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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부터 빤하게 느껴지는 책이 있다. 바로『꿈꾸는 탱고클럽』이 그랬다. 뒤표지에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뜻밖의 날벼락으로 아이큐 85 천방지축 아이들의 춤 선생이 되다!”, 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날벼락으로 따뜻해지고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결말이 절로 그려졌다. 다만, 그런 빤한 이야기를 500쪽이 넘도록 길게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몇 쪽 읽지 않아 의문은 절로 풀린다. 독일에서 이름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는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는 아주 빤한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스토리가 예상대로 흘러가든지 말든지 순간순간의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웃고 우는 사이에도 페이지는 계속 넘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등장인물들의 매력에 빠져든다. 2014년 독일에서 출간 당시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여실히 알겠다. 홍보 문구에는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라고 표현했지만, 가버 셰닝은 바람둥이긴 하지만 냉혈한은 아니다. 단지 상어와 수영하기 위해 상어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뿐이다. 그것을 처음부터 눈치챈 카트린 벤디히는 가버에게 어려운 부탁을 한다.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특수학교의 댄스 선생이 되어 달라는 것인데, 가버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학교에서 일할 마음이 없다. 성공한 기업 컨설턴트로서 수없이 많은 약속과 회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트린에게 큰 약점을 잡힌 가버는 어쩔 수 없이 다섯 명의 아이들의 댄스 선생이 되는데.. 또 한 번 홍보 문구를 정정하자면 아이들은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아이큐 85는 아니다. 다만 여러 사정으로 학습장애가 있을 뿐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던 가버는 춤을 가르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일과 병행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만 수업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러자 카트린은 이제 댄스 수업은 없다며 가버의 약점을 폭로하겠다고 말한다. 그때 둘이 하는 대화가 인상적이다.
“멍청한 댄스 수업을 수백만 유로가 달려 있는 거래와 비교하시는 건 아니겠죠? 그 일엔 몇 사람의 일자리가 걸려 있단 말입니다. 제가 그 일의 책임자라고요! 아이들 다섯 명에게 댄스 수업하는 걸 한 번 빼먹었다고 누가 관심이나 있단 말입니까?” “내가요, 내가 관심 있어요.” -p. 85
카트린은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하는 말이나 행동이 따뜻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당신은 필요하면 선반에 꽃병을 놓고 필요하지 않으면 다시 집어가듯 아이들을 쉽게 생각했어요. 요즘 같은 사회에서 우리 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경제적으로 전혀 이득이 안 되겠죠. 우리 아이들도 자기가 특수학교에 다닌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요. 왜 특수학교에 다니는지도. 인정을 받는 건 모든 아이에게 중요하지만 여기 있는 아이들에겐 특히 더 중요해요. 여기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이해하겠어요?” “네.” “당신도 직접 봤듯이 수업하기가 항상 쉬운 건 아니에요. 당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내가 말해 줄 수도 있죠. 하지만 실수는 그렇게 심각한 게 아니에요. 진짜 나쁜 건 아이들이 자기가 중요하지 않은 존재이고, 중요하기엔 너무 멍청하다고 믿게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절대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아니거든요!” “죄송합니다.” -p. 86~ 87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우정, 사랑,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소소한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이에 대한 가버의 깨달음을 들어 보자.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역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p. 209
가버는 아이들을 불행하게 했다가 행복하게 하면서 자신도 성장한다. 그 성장 스토리가 새롭지는 않다. 어찌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전혀 진부하지 않다. 좋은 사람이 쓴 진심 어린 이야기랄까. 어쩌면 독일 아마존 독자가 한 말대로 이 책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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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아이큐 85의 천방지축 아이들과 만났다!’
