 초호와 여객선인 오로라호를 취재차 대신 탑승하게 된다. 생각 같은 거대한 여객선은 아니지만, 내부는 초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여객선이다. 그런데 함께 탑승한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날 밤 자신의 옆 객실인 캐빈 10호실 여성이 웬 남성에 의해 바다로 던져져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녀는 보안 담당자인 닐손에게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뜻밖에도 10호실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는 황당한 답변만을 듣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본 여성에 대해서 탐문을 하지만, 아무도 그런 여성은 배에 타지 않았다는 소리만을 듣는다. 심지어 자신의 말을 믿어 주던 옛 남자친구인 벤마저도 로라가 강도 사건의 후유증과 항우울증 약의 부작용으로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을 한다. 이제 로라 자신도 자신의 본 것을 의심하게 된다. 내가 본 것이 정말 진실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 낸 환상일까? 소설은 유람선이라는 밀폐된 공간이 가지는 폐쇄감과 함께 로라라는 여성이 가지고 있는 불안한 심리를 극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마치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할 정도로 긴장감 있는 묘사가 초반부터 종반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때 욕실 문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마치 누군가 단숨에 세게 민 것처럼. 최상급 자재로 만든 문진한 문이 거침없이 쾅 닫히고, 나는 뜨겁고 습기로 가득한 어둠 속에 갇히고 말았다. 머리 위로는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고 이러다가 수중 음파 탐지기에 감지되겠다 싶을 정도로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귓가에는 피가 끓는 소리와 시끄러운 물줄기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샤워기의 디지털 제어판에서 나오는 붉은 불빛 말고는 보이는 것도 없다. 젠장, 미쳤지, 선실 문을 이중으로 잠그지 않은 거야? 욕실 벽이 사방으로 좁아지며 나를 옥죄어왔다. 어둠이 나를 통째로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겁내지 말자, 나를 해칠 사람은 없다. 아무도 선실로 들어오지 않았다. 설령 들어왔더라도 청소부가 침구를 정리하러 왔을 뿐이다. 혹은 문이 저절로 닫혔거나. 겁낼 이유는 전혀 없다. (P 67)"



 

스스로가 본 것을 믿지 못하던 로라는 갑자기 튀어나온 몇 가지 증거에 자신이 본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진다. 먼저는 콜이라는 사진작가의 디지털카메라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다던 여성이 우연히 찍힌 사진을 본 것이다. 또한 벤 역시 10호실에 예약되었던 알 수 없는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가르쳐 준다. 문제는 콜도, 벤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로라는 결국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이 배의 주인인 불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이 목격한 바를 이야기한다. 불머는 다음 항구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다음 항구까지 로라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룻밤만 버티면 되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로라가 발견한 증거를 속속히 지우고 다닌다. 그리고 이제는 로라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과연 여객선에서 살해된 여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 여자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폐쇄된 공간에서는 긴장감 높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i*******3 2017.06.0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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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궁금해서 집을 수 없게 만드는 플롯과 다시 음미하게 만드는, 귀여운 장치들
"전작에 이어 궁금해서 집을 수 없게 만드는 플롯과 다시 음미하게 만드는, 귀여운 장치들" 내용보기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마침 바로 직전에 이 작품과 비슷하게 배안에서의 살인사건과 실종 (20세기초 아일랜드의 생생한 소개 속에 픽션 사건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Molly Murphy #6))을 다룬 작품을 읽었던지라 (배에서 사라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 배안에 이미 없거나 있지만 바로 그장소에 있지 않거나. 후자의 경우는 찾으면 되는거고 전자의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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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마침 바로 직전에 이 작품과 비슷하게 배안에서의 살인사건과 실종 (20세기초 아일랜드의 생생한 소개 속에 픽션 사건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Molly Murphy #6))을 다룬 작품을 읽었던지라 (배에서 사라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 배안에 이미 없거나 있지만 바로 그장소에 있지 않거나. 후자의 경우는 찾으면 되는거고 전자의 경우에는 살해당하거나 아님 살아서 내리거나) 마치 인연인듯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이렇게 고립된 장소 (폭풍속의 섬, 눈으로 고립된 산장, 바다 위의 화려한 크루즈 등) 에서 일어나는 작품들이 좋아하니까. 크루즈와 관련된 살인사건으로는 워낙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나일강 살인사건]이 유명하지만, 읽고있자니 그녀의 [Toward Zero]가 자꾸 연상되었다. 사건이 일어날 것은 뻔한데 어떻게 손을 써야하며, 어떻게 범인을 잡아야하는지 모르는, 그런 손에 땀을 쥐는 공포가 점점 커지는.

