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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가 궁금했던 탓에,온통 '마네'의 이야기 일거라 생각했다.책을 받아 보고 나서야,착각한 사실을 알았다. 마네를 향한 주문일거라 생각했던 '라스코'...는 미술사를 읽으며 종종 들었던..그러나 온전히 만나지 않은 라스코동굴벽화...피식 웃음이 났다. 내가 궁금한 건 마네에 관한 이야기인데...조르주 바티유..책은 아직 단 한 권도 읽지 않았으면서 덜컥 구입한 건 아닌가...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시 예술계에 불러일으켰던 파문과 라스코동굴벽화..최초의 이미지가 있었던 걸까...아니면 마네가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일까..우선 라스코이야기는 건너띄고 마네 이야기부터 읽어야겠다. 마네의 이야기는 100 쪽 조금 넘는다. 그가운데서도 마네의 간단한 약력이 소개되고,실제 이야기는 '올랭피아'에 집중되어 있다."'올랭피아'야말로 군중의 비웃음을 그것도 아주 어마어마한 비웃음을 샀던 최초의 걸작이다"/218쪽 그런데 그림보다 마네에 대한 성격과 주변에서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소개들이 흥미롭게 읽혔다. 보들레가 말하길 "사람들이 마네씨를 미치광이인 데다 과격한 사람으로 여기곤 하지만 사실은 그저 무척 성실하고 단순한 사람이오,그는 스스로 합리적인 사람이되려고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천성적으로 낭만주의 티가 난다오"/221쪽 졸라가 말하길 "눈빛에 생기와 총기가 어려 있으며 입술은 순간순간 이죽거리는 듯 움직인다.얼굴은 전체적으로 가지런하지 않고 표정이 풍부한데 나로선 뭐라 표현하기 힘든 섬세함과 에너지가 있다"/223쪽 마네의 그림에서 종종 '입술'에 종종 시선을 둘 때가 있었는데..졸라의 표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프루스트는 마네의 어린 시절에 대해.."그의 걸음걸이에는 리듬이 있었는데 걸을 때 몸을 흔드는 모양에서 색다른 세련됨이 느껴졌다.그가 아무리 일부러 이 흔드는 모양새를 과장해본들 아무리 질질 끄는 말투로 파리 부랑아 흉내를 내본들 그는 범속해질 수 없었다"/223쪽 (여기서 언급한 '프루스트'는 앙토냉 프루스트가 아닐까 싶은 대목이기도 하다.앞서 언급하길..마르셀프루스트의 아버지 앙토냉 프루스트가 어린시절부터 마네와 막역한 친구사이였다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캔버스 위에서 벌어지는 색채의 진동만 따로 놓고 살펴보자면 마네는 동시대에서 가장 훌륭한 화가는 아니다.들라크루아와 쿠르베에게는 세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넉넉함이 있었고 코로에게는 포착되지 않는 것을 간결하게 감싸 포착하는 힘이 있었다.이런 화가들에 비해 자신의 방식에 확신을 갖지 못했던 마네는 더 공격적이고 더 병적이기까지 한 도약을 감행했다.마네는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이지 타인을 만족시키려 하는 사람이 아니다"/297쪽
조르주 바티유의 시선으로 본 마네의 평가다.코로에 대한 평가는 최근 코로 그림을 보며 느낀 마음을 이해받은 것 같아 반가웠다.마네에 대한 여러 사람의 시선을 종합해 보면 조르주 바티유의 해석이 전혀 과장된 것은 아닐수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마네의 공격적인 예술가치관에 보들레르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시대에 반항하고,상상력을 강조했던 시인.소심함을 극복하고 싶은 도구로 화가는 남들이 그릴수 없을 것 같은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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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 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시리즈 중 두 번째 조르주 바타유 책입니다. 시리즈 초반에 출간된 <불가능>도 잘 읽었습니다. 소설 형식과 시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저에게는 신선한 읽기를 선물한 바 있습니다. 오직 스토리에만 치중하는 작금의 소설, 특히나 국내 소설에 지루함을 느끼던 마당에 즐거운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는 바타유의 소설이야말로 지루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고만고만한 주제와 스토리의 매듭을 읽는 일보다 지루한 일도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아침 드라마가, 트롯 가요의 멜로디가 사람의 정서를 부대끼게 하는 것처럼요. 이 책은 라스코의 흔적을 통해 미술의 기원을 살피거나 19세기 마네의 미술을 들여다봅니다. 여타 미술사가들이나 미술평론가들의 글과는 뭔가 다른 면을 단박에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루하든 생경하든 쉽든 어렵든 그 자체를 재미로 여기는 분들에겐 소중한 책으로 남을 것입니다. 미술도 시(詩)도 편한 마음으로 쉽게쉽게 접근해보라며 자꾸만 관람자와 독자 들을 독려하곤 하지만 어디 미술과 시가 쉬운 것이던가요. 어려운 걸 쉽게 다가갈 방법이 있나요. 아마도 어려운 작품이란 그것을 향해 다가올 때, 빠르게 성큼성큼 다가오기보다는 가까스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렵사리 다가와주길, 다가오는 와중에 이런저런 혼란한 생각에 빠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발송한 작가의 비밀 초대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그걸 비집고 들어가는 글이 쉬울 리 있겠습니까? 얼마나 재미난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