책의 띠지 홍보문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조금은 뻔한(?) 그림이 그려지는 책이라는 것이 나의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이야기 흐름은 상투적이라는 평을 받으면서도 다양한 변주를 계속하며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변주가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다. 내게 탱고라는 춤은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가 춤을 추던 장면에 흐르던 음악(Por una Cabeza)과 무언가 섹시하다는 느낌 정도가 전부였다. 그리고 몇 해 전인가 탱고를 취미로 시작한 친구가 “탱고는 파트너가 필요해” 라며 푸념하는 얘기를 듣고 대부분의 춤들이 그렇지 않나? 하는 물음을 던졌었다. 그때 그 친구는 탱고의 파트너는 단순히 함께 춤추는 사람 이상의 의미여서 다른 춤들과는 다르다는 모호한 대답을 했고, 흠..그런가? 어깨를 으쓱했던 기억. 이야기는 냉철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는 기업 컨설턴트 가버가 특수학교 교장선생님인 카트린과 교통사고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카트린이 제시한(일방적으로 통보한?) 아이들에게 ‘댄스’ 가르치기를 시작하면서 전개된다. 그곳에서 비니, 마빈, 제니퍼, 리자 그리고 펠릭스를 만나 부딪히고, 깨지면서 어떻게 하면 정해진 시간을 때우고 이들에게 결별을 고할까 고민하던 모습에서 아이들과 진심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만 보면 앞서 말했듯이 익숙한 흐름이다. 하지만 가버는 이전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초반에 너무 빠른 행동력을 보여줬다. 자신과 아이들의 괴리감에 고민하고 진중하게 행동하기 보다는 자신의 직관으로, 그리고 이제껏 회사에서 그가 그랬듯 이 낯선 상황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듯 자신만만해 하며 움직여 나를 당황케 했다. 독일인이라기보다는 탱고의 고향인 남미사람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솔직히 제니퍼를 만나기 위해 회장 앞에서의 중요한 브리핑을 후임에게 넘기고 회의실을 나설 때는 멋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이런 즉흥적인 행동의 결과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면서 짠한 모습의 가버를 만나게 된다. 모두가 가버를 오해하고 몰아붙인다. “여기 전부 다 미쳤어요?” “왜 다들 내 직장에 찾아와서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겁니까?” (p. 348) 정말 가버의 외침이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가버는 자신만만하던 모습에서 자신이 옳게(또는 맞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야기의 색깔이 달라지는 지점에 펠릭스가 있다. 결국 나를 울려버린 펠릭스 말이다. 만약 가버가 아이들과 좌충우돌하면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모두가 얼싸안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면 그래서 독자들에게 ‘자,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 아냐?’ 라고 직접적으로 물어왔다면 나는 이 책에 조금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제는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음을 알아버린 사람의 심술일 수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가버는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 짐작 가능하듯, 회사에서 회장의 경고를 받게 되고, 결국 라이벌 피츠의 덫을 피하지 못하고 사직서를 내기에 이른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에도 아이들의 부모는 그리 크게 바뀌지 않는다. 제니퍼의 엄마는 여전히 딸을 만족스러워 하지 않으며, 마빈의 아버지는 결국 마빈의 주먹에 쓰러지고, 리자의 위탁부모는 공연을 관람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결국 가버의 좌충우돌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친구를 얻었다. 마치 탱고를 함께 추는 대체할 수 없는 파트너를 얻듯이 말이다. 이야기의 말미, 가버는 동종업계의 경영진으로 다시 컴백 한다. 회사에서의 그는 예전의 의욕과 열정은 잃었다지만 여전히 사람을 다를 줄 알고, 그리고 무엇보다 피츠에게 제대로(!) 복수를 한다. 이 장면에서는 뭔가 헛웃음이 나기까지 했다(그도 피츠를 모함하지 않았던가?). 가버에게 어제와는 모든 것이 달라진 모습을, 예를 들어 그가 이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들만을 바라보며(예를 들어 특수학교 댄스교사로 일한다든지), 모두와 화해하고 포용하는(라이벌 피츠까지도) 것을 기대했다면 살짝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을 터였다.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는 첫 서평 도전이어서 조금은 부담스럽고, 읽으면서도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까..조금 걱적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을 잊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눈물을 찔끔, 콧물을 훌쩍 거리면서 책읽기를 마쳤다. 그리고 어느 바닷가에선가 떠내려온 펠릭스의 유리병 편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그리고 가버와 통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억에 남는 문장 “시간이 좀 걸려. 연습만 좀 하면 너도 잘할 수 있어.”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와우.” (p.98) “너희가 추고 싶은 대로 추면 돼. 이 세상에 틀린 춤은 없어. 춤만 있을 뿐. 동의하지?” (p.109)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역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p.209) “매너는 절대 구식이 아니야. 매너는 너 자신이야.”(p.335) * 흠..영화 킹스맨의 대사 “Manner makes man"이 떠오른 사람은 나 뿐일까? ^^ “정말 이해를 못하는군요.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순 없어요,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순 있어요.”(p. 353) “트릭을 써서 하는 키스는 싫어요. 제대로, 진짜 키스를 하고 싶어요.”(p.406) * 아, 나를 울린 사랑꾼 펠릭스의 대사라니. 중개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가장 많이 내겠다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갖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요트를 팔아달라고 말했다.(p.417) “관중을 보면 안돼. 저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 신경 쓰지 말고 음악에 귀 기울여. 음악에만! 그리고 즐기는 거야!”(p.489) * 그래, 저 밖에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마! 무대에서 주인공은 너잖아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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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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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불량 댄스교사와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다섯 아이들의 인생 성장기!