 

하지만, 여주는 공감을 하기엔 너무 '미련' (미안, 하지만 그녀 스스로가 자기한테 그렇게 말했어) 했다  그랬기에 더욱 긴장감은 배로 되었지만. 문득, 이러한 류에서 여주가 엄청 똑똑하고 현명한 것과 보는이 복창터지게 흥분하고 일을 망치는 류 (유일한 증거품이라고 생각되면 마스카라를 한손을 움켜지지 말고 살짝 잡아야지. 게다가 청소가 한번 지나가기 전도 아니고 이미 방을 치운 일이 있으면 누군가 들어올 수 있다는 건데 그걸 그냥 보이게 떡하니 놔두고 나가지 않나. 10년만의 기회라는데 아무리...그래도 설명서, 일정서도 한번 읽어보지 않고. 그렇게 졸리면 앞으로 일어날 수 없을거라 안자기보단 차라리 직원에게 꺠워달라고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등등) 이 더 작품을 감상하는데 더 나을까..생각도 해봤다. 하하, 후반부 그녀의 의학적 실상을 알기까지 너무 속터져서.... 

 

여하간, 로라 블랙록 (이하 로)는 여행잡지의 기자. 10년간 남의 기사를 오리는 등 인내의 세월을 보냈던 그녀가 초반부에 비호감 여주가 되거나, 평균보다 더 감정적이 된 것은, 10년만에 찾아온 기회 - 최고급 북유럽 크루즈에 취재차 초대받은 상사로부터 티켓을 넘겨받는 것 - 직전 흥분되어 방심하여 문단속도 잘 안한 그녀의 집에 든 강도사건 뿐만 아니었다. 게다가, 밤에 비를 맞고 방황하여 체력을 다 쏟고 비어있는 남친의 집에 들어가 잠을 자다 집에 돌아온 그를 강도로 오해해 이빨까지 뿌러뜨린 미안함과 당황함도 한 몫을 했다.

 

이렇게 불안한 상태로 선실이 10개, 최대한 20명만 태울 수 있는, 일주일에 8천파운드 (환산하니 1,100만여원 정도)의 최고급 북유럽 크루즈 오로라호에 탑승한 그녀는 10년만의 기회를 잡는 것만큼이나 불안한 자신의 상태로 불면과 알콜로 정신이 없다. 

 

하지만, 파티 직전 이웃 10호실의 여자로부터 마스카라를 빌리고 파티후 새벽 그방으로부터 무언가 사람같은 것이 던져진 것을 본 것은 환상이 아니었다. 이제 로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을 말하려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배에서 만난 옛남친 벤이 그녀가 약물을 복용해야한다는 것마저 알린 후도 더더욱.

 

담당자는 원래 10호실 예약자는 탑승전 강도를 당해 여권을 잃어버렸고, 그 방에는 아무도 없다고 말을 하는데...  

 

사라진 10호실의 여자를 추적하는 그녀에게 계속해서 '참견하지마'라는 경고가 오고 (음, 범인이 진짜 똑똑했으면 그런 메세지도 남기지 말고 차라리 여주를 더욱 스스로 못믿게 만들었어야지...), 그녀는 범인을 잡지않는한 자신도 다음 타겟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맨처음 루스 웨어의 [인어 다크 다크 우드]의 플롯에 혹해서 읽고, 또 이 작품도 플롯에 혹하면서 나는 리사 가드너 (Lisa Gardner) 를 떠올렸다. 지금이야 중견 스릴러작가가 되었지만, 그녀의 두번째 작품 [The other daughter]를 읽었을때 정말 그 기발한 플롯에 유혹되지않을 수 없었다. 다만, 범인을 짐작하기 쉽기는 하나 (루스 웨어의 이 작품도, 이 전작도 워낙 용의자가 적고 드러난 동기가 그닥 많지 않아 범인을 짐작하기는 어렵지않다) 또, 그만큼 읽어나가기도 참 쉽고 편안하다. 그때는 리사 가드너가 그렇게 많은 작품을 낼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뛰어난 플롯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다만, 리사 가드너도 점차 견고해지듯, 이 작가도 점점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가 된다.  여주에 따른 사건 전개 중간에 현재의 기사, 사실을 넣어 흥미로움을 더욱 배가시키는 방법은,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매우 영리하게 예상되는 추측으로 인한 지루함을 커트시켜주었고, 몇몇 문장도 꽤 멋졌다. 그리고 맨 마지막 (결국 한건 하는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주 리스베트와 비슷하네..ㅎㅎ 꽤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귀여운 엔딩) 과 한가지 곱씹게 만드는 것 (원래 10호실 예약자의 사건을 되돌아보면 로도 여권을 방에 둬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었나?)과 같은 것들도.   

