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달리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소개해 주신 '파란하루키'님께 고마움을 느끼면서> 가끔 읽은 작가의 책이다. 낯설지 않았고, 소설의 내용이 평범하게 여겨지면서도 진실하게 보여 좋았다. 소설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허무맹랑하거나 지독하거나 하면 나는 금방 질리고 만다. 마땅히 알아야 할 어둠이라고 해도, 그 어둠을 굳이 만나고 싶지는 않아서 피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은, 많이 부담스럽다. 이 책은 귀엽다. 그래서 내 가벼운 취향과 맞았다고 적는다. 각각의 집마다 문제는? 있겠지,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남들 눈에 아무리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가족 당사자들끼리는 섣불리 터놓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문제들. 어떤 거대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사소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스런 문제로 보이지 않기도 하는 그런 문제들. 심지어는 가족 내에서도 누군가에게는 문제로 남아 있는데 다른 가족에게는 문제로 취급당하지도 않을 그런 문제들까지. 그런 사소하고도 예민하면서 또 아주 중요하다고 해야 할 문제들을 6편의 소설로 제기하고 있는 책. 일본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우리와 퍽 비슷한 점은 아무리 거듭 읽어도 당황스럽다. 정녕 세계화가 되어 너나없이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인지, 우리와 일본이 유독 비슷한 상황인 것인지, 내가 읽은 책이 주로 그런 내용이었던 것인지, 나는 중국 소설은 왜 잘 안 읽게 되는 것인지......(이런, 생각의 가지가 이쪽으로 뻗으면 곤란해지는데.) 모르고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되고, 또 그 가족의 가족이 다시 가족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한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겠으나 이제는 점점 거리감을 두는 현실이 되었다. 마땅히 받아들여야만 했던 의무가 꼭 그럴 필요가 있나? 혹은 그렇게는 못하겠다에 이르게 되면서 가족을 형성하는 단계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여자에게는 시댁이, 남자에게는 처가가 더 이상 즐겁고 행복한 울타리가 못된다면, 그래,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살고자 하여 살고 있는 것이므로. 나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이고,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했던 사람인데, 결혼을 앞둔 청년들인 내 아이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다. 아주 다르다. 집 문제가 더 이상 각자의 집의 문제가 아닌 시대가 된 셈인가? 소설은 평온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지만 현실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예상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가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다. |
|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늘 유쾌하다. 이 번 책에는 다양한 문제들을 가진 집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남는 에피소드는 바로 UFO를 믿는 남편. 남편이 처음에는 너무 이상해서 걱정을 시작했지만 나중에 남편이 실제로 당면한 문제를 깨닫고 남편이 왜그랬는지 이해하고 심지어 외계에서 온 복장을 하고 남편을 달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사랑은 사라져도 정은 남는구나 라는 생각 말이다.. |