꿈꾸는탱고클럽,안드레아스이즈퀴에르도,마시멜로, 휴먼드라마,불량댄스교사,학습부진아,학습장애,냉혈한,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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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보는 독일 작가님의 '꿈꾸는 탱고클럽'은 잘 나가는 기업컨설던트인 가버 세닝이 우연한 기회에 IQ 85의 학습 장애아인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치게 되면서 아이들도 가버 본인도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기대되는 감동의 크기가 있었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아이들과 가버가 전해준 찡함과 좋은 책을 읽었다는 기쁨의 크기는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독일에서 화제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냉철한 두뇌와 완벽한 능력, 거기다가 멋진 외모까지 갖춘 가버 셰닝은 회사의 큰 사업계획을 앞에 두고 동료이자 친구 피츠와 파트너자리를 경쟁중이다. 춤추기를 즐겨하는 그는 자주 찾는 클럽 밀롱가에서 춤을 추며 끊임없이 유혹하는 여자들에 둘러싸이는 바람둥이기도 하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중 특수학교 교장선생님인 카트린을 치는 사고를 내는데 중요한 시기의 지금 그녀가 회사에 고발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더군다나 사고당시 동승했던 여인이 회장의 어린 부인임이 들통나면 더 큰일이다. 사고수습을 위해 병원을 찾은 가버는 카트린과의 이런저런 대화 속에 고발은 없을거라는 말을 전해 듣지만 퇴원이후 가버 앞에 나타난 카트린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줄 것을 제의한다. 수용하지 않으면 회장님을 만나러 가겠다는 그녀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3번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 학교에 도착한 가버는 범상치 않은 5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지나치게 활발한 비니와 호모를 경계하는 근육질의 마빈, 작고 통통한 제니퍼, 마르고 큰 키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리자,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펠릭스. 춤이라고는 쳐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그것도 IQ 85 이하의 학습장애아들에게...춤을 가르친다는 건 처음부터 하나도 쉽지 않다. 회사의 중요업무와 미팅에도 댄스수업은 빠질 수 없다는 카트린 때문에 중요한 점심자리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내키지 않았던 수업이지만 자꾸 가버의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일상이 신경쓰여 점점 관여하게 되고 문제 또한 발생한다. 그러던 중 교장 카트린은 처음 1년이라는 기간과 다르게 여름축제 때 아이들의 공연이 성공한다면 그걸로 끝나게 해주겠다고 하자 가버는 좀 더 열의를 다지며 아이들을 지도하고자 한다. 5명의 아이들에게 당면해 있는 문제와 가버가 업무적으로 놓여있는 위기 속에서 가버는 종횡무진하며 해결해가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가버의 일생을 보게된다. 춤을 배우고 가르치는 동안 가버는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우상이 되어가고 아이들은 가버에게 내 아이들이 되어간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는 그 무대에서 아이들은 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리자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 펠릭스가 트릭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비니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구는 이유 그리고 가버가 아이들의 사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고 영화같은 느낌을 전해주며 재미와 큰 감동까지 모든 것이 좋았던 작품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첫 작품. 이 작품을 국내 출간을 위해 선정했을 때 '이 작품이다' 하는 느낌으로 소개될 때까지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그 기대감을 스쳐지나지 않고 만나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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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에서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아마 앞으로도 별로 없을 거다. 실제로 사람을 만날 수 없다 해도 괜찮다. 나한테는 책이 있으니까. 이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다른 사람도 책으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겠다. 책, 소설에는 정말 별난 사람이 다 나온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좀 잘난 사람일 때가 많다. 어쩌다 살이 많이 찌고 키도 작은 사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소설에도 이런저런 사람 나오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말하는 내가 소설을 쓴다면, 아주 별난 사람은 쓰지 않을 것 같다. 둘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이나, 아예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쓰겠다. 이야기 쓸 때 난 사람 생김새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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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꿈꾸는 탱고클럽》은 왠지 이런 나의 기대에 부응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정말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다." _헬가 프뢸러,<도나우 차이퉁> 제목과 책소개, 표지 그림만 보아도 아이들과 함께 춤 선생도 성장할 것 같았다. 유쾌하고 감동을 주는 무언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독일 화제의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도 궁금한 소설이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뜻밖의 날벼락으로 아이큐 85 천방지축 아이들의 춤 선생이 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1968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에서 이름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2007년 소설《알바니아의 왕》을 출간했고, 이 작품으로 월터 스코트 경 문학상 '올해의 소설상'을 수상했다. 그밖의 작품으로는《종말》과《행운의 사무실》이 있다.