 

앞날이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p.s: 루스 웨어 (Ruth Ware)

인어 다크, 다크 우드, In a dark, dark wood, 2015  더위를 잊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우먼 인 캐빈 10, The woman in cabin 10, 2016

The Lying Game, 2017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7.06.0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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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우먼 인 캐빈10-루스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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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스릴러에도 유행이 있다. 한동안 연쇄살인이라던지 폭발이라던지 하는 큰 교규모의 스릴러가 유행을 했었다면 이제는 환상이나 환각 같은 요소가 빠질 수 없는 트렌드인듯 하다.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에서도 보면 아이를 죽인 죄로 잡혀갔는데 정작 자신의 기억에는 아무런 정보도 남아있지 않은 경우다. 아이를 죽인 기억도 그때 당시의 상황도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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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스릴러에도 유행이 있다. 한동안 연쇄살인이라던지 폭발이라던지 하는 큰 교규모의 스릴러가 유행을 했었다면 이제는 환상이나 환각 같은 요소가 빠질 수 없는 트렌드인듯 하다.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에서도 보면 아이를 죽인 죄로 잡혀갔는데 정작 자신의 기억에는 아무런 정보도 남아있지 않은 경우다. 아이를 죽인 기억도 그때 당시의 상황도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은 다 자신의 탓이 아닌 누군가를 자신을 겨냥하고 만든 부산물일 때가 많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떠한가. 분명 크루즈 10호실에서 여자를 봤다. 자신이 그 여자로부터 마스카라를 빌리기까지 했다.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그 여자의 방 너머로 사람이 빠지는 것을 새벽에 보았다. 당장 보안 담당자를 부른다. 그는 그런 여자가 없다고 한다. 아니 처음부터 10호실에는 어떤 손님도 없었다고 한다. 대체 나는 누구를 본 것이란 말인가.

 

나도 누군가처럼 헛것을을 본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나를 겨냥해서 허상을 보도록 약을 탄 것인가. 보안담당자는 내가 먹는 약을 보고 내가 마신 술을 가늠하며 나를 의심하고 나는 그 어떤 증거도 없이 단지 마스카라 하나만 손에 쥐고 내밀며 여자가 있었다고 주장해야만 한다. 어느 누가 내 말을 믿어줄수 있을까.

 

전작 [인어다크 다크우드]에서 숲을 배경으로 별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여주던 작가는 이제는 바다로 눈을 돌렸다. 작지만 호화로운 크루즈를 배경으로 해서 또 한번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한 사람을 조근조근 몰아가기 시작한다. 한구석으로 몰린 주인공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스릴러 속의 주인공은 항상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총을 몇천발씩 맞아도 죽지않고 폭탄속에서도 유유히 걸어나온다. 관객들은 주인공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에 조금은 안심하면서 볼 것이다.

 

이 주인공 또한 미친듯이 괴롭힘을 당한다. 작가는 주인공을 괴롭히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오히려 전정신적인 고통을 계속 가한다. 약간씩 정도를 높여가면서 콕콕 찌르는 공격들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반격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마지막 몇장은 이토록 바보같을 수 있을까 싶게 당하는 바람에 당연히 주인공을 응원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짓을 했다고 혀를 차게 만들었다.

 

어디까지 너가 참을수 있느냐며 주인공을 바닥까지 내려 누르는 짓이 아닐까. 하긴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유유히 비행기를 타고 자신이 안전한 곳으로 갔더라면 이 이야기는 또 한번 더 시시해졌을지도 모를 일이아이다. 아쉬운 것은 뒷 이야기다. 모든 것이 정리된 이후에 한페이지의 짤막한 전화통화로 인해서 독자들은 그 이후의 상황을 짐작할 뿐이다.

 

에필로그라도 좋으니 그 배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조금이라도 기술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작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기라도 하듯이 그 부분을 쏙 빼두었다. 자신이 할수 있는 한의 상상을 동원해서 그 상황을 이해하고 넘겨야 한다. 조금은 아쉽다. 조금 더 격정적인 마무리가 그 부분에 숨어있을것만 같았는데 눈으로 직접 읽는대신 상상에 맡겨야 하니 말이다.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작가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호화크루즈안에 타고 있는 각각의 다양한 인물들은 흡사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기차를 배경으로 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이야기라던지 섬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이야기라던지. 이 상황에서 한명씩 죽임을 당한다면 딱 그 분위기와 동일하지만 영리한 작가는 배경으로만 활용할 뿐 그런 단순함을 비껴갔다.

 

데뷔작에서 놀라운 찬사를 받았던 작가의 두번째 작품은 약할 것이라고 보통 말을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여전히 강했다. 거대한 규모의 스리릴보다는 주인공 한명의 입장에서 계속 조여오는 그런 스릴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숲과 바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은 어디가 배경이 될지 미리 짐작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묘미일것이다. 분명.

이달의 사락 b***8 2017.06.08.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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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추리 여왕 루스 웨어 작가, 이번엔 크루즈다 《우먼 인 캐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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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에는 살인자가 있다.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단숨에 스릴러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된 데뷔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는 깊은 숲 속 외딴 집에서의 밀실 살인 사건이었다면, 신작 소설 <우먼 인 캐빈 10>은 호화로운 크루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룹니다. 깊은 숲 속과 망망대해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 사건은 그 배경만으로도 긴장감 1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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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에는 살인자가 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단숨에 스릴러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된 데뷔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는 깊은 숲 속 외딴 집에서의 밀실 살인 사건이었다면, 신작 소설 <우먼 인 캐빈 10>은 호화로운 크루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룹니다. 깊은 숲 속과 망망대해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 사건은 그 배경만으로도 긴장감 10퍼센트는 먹고 들어가네요.

 

 

크루즈라고 해서 타이타닉 같은 엄청 큰 배는 아니고 큰 요트 수준의 아담하지만 호화로운 크루즈 오로라호. 5성급 호텔의 축소판 같은 오로라호는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을 도는 닷새간의 일정으로 영국에서 출발합니다. 

 

 

첫 항해 승선이라는 행운을 잡은 여행잡지 기자 로라 블랙록. 그저 그런 밑바닥 기자 인생을 사는 '로'는 이 기회를 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소설 첫 장면은 중간 즈음에 등장하는 내용을 앞으로 빼놓으면서 오프닝부터 바짝 긴장 모드로 돌입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크루즈 여행 직전 하얀 라텍스 장갑을 낀 의문의 남자에게서 강도를 당하게 되는데요.

저는 소설 끝날 때까지 이 의문의 강도 사건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더군요. 분명 뭔가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강도 사건 이후 그렇지 않아도 폐소공포증에 불안증이 있던 '로'는 잠시 잠들었다가도 자꾸 비명에 깨는 환청에 시달리는 불면의 밤을 이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호 승선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첫 파티를 위해 몸단장하다가 마스카라를 빌리기 위해 옆방 10호실의 문을 두드린 '로'. 다행히 10호실엔 검은 머리의 젊은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가 마스카라를 빌려주지만...

그날 밤, 10호실 쪽에서 배 밖으로 뭔가 던져진 소리와 함께 피 묻은 난간을 발견한 '로'. 하지만 10호실은 아예 처음부터 빈 선실이었다고 하는데. 게다가 '로'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그 여자를 본 사람이 없는 겁니다.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 표정, 몸짓이 생생한데 말입니다.

'로'는 분명 범죄 현장을 목격했지만, 약과 알코올로 취한 상태에서 잠들었던 상황 때문에 믿을만한 목격자가 아닌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10호실에 여자가 있었다는 유일한 증거인 마스카라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쯤 되니 정말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기자, 사진작가, 투자자들이 탄 오로라호의 첫 번째 항해는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되는 상황이죠. 도대체 사라진 검은 머리 여자는 누구인지, 살인 사건을 감추려는 자는 누구인지, 살인 사건이 아니라면 그 여자는 어디에 있는 건지 짐작하기 힘듭니다.