먼저 책 뒷표지에 있는 전체 스토리를 읽고나면 이 책에 대한 호감이 생길 것이다. 탱고를 배우며 좌충우돌하는 아이들과 춤 선생님 가버 셰닝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시작부터 감동의 성장 스토리를 예상하게 된다. 가버 셰닝은 출중한 외모에 성공가도를 달리는 엘리트 훈남이다. 그는 완벽한 업무 능력을 갖춘 기업 컨설턴트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가진 취미는 바로 춤! 이토록 매력적인 그를 여자들이 가만 놔둘리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가버는 차를 타고 가다가 한 중년 부인을 치는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특수학교 교장인 피해자는 사고에 대한 보상을 하려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다섯 아이에게 춤을 가르쳐 여름축제 공연에 올려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한다. 그것도 아이큐가 85도 안 되는 데다 춤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상황은 점점 통제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이들은 탄탄대로였던 그의 삶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사내 경쟁자는 그를 회사에서 내보낼 절호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가버는 문제투성이의 아이들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급기야 완벽한 줄로 믿었던 자신의 인생에 균열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책 뒷표지 中)
이들만의 색깔이 있어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듯 숨을 불어넣는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등장 인물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듯해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뻔할 수 있는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뻔해서 읽으면서 기운 빠지는 소설이 있는 반면, 뻔하지만 시선을 끌어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 있다. 이 책은 후자다. 대충 스토리가 그려지더라도 등장인물들이 매력 넘쳐서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독자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소설이다. 모처럼 소설 속 이야기에 마음을 휘어잡혔다.
"사랑과 유머, 감동이 있는 소설이다. 읽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를 무한히 반복했다." _한나 라이너, <포랄베르거 나흐리히텐> 재미있고 훈훈하고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찡한 감동을 주어 눈물까지 흘리게 되었다.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들에 탱고라는 춤의 매력까지 더해 끝까지 눈길을 잡아 끈 소설이다. 이 소설은 반드시 영화로 다시 만나리라는 예감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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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가버는 가지지 못한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할 정도로 모든것을 가진 사람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그런 그에게 한순간의 실수가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일어난다. 기업컨설턴트인 가버. 그런 그에게 파트너 자리를 제안하는 오너. 그런 파트너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벌 피츠. 가버의 약점을 잡고 그를 아이들의 춤선생으로 만든 장애학교 교장 카트린. 가버가 가르쳐야할 다섯 아이들인 비니, 마빈, 제니퍼, 펠릭스, 리자. 비니는 활력이 넘치지만, 먹는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약간의 위협에도 심하게 위축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님 다른 이유가? 마빈은 폭력성이 강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춤 추는 걸보면서 계속해서 호모같다고 얘기한다. 거칠고 싸우는걸 좋아한다. 조금의 일에도 시비를 건다. 제니퍼는 뚱뚱하다? 아니 통통한가? 많은 것들을 부모로부터 통제를 받는다.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다. 먹는것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까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펠릭스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것처럼 보일정도로 허약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리자는... 말이 없다. 그냥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 양부모는 알콜중독인 듯 싶다. 양부모에게 학대받고 있는 것일까? 리자에게는 어떤 사연이..