'로'가 이 사건에 집착하는 것은 항해 전 당한 강도의 기억이 크게 작용합니다. "인간의 생명력이 얼마나 하찮은지, 나를 보호한다고 생각했던 벽이 사실은 얼마나 얇은지를 깨닫는 기분"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죠. 끔찍한 일을 예감하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을 깨달았을 때의 기분이 어떤지 알기에 10호실 여자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겁니다.

 

 

밀실 추리 소설 특징은 한결같죠. 외부에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와 마찬가지로 <우먼 인 캐빈 10>에서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라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도움 청할 길이 없습니다.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그녀 앞에 점점 많은 장애물이 놓입니다.

10호실 여자를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로'의 운명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흥미진진한 편집도 한몫 작용했어요. 닷새간의 항해 스토리 중간중간 항해 일정 이후의 뉴스 기사를 독자에게 보여주며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그도 아니면 오픈 엔딩일지 짐작할 수 없게끔 계속 혼란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정통 추리 기법이 들어간 소설은 완벽하게 제 취향은 아니고 가볍게 읽어보는 수준인데요. 전형적인 트릭 소재인 밀실 살인 사건의 경우 영화 <큐브>만큼 잔혹 스타일이면 좋아하는데... 그래서 루스 웨어 작가의 소설은 사실 제 입장에선 살~짝 싱거운 느낌은 있답니다.

하지만 정통 미스터리 추리 기법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정통 추리 기법과 현대 감각이 조화된 내용과 문체에 반할 거예요. 센 거 없이 좀 약해서 아쉽다는 저조차도 중간에 손 놓기 힘들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으니까요. 아, 저와 반대로 너무 잔인한 하드한 스타일 싫어한다면 딱 이 책이 맞을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밀실 추리 소설로 굳힐지, 또 다른 트릭 추리 소설이 나올지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내년 여름에도 꼭 새 소설이 나오면 좋겠네요.

 

 

이달의 사락 l****5 2017.06.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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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루스 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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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잡지 ≪벨로시티≫의 기자 로라 블랙록은 취재차 호화 크루즈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에 탑승한다. 탑승 며칠 전 집 안에 강도가 들면서 그녀의 신경은 불안과 공포로 인해 곤두서 있다. 남자 친구 주다 루이스 집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강도로 오인해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승진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로는 불안한 심리 상태로 배에 오른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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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잡지 ≪벨로시티≫의 기자 로라 블랙록은 취재차 호화 크루즈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에 탑승한다. 탑승 며칠 전 집 안에 강도가 들면서 그녀의 신경은 불안과 공포로 인해 곤두서 있다. 남자 친구 주다 루이스 집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강도로 오인해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승진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로는 불안한 심리 상태로 배에 오른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10호실의 여자, 로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첫 항해에 나선 크루즈 배 안에서 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빌린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마치기 전 마스카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10호실 객실의 문을 두드린다. 핑크 플로이드 셔츠를 입은 여자에게서 마스카라를 빌린다. 배와 겉도는 분위기를 가진 여자, 로는 다시 줄 필요가 없다는 마스카라를 객실에 둔 채 연회장으로 나간다.
  강도를 만난 기억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사람들을 소개받는다. 겨우 방 안으로 들어와 잠을 청한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깨어난 로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의 몸이 수면에 부딪칠 때 나는 소리. 빠르게 신고를 하고 옆 객실로 가보지만 10호실은 깨끗하게 비어 있다. 누구도 10호실에 묵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핑크 플로이드 셔츠를 입고 검은 머리를 길게 기른 여자는 배 안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로는 배 안에서 죽임을 당하고 물속으로 버려졌을 여자를 생각하고 자신의 불안한 기억을 떠올린다. 여자가 빌려준 마스카라는 사라지고 바깥과 소통할 수 있는 휴대폰마저 도둑맞는다. 여자를 찾는 로에게 욕실 거울에 '참견하지 마'라는 위협적인 메시지가 전달된다.
  잘 꾸며진 크루즈 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 앞에서 로는 진실을 찾기 위해 기억하고 사건의 퍼즐을 맞춰 나간다. 강도와 맞닥뜨렸을 때 저항하지 못한 자신의 나약함을 자책하며 10호실의 여자를 추적해 나간다.
  소설은 뒤로 갈수록 로의 빨라진 호흡만큼이나 급격하게 전개된다. 독자를 추악한 진실 앞으로 끌고 나간다.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를 깊은 탄식으로 몰아붙인다.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는 모든 인물들에게 혐의를 둔 채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로의 기억은 정확한 것일까. 불완전한 심리 상태에서 겪은 로의 환각과 환청은 아닐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10호실의 여자는 존재했던 것일까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게 만든다.

s*****m 2017.06.12.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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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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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고 작가의 신작이 나왔길래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배라는 한정된 공간, 즉 밀실에서 살인 사건을 발견한 주인공의 감정과 그 긴박한 상황들이 아주 잘 묘사된 소설이다. 유일한 증거였던 증거품이 어느 순간 사라진 후 주인공이 느꼈을 그 당혹스러움을 비롯한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 그 상황에 더욱더 몰입해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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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고 작가의 신작이 나왔길래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배라는 한정된 공간, 즉 밀실에서 살인 사건을 발견한 주인공의 감정과 그 긴박한 상황들이 아주 잘 묘사된 소설이다. 유일한 증거였던 증거품이 어느 순간 사라진 후 주인공이 느꼈을 그 당혹스러움을 비롯한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 그 상황에 더욱더 몰입해서 읽게 된다. 그와 더불어 만족스러운 결말까지... 

이 작가의 책이 또 나온다면 당장 사볼 것 같다.

h****3 2018.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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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실의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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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릴러의 여왕으로 불리는 루스 웨어의 소설.  스릴러 장르를 책으로 보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어 다크, 다크 우드>가 나쁘지 않았기에 이어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인공 여자 혼자 10호실의 여자가 죽는 걸 목격하게 되는 걸로 사건이 시작된다.  그러나 주인공 여자 역시 온전하지 않기에  오히려 그녀의 주장은 환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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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스릴러의 여왕으로 불리는 루스 웨어의 소설.

 스릴러 장르를 책으로 보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어 다크, 다크 우드>가 나쁘지 않았기에 이어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인공 여자 혼자 10호실의 여자가 죽는 걸 목격하게 되는 걸로 사건이 시작된다.

 그러나 주인공 여자 역시 온전하지 않기에

 오히려 그녀의 주장은 환각처럼 내몰리고 의심받는다.

 나 역시 그녀가 보았다고 하는게 진짜일까 순간적으로 생각하기까지 했으니.

 

 "정말로 그 여자가 죽었을까?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모르겠다."

 표지 역시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이미지를 잘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에 갇힌 여자의 불안한 표정, 위에서 흘러내리는 핏줄기...

 여름에 보았으면 좀더 좋았을 소설이라

 뒤늦게 접한 것이 좀 아쉬웠던 책이다.

 

  

 

 

 

r*****h 2017.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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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없는 살인, 그 흥미진진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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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웨어의 글은 <인어 다크 다크 우드>라는 글로 처음 접했다.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며 벌어지는 살인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루스 웨어는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다. <우먼 인 캐빈 10>은 독특한 제목부터 으슬으슬한 분위기가 감도는 표지까지 기대를 단단히 하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인 ‘로라 블랙록’은 여행잡지 기자다. 그저 그런 기자로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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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웨어의 글은 <인어 다크 다크 우드>라는 글로 처음 접했다.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며 벌어지는 살인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루스 웨어는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다. <우먼 인 캐빈 10>은 독특한 제목부터 으슬으슬한 분위기가 감도는 표지까지 기대를 단단히 하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인 ‘로라 블랙록’은 여행잡지 기자다. 그저 그런 기자로 생활을 이어가던 그녀는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의 첫 번째 항해를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지만 출발 직전 강도를 당하고 만다.  공포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취재 일정이 다가와 오로라 호에 승선하게 되는데,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배의 모습과는 달리 불안감만 증폭될 뿐이다.

 

한밤 중, 옆방인 10호실에서 비명소리를 들은 로라는 그리로 달려가지만 바닷물에 무언가가 가라앉는 모습과 핏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것이 살인사건임을 확신하지만 시체가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로라의 말을 믿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10호실에는 아무도 투숙하지 않았다는 대답만 돌아오는데...

살인 사건이란 시체가 있어야 성립하는 법이므로, 시체 없는 살인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몹시 흥미롭고 재밌다.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그녀의 다음 작품 역시 몹시 기대가 된다.

u****a 2017.12.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