등장인물 특히 아이들 한명한명이 너무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어린애들인지 알았는데, 중학교 3학년이거나 고등학교 1학년 나이의 아이들이었다. 지능이 정상의 아이들보다 약간 부족한 정도의 아이들. 그래서 16-17살의 아이들이지만 뭔가 그 또래의 아이들보다 더 순수하고, 그러면서도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춤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과 가버가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전반에는 쉬엄쉬엄 읽게 된다면 후반에 갈수록 재미가 배가 되어서 놓을 수가 없다. 마지막엔 잠자는 것도 잊은채로 계속 읽었다. 성공한 후에는 그 전의 나의 모습을 잊기 마련이다. 지금이 성공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성공 뒤에 또 다른 성공만을 보면서 뒤도 옆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경주마가 옆을 가리고 달리는 것처럼. 가버는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면서 앞만보고 달려가던 그의 인생이.. 옆도 보게 되고 뒤도 돌아보게 되는 삶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가버만 달라진건 아니다. 아이들도 춤을 베우면서, 그리고 가버라는 사람의 관심을 받으면서 달라지게 된다. 모두에게 무시당하며 주눅들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렇게 살아갈 뻔 했지만 춤을 통해 그리고 그것을 완수해냄으로써 자신감을 갖게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앞만 보고 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될 수 있다면.
본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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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 엘리트 불량 댄스교사의 탱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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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초절정 냉혈한이자 여자들을 하룻밤 즐기는 상대로만 여겨왔던 바람둥이에다 남을 향한 이타심 따위는 꿈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었던 이기주의자. 가버 셰닝 납시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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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승승장구하며 어마어마한 기업의 파트너로 인정받기 직전의, 그야말로 직전의 가버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회사 대표의 마누라와 놀아나려던 차에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마피아 같은 교장 할머니와 엮이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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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자신밖에 모르고 살았던 가버는 파트너 자리가 날아갈까 전전긍긍하며 결국 특수학교 교장 할머니의 마수에 꼼짝없이 걸려든다. 1주일에 세 번, 한 번에 두 시간씩, 꼬박 1년, 가버는 '교육에 중점을 둔 시립 특수학교'에서 아이 다섯 명에게 춤을 가르치게 되었다. 학습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도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다섯 아이들이 자유를 갈망하고 수학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며 완벽하게 회의를 이끌 줄 아는 가버 앞에 나타난 것이다.
모든 것을 금지하는 부모 몰래 단 음식으로 폭식을 일삼는 락토스 거부 반응자 제니퍼 어릴 적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친척에게 성폭행 당한 상처로 말문을 닫아버린 리자, 뭐든 주먹 다툼으로 해결하는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섬세하고 여린 품성을 숨겨야 하는 마빈, 부모의 이혼 후 똑똑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일념으로 오히려 산만해져버린 비니, 마약중독자였던 부모가 죽은 뒤 조부모 슬하에서 자란 병약한 펠릭스. 이들은 가버 셰닝에게 그야말로 짐일 뿐이었다.
기업 인수에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던 시점에 거래처 사람들과 중요한 약속을 앞둔 가버는 단지 그 미팅이 댄스 수업과 겹친다는 이유로 다섯 아이들을 몽땅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가야 했다. 돌고래 소리 같은 음악을 듣는 교장 할머니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사회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그에게 거래처 사람들은 호감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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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가버의 상처가 자꾸 비집고 나온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어떻게든 감추고 싶은 그 상처를 어쩌면 가버는 아이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완벽해 보이지만 비정한 성품의 가버는 평탄하던 자신의 인생이 아이큐 85의 아이들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들 덕분에 위로 받고 온기를 느끼고 따뜻한 인생을 찾게 된다. 누군가와 진실된 관계를 맺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던 가버가 아이들을 통해 진짜 두근거리는 심장, '마음'을 갖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동안 세상 속 편견과 잣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춤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는지라 탱고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공연을 위해 가버가 탱고를 가르치고 아이들이 탱고를 배워가는 동안 서로의 삶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그들. 과연 그들은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작가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문체가 톡톡 튀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냉혈한 바람둥이 가버와 천방지축 아이들의 만남, 그 유쾌한 웃음과 기적의 휴먼드라마를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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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의 다른 작품은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은 2014년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제는 독일의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이야기를 접하는 동안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를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이한 문체로 커다란 반전 없이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지만 작품 속에 담긴 감동은 특별한 무언가를 내뿜고 있다. 그러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은 독일이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이야기는 잘 나가는 컨설턴트 ‘가버’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낯선 선택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의 낯선 선택으로 이 이야기는 재미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커다란 울림을 가지고 있다. 그 울림은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특별하지 않은 아이들의 일상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망가지고 그 망가진 일상을 아이들과 주인공 ‘가버’가 회복해가는 과정이 주는 감동에서 오는 것 같다. 학습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들을 상대로 ‘춤’을 가르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방탕하기만 했던 잘 나가던 이기적인 ‘가버’가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의 ‘가비’로 탈바꿈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분주하지 않고 잔잔하게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낯선 선택의 결과 알게 된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가버에게 ‘특별한’ 아이들이 돼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어서 더 좋았다.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각자의 길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감동을 주고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말없이 열심히 도와주는 주인공이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조금은 다르지만 우리가 도움을 주면 그 다름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특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책장을 덮은 지금까지도 이름 모를 향기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향기로운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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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촌스러웠다. 거기에 홍보용으로 소개되는 줄거리는 진부했다. 그래서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놓칠 뻔 했다. 썩 내키지 않는 제목에 썩 궁금하지 않은 줄거리였지만 이 책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와 울림을 주었다. [꿈꾸는 탱고클럽]의 주인공 가버는 잘나가는 기업 컨설턴트다. 눈치가 빠르고 명민하며 신중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배팅을 할줄도 아는, 성공한 사회인 되시겠다. 거기에 잘생긴 얼굴에 춤으로 다져진 몸매까지. 회사에서도, 탱고클럽에서도 어디에서나 그는 시선을 사로잡는 잘난 인간이다. 우리 시대에 이런 종류의 인간은 보통 자기와 급이 맞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려고 든다. 유명한 가수의 세련되고 현란한 뮤직비디오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화려한 외모와 의상의 사람들, 더 대단한 명성과 사회적 지위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더 어마어마한 부를 위하여 갖가지 트릭과 속임수를 사용하면서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 가버 그 자신이 그랬고 가버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그러했다. 탱고클럽에 화려한 조명처럼 삐까뻔쩍하게 흘러가던 가버의 삶에 사고가 일어난다. 운전 중에 일어난 단순한 접촉사고인 줄 알았던 이 사고는 그의 인생의 근간을 아예 바꿔버리는 엄청난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학습장애를 가졌다고 판단되어 특수학교에 모인 아이들에게 탱고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단 몇 개월만의 그의 가치관, 그의 인생관, 그의 삶 전체가 송두리째 바뀌어버린다. 냉철한 기업 컨설턴트로서의 그의 생은 모자른 것, 우스워 보이는 것, 누추해 보이거나 약해 보이는 것들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약하고 모자른 아이들과의 격렬하고 짜릿한 조우는 그가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그의 유년기의 아픔을 건드리고, 친절하게도 그 상처에 새살 돋는 약을 발랐다. 이 책은 정말 너무나 재미있다. 언뜻 진부하고 뻔해 보였던 줄거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이큐 85의 아이들과 잘나가는 어른의 만남은 당연히 아이와 어른의 동반 성장 이야기로 흐르리라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으례 그러려니, 하는 쪽으로 이야기는 흐르지 않는다. 아이들 각자의 상황과 어려움이 너무나 선명하고 그런 상황에 대응하며 변화하는 가버의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글도 경쾌하고 편안하게 잘 읽힌다. 글마다 생생한 장면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펼쳐져,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는 작가의 전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중간중간 작가가 전하는 존중과 양심에 대한 메시지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탱고를 대하기 시작하는 그 날, 가버는 아이들에게 탱고의 가장 기본인 파트너를 존중하는 '매너'에 대해서 알려준다. 아이들이 그런 매너는 촌스럽지 않냐고 항변하자 가버의 입을 빌어 작가는 말한다. '매너는 절대 구식이 아니야. 매너는 너 자신이야.' 그리고 성장하는 아이들과 가버의 모습을 통하여 존중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아름다운 빛을 내는지 보여준다. 이뿐 아니라 작가는 어른들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속임수나 의료 윤리 등 우리 생활 곳곳에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들을 짚어낸다. 진지한 훈수가 아니라 '이게 과연 맞을까?'라는 경쾌한 질문으로. 작가가 독일인이라 한국인 독자의 정서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조금 있었지만, 전혀 아쉬움은 없다. 그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